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공포소설

소메다이2010.09.01
조회446

 

 

붉은달. 붉은달이 보인다. 또다시..

 

그와 동시에 그날 밤의 기억이 떠오른다-

 

나의 가족이 '시더'가 되던 날

 

 

 

 

 

 

 

 

-나를 제외한 모든 식구들이, '괴물'이 되던 날-

 

 

 

 

 

 

 

 

 

복면을 쓴 괴한이, 현관에 사람을 맞으러 간 아버지를

 

배트로 내려친건 순식간이었다. -팍- 짧고, 약간은 경쾌하며,

 

둔탁하기도 한 파열음과 함께, 아버지의 몸은 힘없이 쓰러졌다.

 

 

 

 

 

 

그 소리를 듣고 온 어머니가 살해되는 것도 순식간이었다.

 

머리를 향한 야구배트의 풀스윙-2층에서 보는 나로썬 마치 야구공

 

을 향해 휘두르는 강타자의 동작인듯한 그것이, 눈앞에 그림처럼

 

아로새겨졌다.

 

 

 

 

 

 

 

 

 

겁이 난 나는 숨을 수 밖에 없었다. 너무나도 두려웠다. 저 복면의

 

괴인이 올라오는 소리가, 그가 휘두른 피뭍은 야구배트가, 복면 뒤

 

로 보이지 않을 그의 얼굴이- 모든것은 내 머릿속에서 하나의 괴물

 

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이건, 이길 수 없어. 피해야 해. 그것은 공

 

포에 맞서는 인간의 본능과도 같은 것이었다. 알수없는 미지의 존

 

재- 도망칠 수 밖에 없는 무력한 존재인 나 - 나는 옷장속에 숨었

 

다. 빗살무늬로 엮어진 옷장이었기에, 나는 밖을 볼 수 가 있었다.

 

 

 

 

 

 

 

 

 

 

 

계단을 다급히 오르는 소리와 함께 보인건, 동생의 모습이었다.

 

 

 

 

 

 

 

 

 

 

 

 

화급히 창문을 열어, 뛰어 내리려는 동생의 모습이 눈 앞에 보였다.

 

-바보같이... 그 창문은 창틀이 고장 나 열리지 않는데-

 

뭐라 말하려 하는 순간, 내 앞에 보인건 피뭍은 흑색 야구배트였다.

 

 

 

 

 

 

 

 

 

아버지를 죽인, 어머니를 죽인- 녀석의 모습은 문 앞에서 1M도 떨

 

어져 있지 않았다. 검정 복면을 쓰고, 검은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검은 버버리 코트로 온 전신을 가린 모습-

 

 

 

 

 

 

 

 

 

뭔가 말하려던 나의 성대는 그 자리에서 수축하여, 어떠한 소리도

 

내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어쩌면, 말 할 수 있어도 말 하지 못했

 

는 지도 모른다. 극심한 공포감, 절대자를 앞에 둔 듯한 자괴감-

 

모든것이 뒤범벅되어 나를 덮쳐왔다-

 

 

 

 

 

 

 

 

뒤의 괴한을 본 동생의 모습

 

당혹감과, 믿을 수 없다는 경악감이 표정에 역력한 모습

 

 

 

 

 

 

 

 

또 한번의 휘두름과

 

 

 

 

또 한번의 파열음

 

 

 

 

산산히 흩뿌려지는 붉은 액체

 

 

 

 

콧속 깊숙히 스미는 비릿한 냄새

 

 

 

 

 

 

 

 

 

 

 

 

 

 

녀석은 동생의 시체를 향해 몇번의 휘두름을 더했다.

 

동생의 사체는, 물먹은 이불덩이가 된 듯 그런 휘두름에 아무런 반

 

응도 하지 않았다. 단지 휘두름이 거듭 될 수록, 함몰되어 형체를

 

잃어가는 동생의 얼굴만이, '그것'이 동생이었다는 것을 알려 줄 뿐

 

이었다.

 

 

 

 

 

 

 

 

 

이십여분 후의 휘두름 후, 녀석은 품 안에서 은빛 케이스를 꺼냈다.

 

그리곤 거기서 유리로 된 주사기를 꺼내더니, 자그마한 앰플 병에

 

주삿바늘을 꼽아, 그 액체를 '동생이었던 것'의 동공에 주입했다.

 

 

 

 

 

 

 

 

 

 

 

 

 

변화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뼈가 꺾이는 듯한 기괴한 소리

 

 

"뚜뚝" "뚜두두둑"하는 소리가 연이어 고깃덩이에게 들리고

 

 

 

 

 

 

 

 

 

 

살집은 붉은기를 비치더니, 공기를 넣은 타이어 마냥 여기저기 부

 

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녀석은 그걸 보더니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고깃덩이'의 변화는 삼십분을 넘어 계속되었다.

 

그것은 하나의 괴물이 되어가고 있었다.

 

 

 

 

 

 

 

 

 

뼈가 몸 밖으로 튀어나와 있는, 이곳 저곳이 흉하게 부푼, 괴이한

 

괴물 - 팔과 다리는 어디론가 파뭍힌 채, 갈비뼈라고 생각되는 것들

 

이 가슴팍을 꿰뚫고 나와, 괴물을 지지하고 있었다-

 

 

 

 

 

 

 

 

 

 

녀석은 '갈비뼈'를 흔들며, 움직임을 시작하더니, 이내 문을 지나

 

밖으로 나갔다.

 

 

 

 

 

 

 

 

괴인도 - 괴물도 -

 

 

 

 

 

 

 

 

 

모두 밖으로 사라지고, 나는 기어 나갔다. 밖으로...

 

다리와 팔엔 힘이 없어, 가까스로 기어 나갈 수 밖에 없었다.

 

 

 

 

 

 

 

 

 

 

 

현관에 있던 아버지의 시체와, 어머니의 시체는 보이질 않았다.

 

 

 

 

 

 

 

 

 

 

 

 

 

 

 

 

 

 

 

 

 

 

그 뒤로부터, 거리엔 괴물들이 돌아 다니기 시작했다.

 

뼈가 몸체 밖으로 꿰뚫려 있는, 흉측한 형상의 고깃덩이들-

 

 

 

 

 

 

온 몸의 구멍에서, 비릿한 냄새의 붉은색 포자들을 내뿜는 괴물들

 

 

 

 

 

 

 

나는 그 괴물들을 사냥하고 다녔다.

 

내가 살기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 녀석들은 나를 보면, 그 거대한

 

몸뚱이나 날카로운 뼈를 들이대며 나를 위협했다.

 

 

 

 

 

 

 

붉은 씨앗과 같은 포자를 뿜으며 다니는 녀석들의 모습에, 나는 녀

 

석들에게 '시더', 씨뿌리는 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칼과 야구배트를 놈들에게 휘두르며 놈들을 죽이고 도망쳤지만, 녀

 

석들의 수는 너무나도 많았다- 죽여도 죽여도 끝이 없이 몰려드는

 

놈들- 괴인은 이녀석들 전부에게 그 '주사'를 놓은걸까? 이들이 전

 

부 생전에 사람이었을까? 의문은 한두가지가 아니었지만,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 할 시간은 없었다.

 

 

 

 

 

 

 

 

그렇게 도망치던 나는, 지금 힘이 다해  어느 폐 건물의 옥상에서,

 

난간에 기대어 붉은 달을 보고 있다. 붉은 핏빛의 달-

 

 

 

 

 

 

 

 

 

 

 

 

 

 

 

 

 

저주스러운 저 달빛 뒤로, 또 한마리의 괴물이 보인다.

 

 

 

 

 

 

 

 

 

 

 

 

 

 

 

 

녀석의 날카로운 뼈가 내 미간을 향한다...

 

 

 

 

 

 

 

 

 

 

 

 

 

 

 

 

 

 

 

 

 

 

 

 

 

 

 

 

 

 

 

 

 

 

 

 

 

 

 

 

 

 

 

 

"김형사님, 범인 제압되었습니다."

 

"저항은 없었나?"

 

"미친놈답게 달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발포 허가가 된 상태이고,

 

손에 칼을 쥔 상태였기 때문에, 총기로 제압했습니다."

 

"이것으로 존속살해에, 민간인 12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마가 잡혔

 

군. 제 아비, 어미, 동생을 곤죽이 되도록 패서 죽이다니.."

 

"시체의 동공도 전부 훼손했다더군요. 주삿바늘로 온 동공을 해집

 

어 놨다던데.. 마약이라도 한걸까요?"

 

"모르지, 워낙 미친놈이라.. 하나같이 두개골이 함몰 될 정도로, 머

 

리를 향해 거세게 내려친 후, 두 눈을 완전히 해집어 놓았어"

 

"나머지는 부검반에게 맡기고, 선지국이나 드시러 가시죠"

 

"자네 비위가 꽤 좋아졌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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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안오는 밤에, 모티브가 떠올라서 막 두드렸는데...

망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