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가게, 나를 웃게 해 주는 손님들!

2010.08.31
조회31,507

우와 헤드라인이네요...!!

저렇게 오타를 대놓고 써놓고 ㅠㅠㅠ수정했어요 흑 ㅠㅠㅠ

반품이나 환불 확률이 낮은...입니다 ㅠㅠㅠ 아 창피해..ㅋㅋㅋ

전 싸이는 안하니까 그냥 헤드에 뜬것만 만족할래요!!

오후조라서 이제 슬슬 출근해야 하는데...

오늘 하루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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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어느덧 20대 중후반이 되어버린 서울 사는 처자에요~~

얼마전부터 쭈우우우욱 판매직...서비스 업종 진상 고객님들에 대한 글이 올라오길래

나도 글 써 볼까+_+ 호시탐탐 노리고만 있다가 글 적어봅니다.

 

전 큰 마트내에 입점 해 있는 캐쥬얼 브랜드 매장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비싼 브랜드는 아니나,

재질도 괜찮고 가격대도 무난한, 연령층 넓은 캐쥬얼 브랜드 에요~

 

마트 특성상 아무래도 주 고객층이

중년여성 고객님or혹은 중년여성 고객님+자녀분

이렇게 많이 방문 해 주시는데요~

 

저는 제가 의류업에 종사하면서 저를 웃게 만들어 주셨던

고객님들에 대한 글을 써볼까 해요+_+

 

 

1. 알아서 척척척~ 주세요~ 하시는 고객님!

    타이틀 그대로 이런 고객님들은 정말 알아서... 세요.

 

    가끔 이런 판 올라오면 따라 다니지 마라, 신경 쓰인다 하시는 분들 계시던데

    그게 어쩔 수 없거든요 ㅠㅠ 만약 고객님 오셨는데도 인사만 딸랑 하고

    가만히 있으면 CS에서 걸려요... 이게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매장에 들어오셔서 저희가 따라 붙으면 제가 알아서 볼게요~ 해 주시면

    저희도 쫓아다니지 않는답니다!!

 

    아무튼... 이런 고객님들은 제가 볼게요~ 하시고 옷을 척척척... 고르십니다.

    거의 입어보시지도 않고, 마음에 드시는 옷은 사이즈만 확인하시곤 주세요~하시는데...

    그만큼 꼼꼼하시기 때문에 옷을 둘러보고 확인하시는 시간도 길지만

    또 환불이나 반품 확률도 높아요..가 아니라 낮은!!!! 손님들 ㅠㅠㅠ~ 제일 편한 고객님^^

 

 

2. 웃으면서 인사 해 주시는 고객님.

 

   매장에 고객님이 들어오시면 일단 인사부터 드리는게 저희 일이죠~

   저희 매장 인사는 안녕하세요 고객님~인데 거의 열분 중 두분 정도는

   인사를 받아주세요~ 안녕하세요~하고...

   가끔 저희보다 먼저 인사 해 주시는 고객님들도 계시고.

   저희도 인간인지라 먼저 그렇게 인사 해 주시고 하시면

   기분 좋고 그래서 더 신경 써 드리게 된답니다 ㅎㅎ

 

 

3.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아무래도 서비스업하면 친절이니까요.

   저도 사람이라 몸이 아프거나 한 날은 조금 찌푸리게 되는 날도 있지만

   가급적이면 모든 고객님께 친절하자, 웃자 ... 이렇게 노력해요.

   그리고 옷가게라는게 결국 단골이 판매 핵심이기 때문에

   당장 구매하지는 않으시더라도 제가 조금 더 친절하게 해 드리면

   나중에라도 들리실 수 있는 거니까요~

 

   한번은 어떤 고객님이 한 3시간 가량을 옷을 보고 가신 적이 있어요.

   한 30벌은 입어 보신 것 같은데... 저도 사람인데 왜 안 지치겠어요;;

   어쩔 수 없어요 ㅠㅠ 속으론 짜증도 나고 그랬지만 꾹 참고

   입에 경련이 날 만큼 웃었더랬죠...

   2시간 동안 계속 고르시곤 결국 그 날 아무것도 구매 안 하셨어요~허탈...

   하지만 다음날 오셔서... 그 전날 입어보셨던 옷 전부 구매 하셨어요~ㅎㅎ

   가격만 거진 70만원 정도 였는데 하신 말씀이

   아가씨가 너무 친절해서 사는 거라고... ㅠㅠ

   저희 매장이 중저가 캐쥬얼 브랜드기 때문에 70만원은 행복한 매출이였어요 ㅎㅎ

 

 

3. 이거 먹으면서 일하세요...

 

    이건 개인적인 일화... 편의점이나 피시방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종종

    겪으실 것 같은데 ㅎㅎ

   

    마트 내 매장이라~ 층은 틀려도 이미 장을 보고 오신 고객님들이 많아요.

    그래서 종종 제 손에 먹을 거리를 쥐어주고 가시는 고객님들이 있어요~

    옷 오래 입어보셨다구 귀찮게 했지~하시면서 제 손에 단밤;; 쥐어주고 가신

    할머님도 계셨구...

    어머니 뻘이었는데 일함서 먹으라구 과자 세개들이 한 세트 주고 가신분도 계셨구 ㅎㅎ

    매장내 취식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집에가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4. 예쁜 학생들.

 

   예쁜 학생들이란 얼굴이 예쁜게 아니고 마음이 예쁜거 ㅎㅎ

   앞서 말했다시피 저희 매장엔 어머니+자녀 이런 고객님들이 많아요~

   나이가 먹었다는 증거일까요?

   이젠 교복or옷 단정히 입고 예의바른 학생들이 정말 넘넘 이쁘더라구요.

   얼굴이 아무리 이쁘고 잘생겨도 일단 기본 예의가 없으면 미워보이구;;

 

    저희 매장에 간혹 그런 이쁜 학생들이 와요~

    보통 어머니랑 오는 경우엔 전 왠만하면 학생 편을 들어서 추천해주는 편이에요...

    어머니 요새 학생들은 자기 맘에 들면 안 입어요~ 요 한방이면

    왠만하면 부모님들도 수긍해 주세요 ㅎㅎ

    가끔 구매한 후 언니때매 이쁜 옷 샀어요~ 하는 학생들 감격의 눈물이 ㅠㅠ

 

    요새 학생들 인사 잘 안 하는 학생들도 많은데,

    저보다 먼저 활발하게 안녕하세요~ 하는 학생들은 진짜 이뻐요 ㅎㅎ

    제가 골라주고 그러면 네, 네 그래요?? 이렇게 꼬박꼬박 답변 해 주고 웃는 것도

    어쩜 그리 이쁜지!! 괜히 없는 것도 주고 싶어지고 그런답니다...ㅎㅎ

 

 

5. 기본 예의 지켜주시는 고객님들.

 

   안녕하세요 고객님~ 네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즐거운 쇼핑되세요~ 네 수고하세요^^

 

   이렇게... 저희 인사 멘트에 웃으면서 인사 해 주시는 고객님들...

   반말 하지 않으시고 존댓말로 대해 주시는 고객님들.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이렇게 해 주시는 고객님들은

   그닥 많지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인사만 받아주셔도 정말 힘이 난답니다. ㅎㅎ

 

   그래서 저도 가끔 다른 데 뭐 사러 가거나,

   서비스 센터 등 전화 하게 되면 꼭 인사 하고, 수고하세요~ 한답니다.

   이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아니까요!

 

 

6. 언니가 입은 옷은 어디있어요?

 

   저희 매장 같은 경우는 유니폼으로 베스트가 있구요,

   그 안에 옷은 자유복이에요.

   아무래도 캐쥬얼 이기 때문에 그냥 기본티 같은 경우는 크게 비싸지 않아요~

   할인 크게 하는 게 만 원 정도이고 비싸면 3만 9천원 정도...

   한두달에 한번 정도 젤 싼거 구입해서 유니폼 대용으로 입습니다-_-;;;

   거의 구입하는 건 행사로 대량 나온 상품들...

   가끔 언니가 입은 걸로 주세요~ 하면 괜히 뿌듯해요 ㅎㅎ

 

 

 

 

판에 언제나 진상 고객님+진상 판매자에 대한 글만 올라오길래 전 그 반대로 써 봤는데...

뭐 이미 다 아시는 빤~한 내용이라 ㅠㅠ

이건 뭐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참 요건 다른 판들의 리플 보면서 늘 쓰고 싶었던 말인데!!

 

+ 가끔 불필요한 높임말의 사용이 싫다고 하시잖아요.

고객님 이 옷은 ~얼마 세요... 하는 등의.

저희도 이 높임말이 잘못되었다는 건 알고 있지만

CS 교육받을 때 이렇게 말하라고 합니다... 더욱 더 고객님을 높여드리는 느낌이 들게요.

 

+ 쫓아다니지 마세요. 내가 뭐 훔쳐가는 것도 아닌데!

위에도 썼듯이 처음에 인사드리고 옆에서 지켜보는 건 고객님이 뭘 훔쳐갈까봐가 아니라

CS때문이에요 ㅠㅠ 인사만 드리고 멀뚱히 서있으면 저 잘립니다.ㅋㅋㅋ

만약 부담스러우시면 제가 알아서 볼게요~ 해 주시면 바로 떨어져요 ㅎㅎ

 

+ 왜 안 깎아 주는 거야?

보세의 경우는 잘 모르겠지만... 가끔 저희 매장에서도 깎아달라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근데 안타깝게도 브랜드의 경우엔...

택을 전산에 찍으면 가격이 찍히기 때문에 깎아드릴 수가 없어요 ㅠㅠ

저희도 깎아드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게 여건...ㅠㅠ

아니면 정말 월급에서 충당해야 해요 ㅎㅎ

 

 

 

생각보다 글이 길어져서 깜짝;;;

 

서비스 업의 요는 말 그대로 서비스...와 친절이 생명이라고 해요.

하지만 고객 응대와 친절이 저희의 일이기는 하지만

가끔 막무가내로 반말 하시고, 기본 예의조차 지켜주시지 않으면 정말 속상합니다.

사무직보다 서비스업이 못 한 가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나름 자부심도 가지고 일 하고 있구요.

 

내가 도둑질을, 나쁜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업신여김 받고

가끔 판매하는 애들은 다 멍청하다. 이런 인식...정말 뭐라 드릴 말씀이 없어요.;;

물론 다 그런 건 아니지만요...

 

저희도 누구의 소중한 아들딸자식이구 누구의 신랑, 부인이구요~~

저희도 고객님이 웃으면서 구매 해 가시면 기분 좋아요~

 

모두 다 서로 존중해주면서

둥글둥글 살아갔음 싶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