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일차(1) 총 이동 구간 - 삼척시 근덕면 월천 3리 ~ 울진 총 이동 거리 - 약 25km 2일차 거점 - 울진 파워텍 사무실 관련 키워드 - 울진, 연호정, 성류굴, 망양정, 불영사, 후포항 얼굴이 완전, 엄청 예뻐졌어.... 젠장. 일어나서 상태를 기록한다. 7시 45분. 늘 잠자리가 편하면 늦잠을 자네. 어제는 술과 기름이 좔좔 흐르는 맛난 음식을 많이 먹었으니 오죽했을까.. 다행이 아직 선생님들이 출근하기 전에 일어났다. 일단은 오늘 움직일 대략적인 루트를 확인. 성류굴과 망양정을 가야하나? 사실 별거 없지만 지도만 펴 놓으면 여기저기 다 가고싶은 욕망에 사로 잡힌다. 얼른 짐을 싸보쉐이~ 빗방울이 조금 떨어지고, 날이 엄청나게 습하다! 이런 날엔 꼭 배낭의 방수캡을 씌워 겉주머니에 들은 내용물이 젖지 않도록, 또 기습적인 소나기에 대비 할 수 있도록 미리 방수캡을 착용합시다요 거지같은 나에게 많은 것을 베풀어 주신 사장님께서 운영하시는 용일 모터스. 용일 모터스와 바로 옆에있는 파워택 사장님과 사모님들 모두 너무나도 친절하고 마음이 따따시 허니, 이 근처에 사시거나 울진 근방을 지나다가 자동차에 문제가 생기면 용일 모터스로 갑시다! 흐흫흐 어제 술자리에서 연호정이라는 근처의 호수를 5리 청년회에서 직접 연을 손보고 정비했다는 이야기를 직접들었기에.. 직접 가보기로 한다. 연호정이란 호수가 5리 청년회에서 정비를 하기전에는 잡풀들이 엄청나게 많았다는데 슈트를 입고 직접 들어가서 정비를 하고 하고 또 한 결과! 지금은 연호정의 연이 한 80%는 넘게 차지하고 있다고. 난 정말이지 나에게 이렇게 살갑게 도움을 준 선생님들이 직접 꾸민 연호정이 근처의 성류굴, 망향정 같은 알려진 관광지보다 훨씬 땡기더라.. 상쾌한 울진의 아침 공기. 연호정 입구. 실제로 가본 연호정. 증말 크다! 그리고 연 잎들이 빼곡히 들어 차 있는데 장관이었다. 연호정에서 짐 풀고 사진 찍어발기고, 한 20분을 쉬었다가 갔네. 연호정 옆 쪽으로 산책로도 잘 돼있어 아침부터 운동나온 아줌마들도 제법 많았었다. 연호정의 연을 보고 있으니 내가 좀 뿌듯하더라고? ㅋㅋㅋ 나에게 호의를 베푸신 좋은 선생님들이 직접 땀흘려서 꾸민거라 생각하니 멋지기도 하고 풍경도 아름답고... 난 연호정, 연호정 해서.. 연들이 모여있는 호수가 연호정인 줄 알았드니 그게 아니었다는..... 연호정이 바로 저 정자를 얘기 하는 거였다. 중학교에서 저런 현수막을 걸다니, 청소년흡연 문제가 심각한가 생각하며 넓은 오지랖으로 사진을 막 찍어발긴다. 현재 시각 아침 9시 30분. 작은 도시의 길.. 그냥 정겹다. 사실 나도 정겨운 골목이 있는 동네에 살지만 우리동네 보다 더 시골스럽다. 길을 계속 걷고 있는데! 한 건물에 미용실이랑 이발관이 나란히.... 아줌마는 미용실로 가고 아저씨는 이발관으로 가나.. 그게 아니면, 미용실 아줌마랑 이발관 아저씨랑 결혼해서 저기다가 가게를 다시 냈나? 이런 미친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며 혼자 흐흐 하며 웃었지. 어! 그런데 가다보니!!! 울진남부초등학교 간판이 보인다! 사실 어제 술자리에서 울진남부초등학교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거던 이야기인 즉슨, 울진의 초등학교는 울진북부랑 남부랑 나뉘는데, 울진 북부 쪽에서 남부를 은근 무시한다고. 그래서 초등학생들끼리 북부 남부 나눠서 서로 패싸움을 해대고 난리 부르쓰를 친다는데.. (술자리에서도 슨상님 한 분이 남부초등학교 출신이었는데 은근 신경전 펼치심..ㅋㅋㅋ) 암튼 웃긴 건, 근처에 '영덕'사는 친구들이 북부 건, 남부 건 간에 '울진'을 건들어 버리면 또, 울진애들이 남부 북부 급 연합을 해서 영덕과 맞선다네? ㅋㅋㅋ 그, 급 단합 얘기를 들었을 때 얼마나 웃긴지, 한~참을 웃어 재꼈네ㅋㅋ 가다보니 울진 종합버스 터미널이 나온다. 예상한 길이 이게 아니었는데.. 터미널 앞에 안내소가 있어 잠깐 들렸다가 갑자기 똥이 너무 마려워서 터미널 화장실로 뛰쳐들어갔다 근데 하필 똥이 젠장 맞을 바나나 똥이 아니라 예감상 물 똥 같은 거였기에.......- - 가방 깊숙히 짱 박아 놓은 휴지를 찾다가는 금방이라도 새어 나올 것 같다는 쌔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주변 상점에 계신 선생님들한테 휴지 좀 달라고 어린 사슴의 눈망울로 쳐다보며 이야기 했지만.. 휴지를.. 안주신더라고..500원 이라는 말만 하신 채...ㅠㅠ 일단 무거운 가방을 개찰(?)하는 분에게 맞겨놓고! 누가 봐도 똥이 마려워 미치겠다는 사람의 걸음걸이를 하며 휴지 동냥을 하고 있는데! 저기 보이는 어머님께 무작정 달려가 어휴 어무니, 똥이 마려운데 휴지가 엄서요!! 라고 하니! 저기 보이는 세 어르신 중 맨 앞쪽에 계신 회색 옷 입으신 선생님이 버럭 화를 내시며 술 먹는데 똥이라고 했다고 뭐라고 하시더라고.. (죄송했습니다 똥이 급해서..) 어머니가 그 모습을 보고 휴지를 줄까말까 밀당(?)을 하시는데 회색 옷 입으신 선생님께서 휴지 주라고 또 바락바락 어머님께뭐라고 하시네.. 올매나 무안하던지 동을 다 싸거든 이리 오라는 명령을 받고.. 다시 그 곳을 찾았지.. 거기에 앉아서 어린 생 오징어를 안주삼아 막걸리로 많이 먹었다. 선생님들께서 술이 좀 취하신 것 같으셨는데 여러가지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지. 한 분은 대학에서 미술을 가르치던 교수님이셨는데 사고로 몸이 안좋아져서 지금은 교수가 아니라신다. 그래서 내 다이어리에 그림을 그려주셨는데.. 회색 옷 선생님(죄송합니다 성함을 몰라서..)께서 그림을 그거 밖에 못 그리냐며 욕을 막 하시네..ㅡ ㅡ 그러면서 그 선새임도 다이어리 한 쪽에 그림을 그려주셨다. 그 그림들이 다이어리에 고스란히 있는데, 나중에 다시 찍어 올려야겠군 ㅋㅋ 암튼 거기서 한 40분은 줄기차게 이야기 했던 것 같네. 이제 그만 가보라고 물이랑 달걀 두 개 챙겨주시며 이런 말을 하셨다. 불영사는 꼭 가보라고.. 비구니 스님만 있는 절인데, 그 절에는 꼭 가야 한다고 엄청나게 강조를 해 주셨다. '불영사?' 불영사는 울진에서 서쪽으로 엄청나게 들어가야 나오는 절이었는데, 그것도 첩첩산중에 위치한 절이었다. 7번 국도를 쭉쭉 내려갈 내 의도와는 조금 다르긴 했지만, 불영사를 안가보면 평생 후회한다는 선생님 말씀에 ㅎㄷㄷ 거리며 가기로 마음 먹었지. 지도를 펼쳐보니 불영사까지는 거의 30km 거리에다가,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물어보니 불영사까지는 죽어도 걸어서 못 간다하신다.. 다행이 불영사 가는 시내버스가 터미널 바로 건너편에 선다는 얘기를 듣고 기다리기 시작! 버스가 오자마자 맨 마지막에 쭈뼛히 올라가서 불영사 까지 한 번만 태워 주시면 안될까요 제가 무전여행 다니는 중이라.......(눈에서 슬픔이라는 레이져 마구 발사)라고 말하니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신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와 30km를 벌었구나! 만쉐이 진짜 차가 거의 없는 길. 대관령 옛 길을 뺨치는 구불구불한 길. 그리고 점점 높아지는 고도. 걸어왔으면.. 정말 미친 짓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 25분? 30분 걸린 듯. 불영사라는 소리에 덜컥 내렸는데. 울고 싶어진다. 슬퍼진다.... 정말.. 산 속에 도로가 나 있는데 차는 거의 지나다니지 않고 인적도 없고 그냥.. ㅎㄷㄷ 개 망했다는 생각에 지도를 펴보니. 슬픔이 금방이라도 눈물이 될 것 같더라고..- - 난 온 길을 되돌아 가는 여행을 하지 않기 때문에.. 다시 울진으로 갈 일은 없고, 또 그렇기 때문에 7번 국도를 버리고 불영사를 선택해서 온 건데.. 생각이 짧았다는 생각이 마구 들기 시작한다. 지도를 보시라! 불영사를 보고 서쪽으로 36번을 타고 올라가면! 해발 1066m의 통고산이 보이고, 더 올라가면 1139m의 장군봉이 걸쳐져 있는데!! 인적도 없고 민가도 없어보이는 첩첩 산중의 아스팔트 길에서..점점 산 속으로?? 생각만 해도... 난 이제 죽었다는 생각이 들더군. 그래, 뭐 어쩌랴. 진짜 죽기야 하겠나 하는 마음으로 일단 불영사를 구경하기로 했지! 이 문을 통과하면 불영사로! 입장료가 있었지만 근처의 식당에서 선생님들께 길을 좀 물어보다가 돈이 없다고 하니 걍 들어가라시네~ 불영사. 7번 국도를 버리게 만든 불영사.. 와!! 정말 불영사로 들어가기 위해 걸어가는 동안 눈으로 보이는 모든 풍경을 보며 진짜 감탄 감탄 또 감탄! 밖에 할 수 없었다. 정말 탄성이 절로 나오는 엄청난 경치였다! 오오우와!!! 산 길을 따라 쭉쭉 내려가다보니 대자연 속에 풍덩 빠져있는 사찰의 모습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온다. 이 곳이 불영사다.. 비구니 스님들만 생활 하신다는 그 불영사! 슥~ 둘러보니, 확실히 으리으리한~ 절보다 굉장히 아기자기하게 집(?)들이 모여있고, 그런 구조들이 왠지모를 여성미가 보인다고 해야하나? 우와!! 우와!! 감탄하느라 정신 없었심. 하늘은 바다가 되고 바다는 강이 되고 강은 시냇물이 되고 이 곳이 바로 절의 중심 건물인 '대웅보전'이다! 작은 탑과 마당에 놓인 두 그루의 나무가 인상적이다. 집과 나무와 돌이 오묘하게 잘어울리네.. 이게 뭐에 쓰이는지는 잘 모른다.. 사람들이 메세지를 적어 놨길래, 나도 한 번 적어보자! 하고 슥슥 적어 내려갔다. 개인적으로 좀 오글거린다. 주변 풍경들.. 이제 다 둘러 봤으니 다시 불영사 입구로 올라간다! 난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무거운 배낭을 매고 어딘가를 오르면 이상한 쾌감이 온 몸에 감도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많은 분들이 가방 맞아줄테니 내려놓고 갔다오라고 했지만, 난 한사코 들고간다며.. 찔~뜨럭 배낭을 둘러매고 간다.. 난 '배낭'여행객 이니까! 불영사 입구로 올라오니.. 어안이 벙벙하다. 다시, 저 깊고 깊은 산속으로 걸어올라 갈 생각을 하니 머릿속이 하얘지더군. 화장실 바로 옆에 앉아서 패닉을 온 몸으로 즐기고 있는데 화장실 바로 앞에서 앵두와 오디를 파는 할무니가 계시네? 할무니와 손주얘기, 내 여행얘기, 앵두와 오디 얘기 하면서 한 20분을 떠들었다. 할무니하고 금새 친해(?)졌다. "할무이~ 이거 하나 먹어도 되나??" 마치 손주인 냥 친근하게 말했더니, 할무니가 많이 먹으시란다.. 정말 많이 먹었다.. 진짜 맛있따. 직접 따가지고 장사하시는 건데 너무 많이 먹은 것 같아서 좀 죄송했지. 내가 먹은 앵두와 오디! 할무니와 이야기도 다 하고... 아~ 이제 어쩌나~~ 하고 있는데, 그 순간 한 줄기 빛 처럼 등장하신 어느 선생님!! 진짜 내 인생에 정말이지 잊지 못 할 선생님을 만났는데.... 그 이야긴 3일차(2)에서 본격적으로 해야지.. 3일차(1) 끝~~ 총..총....총......
2010 리얼 무전여행 - 3일차(1)(울진~불영사~후포항) 총 75km
3 일차(1)
총 이동 구간 - 삼척시 근덕면 월천 3리 ~ 울진
총 이동 거리 - 약 25km
2일차 거점 - 울진 파워텍 사무실
관련 키워드 - 울진, 연호정, 성류굴, 망양정, 불영사, 후포항
얼굴이 완전, 엄청 예뻐졌어.... 젠장.
일어나서 상태를 기록한다.
7시 45분.
늘 잠자리가 편하면 늦잠을 자네.
어제는 술과 기름이 좔좔 흐르는 맛난 음식을 많이 먹었으니 오죽했을까..
다행이 아직 선생님들이 출근하기 전에 일어났다.
일단은 오늘 움직일 대략적인 루트를 확인.
성류굴과 망양정을 가야하나? 사실 별거 없지만 지도만 펴 놓으면
여기저기 다 가고싶은 욕망에 사로 잡힌다.
얼른 짐을 싸보쉐이~
빗방울이 조금 떨어지고, 날이 엄청나게 습하다!
이런 날엔 꼭 배낭의 방수캡을 씌워 겉주머니에 들은 내용물이 젖지 않도록,
또 기습적인 소나기에 대비 할 수 있도록 미리 방수캡을 착용합시다요
거지같은 나에게 많은 것을 베풀어 주신 사장님께서 운영하시는 용일 모터스.
용일 모터스와 바로 옆에있는 파워택 사장님과 사모님들 모두 너무나도 친절하고 마음이 따따시 허니,
이 근처에 사시거나 울진 근방을 지나다가 자동차에 문제가 생기면 용일 모터스로 갑시다!
흐흫흐
어제 술자리에서 연호정이라는 근처의 호수를 5리 청년회에서 직접 연을 손보고 정비했다는 이야기를 직접들었기에..
직접 가보기로 한다.
연호정이란 호수가 5리 청년회에서 정비를 하기전에는 잡풀들이 엄청나게 많았다는데
슈트를 입고 직접 들어가서 정비를 하고 하고 또 한 결과!
지금은 연호정의 연이 한 80%는 넘게 차지하고 있다고.
난 정말이지 나에게 이렇게 살갑게 도움을 준 선생님들이 직접 꾸민 연호정이
근처의 성류굴, 망향정 같은 알려진 관광지보다 훨씬 땡기더라..
상쾌한 울진의 아침 공기.
연호정 입구.
실제로 가본 연호정.
증말 크다! 그리고 연 잎들이 빼곡히 들어 차 있는데 장관이었다.
연호정에서 짐 풀고 사진 찍어발기고,
한 20분을 쉬었다가 갔네.
연호정 옆 쪽으로 산책로도 잘 돼있어 아침부터 운동나온 아줌마들도 제법 많았었다.
연호정의 연을 보고 있으니 내가 좀 뿌듯하더라고?
ㅋㅋㅋ
나에게 호의를 베푸신 좋은 선생님들이 직접 땀흘려서 꾸민거라 생각하니
멋지기도 하고 풍경도 아름답고...
난 연호정, 연호정 해서..
연들이 모여있는 호수가 연호정인 줄 알았드니 그게 아니었다는.....
연호정이 바로 저 정자를 얘기 하는 거였다.
중학교에서 저런 현수막을 걸다니, 청소년흡연 문제가 심각한가 생각하며
넓은 오지랖으로 사진을 막 찍어발긴다.
현재 시각 아침 9시 30분.
작은 도시의 길.. 그냥 정겹다.
사실 나도 정겨운 골목이 있는 동네에 살지만 우리동네 보다 더 시골스럽다.
길을 계속 걷고 있는데!
한 건물에 미용실이랑 이발관이 나란히....
아줌마는 미용실로 가고 아저씨는 이발관으로 가나..
그게 아니면, 미용실 아줌마랑 이발관 아저씨랑 결혼해서 저기다가 가게를 다시 냈나?
이런 미친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며 혼자 흐흐 하며 웃었지.
어! 그런데 가다보니!!!
울진남부초등학교 간판이 보인다!
사실 어제 술자리에서 울진남부초등학교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거던
이야기인 즉슨,
울진의 초등학교는 울진북부랑 남부랑 나뉘는데, 울진 북부 쪽에서 남부를 은근 무시한다고.
그래서 초등학생들끼리 북부 남부 나눠서 서로 패싸움을 해대고 난리 부르쓰를 친다는데..
(술자리에서도 슨상님 한 분이 남부초등학교 출신이었는데 은근 신경전 펼치심..ㅋㅋㅋ)
암튼 웃긴 건, 근처에 '영덕'사는 친구들이 북부 건, 남부 건 간에 '울진'을 건들어 버리면
또, 울진애들이 남부 북부 급 연합을 해서 영덕과 맞선다네?
ㅋㅋㅋ
그, 급 단합 얘기를 들었을 때 얼마나 웃긴지, 한~참을 웃어 재꼈네ㅋㅋ
가다보니 울진 종합버스 터미널이 나온다.
예상한 길이 이게 아니었는데..
터미널 앞에 안내소가 있어 잠깐 들렸다가
갑자기 똥이 너무 마려워서 터미널 화장실로 뛰쳐들어갔다
근데 하필 똥이 젠장 맞을 바나나 똥이 아니라
예감상 물 똥 같은 거였기에.......- -
가방 깊숙히 짱 박아 놓은 휴지를 찾다가는 금방이라도 새어 나올 것 같다는 쌔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주변 상점에 계신 선생님들한테 휴지 좀 달라고 어린 사슴의 눈망울로 쳐다보며 이야기 했지만..
휴지를.. 안주신더라고..500원 이라는 말만 하신 채...ㅠㅠ
일단 무거운 가방을 개찰(?)하는 분에게 맞겨놓고!
누가 봐도 똥이 마려워 미치겠다는 사람의 걸음걸이를 하며 휴지 동냥을 하고 있는데!
저기 보이는 어머님께 무작정 달려가
어휴 어무니, 똥이 마려운데 휴지가 엄서요!! 라고 하니!
저기 보이는 세 어르신 중 맨 앞쪽에 계신 회색 옷 입으신 선생님이
버럭 화를 내시며 술 먹는데 똥이라고 했다고 뭐라고 하시더라고..
(죄송했습니다 똥이 급해서..)
어머니가 그 모습을 보고 휴지를 줄까말까 밀당(?)을 하시는데
회색 옷 입으신 선생님께서 휴지 주라고 또 바락바락 어머님께뭐라고 하시네..
올매나 무안하던지
동을 다 싸거든 이리 오라는 명령을 받고..
다시 그 곳을 찾았지..
거기에 앉아서 어린 생 오징어를 안주삼아 막걸리로 많이 먹었다.
선생님들께서 술이 좀 취하신 것 같으셨는데
여러가지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지.
한 분은 대학에서 미술을 가르치던 교수님이셨는데 사고로 몸이 안좋아져서 지금은 교수가 아니라신다.
그래서 내 다이어리에 그림을 그려주셨는데..
회색 옷 선생님(죄송합니다 성함을 몰라서..)께서 그림을 그거 밖에 못 그리냐며
욕을 막 하시네..ㅡ ㅡ
그러면서 그 선새임도 다이어리 한 쪽에 그림을 그려주셨다.
그 그림들이 다이어리에 고스란히 있는데, 나중에 다시 찍어 올려야겠군 ㅋㅋ
암튼 거기서 한 40분은 줄기차게 이야기 했던 것 같네.
이제 그만 가보라고 물이랑 달걀 두 개 챙겨주시며 이런 말을 하셨다.
불영사는 꼭 가보라고..
비구니 스님만 있는 절인데, 그 절에는 꼭 가야 한다고 엄청나게 강조를 해 주셨다.
'불영사?'
불영사는 울진에서 서쪽으로 엄청나게 들어가야 나오는 절이었는데,
그것도 첩첩산중에 위치한 절이었다.
7번 국도를 쭉쭉 내려갈 내 의도와는 조금 다르긴 했지만,
불영사를 안가보면 평생 후회한다는 선생님 말씀에 ㅎㄷㄷ 거리며 가기로 마음 먹었지.
지도를 펼쳐보니 불영사까지는 거의 30km 거리에다가,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물어보니
불영사까지는 죽어도 걸어서 못 간다하신다..
다행이 불영사 가는 시내버스가 터미널 바로 건너편에 선다는 얘기를 듣고
기다리기 시작!
버스가 오자마자 맨 마지막에 쭈뼛히 올라가서
불영사 까지 한 번만 태워 주시면 안될까요
제가 무전여행 다니는 중이라.......(눈에서 슬픔이라는 레이져 마구 발사)라고 말하니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신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와 30km를 벌었구나! 만쉐이
진짜 차가 거의 없는 길.
대관령 옛 길을 뺨치는 구불구불한 길.
그리고 점점 높아지는 고도.
걸어왔으면.. 정말 미친 짓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
25분? 30분 걸린 듯.
불영사라는 소리에 덜컥 내렸는데.
울고 싶어진다. 슬퍼진다....
정말.. 산 속에 도로가 나 있는데 차는 거의 지나다니지 않고 인적도 없고 그냥..
ㅎㄷㄷ
개 망했다는 생각에 지도를 펴보니.
슬픔이 금방이라도 눈물이 될 것 같더라고..- -
난 온 길을 되돌아 가는 여행을 하지 않기 때문에.. 다시 울진으로 갈 일은 없고,
또 그렇기 때문에 7번 국도를 버리고 불영사를 선택해서 온 건데..
생각이 짧았다는 생각이 마구 들기 시작한다.
지도를 보시라!
불영사를 보고 서쪽으로 36번을 타고 올라가면!
해발 1066m의 통고산이 보이고, 더 올라가면 1139m의 장군봉이 걸쳐져 있는데!!
인적도 없고 민가도 없어보이는 첩첩 산중의 아스팔트 길에서..점점 산 속으로??
생각만 해도...
난 이제 죽었다는 생각이 들더군.
그래, 뭐 어쩌랴.
진짜 죽기야 하겠나 하는 마음으로 일단 불영사를 구경하기로 했지!
이 문을 통과하면 불영사로!
입장료가 있었지만 근처의 식당에서 선생님들께 길을 좀 물어보다가 돈이 없다고 하니
걍 들어가라시네~
불영사.
7번 국도를 버리게 만든 불영사..
와!!
정말 불영사로 들어가기 위해 걸어가는 동안 눈으로 보이는 모든 풍경을 보며
진짜 감탄 감탄 또 감탄! 밖에 할 수 없었다.
정말 탄성이 절로 나오는 엄청난 경치였다!
오오우와!!!
산 길을 따라 쭉쭉 내려가다보니
대자연 속에 풍덩 빠져있는 사찰의 모습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온다.
이 곳이 불영사다..
비구니 스님들만 생활 하신다는 그 불영사!
슥~ 둘러보니, 확실히 으리으리한~ 절보다
굉장히 아기자기하게 집(?)들이 모여있고, 그런 구조들이 왠지모를 여성미가 보인다고 해야하나?
우와!! 우와!!
감탄하느라 정신 없었심.
하늘은 바다가 되고 바다는 강이 되고 강은 시냇물이 되고
이 곳이 바로 절의 중심 건물인
'대웅보전'이다!
작은 탑과 마당에 놓인 두 그루의 나무가 인상적이다.
집과 나무와 돌이 오묘하게 잘어울리네..
이게 뭐에 쓰이는지는 잘 모른다..
사람들이 메세지를 적어 놨길래, 나도 한 번 적어보자! 하고 슥슥 적어 내려갔다.
개인적으로 좀 오글거린다.
주변 풍경들..
이제 다 둘러 봤으니 다시 불영사 입구로 올라간다!
난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무거운 배낭을 매고 어딘가를 오르면
이상한 쾌감이 온 몸에 감도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많은 분들이 가방 맞아줄테니 내려놓고 갔다오라고 했지만,
난 한사코 들고간다며.. 찔~뜨럭 배낭을 둘러매고 간다..
난 '배낭'여행객 이니까!
불영사 입구로 올라오니..
어안이 벙벙하다.
다시, 저 깊고 깊은 산속으로 걸어올라 갈 생각을 하니 머릿속이 하얘지더군.
화장실 바로 옆에 앉아서 패닉을 온 몸으로 즐기고 있는데
화장실 바로 앞에서 앵두와 오디를 파는 할무니가 계시네?
할무니와 손주얘기, 내 여행얘기, 앵두와 오디 얘기 하면서 한 20분을 떠들었다.
할무니하고 금새 친해(?)졌다.
"할무이~ 이거 하나 먹어도 되나??"
마치 손주인 냥 친근하게 말했더니, 할무니가 많이 먹으시란다..
정말 많이 먹었다..
진짜 맛있따. 직접 따가지고 장사하시는 건데 너무 많이 먹은 것 같아서 좀 죄송했지.
내가 먹은 앵두와 오디!
할무니와 이야기도 다 하고...
아~ 이제 어쩌나~~ 하고 있는데, 그 순간 한 줄기 빛 처럼 등장하신 어느 선생님!!
진짜 내 인생에 정말이지 잊지 못 할 선생님을 만났는데....
그 이야긴 3일차(2)에서 본격적으로 해야지..
3일차(1) 끝~~
총..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