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범을 잡고 고소했습니다

그날만용감했던여자2010.09.02
조회1,162

안녕하세요~ 근무시간에 판을 몰래 쓰고있는 20대후반 ㄴ ㅕ자입니당

 

요즘 판에 무서운이야기도 슬슬 사라져가고.. //

 

그냥 제 이야기를 써볼께염~ 저두 간단하게 음슴체로!!

 

 

 

 

///

 이야기를 풀어서 쓰는 관계로 스압 있음~ 저는 분명히 말했음~

 

 

 

 

때는 바야흐로 2009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였음

 

본인은 그날이 남자친구와 1주년 되는 날이였음

 

하필이면 그날 당직근무가 걸리는 바람에 9시에 퇴근함

 

당시 회사는 인천지하철 작전역에 있었고, 집은 부천역이였음

 

작전역에서 부평> 부평에서 부천으로  한번 갈아타야 하는 노선임

 

 

부평에서 내려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또 에스컬레이터를 타야함

 

두번째 에스컬레이터를 타는데 뒤에서 누가 엉덩이를 살짝 움켜쥠

 

 

본인.. 그때 심기가 매우 불편한 상태였음(이유는 위에 있음)

 

무슨 용기가 그렇게 났는지..도 아니고 ㅋㅋㅋㅋ

 

아주 당연하게 뒤돌아서 생각도 안하고 " 아저씨 지금 뭐하는 거에여?" 라고 함

 

아... 맞다

 

뒤돌아보니 아저씨였고 술이 거나하게 취해서 새빨간 얼굴이였음//술냄새 풀풀~

 

 

암튼 아저씨가 살짝 당황하더니 " 내가 뭘? 어쨌다고 ?" 라심

 

"아저씨가 지금 제 엉덩이 만졌잖아요!!" 라고 함.. 지금 생각하면 겁대가리 없음

 

생각해 보면.. 에스컬레이터에서 올라가는 도중에 난 오른쪽에 서있고 그 아저씨는 왼쪽 에 서서 내 뒤쪽 대각선... 아 글이 좀 어렵게 되는 거 같지만 대충 이해됨?? 암튼 그랬음

 

아저씨가 사방을 둘러보더니 쪽이 좀 팔렸나 봄...

 

시간이 지나서 자세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뭐,., 대충  / 아니 난 아무것도 안했는데 어쩌구 저쩌구 ... 진짜로 어쩌구 저쩌구 하는걸로 들림 그정도로 뭐라 말하는지 못알아 들을정도로 중얼중얼했음

 

나는 빛의 속도로 그아저씨 팔뚝에 옷을 손으로 잡고!

 

왼손으로 핸드폰을 꺼냄/ 여기서 내가 오른손 잡이인 건.. 모두 상상이 될거임

 

 

 

핸드폰을 꺼냈더니... 뭐 이런 ...ㅣ마허다ㅓㅎ  핸드폰이 꺼져있음.. 빠떼리 나감

 

뒤를 돌아봄 ... 이브날이라고 커플이 있음

 

 

 

여자는 여자의 편이라고 굳게 믿고 여자분께 눈으로 레이져를 쏘며 말걸음

 

" 저기 죄송한데여 지금 이분이 치한이에요 경찰에 신고좀 해주세요!" 라고 또박또박 말함

 

그 여자분 1초정도 응시하더니 판단완료 하셨는지 알겠다고 고객 끄덕이고 경찰에 신고하심!! ㅠ.ㅜ

 

그때부터임..

 

아저씨가 움찔하더니 그 커플과 대화하기 시작함

 

나는 지금 아무것도 안했는데 이아가씨가 생사람 잡는거다~~ 블라블라~~

 

 

에스컬레이터 올라가는 시간이 매우 길게 느껴짐

 

 

결국 에스컬레이터 끝나고 부평역 광장 나가는 길 전에 음.. 1호선 갈아타는 좀 넓은 곳에서 그아저씨 나는 잡고 있고 그 커플 두분도 같이 계셔주심 ㅠ.ㅜ

 

아저씨 계속 소리 지르면서 아니라고 하고 도망가려고 함

 

진짜 어디서 그런 초인적인 힘이 났는지 모르지만 난 계속 그 아저씨 잡느라 손 빨개졌고

 

"아저씨 잘못없으면 도망 안가면 되자나여!" 라고 하면 아저씨는 "그래 도망안가"

 

이래놓고 또 도망가려고 하고  /// 이게 반복

 

경찰 안옴...

 

 

본인 남자친구 핸드폰 연락안되서 부평까지 와서 기다렸나봄

 

부평역에서 만남 ... 사람들이 둘러싸서 구경하고 있는 거 보고 뭔가 했다고 함

 

(진짜 사람들 둘러싸서 구.경.만. 하고 구.경.만 함 ^^)

 

남자친구 구석에 있는 거 발견하고 부르니까 와서는 경찰에 신고해줌

 

 

경찰 안옴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는 몰라도 억만년 된것처럼 힘들었음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공익오빠가 옴

 

 

 

 

여러분들은 개찰구에 공간있어서 공익들 있고 그러는 곳 아실것임

 

표파는 곳 같기도 하고 암튼 그런곳.. 부평역 광장 개찰구 바로 옆에 있는 곳

 

거기로 들어감

 

 

지하철순찰대인지... 머시긴지.. 기억 잘;;;  암튼 그분들은 지하철 내에서 경찰같은 분들인 것 같음

 

그분들이 3분인가 계심 /어디서 어떤일이 있었는지 물어봄

 

 

그런데~ 갑자기 .... 내 엉덩이를 쥐어잡으셨던 그 아저씨가........갑자기 돌변함!!!

 

나는 아무것도 한거 없는데 저년이(분명히 저년이라고 함) 미쳤다고

 

갑자기 멀쩡한 사람을 치한으로 몰고 간다고 함 ... 어이 퐝당..

 

 

일단 그 지하철경찰같으신 분들이 어디서 발생했는지 데려가 달라고함

 

에스컬레이터라고 했고 성추행.. 이라고 설명해줌

 

 

자기들끼리 쑥떡쑥떡~ .....  자기네 관할지역이 아니라고 함..

 

지하철 경찰이라 지하철 내에서 일어난 일만 처리하시나 봄;;;;;; 그 상황에 어이없음..

 

경찰서에서 올거라고 자기들은 업무를 이관해주겠다심

 

 

다시 개찰구 옆에 거기로 들어감

 

아저씨 소리지르면서 난동부리며 자신의 변호를 하고있었음

 

여기서 밀리면 자기는 치한의 길로 빠진다고 느낀 모양임..

 

나 오자마자 또... " 저년이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을 여기로 데려왔어!!" 라며 삿대질 & 욕 함

 

나 몹시흥분됨 ;;;

 

"아저씨 왜 저한테 년이라 카는데염.... 아저씨가 만졌자나여!" 라고 대항해봄

 

아저씨 더 흥분함...  사람들이 나한테 가만히 있으라함.. 왠지 억울함

 

마침!! 커플중에 남자분이 증언 시작함

 

 

 

본인 에스컬레이터 오른쪽에서 서서 있었음

왼팔에 큰가방메고 큰 쇼핑백 들고있었음

 

부딪힌거면 거기 부딪혔을 텐데  굳이 손이 내 엉덩이쪽으로 가는 걸 봤다함

 

만지는 걸 본 건 아니지만 손이 내엉덩이쪽으로 가는 걸 봤다고 함...

 

 

 

뭔가 결정적인 증거임

 

 

아저씨 알아들을수 없는 말함.. 랩같음.. 

 

 

 

부평지구대에서 옴.  같이 지구대로 가자고 함

 

신고까지 해준 커플님들.. 같이 가서 진술 해줘야 한다고 함

 

왠지 이브날인데 급급급 죄송해 죽겠음..

 

 

 

본인 왈 : 저분들은 가시면 안되나염

 

경찰 왈 : 진술해줘야 한다고 함

 

 

 

커플분께 죄송하다는 말 꽤 많이 한거 같으나 지금 생각하면 경황이 없어서 부족했을 것임

 

 

 

 

지구대로 들어가니 아저씨 더 소리 지르심..

 

막말절정....

 

나는 하루벌고 하루먹는 노동자인데 저년때문에 내일 일도 못가서 짤리겠다고 함

신세한탄처럼 했으면... 왠지 마음이 약해져서 그냥 없던걸로 했을 수도 있지만..

 

그 아저씨는... 욕하면서 소리지르면서 저 이야기를 함

 

 

지구대 들어가자마자 커플분들 진술서 작성하시고 가심..

 

너무 감사하고 죄송했음. 남친이 캔커피 사다드림

 

뭐라도 해드리고 싶었지만 경황이 없어서 연락처만 받고 헤어짐

 

이브날인데 그분들 데이트도 못하고 굉장히 죄송했음

 

이후 연락 드리려고 했으나 핸드폰을 분실해서 연락을 못한게 한이됨...

 

 

 

암튼.. 그 성추행 아저씨가 갑자기 아들인지 딸인지.. 자식과 통화함

 

"응~ 아빤데.. 아빠가 지금 경찰서에 와있어... 너랑 또래 같은데 여자가 지금 아빠가 자기 엉덩이를 만졌다고 경찰에 신고했어~~~ (부드러운말투로) 응.. 지금 그 여자 바꿔줄께~"

 

라고 하며 본인에게 바꿔주려 함..

 

경찰아찌들이 막아줌

 

암튼 이런식으로 액션도 취하고 욕도 하고 심심치 않게  나를 계속 흥분하게 만들었음

 

 

 

 

길이 너무 길어져서  보는 사람 지겨울 것 같음...  내심 걱정됨

 

 

 

잠시 휴식하면서 다시 써야겠음///

 

 

이후 인천 남부인가 어디 경찰서로 감

 

여성성추행 건의 경우는 요즘 법이 강화되서 남자 형사들이나 경찰들이 물어보지 못하게 되었다 함

 

피해자가 수치심을 느낄수도 있다해서 그렇게 된 것 같음

 

그래서 여경분과 같이 녹화진술함// 원래는 전문으로 하는 여성분이 계신데 다른곳에 계셔서 여경분과 부득이하게 진행하게 됨

 

그 성추행범 아저씨는 계속 내가 보일때마다 노려봄

 

왠지 복수당할까 싶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겁남

 

여경분도 그렇고 형사분들도 그렇고 다들 따스하게 대해주심// 감동먹음 ㅠ.ㅜ

 

 

어느새 녹화진술은 끝나고 탁시타고 집에 돌아가니 새벽 3시임

 

나의 1주년은 그렇게 허무하게 끝났음..

 

그 아저씨 는 본인 진술 끝나고 진행하는거라 더 늦게 갔을거임

 

왠지 정말 하루일해서 버시는 일용직 분이시면 힘들텐데... 하며 걱정도 하게 됨

 

그치만 이내, 그 아저씨는 해선 안될 범법행위를 한 건 틀림없는 일임

 

 

 

 

그리고 그 일을 잊을 즈음....

 

검찰청에서 연락옴. 여자분이 연락을 줌...

 

고소장이 빠졌다면서 나보고 검찰청으로 오라함/

 

직장인이라 갈 수 없다고 하니 검사를 바꿔줌

 

그 만날기회도 없는 검사님과 통화를 하게 됨

 

검사님 포스도 있으신데;; 대뜸 반말하시며 강압적인 말투로 통화하여 기분 별로임..

 

 

내용인 즉, 가해자가 합의를 보고 싶어한다/ 전화번호를 알려줘도 되냐..

 

이거였음

 

말이됌??????????????

 

난 극구 싫다고 함, 그때 그렇게 나한테 욕해놓고 왜 나한테 통화하자고 함? 절대싫음

 

 

나보고 배우자 있냐고 함, 엄연한 처녀임, 아니라고 했음

 

그럼 남자친구나 아는 남자분 번호를 알려주면 그분하고 통화해서 합의 진행해도 되냐심

 

합의생각 없다고 말함!

 

정말 합의 안할거냐고 재차 물음// 안한다고 함 // 전화 끊음

 

 

며칠 후 검사님 다시 연락주심

 

가해자가 합의 하고 싶어하는데 진짜 안할거냐고 함

 

안한다고 함/ 알았다고 하고 전화끊음

 

 

 

난이미 고민을 많이 했었음..

 

합의를 하게되면 그 아저씨가 나중에 다른 아가씨한테 똑같은 짓을 할까 걱정됨..

 

난 다른 여성분들을 위하여 선택을 했음..

 

비록 내가 별것도 아닌 걸로 한사람을 힘들게 했다고 하거나, 범법자 만들었다고

 

욕을 먹을수도 있음

 

하지만 나는 대한민국 여성으로서 성범죄에 노출되어 있는 여성분들을 위하여

 

내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함!!

 

본의아니게 길이 너무 길어졌음..

 

 

재미없을까봐 중간중간 요소를 뺐더니 뭔가 삭막한 글이 된 거 같음

 

첫 판을 쓴 건데 설레임

 

반응 없으면 당연한거고 반응 있으면 잠수탈거임

 

 

 

 

태풍때문에 피해입으신 분들 힘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