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뻔했다 살아났고,동시에 누군가의 죽음을 봤습니다

구사일생2010.09.01
조회41,549

 

이렇게 판을 쓰는이유는 우연히 1년전 죽을뻔하다 살아난 사건이 떠올라서 입니다.

사실 전 죽을뻔하다 살아났지만 그 순간 저는 다른 사람의 죽음도 봐야했습니다.

그 사건이후로 정말 사람생이 순간이란걸 깨달았고 살아있다는것 자체만으로도 큰 행복이란걸 깨달았습니다. 이건 정말 제가 지어낸 얘기도 아니고 제가 실제로 겪은 애기입니다

 

전 21살 남자입니다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이 이것저것 일을마치고

컴퓨터를 켜서 웹서핑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우연히 뉴스 하나가 제 눈에 들어오더군요 아무생각없이 무심코 그 뉴스를 클릭했는데

내용인 즉, 어떤 남자가 죽을뻔 하다 살아난 이야기더군요

그 뉴스를 읽음과 동시에 1년전 사건이 머리속에서 떠오르더군요

 

1년전 저는 20살로 대학입시에 실패하고 재수를 하기 위해서 노량진으로 상경했습니다.

아마 이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까지도 횡단보도를 건널때 주의의식 없이 건너고 있겠죠, 초록불이 켜지더라도 좌우둘러보고 5초있다가 건너는 그런 습관은 안생겼을겁니다 

 

재수생활이 거의 후반에 접어들과 딱 지금과도 같은 9월이였습니다

제 일상은 너무나도 단조로워서 새벽 6시에 기상하고 1시간준비하고 7시에 학원에가서

수업에.자습까지하면 12시가 다돼서 하숙집으로 돌아오는 그런 생활이였습니다

이런 지칠대로 지친 생활을 하면서 도대체 이렇게 사는 인생이뭔가 한탄도 하고

차라리 죽고싶단 생각도했죠 확답없는 희망을 쫓아가다 보니 힘이들더라구요

 

여느날과 다름없이 학원을 마치고 하숙집으로 가면서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오늘도 무사히마쳤고 집에는 별일없냐고 이것저것 안부를 묻고 통화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하숙집앞의 횡단보도까지 갔죠.

아마 노량진에 대해서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메과스터디 재수종합이랑 청탑학원 앞에

횡단보도 아실겁니다. 노량진 수산시장 으로 들어가는 바로앞 횡단보도이기도 하죠.

 

저는 그 횡단보도에 서서 초록불이 켜지기만 기다렸죠 그날따라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평소에 안하던 행동도했습니다. 횡단보도 앞에서있는 사람들을 하나씩 다 관찰했죠

30대 회사원으로 보이는 남자. 아줌마 아저씨들. 여학생들 하나하나 전부다 보고있었죠

그중에서 가장 눈에띄던사람이 30대 회사원으로 보이는 아저씨였습니다.

제 눈이 유독왜 그사람한테 갔는지모르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관찰하고있었습니다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방긋웃고있던게 마치 아내와 통화하는것 같더군요

집에 가면 달려들 아이들을 생각하고있는지 흐뭇한 미소를 연신 짓고있더군요.

그렇게 그 아저씨는 통화를 마치고 저와같이 초록불이 켜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근데 그 분도 저를 유독빤히 쳐다보더라고요..

그리고 초록불이 켜졌습니다. 아저씨와 저는 정면으로 마주보고있는 상황이였습니다

저와 그 아저씨도 분명 아무생각없이 평소 가던것처럼 횡단보도를 건너고있었습니다.

 

10M ..7M ..5M.. 3M.. 2M..아저씨와의 거리가 가까워졌습니다  둘다 횡단 보도

거의 중간까지왔죠.  아저씨와 저는 거의 정면으로 걸었지만 제 시각에서 봤을때

그대로 지나치면 아저씨는 저의 바로왼쪽을 지나치게 되고 저는 정면으로 오는

아저씨의 바로 오른쪽으로 스치며 지나가게됩니다. 아저씨와는 거의 2M 거리밖에

 

안됐고 그때 제 휴대폰에서 진동이 울리기시작했습니다. 그 짧은순간에

'아 지금 이시간에 누가 전화를하는거야 도대체 횡단보도 건너고 받을까 그냥 받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짜증나는듯 휴대폰을 봤고 학원같은반 여자애더군요..

저는 그냥 받기로하고 폴더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여보세요?' 를 말하며 바로앞을

봤는데 아저씨가 진짜 코에대면 닿을정도로 1M앞까지와서 제 옆을 스치며 지나려하더군요. 그 순간 정말 눈 깜짝할 사이였습니다.

 

여보세요의 요까지 말하던 그 순간 진짜 바로앞에 오토바이가 번쩍하고지나가더군요

 

대충 상황이 이랬습니다

 

전 오토바이가 지나간 후 부는 바람에 밀려 뒷걸음질쳐졌고

순간 비명소리가 사방으로 퍼짐과 동시에 핏물이 제 몸에 튀었습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아저씨를 봤습니다.

정말 영화에서 보는것처럼 번쩍 하고 공중으로 날아오르더니 8M도 넘게 날아가서 떨어졌습니다.

그 순간은 왜그렇게 짧던지 아저씨가 고통스러워 하는 표정부터 떨어질때까지 가

정말 제 눈속에 전부다 들어오더군요.. 

 

그 순간은 정말 너무나도 무섭고 섬뜩했습니다.. 아저씨는 그렇게 바닥에 떨어져

그대로 의식을 잃고 출혈이 엄청 일어나는 상태였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내동댕이쳐졌지만 그대로 절뚝대며 걸어오더군요

뒤늦게 경찰이와서 안건데 18살이고 배달중에 신호등 빨간불이 켜져있음에도 그냥

무시하고 달리다가 사고를 낸겁니다.

 

구급차가 왔고 경찰차가왔고 사람들이몰려들어서 사고를 낸 가해자를 마구 욕하고

밀어붙이고 있었고 전 넋이나가서 그냥 멍하니 서있었습니다 그 자리 그상태로..

구급차가 도착했을땐 아저씨는 이미 숨을 거뒀습니다..

 

정말 너무 무서웠습니다. 제가 그 순간 전화를 안받았더라면. 그 순간 전화가 안왔다면

그리고 딱 한발자국만 더 걸었다면 제가 오토바이에 치였을테죠..

 

그리고 방금전까지만 해도 서로 쳐다보고 눈마주치던 아저씨가 바로 눈앞에서

정말 짧은순간 저 세상으로 갔으니..

 

전 제가 살았어도 정말 무섭더군요 진짜 삶과 죽음은 순간이란걸 깨달았고

그 사건이후로 정말 매순간 감사하며 살고있습니다. 그 친구의 전화한통 덕분에

살게돼서 그 친구한테 고맙다고 정말 많이 말했죠.. 그치만 누군가의 죽음을

어쩌면 나 대신 먼저 간 그 아저씨 생각에 그 아저씨의 표정 하나하나가 정말

오랫동안 생각나서 몇일내내 가위에 시달리고 아팠던게 기억 생각나네요..

 

오늘 문득 뉴스를 보다가 생각나서 이렇게 결국 다 쓰고말았네요..

제가 무슨 의도도 아닌 그냥 살아있다는것 자체에 행복을 느끼고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면 좋겠단 생각으로 썼습니다.. 허접한 글 너무 길어서 지루하셨을

테지만 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