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illaume Musso. 이 사람 글이 제법 흥미롭다. 사랑이 늘 그렇듯 만남과 이별의 순간 순간을 반짝이는 실로 이어가듯 끈질기고 간절하게 풀어낸다. 결코 만날 수 없을 것 같던 인연은 그의 책 속에선 어떻게든 닿는다.『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 등장하는 60대 암 말기 환자인 유능한 외과의사 앨리엇과 20대 초반의 앨리엇은 서로 다른 대륙의 샌프란시스코와 파리라는 공간과 40여년이라는 길고 긴 시간을 뛰어넘어 조우한다. 소중한 연인인 일리아의 불행을 막기 위해 그리고 딸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함께 고군분투하는 그들. 여느 시간여행을 다룬 영화나 소설보다도 흥미로웠던 건 그윽한 결말 때문이리라.
마르탱은 소설을 쓰는 게 꿈이었다.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이야기. 평범한 사람들에게 놀라운 일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현실에 만족하지 못했던 그의 삶에는 항상 소설이 함께 했다. 아주 어렸을 적부터 소설의 주인공들은 그를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었고, 실의를 딛고 일어서도록 위로해주었다. 소설로 상상력을 키울 수 있었고, 어느 정도 감정을 절제할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각도로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도 얻게 되었다. 그나마 삶이 견딜 만했던 건 오로지 소설이라는 친구 덕분이었다.
P.17. 『당신 없는 나는?』
당신을 사랑한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메아리 없는 목소리
아무 것도 붙잡지 못하는 손가락
당신의 손을 그리워하는 나의 피부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도 당신을 사랑한다는 두려움
내일이면 아마 죽으리.
- 샤를르 아즈나부르.
『당신 없는 나는?』의 마르탱 보몽과 가브리엘 그리고 아키볼드. 각자로부터의 상처에 붙잡혀 있는 이들은 그럼에도 서로에 대한 그리움으로 몸서리치고, 결국 십수년이 지난 뒤 마주한다. 한 사람은 말기 암 시한부의 생을 사는 명화 절도범으로, 한 사람을 그를 뒤쫒는 경찰로,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누군가의 연인이자 동시에 누군가의 딸로. 책의 결말부에서 죽음의 '코마' 상태에 빠진 사람들이 놓인 '탑승대기구역'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타나토노트』에서의 죽음에의 여행으로 떠나는 사람들의 그 실험이 떠오르는 대목이었다.
그렇다. 그의 말대로 사랑과 죽음은 모두 두 음절의 낱말이었다. 다르지만 다르지 않은 그 사이에서 헤매고 있는 이들은 마르탱, 가브리엘, 아키볼드만이 아닌 우리 모두란 것. 지금의 나도 다르지 않다.
'우리의 복수는 용서다.'
유능한 정신과 전문의에서 뉴욕의 하수도를 전전하는 노숙자로 전락한 마크와 사랑하는 어머니를 믿지 못해 결국 죽음으로 밀쳐낸 부랑자 에비, 세상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할 모든 걸 가졌지만 정작 용서받지 못할 자신은 미워하며 일탈하는 앨리슨, 그리고 이들 모두와 어떤 비밀을 맺고 있는 정신과 의사 커너. 깊은 상처로 인해 모질고 격하게 자신을 난도질하던 지난날을 지나 그들이 한데 모인 곳은 뉴욕행 비행기 객실이다. 필연이 우연을 가장해 찾아온다는 그 흔한 말이 마주한 현실이 되어버린 그 곳에서, 그들의 상처와 삶의 어두운 수렁에 빠져버린 그들의 모습은 공교롭게도 서로 닮아 있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상처와 복수, 치유의 이야기다. 상처를 받은 이는 흔히 자신을 피해자라 여기며 가해자에 대한 복수를 꿈꾼다. 하지만 복수를 현실에 옮기는 순간, 피해자는 또 한명의 가해자가 될 뿐 상처는 여전하며 순간의 쾌감 뒤엔 잊을 수 없는 죄책감이 숨겨져 있다. 결국 원래 가지고 있던 상처에 다른 성격의 고통을 더하는 것일 뿐이다.
모두가 공감할 만한 소재를 십분 활용한다. 꾸준히 흥미로워 배가 고파 밥을 먹으러 갈 때조차 책을 놓기가 아쉽다. 다분히 대중적이다. 이미 많이 알려진 사람과 책이었는데 난 왜 몰랐을까. 역시 난 아직 세상에 닫혀 있나. 음, 어쨌든 수집하고 싶을 만큼 애정이 가는 책들이다. 아직 못읽어본 책은 읽는 대로 이러헥 짧게나마 리뷰를 써야겠다.
베르베르에서부터 아멜리 노통, 기욤 뮈소 등등. 프랑스 작가들의 작가적 상상력과 독특한 문체는 역시 감미롭다.
기욤 뮈소, 그의 책.
마음이 차분할 때는 항상 그것들을 무력화시켰다고 믿는다.
끝내 그것들을 없애버리고 말았다고 생각한다.
그것들을 완전히 떼어버렸다고,
아주, 영원히.
하지만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부분 우리의 악마들은 어둠 속 어딘가에서 항상 웅크리고 있다.
우리가 경계를 늦추는 순간을 끈덕지게 엿보며,
그러다 사랑이 떠나는 순간이 오면......
P.221.『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Guillaume Musso. 이 사람 글이 제법 흥미롭다. 사랑이 늘 그렇듯 만남과 이별의 순간 순간을 반짝이는 실로 이어가듯 끈질기고 간절하게 풀어낸다. 결코 만날 수 없을 것 같던 인연은 그의 책 속에선 어떻게든 닿는다.『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 등장하는 60대 암 말기 환자인 유능한 외과의사 앨리엇과 20대 초반의 앨리엇은 서로 다른 대륙의 샌프란시스코와 파리라는 공간과 40여년이라는 길고 긴 시간을 뛰어넘어 조우한다. 소중한 연인인 일리아의 불행을 막기 위해 그리고 딸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함께 고군분투하는 그들. 여느 시간여행을 다룬 영화나 소설보다도 흥미로웠던 건 그윽한 결말 때문이리라.
마르탱은 소설을 쓰는 게 꿈이었다.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이야기. 평범한 사람들에게 놀라운 일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현실에 만족하지 못했던 그의 삶에는 항상 소설이 함께 했다. 아주 어렸을 적부터 소설의 주인공들은 그를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었고, 실의를 딛고 일어서도록 위로해주었다. 소설로 상상력을 키울 수 있었고, 어느 정도 감정을 절제할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각도로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도 얻게 되었다. 그나마 삶이 견딜 만했던 건 오로지 소설이라는 친구 덕분이었다.
P.17. 『당신 없는 나는?』
당신을 사랑한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메아리 없는 목소리
아무 것도 붙잡지 못하는 손가락
당신의 손을 그리워하는 나의 피부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도 당신을 사랑한다는 두려움
내일이면 아마 죽으리.
- 샤를르 아즈나부르.
『당신 없는 나는?』의 마르탱 보몽과 가브리엘 그리고 아키볼드. 각자로부터의 상처에 붙잡혀 있는 이들은 그럼에도 서로에 대한 그리움으로 몸서리치고, 결국 십수년이 지난 뒤 마주한다. 한 사람은 말기 암 시한부의 생을 사는 명화 절도범으로, 한 사람을 그를 뒤쫒는 경찰로,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누군가의 연인이자 동시에 누군가의 딸로. 책의 결말부에서 죽음의 '코마' 상태에 빠진 사람들이 놓인 '탑승대기구역'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타나토노트』에서의 죽음에의 여행으로 떠나는 사람들의 그 실험이 떠오르는 대목이었다.
그렇다. 그의 말대로 사랑과 죽음은 모두 두 음절의 낱말이었다. 다르지만 다르지 않은 그 사이에서 헤매고 있는 이들은 마르탱, 가브리엘, 아키볼드만이 아닌 우리 모두란 것. 지금의 나도 다르지 않다.
'우리의 복수는 용서다.'
유능한 정신과 전문의에서 뉴욕의 하수도를 전전하는 노숙자로 전락한 마크와 사랑하는 어머니를 믿지 못해 결국 죽음으로 밀쳐낸 부랑자 에비, 세상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할 모든 걸 가졌지만 정작 용서받지 못할 자신은 미워하며 일탈하는 앨리슨, 그리고 이들 모두와 어떤 비밀을 맺고 있는 정신과 의사 커너. 깊은 상처로 인해 모질고 격하게 자신을 난도질하던 지난날을 지나 그들이 한데 모인 곳은 뉴욕행 비행기 객실이다. 필연이 우연을 가장해 찾아온다는 그 흔한 말이 마주한 현실이 되어버린 그 곳에서, 그들의 상처와 삶의 어두운 수렁에 빠져버린 그들의 모습은 공교롭게도 서로 닮아 있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상처와 복수, 치유의 이야기다. 상처를 받은 이는 흔히 자신을 피해자라 여기며 가해자에 대한 복수를 꿈꾼다. 하지만 복수를 현실에 옮기는 순간, 피해자는 또 한명의 가해자가 될 뿐 상처는 여전하며 순간의 쾌감 뒤엔 잊을 수 없는 죄책감이 숨겨져 있다. 결국 원래 가지고 있던 상처에 다른 성격의 고통을 더하는 것일 뿐이다.
모두가 공감할 만한 소재를 십분 활용한다. 꾸준히 흥미로워 배가 고파 밥을 먹으러 갈 때조차 책을 놓기가 아쉽다. 다분히 대중적이다. 이미 많이 알려진 사람과 책이었는데 난 왜 몰랐을까. 역시 난 아직 세상에 닫혀 있나. 음, 어쨌든 수집하고 싶을 만큼 애정이 가는 책들이다. 아직 못읽어본 책은 읽는 대로 이러헥 짧게나마 리뷰를 써야겠다.
베르베르에서부터 아멜리 노통, 기욤 뮈소 등등. 프랑스 작가들의 작가적 상상력과 독특한 문체는 역시 감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