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더러운 분요드코르와 바르셀로나

한교선2010.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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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FC 분요드코르 타슈켄트



[펌]더러운 분요드코르와 바르셀로나



2005년 7월, 우즈벡의 수도 타슈켄트에 아마추어 클럽이 창단됩니다. 이 아마추어 클럽의 이름은 'PFC 쿠루프치'로, 3부리그에 해당하는 타슈켄트 지역 챔피언쉽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이 클럽은 창단 첫해, 대회 첫 출전에 바로 2부리그 진출권을 획득하며 2006 시즌 우즈벡 2부리그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2부리그에 처음으로 진출한지 1년만에 38전 27승 5무 6패로 우승을 거두며 1부리그로 직행합니다. 창단 2년만에 1부리그로 올라간 쿠루프치는 대회 첫 출전에 30전 22승 5무 3패로 승점 71점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쿠루프치가 상당히 좋은 성적을 세웠지만, 30전 26승 4무로 무패를 기록한 팍타코르에게 우승을 내줘야 했습니다. (이때 당시 팍타코르는 6년 연속으로 우승을 거둔 것이었죠) 같은 시즌, 쿠루프치는 우즈벡 컵에 출전하여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여기서도 팍타코르를 만나 승부차기에서 패배를 거두며 또다시 트로피를 내줘야 했습니다. 한 시즌에 두 타이틀 모두 팍타코르에게 뺏겨버리는 수모을 당한겁니다.

비록 쿠루프치가 1부리그에서 우승을 거두진 못했지만 창단 2년 반만에 아마추어 클럽에서 1부리그 준우승팀이 되어 AFC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하게 된 것은 분명 굉장한 성장이었습니다. 이렇게 급속도로 클럽이 성장하게 되면서 우즈벡 경제의 거물들이 쿠루프치에게 스폰을 하기 시작했고, 쿠루프치가 우즈벡을 넘어 아시아의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구단은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였고, 그에 따른 정책으로 제일 먼저 클럽의 이름을 '창조자' 라는 뜻의 '분요드코르'로 변경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지금 우리가 알고있는 분요드코르가 탄생한 것입니다.

[펌]더러운 분요드코르와 바르셀로나분요드코르는 아시아 정상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합니다. 스폰서가 거대해지면서 팍타코르에서 6년 연속 우승을 거둔 제파로프, 월드컵 우승멤버 히바우두, 전 일본 국가대표 감독 지코 등의 세계적인 수준의 스타들을 영입하기 시작했죠. 물론 스폰서만으로 그만한 돈이 나온건 아니죠. 분요드코르의 배경에는 우즈베키스탄 독재자의 딸이 있었고, 어마어마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아마추어에서 1부리그 우승까지, 또 아시아 챔피언이 되기 위해 전력을 보강했던겁니다.

전력 보강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아시아 최고의 클럽이 되기 위한 과정의 일환으로 분요드코르는 FC 바르셀로나와의 협약을 맺었고, 매년 일정한 자금을 바르셀로나에게 스폰하기로 합니다. 매년 바르셀로나의 캠프에서 비공식 친선경기를 갖기로 했죠. 바르셀로나의 주전급 선수들 몇몇은 타슈켄트에서 몇일동안 축구교실을 열고 많은 돈을 받아가기도 했습니다. 또한 분요드코르는 세계적인 선수를 영입한다는 취지로 사무엘 에투에게 6개월 영입제안을 했고, 그로 인해 분요드코르는 전세계에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에투의 영입은 실패로 끝이 났지만, 이는 분요드코르의 자금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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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 분요드코르의 에이스, 세르베르 제파로프



축구 내,외적으로 많은 투자를 감행한 분요드코르는 2008년에 굉장히 성공적인 시즌을 거뒀습니다. 리그에서 30전 25승 4무 1패로 승점 79점을 기록하며 첫 1부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동시에 우즈벡 컵에서 다시한번 팍타코르를 만나 연장전 끝에 3-1로 제압하며 설욕에 성공했습니다. 처음으로 출전한 AFC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마지막에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에게 패배하여 탈락하긴 했지만 알 이티하드, 세파한, 사이파와 같은 강팀을 차례로 누르며 4강에 진출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분요드코르의 세르베르 제파로프는 19골로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고, AFC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분요드코르에겐 그야말로 최고의 시즌이었죠.

분요드코르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공격적인 투자를 시도했고,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는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영입했습니다. 스콜라리 감독의 연봉은 200만달러로 전세계 감독중 최고 연봉이라는 기록을 세웠죠. 또, 2009년 초에는 150만 달러를 들여 기존의 1만석 안팎의 홈구장 JAR 스타디움을 대신할 3만 5천석짜리 구장과 함께 새 축구 복합 센터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가파르던 분요드코르의 성장세는 정체기를 맞기 시작했고, 2009년에는 리그 우승을 거두긴 했지만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포항 스틸러스라는 벽에 막혀 8강에서 탈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2010년에는 ACL 우승을 향한 열망을 보이며 포항에서 스테보, 데닐손을 영입했지만 이번엔 더더욱 아래인 16강에서 알 힐랄에게 3-0으로 완패해 탈락하며 우즈벡 클럽의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분요드코르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과감한 투자를 할것으로 보이지만, 아시아 무대에서의 성공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분요드코르의 구단주에 대해서 특별한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분요드코르에 대해서 한가지 분명히 해야할것은 이 클럽이 어느정도의 수준을 갖췄던간에 축구를 정치에, 그것도 독재정치에 이용하는 더러운 클럽이라는겁니다. 독재정권의 자금력을 이용해 축구에서 정치선전을 하려는 팀이 성공해서는 안됩니다. 이는 축구의 순수성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우즈벡 국민들에게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죠.

그나마 다행인것은 우즈벡 국내에서의 성공은 막을 길이 없고 견제를 할 수있는 팀도 없지만, 아시아 무대에서의 성공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사우디, 일본의 견제가 심한데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 클럽들이 이들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클럽의 팬들과 선수들에게 악감정은 없고, 또 미안하지만, 개인적으로 축구의 기본을 뒤흔드는 분요드코르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실패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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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은 독재자의 클럽이나 시민구단이나 모두가 같습니다. 아시아에도 하루 빨리 축구를 순수히 그 자체로써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