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만화를 참으로 좋아한다. 어렸을적 내 세대의 최고 만화는 단연 <드래곤볼>과 <슬램덩크>였다. 그래서 돈이 생길때마다 차곡차곡 만화책을 모아 고3 졸업반이 되었을때 내가 꿈꾸는 컬렉션을 완성시켰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대학입학 시즌이 다가오자 불안했던 어머니는 내가 학교를 간 사이에 이 피같은 만화책들을 모두 팔아버리는... 살인에 버금가는 반인륜적인 범죄를 자행했던 것이다. 그 후 나는 두어달 패닉상태에 빠져 실성한 사람처럼 지냈다. (이 두달 때문에 서울대에 갔어야했을 내가 지방대로 떨어졌다고 난 굳게 믿고 있다.) 정신을 차렸을때는 '레고'도 '지아이 유격대'도 모두 사라진 뒤였다. 그때 나는 다짐했다. 반드시 독립의 꿈을 이뤄 이 컬렉션을 다시 복원하리라, 라고... 그리고 인고의 세월이 지나... 나는 내가 벌어 내가 쓰는 자급자족의 생활이 가능해지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날이 다가왔다. 허름한 헌책방 만화책 코너에서 발견한 보물 중의 보물. 제3의 세계에서 날아온 도술서. '우스타 쿄스케'가 만든 전설의 書. <멋지다! 마사루>를 발견한 그 순간이... 너무나도 허접한 그림. 상식 밖의 내용과 상식 밖의 스토리. 더 말도 되지 않는 <드래곤볼>과 <마계대전>, <닥터 슬럼프>로 단련된 나였지만... 이건 차원이 달랐다. 알 수 없는 끌림이 있었다. 읽어도 읽어도... 나를 갈증나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다. '심취'란 단어를 처음 몸으로 깨닫게 해준 책. 그래서 나는 한동안 '애교코만도'에 빠져 남몰래 방에서 연습도 하고 나 나름대로의 기술도 개발했다. 참으로 놀랍고 너무나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에게 이 만화를 추천해 줬다가 '변태'라는 소리를 듣게되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겼는데... 내가 이 만화를 추천해준 모든 사람들이 죄다 내게 "너 좀 이상해..."라며 나의 취향을 손가락질 했다. "왜?"라는 물음이 내 머리속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이 책을 봉인해야겠어." '칼 맑스'의 <자본론>을 이토록 숨어서 읽었을까? 아니면 <맹자>를 이토록 숨어서 읽었을까? 나는 금서를 읽는 마음으로 몰래몰래 야심한 밤에 책을 읽으며 한자한자 그 뜻을 가슴에 새기고 대사를 암송했다.
지금도 나의 정식 책장에 꽂혀 있지 못하고 누구도 찾을 수 없는 깊이 숨겨진 비밀 책장에 <괴짜가족>, <이나중 탁구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내게... "오늘... 그냥 잘거니?"라고 속삭이고 있는 <멋지다! 마사루>... 나의 인격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이 만화는 내게 더 이상 만화가 아니다. 언젠가 내 명의의 집을 사는 그 순간. 이 책을 당당히 내 서재에 꽂아두고 내 아들과 내 딸들에게 읽어주고 읽게 할 것이다. 그때까지 조금만 더 숨어서 지내렴. 나의 사랑하는 마사루야...
추천은 해주겠다. 하지만 자신이 철저한 현실주의자라 믿는 사람은 궂이 시간낭비하며 볼 필요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꿈이 있는 자여... 그리고 아직도 꿈을 꾸는 청춘이여! <멋지다! 마사루>를 읽으라!
멋지다! 마사루
멋지다! 마사루
우스타 쿄스케 지음
나는 만화를 참으로 좋아한다. 어렸을적 내 세대의 최고 만화는 단연 <드래곤볼>과 <슬램덩크>였다. 그래서 돈이 생길때마다 차곡차곡 만화책을 모아 고3 졸업반이 되었을때 내가 꿈꾸는 컬렉션을 완성시켰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대학입학 시즌이 다가오자 불안했던 어머니는 내가 학교를 간 사이에 이 피같은 만화책들을 모두 팔아버리는... 살인에 버금가는 반인륜적인 범죄를 자행했던 것이다. 그 후 나는 두어달 패닉상태에 빠져 실성한 사람처럼 지냈다. (이 두달 때문에 서울대에 갔어야했을 내가 지방대로 떨어졌다고 난 굳게 믿고 있다.) 정신을 차렸을때는 '레고'도 '지아이 유격대'도 모두 사라진 뒤였다. 그때 나는 다짐했다. 반드시 독립의 꿈을 이뤄 이 컬렉션을 다시 복원하리라, 라고... 그리고 인고의 세월이 지나... 나는 내가 벌어 내가 쓰는 자급자족의 생활이 가능해지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날이 다가왔다. 허름한 헌책방 만화책 코너에서 발견한 보물 중의 보물. 제3의 세계에서 날아온 도술서. '우스타 쿄스케'가 만든 전설의 書. <멋지다! 마사루>를 발견한 그 순간이... 너무나도 허접한 그림. 상식 밖의 내용과 상식 밖의 스토리. 더 말도 되지 않는 <드래곤볼>과 <마계대전>, <닥터 슬럼프>로 단련된 나였지만... 이건 차원이 달랐다. 알 수 없는 끌림이 있었다. 읽어도 읽어도... 나를 갈증나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다. '심취'란 단어를 처음 몸으로 깨닫게 해준 책. 그래서 나는 한동안 '애교코만도'에 빠져 남몰래 방에서 연습도 하고 나 나름대로의 기술도 개발했다. 참으로 놀랍고 너무나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에게 이 만화를 추천해 줬다가 '변태'라는 소리를 듣게되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겼는데... 내가 이 만화를 추천해준 모든 사람들이 죄다 내게 "너 좀 이상해..."라며 나의 취향을 손가락질 했다. "왜?"라는 물음이 내 머리속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이 책을 봉인해야겠어." '칼 맑스'의 <자본론>을 이토록 숨어서 읽었을까? 아니면 <맹자>를 이토록 숨어서 읽었을까? 나는 금서를 읽는 마음으로 몰래몰래 야심한 밤에 책을 읽으며 한자한자 그 뜻을 가슴에 새기고 대사를 암송했다.
지금도 나의 정식 책장에 꽂혀 있지 못하고 누구도 찾을 수 없는 깊이 숨겨진 비밀 책장에 <괴짜가족>, <이나중 탁구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내게... "오늘... 그냥 잘거니?"라고 속삭이고 있는 <멋지다! 마사루>... 나의 인격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이 만화는 내게 더 이상 만화가 아니다. 언젠가 내 명의의 집을 사는 그 순간. 이 책을 당당히 내 서재에 꽂아두고 내 아들과 내 딸들에게 읽어주고 읽게 할 것이다. 그때까지 조금만 더 숨어서 지내렴. 나의 사랑하는 마사루야...
추천은 해주겠다. 하지만 자신이 철저한 현실주의자라 믿는 사람은 궂이 시간낭비하며 볼 필요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꿈이 있는 자여... 그리고 아직도 꿈을 꾸는 청춘이여! <멋지다! 마사루>를 읽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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