헤어졌다 다시 만난 후 또 위기가 왔어요..

그사람2010.08.20
조회2,368

 

 

답답한 마음에 그냥 주절주절 올려봅니다..

 쓰고 보니 글이 참 기네요...^^; 에고.. 

 

제 나이는 22 오빠 나이는 28이네요.

저는 대학생..오빠는 저와 같은 학교를 다니다가 졸업후 현재 취업준비생 이에요.

저희는 한번 헤어졌었어요.

 

이것도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후에나 안 사실인데요,

저는 다툼이나 말싸움 후 화해하면 애정이 더 돈독해진다고 믿었지만

오빠는 아니었나봐요. 일단 트러블이 생긴 것 자체가 '서로 안맞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더라구요.

 

심지어 같은 지붕아래 사는 가족끼리도 가끔가다 다투는데

서로 20년 이상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란 우리 둘은 어떻겠냐고 라는 말도 했었으면서..

마치 저의 모든것을 다 이해해줄 것 같은 사람이었는데

사귄지 1년이 다 되어갈 무렵 문자도 듬성듬성, 말도 제게 툭툭 던지고, 변한걸 확 느끼겠더라구요. 저는 타지에서 대학 생활을 하며, 오빠가 의지가 많이 되었어요.

 

 

그런데.. 사람이 변하는 게 너무 싫고, 오빠의 변한 모습에 너무 상처를 받았어요.

사실 마음이라는 게 제가 어떻게 해본다고 해서 원하는대로 되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아..이제 헤어질 때가 되었나 보다'하고 생각하던 찰나

결국..오빠가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 말 때문에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헤어지게 만든 그 때의 사건을 설명하자면 이래요.

오빠의 친한 친구의 여동생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저도 그 친구분을 알기 때문에 결혼식에 오빠와 같이 가게 되었어요.

학기중에는 편한 백팩에 티셔츠, 청바지에 스니커즈를 신고 다니는데

결혼식이 있는 그날만큼은 제가 편한대로 입고 갈 수 없잖아요. 심지어 오빠의 다른 친구들도 많이 올텐데..

그래서 프릴 원피스에 단화를 신고, 가끔 하는 화장을 하고, 렌즈를 끼고..그렇게 나갔습니다.

하필 그날이 토익시험이 있는 날이었는데 같은 학교에서 오빠랑 시험을 치고 바로 결혼식장에 가기로 했었거든요.

당일 아침 학교 정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오빠에게 가면서 인사했습니다.

그런데 고사장을 확인하러 가는 중 갑자기 제게 이러더군요.

 

 

"꼴에 화장은 했네?"

 

...

여자친구에게 꼴에 화장은 했냐니...

저는 제 귀를 의심했지만 오빠가 그 당시 제게 말을 생각없이 툭툭 던지는 시기였기 때문에

내가 편해서 그런거겠지..하고 생각했지만, 어떻게 꼴에라는 단어를 여자친구에게 사용할 수 있는지 저는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저는 너무 속이 상해 정색을 하며 되물었습니다.

 

 

"......꼴에....?"

 

그렇게 고사장을 확인하고 계단을 올라가는 동안 저는 울컥해 오빠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그런 저의 눈치를 본 오빠는

 

"알았다, 미안하다."

 

라고 사과하더라구요... 전 그 상황에서 사과를 받아야되는지 말아야되는지 잘 모르겠어서

 

"알면 됐어."

 

라고 했고요.

그런데 그 오빠가 취업때문에 많이 힘들어하고,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저도 함께 우울해져서

왠지 제가 화를 풀지 않고 각자 고사장으로 들어가면 오빠가 시험을 망칠 것 같더라구요... 뭐 그냥 이건 제 설레발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저는 그래도 웃으며 '시험 잘보구, 끝나고 봐~'하고 말하며 시험을 봤습니다.

 

 

 

그리고 그날 간 결혼식장에서 결혼식을 마치고..오빠의 친구들과 함께 시내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오빠 포함 남자 3명+여자인 저 1명, 이렇게 말이죠.

그런데 보통 시내에 나가거나 외출할 때에는 항상 제 손을 잡고 놓지 않던 오빠가

언젠가부터 손도 잡지 않고 저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가는 겁니다.

물론 친구들과 만나면 할 이야기가 많다는 건 알지만, 정말 오랜만에 만난 것도 아니고 얼마전에도 만났었거든요, 저도 함께.

 

시내를 돌아다니는 내내 저는 덩그러니 혼자 그 남자 세명의 뒤를 졸졸졸 따라다녔습니다.

오빠는 그런 저에게 신경도 쓰지 않더라구요.

 

그날 저는 그렇게 오빠에게 삐진 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제게 그렇게 잘 하던 오빠가 이런 모습이 된 게..

정말 이제 마음이 변한거구나. 하는 생각만 계속하면서요.. 

 

다른 이야기들을 적자면 끝이 없을 것 같네요.

 

 

 

그 날 이후, 일방적으로 2주동안 연락이 없더군요.

그래도 난 아직 오빠 많이 좋아하는데, 이렇게 끝내긴 싫은데..

전화도 해보고 제가 먼저 꼬리를 내리고 문자도 보내봤지만 답도 없고 전화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2주 후 저는 문자로 이별을 통보 받았습니다.

1년만의 만남, 그리고 문자로 받은 이별통보.

'우리 그만연락하자. 더이상 너한테 잘 해줄 자신이 없다.'라더군요..

문자로 이러는거 아니지 않냐, 잠깐이라도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저의 문자 전화 또한 다 안받더군요.

결국 저는 '자정까지 연락 없으면 그만두자는 걸로 알게..'라는 문자를 남겼습니다.

그러니 문자가 오더군요. '6시(문자가 온 시간으로부터 2시간 후)에 000에서 보자'

 

 

 

그런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저는 문자를 받은 당시 다른 지방에 있었습니다.

KTX를 타면 한시간이면 갈 거리였지만 제가 있었던 장소부터 역까지, 또 도착한 역에서부터 만나기로 한 장소까지... 두시간 안에 갈 수 있을까..?

 

사람이 어떻게 1년의 정을 단 한통의 문자로 끊어버릴 수 있을까...

슬픈 마음도 들었지만 오늘 이야기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그 길로 저는 있던 곳에서 택시를 타고 역까지 간 후 KTX를 타고 도착하여 또 택시를 타고 약속장소에 도착했습니다.

가는 동안.. 기차에서 마냥 눈물이 났습니다.

창피하게 사람들 많은데서 내가 왜 이러지 하는데도 그냥 창 밖을 보면 눈물이 흐르더라구요.

차 안에서 말 할 것들을 연습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오늘이 오빠를 보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구나. 그렇지만 그런 일은 없을거야..

 

 

그렇게 약속장소에 도착하여

"그래, 할 이야기가 뭔데?"하며 말을 시작하려는 오빠를..

두번이나 완고하게 그만 만나자고 말하는 오빠를

창피하지만 제가 울면서 붙잡았습니다.

눈물을 쏟으면서..난 아직 오빠 많이 좋아한다고. 오빠 취업때문에 바쁘고 힘든거 잘 아는데 내가 매일 투정만 부리고 그랬던거..미안하다고. 앞으로 내가 잘 할테니까 한번만 다시 생각해달라고... 평생 같이 산 가족도 가끔 싸우는 일 있지 않냐고 오빠가 말하지 않았냐고...

 

 

 

그러니 마음이 약간 흔들렸는지

'마음이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그럼 다시 생각해보자.' 하더군요.

 

그리고 저는 50%의 가능성 두 경우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한 채

1주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네이트온에서 저를 부른 오빠는 결국 이별을 말했고,

결국... 헤어졌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생각해보니 서로 대화가 너무나 부족했더라구요..

장난치거나 영화보러가자 뭐 먹으러가자 하는 이야기는 많이 했어도

진지하게 우리 사이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본 적은 많이 없는 것 같았어요.

 

 

 

헤어지고 많이 생각났어요.

가만히 있으면 생각나고,

나가서 커피를 마시면 생각나고,

컴퓨터를 하면 생각나고...

꿈 속에서도 몇 번 나왔어요. 꿈에서 누군가의 품에 안겨서 자고있다가 문득 깨니까 그 오빠 품속이더라고요. 제가 눈 뜨자 오빠가하는 말이 '이제 잘 할게'더라고요. 심지어 꿈 꾸고 있는 중에서도 '이거 꿈이야.'하고 말할정도였죠...

힘들더라구요.. 웃고있어도 웃는게 아니었던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의 위로에.. 더 좋은 사람 만날거라는 응원에

최대한 웃으며 지내도록 노력했어요.

가만히 방에 있으면 우울해지니까 최대한 집에도 늦게 들어오고요.

엠피에 들어있는 노래는 못듣겠더라고요.. 들으면 생각나는 노래들도 있고 해서요.

그리고 무엇보다도..난 이미 울면서 매달려 봤고... 그렇게까지 했는데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니, 저로썬 할만큼 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두 달 정도가 지난 후

오빠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아무렇지도 않는 말투로 또 문자가 왔더군요. 전화도 아니고...

전 깜짝 놀랐습니다. 번호를 이미 지워버린 상태였는데...

잘 지냈냐면서..

제가 무슨일이냐고 하니

우리 다시 시작하자고...

 

저도 바보같았죠...

'글쎄..우리가 다시 사귀면 잘 될수 있을까?'

하는 한번의 튕김 후

바로 '그래..'라는 오케이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뒤에 하는 말이 자기가 다리를 다쳤대요.

그리고 알고보니까 수술을 해야된다더라구요..

 

그렇게 우리는 다시 시작하게 되었어요...

 

수술을 하고 병문안 겸 두번정도 오빠를 만났습니다.

지금은 재활치료 중이라 만나지도 못하는 상태에요...

쉽게 말해, 다시 시작한 후 2번 얼굴을 본거죠.

 

그렇게 보내는 요즘입니다..

 

 

 

 

그런데 전같지 않네요..

문자는 듬성듬성..전화는 거의 일주일에 한번꼴로 하는 것 같아요..ㅎㅎ

저는 개인적으로 연락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또 장거리인만큼.. 많이 못 보는 만큼, 대신 연락을 자주해야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요..

몇번 연락 자주해달라고 말해보기도 했는데 알았다고 하는데 결국 다음날이면 전과 똑같아집니다.

또 연락문제로 닦달하면 전처럼 또 헤어질까봐... 저도 속으론 그게 불안한건지 연락좀 해달라고 보채지도 못하겠더라구요...

 

 

그리고 어제 일입니다. 평소에 먼저 하지도 않던 문자를 갑자기 하길래 보니까

영어로 번역하는 일을 제게 부탁하더라구요. 그리 길지 않은 쉬운 내용이었는데,

저는 '오빠도 할 수 있잖아.' 라고 했죠.

그랬더니 '나 영어 못해ㅋㅋㅋㅋㅋㅋ' 라고 하더군요.

저는 연락때문에 불만도 좀 있고.. 마치 이 말하려고 제게 안하던 문자를 보낸 것 같아 서운해서

'그거 부탁할려고 문자 한거야?오빠도 할 수 있잖아.'

하고 말했죠.

 

오빠: 시킬려고 문자보낸건 아니다..보내기 싫음 관둬...

그러던 오빠는 결국

오빠: 아라따..니할일이나 해라..그람. 수고'

 

저: --기다려

오빠: 됐거든.. 수고하삼

나: 해서 보낼게 ㅋ

오빠: 됐어..관둬관둬..

 

 

이렇게 쓴 후 저는 오빠가 부탁한 일을 쪽지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연락이 없네요...

 

제가 또 연락하고 문자하고 하니까 다 씹고 받지도 않고..

답답히 미치겠습니다...

 

 

결국 하나 온 문자가

'너 할거나 해.. 연락하지 말고.. 너 바쁘자나..'

 

전화하니 받지도 않고

문자도 다 씹네요..

 

이겁니다...

대체 오빠가 문제인가요..제가 문제인가요?

이 오빠가 싫은 건 아닌데...오빠도 저에게 감정이 있으니 다시 연락한거잖아요..

재활치료 마치면 같이 놀러가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그러고싶은데..

그래도 나한테 한때는 잘 해줬던 오빠인데..

그런데 다시 노력해보자고 했으면서, 이게 노력하는 건가요...?

너무 힘듭니다.. 답답하고 짜증만 납니다.

다시 헤어지는 건가요...이렇게?

 

쓰다보니 글이...생각외로 너무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