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여자가 있는데 군대를 갑니다.

현역병2010.08.24
조회942

안녕하세요, 톡커님들 안녕

저번에도 이 비스무리한 글을 썼지만요

그 때, 너무 비루하기만 했던 글이라 다시 마음잡고 글을 써보아요 부끄

솔직히 떠들썩하게 여기저기 말하고 다닐 일은 아니지만요

왜 다들 그렇잖아요. 짐을 던다고 해야하나,

무튼 그런 못난 생각이 다시금 들어 이렇게 늦은시간에 다시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네요 '- '

 

정식으로 인사드릴께요, 안녕하세요

올해 스물이 되었고, 전문대에 재학중인 20男 입니다.

담임 선생님과의 원서미스로 3개 군의 대학 모두 떨어지고

부랴부랴 전문대에 원서를 넣어 2년제 대학을 다니고 있구요.

2년제 전문대학은 거의 다 1학기를 하고 군대를 간다고 하기에

저 역시 다르지않게 1학기를 무사히 끝마치고 9월 6일, 논산훈련소로 입대합니다.

약 보름가까이 남은 날짜와 입영통지서를 보는순간 덜컥 하면서 실감이 나네요...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ㅜㅜ..

제목에서 보시면 알 수 있듯이..

좋아하는 여자가 있습니다만, 군대에 가게됩니다.

ㅋㅋㅋㅋㅋㅋ아 정말 골때립니다 ㅋㅋㅋㅋ

딱 반년만 미루고 싶은데요, 그게 안되잖습니까?

질병 또는 심신장애, 천재지변, 기타재난, 행방불명 등등의 사유없이는 연기가 불가 하다고 하잖습니까 ㅠㅠㅠㅠㅠ....

휴... 솔직히 많이 착잡합니다만 어찌어찌 되었는지 글로 써보도록 할께요 슬픔

 

 

 

첫만남은 단순하고 의미없었습니다. 솔직히.

그 여자에게 저는 기숙사에 거주하는 남자애

저에게 그 여자는 친구와 같은 과에 있는 여자애

진짜 솔직히 말하자만 이게 답니다.

첫눈에 반하고 사랑에 빠짔다는 영화같은 이야기는 아닙니다 :)

 

그러다 시험기간을 거치게 됩니다.

기숙사엔 과를 떠나서 친한 친구들끼리 무리지어 지내게 됩니다, 아시죠?

저 역시 그런 무리가 있었고 시험기간에 같이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기숙사는 2층 부터는 남사생실과 여사생일이 엄격히 구분되어 있습니다.

시멘트벽이 양 사생실을 턱하니 막고있죠 -_-..

1학기가 끝났는데 오픈하우스 같은거 없었습니다 ...

아아, 각설하고 ㅠㅠ.. 1층에선 공부가 더 잘됩니다 (?)

특이 체질인가요 ㅋㅋㅋ 아무튼 제 방보다 1층에서

조금 산만한 분위기에 공부가 잘됩니다.

가끔은 정말 쥐죽은듯이 조용해야 공부가 잘될때도 있구요.

아무튼 1층에서 공부를 하게 되는데, 1층은 남사생과 여사생이 만날수도 있죠

저와 친구, 또 다른 친구와 그 여자

이렇게 넷이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남은 과목이 토익이었지만, 인문계 출신인 저는 그리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역시 시험은 적당한 수준에서 나왔구요.

때문에 어느정도 여유가 있는 저는 친구의 공부를 도와주기로해서

1층에 내려오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 까지만 해도 다들 친구였습니다.

 

그리고 그냥 서로 얼굴만 익히고 인사만 하는정도로 우리 사이는 조금-

발전했습니다.

 

시간은 지나서 기말고사 시험기간.

이 때부터 였었나, 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제 이상형은 왈가닥입니다.

성격도 좋고 남자여자 이런거 안따지면서 씩씩하고 활기찬 여자.

자기의견이 강하고 똑부러지고 이런 어려운거 모릅니다.

그냥 씩씩하고 쾌활하면 됩니다. 왈가닥이면서도

한번씩 약한모습, 내가 안아줄 수 있고 보듬어 줄 수 있는 그런 모습이 있는

그런 여자가 이상형입니다.

이 쾌활한 성격에 이효리를 정말 좋아합니다 ㅠㅠ..

특이하단 소릴 많이 들었지만요 ㅠㅠ....

 

아무튼 이 때부터 서서히 다가옵니다. 이 여자가요. 제 마음으로요.

여자는 전혀 의도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남들에게 하던것처럼

살갑게 굴었을 뿐이고, 친하게 굴었을 뿐입니다.

문제는 그 여자의 모습이 제 이상형과 똑 들어맞는다는 겁니다.

어느새 그 여자를 좋아하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정말 어이가 없고 황당한게 뭐냐면요,

그 여자는 이미 좋아하는 남자가 있었구요

제 기숙사 친한 친구중에 그 여자를 이미 좋아하는 녀석이 있었다는 겁니다.

신경도 많이 쓰고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취미가 작문이라 가끔 저렇게 심란하거나 꿀꿀하면 글을 씁니다.

다를것 없이 휴대폰 메모장에 썼습니다.

좋아하면 안된다고. 친구가 좋아하는 여자이니까.

그리고, 내 이상형이지만 난 상대방의 이상형이 아니니까.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막아보려고 했습니다만.

 

어느 누가 그 마음을 쉽게 접을 수 있습니까.

 

난 그녀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내가 자신을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고있습니다.

 

메모장을 봤다하더군요.

이미 각오했었습니다. 힘들꺼라고.

하지만 마음이 변하지 않을꺼라는것도 알고있었습니다.

제 모든마음을 확인한 그녀는 안쓰러워 했습니다.

많이 힘들고 아플꺼라고, 더 다치기 전에 관두라고.

 

신경쓰지않습니다, 괜찮다고 했습니다.

 

조금 어색한 감정이었습니다.

혼자만의 착각이 아니었을런지, 하지만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사랑보단 멀고, 우정보단 가깝다고, 마치 노래 가사처럼.

 

방학이 시작되고 특강 때문에 학교에 남아있어야 했습니다.

그녀는 먼곳으로 일을 하러갔습니다.

젊다고 하기엔 어린 우리는 20살 입니다. 여러가지 경험을 쌓기위해서

멀리 갔습니다, 차를 타고 세시간, 네시간 걸리는 먼곳으로요.

 

보내는 순간이 그렇게 싫었습니다.

줄이겠다고 약속했던 담배를 그 아침에 줄줄이 피워대고

방에 들어갔습니다. 괜시리 못본다는 생각을 하니까

자꾸자꾸만 보고싶었습니다.

 

제 폰에 있는 사진을 수십번 보고 또 보다 밤잠을 설친탓인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그 처음 며칠과 몇 주가 왜 그렇게 그리운건지.

너무 보고싶었지만 방법이 없잖아요,, 그저 견디는것 밖에.

 

그게 벌써 두달 전 이야깁니다.

그 사이 두번, 아니 세번정도 만났습니다.

단 둘이 만난적은 한번도 없어 그게 더 아쉽습니다.

같이 만나는 친구들은 모두 제가 그 여자를 좋아하는걸 알면서도

은연중에 티를 내지않는 분위기가 서로서로에게 무언으로 약속한것처럼

그냥 지나쳐갑니다...

 

손은 잡아봤지요, 하지만 그건 남자와 여자가 아니라 친구와 친구였을 감정일겁니다.

항상 보내기전에 안아주고싶다고 하지만 쉽사리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의미 자체가 다르니까요.

 

처음엔 무작정 아파도 기다리고 내가 다쳐도 그 사람이 행복하기만을 바랬습니다만

사람이란게 무섭습니다.

어느순간 욕심을 내고 그녀를 원하고 있더군요.

미친,

 

 

 

군에 입대를 하면 그녀와 거의 헤어진다고 봐도 될겁니다.

2년제 전문대라 제가 전역을 하고나면 그녀는 졸업하고 없을테니까요.

아직도 이렇게 좋아하는데 2년 동안 잊혀지기나 할까 싶습니다.

니가 어려서 그렇지 그거 금방 잊혀진다

이렇게 말씀하실지 모르겠지만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조차도 당시에 저처럼 그러셨잖아요

영원할 사랑이라고 믿고 계셨잖아요

저도 다를 바 없습니다..

군대가는 이 판국에도 그 여자가 좋아요ㅡ, 어쩝니까. 제 마음이 그렇다는데

 

이런 제가 많은 부담이 될겁니다. 불편해할지도 몰라요.

그래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9월 6일 입대하는게.

 

스압 죄송하구요ㅋㅋ

아 이렇게 판에다가 한탄하는게 과연 잘하는 짓일까 싶습니다...

휴... 아무튼 아직도 심란합니다.

 

이 마음을 접는게 그 여자를 위해서 맞는건데.

쉽게 안되잖아요 그거.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을 억지로 잊으려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건

사기잖아요, 거짓말이잖아요.

그 모순된 감정에 지치는게 당연하잖아요.

 

아 정말 모르겠습니다..

빨리 군대로 사라져야 될것 같기도 하지만

며칠후에 다시 만날 그녀가 기다려지기도 하구요.....

휴........ 정말 모르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