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너무 고되서 몇마디 남깁니다 감정에 격해져서 쓰는 바람에 앞뒤도 안맞고 하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현재 2학년에 재학중인 여고생인데 학교 문제로 중병을 앓고 있습니다(마음이요.)
참고로 부산에 사는 지방인입니다. 우선 제 상황부터 말씀드리고 천천히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겠습니다.
--
글 쓰는 것을 좋아해 중학교 시절부터 방송멘트작가라는 확연한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공부와는 거리가 멀어 성적이 늘 중하위였고,
어쩌다 운이 좋아 인문계 고등학교에는 진학했으나 고 1때도 최근 당장 나온 성적도 점수는 여전히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그래도 고1때는 여고 다니면서 아등바등 하지도 못하는 공부에 치여가며 늦깎이 공부라도 했었는데 그나마도 집안 사정으로 여고에서 공학으로 전학을 한 뒤로는 도무지 이놈의 꼴통학교도 마음에 안 들고 친구도 마음에 안 들고 선생도 뭣도 그냥 다 꼴도 보기 싫고 정말 내가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그저 자퇴하고싶다는 마음만이 늘 온 몸을 무겁게 짓누릅니다. 물론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절박하게 이 학교를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할 이유도 못느끼겠고 전 또 뭐 변태기질이 있는지 학교를 비웃고 비난하고 깎아내리면서 스스로의 네거티브함에 빠져서 그것을 즐기고 앉았습니다. 다시말해 이미 습관으로 굳어져버려서 이제와 포지티브한 마인드를 가져라 이런 소리는 귀에 들어차지도 않는데다가 학교 외에 다른 교우관계나 당장의 제 삶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으며 크게 불만을 느끼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지요.
그래도 집안 사정으로 온 학교이기 때문에 자퇴 운운하면 괜히 아버지께서 책임감 느끼실 것 같아 하지 않고 여기저기 알아만 봤습니다. 그리고 우선적으로 자퇴를 하면 본인의 마인드컨트롤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알고있는데 여태 학교 다니면서 학원 과외 다 붙여줘도 안 하다가 고등학교 들어온 뒤로 겨우 개미눈물만큼 찔끔찔끔, 그것도 가고싶은 대학 가기에는 택도 없는 걸 알면서도 그저 불안함에 공부하는 척만 했던 저로써는 그나마 다니던 학교 때려치운 뒤에 정말 아무런 통제 없이 스스로 마인드컨트롤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먼저 들었고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공부를 하자니 스스로가 절박함을 못 느끼겠는지 국어를 잡으면 문학을 이런 식으로 오지선다를 만들어 가슴으로는 느끼지도 못하게 만들어놔야하나, 수학을 잡으면 이런 건 이공계도 아닌 내가 해서 무슨 소용인가, (참고로 부끄럽지만 수학은 너무 늦게 잡아서 기말고사때 찍어서 10점도 안나왔습니다.) 영어는 직접 대화를 하면서 살아야 알지 이렇게 일일이 어려운 단어 써가면서 과학 분자 나누듯 공부한다고 뭐가 되나, 공부에 흥미를 가지라지만 솔직히 공부라는 건 문학 사회 윤리 이과같은 걸 포괄적으로 감싸놓은건데 어떻게 이 많은 분야에 갑자기 한번에 흥미를 가질 수 있어, 하는 식의 말하자면 자기합리화가 생존본능과 맞먹듯 머리에서 뱅뱅 돌아 결국 또 작심삼초로 머물러버립니다.
악조건은 한가지 더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그렇듯 저 또한 부모님과의 의견충돌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중입니다. 물론 세상 거의 모든 부모님께서 살아오면서 많은 경험을 하셨고 안 좋은 경험이나 지금 자신이 겪고 있는 많은 경제 문제 등을 내 자식에게만큼은 겪지 않게 했으면 하는 마음을 저도 압니다. 하지만 제가 너무 혈기왕성한 탓인지 부모님께서 너무 인생고에 쪼그라드신 탓인지 꿈을 가지고 목표에 도전하는 사람은 성공하지 않을래야 안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저와는 달리 부모님께서는 공부도 못하고 여태 니가 보여준 나태했던 모습이나 과거로 봐선 죽도밥도 안되니 열심히 공부해서 평범하게 또는 부모님 당신들보다 좀 더 부유하게 사는 것을 원하십니다. 특히나 아버지께서는 또,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을 가지셨기 때문에 특히 권력이나 인맥, 돈을 최우선시하십니다. 물론 저는 또 반대로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예를 들어 아부지께서는 잘 살아야 나중에 자식이 하고싶은 걸 해줄 수 있고 그러려면 돈이 많아야한다 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하시고, 저는 부와 권력 등은 늘 상대적이고 1만원을 버는 사람보다 10만원을 버는 사람이 더 낫다해도 그 사람은 또 100만원을 버는 사람을 부러워하게 되는 것이 사람의 이치기 때문에 그런 것에 목표나 행복의 기준을 두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정 반대의 의견을 가진 부모님과 저는 늘 말다툼을 하는 편입니다. (저는 아집이 굉장히 센 편인데 실제 말을 굉장히 버벅이는 타입이고 아부지께서는 언어구사력이 굉장히 뛰어나셔서 늘 마지막은 제가 이상한 아이가 되어버립니다)
이런 차이는 대학에서도 나타납니다. 저는 사회의 이목이 있다고는 하지만 어느 대학이나 강의 수준은 비슷비슷하다고 들었기 때문에 좋고 잘나가는 대학 보다는 소박해도 원하는 대학의 문창과에 들어가서, 고등학교의 무차별적 주입식 공부보다는 제가 하고싶은 공부를 해보고도 싶고 부전공으로 심리학공부도 해보고싶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그래도 좋은 대학 가야 좋은 인맥이 있고 직장을 구할 때도 뭐.. 그런 말씀들을 하십니다. 제 성적 뻔히 아시는데다가 만약 정말 그러기를 원하신다면 말만 하지 마시고 이것저것 알아봐주시면 좋을텐데 내가 누누히 말하는 r=vd(꿈꾸는다락방이라는 책에서 나옵니다. vivid+dream=realization,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입니다.)를 하면 그 말마따나 좋은 대학도 갈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니 그런 건 제가 지향하는 것이 아닌데 어떻게 그런 것에 간절한 vd를 할 수 있겠습니까. )
하다보니 내친김에 쏟아내자 식으로 말이 많아지는 바람에 너무길어졌는데 이런 식으로 하루하루 겨우겨우 학교 다니고 부모님과 맞지도 의견으로 다퉈가며 매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늘어놓고보니 부모님에 대한 주관적인 시선이 많네요)
솔직히 여기까지 다 쓸모없는 이야기인것 같고 이번에 수학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국내 어딘지도 잘 모르겠고 가격도 바가지고 하고싶은 여행도 아닌데다 이런 꼴통같은 학교에서 하는 단체생활도 싫고 시간에 쫓기고 대열에 치여가며 제대로 보지도 못할 건데 하는 생각으로 이번에 수학여행 안 가겠다는 얘기를 했더니 아부지께서 처음엔 이런 것도 추억이고 나중에 다 남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맞는 말이지만 초등학교때도 중학교때도 수학여행같은 건 가도 별 의미도 없었고 가뜩이나 억누르는 것도 많은데 진심으로 여행까지 억지로 가고싶지는 않았습니다. 실제로 다 기억에 남는다고 억지로 갔던 해외여행이나 많은 여행에서 얻은 것은 여행도 가고싶을 때 가야한다는 교훈 뿐입니다. 난 기회다 싶어 이 돈이랑 시간으로 (늘 맘속으로만 생각하고있기도 했고) 진짜 내가 하고싶은 여행 혼자(또는 아는 젊은샘한분과) 가보고싶다고 말했더니 어머니께서는 고등학생이 무슨 그런 걸 하냐고 대학 가서나 하라 하시고 아버지와는 이런 저런 얘기가 오가다 나중엔 이런거 안 가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 봤을 때 넌 사회부적응자가 될 것이고 사회에 나가게 되도 너 하고싶은 대로 그렇게 하다가 나중에 크게 코 깨진다고 하셨습니다.그렇게 사회이야기까지 나오다보니 얘기가 좀 크게 벌어져서(이 때 흥분을 많이 해서 무슨 대화를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만 거의 위에서 말한 권력이라던가 하는 대화들..)
나중에 또 학교이야기가 나오고 학교에 진짜 친구는 개뿔 혼자 있기 싫어서 다니는 애들밖엔 없고 공부도 못하겠고 하는 얘기가 나오니 아버지께서는 그럼 자퇴를 하랍니다. 대신 그 이후에는 자기는 진짜 단 하나도 저에 대해서 관여하지 않겠고 책임지지 않겠다고 하시고 전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각자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굉장히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눈물도 나오고 내가 원했던 건 이런 게 아닌데 싶고 자퇴라던가 한다고 했을 때 더 버팀목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는데 (사실 전에도 한번 이런 이야기가 오고갔었는데 자퇴라던가 하면 자기는 그 이후로 절대 내 삶에 관여 안하겠다고..) 홧김에 하는 얘기라도 절대 빈말은 안하시는 분이기에,그래서 더 속상했고 배신감도 들었습니다.솔직히 아버지 새 사업 차리시고 실패한 뒤로 일자리 한동안 못 구하시고 집에 계실 적에 비록 몸은 쉬고있지만 속으론 감당도안될만큼의 초조함과 자식들에게 드는 미안함 알기에 전 아버지 원망 한번 한적 없었고 스스로 압박감 느끼실 것 알기에 돈타령 한 번 한 적 없었고 오히려 그 나이에도 새로운 것을 찾아서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에 존경하는 마음이 더 컸었습니다. 그런데 그건 제 어린 마음이었는지 실패든 성공이든 위험을 무릅쓰고 한발짝 나아가는 걸 중요시하는 저로써는 아버지와 도무지 뜻이 맞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정말 자퇴를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핑계 무슨핑계 대가며 무조건 참다 부진지진(?)한 삶이나 사는 것은 정말 실감도 나질 않습니다. 무의미한 삶은 죽음과도 같습니다. 이젠 무슨 말을 하는건지도 잘 모르겠지만 한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뭐든 참아야 할 때가 있긴 하지만 싫어도 무조건 하는 게 답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 많은 생각을 해본 결과 자퇴하고 치는 검정고시도 당장 자신이 없을 뿐더러 그럴 바에는 차라리 조금 더 참고 학교에 다니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그것또한 제 길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아주 다른 답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든 생각이 휴학을 하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공부 안 된다고는 하지만 공부는 처음부터 바닥이었고 일 년 쉬면서 여행을 하든 알바를 하든 공모전을 이잡듯 뒤지듯 뭐든 저 스스로에게 시간을 주고 뭔가 삶의 답을 찾고 싶습니다. 일년 뒤에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한 내 모습같은 건 생각할 가치도 없습니다. (그 땐 또 그 때대로 제 삶의 중요한 실패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니까요) 남에게 이런 걸 물어보는 것부터가 처음부터 바보같은 일이지만 솔직히 지금은 이런 생각을 혼자 하기에 너무 버겁고 누군가에게 털어놓고만 싶은 마음에 이런 글을 씁니다. 답은 스스로에게 물어 나왔지만 도무지 결단도 서질 않습니다.
인생 살기 왜이렇게 어렵죠 오빠형언니누나선배님들...
인생 사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가요.
그냥.. 너무 고되서 몇마디 남깁니다 감정에 격해져서 쓰는 바람에 앞뒤도 안맞고 하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현재 2학년에 재학중인 여고생인데 학교 문제로 중병을 앓고 있습니다(마음이요.)
참고로 부산에 사는 지방인입니다. 우선 제 상황부터 말씀드리고 천천히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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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것을 좋아해 중학교 시절부터 방송멘트작가라는 확연한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공부와는 거리가 멀어 성적이 늘 중하위였고,
어쩌다 운이 좋아 인문계 고등학교에는 진학했으나 고 1때도 최근 당장 나온 성적도 점수는 여전히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그래도 고1때는 여고 다니면서 아등바등 하지도 못하는 공부에 치여가며 늦깎이 공부라도 했었는데 그나마도 집안 사정으로 여고에서 공학으로 전학을 한 뒤로는 도무지 이놈의 꼴통학교도 마음에 안 들고 친구도 마음에 안 들고 선생도 뭣도 그냥 다 꼴도 보기 싫고 정말 내가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그저 자퇴하고싶다는 마음만이 늘 온 몸을 무겁게 짓누릅니다. 물론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절박하게 이 학교를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할 이유도 못느끼겠고 전 또 뭐 변태기질이 있는지 학교를 비웃고 비난하고 깎아내리면서 스스로의 네거티브함에 빠져서 그것을 즐기고 앉았습니다. 다시말해 이미 습관으로 굳어져버려서 이제와 포지티브한 마인드를 가져라 이런 소리는 귀에 들어차지도 않는데다가 학교 외에 다른 교우관계나 당장의 제 삶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으며 크게 불만을 느끼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지요.
그래도 집안 사정으로 온 학교이기 때문에 자퇴 운운하면 괜히 아버지께서 책임감 느끼실 것 같아 하지 않고 여기저기 알아만 봤습니다. 그리고 우선적으로 자퇴를 하면 본인의 마인드컨트롤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알고있는데 여태 학교 다니면서 학원 과외 다 붙여줘도 안 하다가 고등학교 들어온 뒤로 겨우 개미눈물만큼 찔끔찔끔, 그것도 가고싶은 대학 가기에는 택도 없는 걸 알면서도 그저 불안함에 공부하는 척만 했던 저로써는 그나마 다니던 학교 때려치운 뒤에 정말 아무런 통제 없이 스스로 마인드컨트롤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먼저 들었고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공부를 하자니 스스로가 절박함을 못 느끼겠는지 국어를 잡으면 문학을 이런 식으로 오지선다를 만들어 가슴으로는 느끼지도 못하게 만들어놔야하나, 수학을 잡으면 이런 건 이공계도 아닌 내가 해서 무슨 소용인가, (참고로 부끄럽지만 수학은 너무 늦게 잡아서 기말고사때 찍어서 10점도 안나왔습니다.) 영어는 직접 대화를 하면서 살아야 알지 이렇게 일일이 어려운 단어 써가면서 과학 분자 나누듯 공부한다고 뭐가 되나, 공부에 흥미를 가지라지만 솔직히 공부라는 건 문학 사회 윤리 이과같은 걸 포괄적으로 감싸놓은건데 어떻게 이 많은 분야에 갑자기 한번에 흥미를 가질 수 있어, 하는 식의 말하자면 자기합리화가 생존본능과 맞먹듯 머리에서 뱅뱅 돌아 결국 또 작심삼초로 머물러버립니다.
악조건은 한가지 더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그렇듯 저 또한 부모님과의 의견충돌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중입니다. 물론 세상 거의 모든 부모님께서 살아오면서 많은 경험을 하셨고 안 좋은 경험이나 지금 자신이 겪고 있는 많은 경제 문제 등을 내 자식에게만큼은 겪지 않게 했으면 하는 마음을 저도 압니다. 하지만 제가 너무 혈기왕성한 탓인지 부모님께서 너무 인생고에 쪼그라드신 탓인지 꿈을 가지고 목표에 도전하는 사람은 성공하지 않을래야 안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저와는 달리 부모님께서는 공부도 못하고 여태 니가 보여준 나태했던 모습이나 과거로 봐선 죽도밥도 안되니 열심히 공부해서 평범하게 또는 부모님 당신들보다 좀 더 부유하게 사는 것을 원하십니다. 특히나 아버지께서는 또,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을 가지셨기 때문에 특히 권력이나 인맥, 돈을 최우선시하십니다. 물론 저는 또 반대로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예를 들어 아부지께서는 잘 살아야 나중에 자식이 하고싶은 걸 해줄 수 있고 그러려면 돈이 많아야한다 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하시고, 저는 부와 권력 등은 늘 상대적이고 1만원을 버는 사람보다 10만원을 버는 사람이 더 낫다해도 그 사람은 또 100만원을 버는 사람을 부러워하게 되는 것이 사람의 이치기 때문에 그런 것에 목표나 행복의 기준을 두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정 반대의 의견을 가진 부모님과 저는 늘 말다툼을 하는 편입니다. (저는 아집이 굉장히 센 편인데 실제 말을 굉장히 버벅이는 타입이고 아부지께서는 언어구사력이 굉장히 뛰어나셔서 늘 마지막은 제가 이상한 아이가 되어버립니다)
이런 차이는 대학에서도 나타납니다. 저는 사회의 이목이 있다고는 하지만 어느 대학이나 강의 수준은 비슷비슷하다고 들었기 때문에 좋고 잘나가는 대학 보다는 소박해도 원하는 대학의 문창과에 들어가서, 고등학교의 무차별적 주입식 공부보다는 제가 하고싶은 공부를 해보고도 싶고 부전공으로 심리학공부도 해보고싶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그래도 좋은 대학 가야 좋은 인맥이 있고 직장을 구할 때도 뭐.. 그런 말씀들을 하십니다. 제 성적 뻔히 아시는데다가 만약 정말 그러기를 원하신다면 말만 하지 마시고 이것저것 알아봐주시면 좋을텐데 내가 누누히 말하는 r=vd(꿈꾸는다락방이라는 책에서 나옵니다. vivid+dream=realization,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입니다.)를 하면 그 말마따나 좋은 대학도 갈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니 그런 건 제가 지향하는 것이 아닌데 어떻게 그런 것에 간절한 vd를 할 수 있겠습니까. )
하다보니 내친김에 쏟아내자 식으로 말이 많아지는 바람에 너무길어졌는데 이런 식으로 하루하루 겨우겨우 학교 다니고 부모님과 맞지도 의견으로 다퉈가며 매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늘어놓고보니 부모님에 대한 주관적인 시선이 많네요)
솔직히 여기까지 다 쓸모없는 이야기인것 같고 이번에 수학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국내 어딘지도 잘 모르겠고 가격도 바가지고 하고싶은 여행도 아닌데다 이런 꼴통같은 학교에서 하는 단체생활도 싫고 시간에 쫓기고 대열에 치여가며 제대로 보지도 못할 건데 하는 생각으로 이번에 수학여행 안 가겠다는 얘기를 했더니 아부지께서 처음엔 이런 것도 추억이고 나중에 다 남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맞는 말이지만 초등학교때도 중학교때도 수학여행같은 건 가도 별 의미도 없었고 가뜩이나 억누르는 것도 많은데 진심으로 여행까지 억지로 가고싶지는 않았습니다. 실제로 다 기억에 남는다고 억지로 갔던 해외여행이나 많은 여행에서 얻은 것은 여행도 가고싶을 때 가야한다는 교훈 뿐입니다. 난 기회다 싶어 이 돈이랑 시간으로 (늘 맘속으로만 생각하고있기도 했고) 진짜 내가 하고싶은 여행 혼자(또는 아는 젊은샘한분과) 가보고싶다고 말했더니 어머니께서는 고등학생이 무슨 그런 걸 하냐고 대학 가서나 하라 하시고 아버지와는 이런 저런 얘기가 오가다 나중엔 이런거 안 가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 봤을 때 넌 사회부적응자가 될 것이고 사회에 나가게 되도 너 하고싶은 대로 그렇게 하다가 나중에 크게 코 깨진다고 하셨습니다.그렇게 사회이야기까지 나오다보니 얘기가 좀 크게 벌어져서(이 때 흥분을 많이 해서 무슨 대화를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만 거의 위에서 말한 권력이라던가 하는 대화들..)
나중에 또 학교이야기가 나오고 학교에 진짜 친구는 개뿔 혼자 있기 싫어서 다니는 애들밖엔 없고 공부도 못하겠고 하는 얘기가 나오니 아버지께서는 그럼 자퇴를 하랍니다. 대신 그 이후에는 자기는 진짜 단 하나도 저에 대해서 관여하지 않겠고 책임지지 않겠다고 하시고 전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각자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굉장히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눈물도 나오고 내가 원했던 건 이런 게 아닌데 싶고 자퇴라던가 한다고 했을 때 더 버팀목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는데 (사실 전에도 한번 이런 이야기가 오고갔었는데 자퇴라던가 하면 자기는 그 이후로 절대 내 삶에 관여 안하겠다고..) 홧김에 하는 얘기라도 절대 빈말은 안하시는 분이기에,그래서 더 속상했고 배신감도 들었습니다.솔직히 아버지 새 사업 차리시고 실패한 뒤로 일자리 한동안 못 구하시고 집에 계실 적에 비록 몸은 쉬고있지만 속으론 감당도안될만큼의 초조함과 자식들에게 드는 미안함 알기에 전 아버지 원망 한번 한적 없었고 스스로 압박감 느끼실 것 알기에 돈타령 한 번 한 적 없었고 오히려 그 나이에도 새로운 것을 찾아서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에 존경하는 마음이 더 컸었습니다. 그런데 그건 제 어린 마음이었는지 실패든 성공이든 위험을 무릅쓰고 한발짝 나아가는 걸 중요시하는 저로써는 아버지와 도무지 뜻이 맞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정말 자퇴를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핑계 무슨핑계 대가며 무조건 참다 부진지진(?)한 삶이나 사는 것은 정말 실감도 나질 않습니다. 무의미한 삶은 죽음과도 같습니다. 이젠 무슨 말을 하는건지도 잘 모르겠지만 한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뭐든 참아야 할 때가 있긴 하지만 싫어도 무조건 하는 게 답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 많은 생각을 해본 결과 자퇴하고 치는 검정고시도 당장 자신이 없을 뿐더러 그럴 바에는 차라리 조금 더 참고 학교에 다니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그것또한 제 길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아주 다른 답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든 생각이 휴학을 하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공부 안 된다고는 하지만 공부는 처음부터 바닥이었고 일 년 쉬면서 여행을 하든 알바를 하든 공모전을 이잡듯 뒤지듯 뭐든 저 스스로에게 시간을 주고 뭔가 삶의 답을 찾고 싶습니다. 일년 뒤에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한 내 모습같은 건 생각할 가치도 없습니다. (그 땐 또 그 때대로 제 삶의 중요한 실패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니까요) 남에게 이런 걸 물어보는 것부터가 처음부터 바보같은 일이지만 솔직히 지금은 이런 생각을 혼자 하기에 너무 버겁고 누군가에게 털어놓고만 싶은 마음에 이런 글을 씁니다. 답은 스스로에게 물어 나왔지만 도무지 결단도 서질 않습니다.
도대체 제가 앞으로 뭘 어떻게 하면 좋은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