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길어서 죄송해요..넋두리입니다.

.........2010.09.03
조회2,495

리플들 감사합니다..

"우리는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요........

저는 지금 저러셔도..제가 꾸준히만 하면 저를 인정해 주실거라고 생각했어요...

뭐..저도 4번 사건으로 좀 생각이 바뀌긴 했네요...

형님이 저렇게까지 생각하실 줄은 상상하지 않았거든요.

그렇다고 막 홀대하진 않겠지만..

좀 적당히 하려고요...

분가할 용기도 당당함(명목..?)도 아직은 조금 부족한 거 같아요......

이렇게 된건 이 세상에 멋모르고 입성해버린 제 잘못이 더 큰거 같습니다..

 

말대답이라고 느껴지신다니..

아예 빌미를 없앨려고요...

일단 말하는 거 한번 엄청 신경쓰고 살아볼랍니다.

저도 할말은 만들어 둬야 하니까요...

울 부모 욕먹게 하고 싶진 않아요...

고민하다가 이 글 남편 보여줬네요....

내가 이렇게 생각할 줄 몰랐다는 점도 있다고 하고...

앞으로 본인이 좀 더 노력하겠단 말도 하고...

어쩌겠나요...

믿어봐야지...

 

물론 저 부족한 점 많을 겁니다.

쌀도 안 씻어본 애가 해준 밥이 얼마나 맛있었겠나요....

살림하는 건 뭐 하나 마음에 들었겠나요..

시엄니도 다 말못하고 끙끙 앓았으니 저러시겠죠...

시누도 엄마한테 막말까지 해 가며 올케 감싸려고 했는데....

당신 엄마 죽고 싶다는데..

2년이나 참아주셨으니 감사할 따름인가요...

그래요...중간에 애꿎게 남편만 불쌍하죠...

 

그런데...저는 제가 더 불쌍해요...

이게 이기적이라고 말할 수 잇는 건가요...

 

노력하는 거 이쁘게 봐 주셨으면 했는데....

이렇게 되고 보니 너무 허무했어요...

 

그시절의 어른들이 다 똑같지......

여긴 다를 거라고 생각하고 겁없이 남편만 믿고 덤빈 제가 바보죠..

무식하면 용감하잖아요.. 누굴 욕하겠어요...

이럴줄 몰랐다고 말하면 무슨 소용이에요...

 

무엇보다 두려운건 시댁때문에 남편과 사이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래도 남편..결국은 지엄마, 누나편 들고 나보고 잘하랬어도...

막장짓은 안했거든요..

살림도 잘 도와주고...문제 해결해 보려고 고민도 좀 했고...

같이 붙들고 울어도 봤고....

 

나 하나 희생하면 해결될 일이 아님을...

나에게 희생을 강요해선 안된다는 것도...

남편이 이해했기를 바래요...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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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처음 우리엄마 같이 모시고 살면 안될까...? 했을때

나는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당연히 모시고 살아야지..."

대신 나 직장 다니는 거만 이해해 주시면 되..내 조건 딱 하나였다.

토시하나 안 틀린다.

울엄마도 시모 나이 될테고..

나도 늙을텐데..

사랑하는 사람 늙은 엄마 섭섭하게 하면 벌받는다고 생각했다.

시누들 4명 걸어서 5-10분 거리에 산다.

시모 76세..젤 큰시누 53세..(울엄마랑 5살 차이..)

남편이 울엄마 누나들..다 착하고 너무너무 좋고..너 아껴줄 거라고 했다...

 

첨에는 울시엄니 같이 살아만 준다면 난 무조건 좋다고 했다.

직장 다니면 살림 잘 못할텐데 걱정하니까..

살림..? 같이 할테니 신경쓰지 말란다....

첨 뵙던날 감격해서 내손 붙잡고 엉엉 우셨다...

내가 널 막내딸처럼 같이 지내마하고...

 

진짜 짜증나는 거 몇개만 적어보자..

 

1. 결혼하고 1년 반정도에 터진 정수기 사건.

결혼하자마자 1달만에 틀니하신대서..

군소리 안하고 350마넌어치 틀니 해드리고...

남편이 시모 봄가을로 보약해드신다길래 일년에 두번씩 보약해드리고,

뭐 말씀이야 잘 안하시는 편이지만(며느리라 치사해서..?)

말씀만 하시면 적금을 못 넣어도 돈 척척 내드리고,,(하긴 요건 몇번 없다..금액도 작고..)

친구분들이랑 어디 놀러가신다면 용돈 조금이라도 더 챙겨 드리고..

월급통장 내가 관리하니까 행여나 기분 나빠하실까봐

말한마디라도 한번 더 생각하면서 했다.

시누 생일, 조카들 입학, 뭐..등등...남편이 하지 말래는데도 내가 알아서 굳이 챙겼다..

용돈 당연히 챙겨드리고, 화장품 핸폰비 다 따로 해드리고..

시엄니인데..돈은 별로 안 아까웠다..그정도 써야 한다고 당연히 생각했고..

그런데  시엄니 생신을 맞아 백화점 가서 120마넌어치 옷사서 앵겨드린지

불과 일주일지나서

그깟 정수기 멤버십 2마넌짜리 안들고 필터 좀 제때 안갈았다고..

물 드러워서 못 드시겠단다.

그래서 정수기 멤버십을 하던...생수 사 마시라고 하셔서..

6년된 정수기 버리고 생수 사 마실라고 형님이 추천해준 생수아저씨한테 예약했다..

이틀뒤 보니 결국은 정수기를 꼭 멤버십 하셔야 했던 거지...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던가...

퇴근하자마자 둘다 불러앉혀 놓고...

돈 몇만원갖고 그렇게 치사하게 굴지 마래...노인네 서럽게 한다면서..

 

 

2. 이거 2년 2개월쯤 되니까 나온 일

시모가 주변에 먹을걸로 구박당한다는 칭구분들이나 뭐 기타 야그 자주 하셔서..

내가 음식에 좀 노이로제가 있다.

울집 냉동실엔

국거리 한번에 쓸만큼씩 봉지에 담긴거..

양념해서 한번 먹을만큼씩 얼려둔 불고기...항상 준비되어 있다...

고기...호주산도 사본적 없다. 항상 국산이다...

처음에 호주산 냄새난다고 하시길래..담부터 국산 아니면 쳐다도 안봤다.

유기농 채소인지는 안 따지신다.....

그래서 야채는 신선하기만 하면 된다....나는 복받았네....

제사때...시댁식구 20인분 갈비준비하고...식재료 최고급으로 사대느라

제사 식재료비만 오십마넌 우습다. 저녁때 오셔서 드실 음식이나 과일 좀 고급으로 집으면 뭐라도 조금 더 할라치면 1-20만원 더 쓴다.

애기 빵하나를 사던...과자쪼가리 하나만 사더라도 필요한거만 사지 않고..뭐라도 하나 더 산다....

노인정 들고 가시라고 간식거리 사서 들려보낸다..

전엔 때되면 과일 한박스씩 가거나..그냥 일없어도 가끔 빵집에서 롤케익이나..

부드러운 빵종류로..5천원에서 만원어치씩 사다가 노인정에 직접 가서 넣어드렸다.

(요 두어달은 안했다...구찮아지고....하기 싫어져서...)

멀 하던간에..시엄니 좋아할 거 같은 간식...자주 구비하고..

시엄니가 하도 살림 안한다고 구박하길래

뭐라도 행사 만들어서

집에 시누이들 죄다 들이던...아님 시간 되는 몇집만 부르던...

한달에 한번씩 잔치상 차렸다.

원래 1주일에 5-10마넌씩 장보는데

10-20마넌 들어도 전혀 아깝지 않았다.

시엄니 기분 좋으니 잔소리 좀 덜하는거 같아서...내가 일부러 불러모았다.

그래..손주랑 딸들 죄다 불러다 놓고..형님들은 힘든데 하지마러 하시고..미안해 하시고..

아니에요 형님..저 음식하는 거 좋아해서 그래요....이런말 해가면서..

그래도 얘가..이런거 안 싫어해서 이렇게 모이니까 좋으네...

나하나 고생해서 서로 좋으니 됬다고 생각했다....

(나 참 바보네......이거도 두어달 전부터 구찮아지고 힘들어져서 그만뒀다...)

 

금욜마다 좀 일찍 퇴근하는데..금욜은 길이좀 막힌다.

울집 수원이라 강남에서 퇴근하면서 애기 찾아갖고 집에가면 보통 9시

집 좀 정리하고..얘기좀하고 그럼 10시 넘어...

우리...6-7시에 삼실서 나오는대도 그래..

둘다 그때까지 쫄쫄 굶어...

솔직히 나 불러먹는거 안 좋아해.. 먹고 나면 속도 더부룩하고 돈도 아까워...

어떤달은 1달 내내 금욜마다 치킨 먹었는데....치킨 전단지만 봐도 지겹더라..

시엄니랑 금욜 저녁인데..남편이랑 셋이서 소주 한잔하고 그럼 좋자나..?

그래서 지겨워도 시켰어....

 

그러다가.........................................

결혼하고 2년 2개월째 되던 2-3주 전에 목요일이었는데

딱 소파에 둘이 앉으니까 11시더라구.

나도 솔직히 힘들어서 치킨 불러먹쟀어...치킨 쿠폰 10장 모였더라구...?

11시 15분쯤 치킨이 왔어....

남편이 시엄니방문 열더니 주무신대...

그래서 둘이 먹었어....

여기서 이게 실수인 모양이던데 3조각 남았는데...

먹다남은 모양새인데다가..다식은 치킨조각...그냥 버렸지.....싱크대 음식물쓰레기봉지에..

담날 아침에 출근한답시고..(애도 맡겨야 되고..거리도 좀 있고..)

부랴부랴 나오느라 인사만 하고 바로 나왔지..

바로 그 며칠전 토요일에 말복이라서

큰형님이랑 조카2명 불러다가 찜닭이랑 칼국수 해서 먹여 보냈었어..

퇴근하고 집에 가니까 니네 여기 앉으래

어른 몰래 둘이 그렇게 치킨 먹냐..내가 치킨 못먹어서 이러는거 아니다.

내가 2년동안...음식갖고 서운하게 해드렸냐....

11시까지 쫄쫄 굶다가 어머니 주무셔서 우리끼리 먹었다....

뭐..변명 지껄여 봤지만...귀에도 안 담으시고...

백번 잘해봐라..한번 잘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다 쓸데없다....

 

 

3. 나 일한다...디자인 직종이라 야근 자주하고 철야도 가끔 있다...

허니문 베이비로 바로 애가진 바람에..결혼하고 3달있다가 프리로 전향했다.

뭐..거의 살림했어..

남편이 나도 일하니까 집안일 좀 잘 도와주는 편이다...고맙다..

근데 이게 꼴보기 싫으시다....

나도 결혼하고 나서...가끔 늦잠잘대 빼곤..아침 8시에 일나서 9시까지 밥상 차려 올렸다.

솔직히 임신 4-5개월 지나가니 왤케 졸린거니..

그래도 8시 반에는 일어났다...

밥상 차려 시엄니랑 둘이 밥먹고 치우고..부엌청소까지 싹하고 나서 들어가서 다시 잤다...

내가 청소 싫어해도..냉장고랑 부엌청소는 열심히 한다. 이건 청소 아닌가...

먹는거 관련된거에 지저분한거 싫어서.

결혼하고 나서 밥상에 국물없이 밥차린 적 없다.

아침에 계란이나 생선 꼭 올리고, 저녁엔 고기반찬 꼭...

점심때 남편이 라면 엄청 좋아해서..가끔 라면...가끔 카레, 볶음밥, 국수 종류 등등..

짜장면 시켜먹은적 손에 꼽고, 주말이니 아주 가끔 나가서 냉면 같은거..?

저녁은 한달에 한두번은 특별식 한번씩 꼭..불고기 전골, 동파육, 샤브, 등갈비, 꽃게요리..뭐 그런거..

점심먹고...빨래돌리고 있음 시모 노인정 간다..

빨래 끝나고 집안 청소를 하거나.. 쉬고싶음 쉬다가 저녁 상 물리고 밤에 한다....

처음엔 수건 들고 33평 아파트 기어다니면서 닦았다...

배불러서도 2-3일에 한번씩은 했다...

솔직히 청소는 울엄마처럼 열심히는 안했다..인정할 건 인정하자..

주말에 남편 밥상차려놓고 계속 깨우면 간신히 일어난다.

가끔은 그냥 배째고 안먹는다...

(이거도 사연있다....남편은 원래 집에 있으면 맨날 점심때까지 퍼 자는 앤데..

며느리가 그렇게 무섭냐! (질투+호통) 쟤가 시킨다고해..?

너 원래 안 그런 애자나..가끔 배째고 안먹으니 좋아하시드라..?

남편이나 나나 이제 결혼했는데 주말 이틀 여섯끼라도 시모랑 계속 먹자는 생각으로

남편 솔직히 일어나기 싫은데 자기 엄마 생각해서 일어나서 아침 먹은 거였다고!!!

그리고 나도 처녀때 주말에 집에 있음 아침이 뭐야.. 엄마가 차려주는 점심도 가끔 먹었어..)

밥먹고 남편 설겆이 하는 동안 나 부엌청소..

남편 설겆이 후딱하고 시모랑 커피 먹고..나 부엌 정리끝나면 옆에 앉거나...

피곤하면 가끔 들어가서 잤다...

점심먹고 남편이랑 같이 청소하고...

주말에 반찬 조금씩 더해서..

한동안은 남편 도시락, 내 도시락까지 싸갖고 다녓다...

시엄니가 도시락 트집잡기 시작하고 사건 한두건 터지기 시작하니

이제 남편이 같이 먹을 사람 없다..머 이런저런 핑계대면서 나보고 괜히 힘들다고 못싸게 해서 안한다..

퇴근하고 오면 집정리도 일주일에 3-4일씩은 꼭 했다...

쓸고 닦고는 안했다... 못했다....?

 

출산전에 알바받은게 지지부진 일정 늘어져서..

애낳고 산후조리원 2주 있다가

도저히 시댁에서 일할 자신이 없길래

친정가서 산후조리 1달 더했다...

친정가서 산후조리...친정엄마가 1달동안 애기, 나 남편 세명 수발 먹는거부터 빨래까지 다했다...

가끔 청소한번 걸렀다고 나한테 미안해 하고...시댁 다시 들어가기 며칠전에도 설겆이도 못하게 했다..

뭐..국거리 불고기 최상급 한우 기본이었겠지..?

울엄마 사위라고 영지버섯이랑 대추 집에서 직접 달여 먹이고, 생과일 주스 아침마다 갈아 먹였다.

저녁에 남편 일찍 오면 운동도 하고 데이트도 할겸

애는 당신이 볼테니 나가서 산책 하고 오라고 등떠밀고..

울 엄마 밤에 재우고 싶어서..나 밤에 일하면서 애보고...젖좀 짜놓고...

아침에 자고.....점심때 일어나고..

이렇게 한달 있었다...

엄마 이렇게 할줄 뻔히 알아서 친정 들어갈때 산후조리비라고 꼴랑 100만원 줬었는데,

집에 오는 날 조리원비까지 내가 주는 거라면서 300마넌짜리 예금통장 쥐어주더라

시댁서는 당연히 무슨 산후조리 두달하냐고..빨리 오라고..

나한테 직접이야 안했지만...

남편이 나한테 소스 흘리는거 보면 무슨 말했을지 다 보인다....

 

일 끝나고 나서...

우리 세가족 시댁에 복귀했다..

복귀했다고 잔치상 한번 차려주고...

그래..산후조리 오래 몸조리 잘하고 왔으니..

집안일 좀 열심히 해 주시고.....

밤에 애 젖먹이고..이런거 당연히 혼자 했고...

나 일 안하니까..어차피 남편이 애 젖 못먹이자나..?

남편이 힘들텐데 미안하다 머 그렇게 미안해 하기는 했지...

그때도 아침마다 내가 밥차렸네요....

잠 두세시간씩 걸러자면서도...

 

살이 갑자기 빠져서 그랬는지...(2달만에 20키로 빠짐..)

힘들어서 그랬는지...

시댁복귀 2주만에 맹장인줄 알고 쓰러져서 남편한테 업혀 병원 갔는데

대장염이랜다..

일주일동안 항생제 맞고 누워있다가..젖 똑 떨어져서..

울애기 100일도 엄마젖 못먹었다.. 몸약한 내잘못이지...뭐 살림 하는거도 없으면서 쓰러져..?

애가 엄마젖을 못 먹어서 살이 안찐다고.. 돌지나고 몇달 뒤까지 그소리 지겹게 들었다..

열만나도 애가 엄마젖을 1년 먹으면 감기도 안 걸린다.

우리 애들 다섯은 내가 젖 다 먹여서 키웠다.

젖이 많이 안나와 애가 많이 먹지를 않는다. 젖 일찍 떼서 우유 많이 안먹는다...

나 산후조리원서 엄마가 젖 많이 나와서 애 먹일 걱정 안해도 되겠다고...

축하한다고 소리 들었는데....
 


내가 정말 이렇게 살기 싫어서 회사 얼른 구했다...

아침에 이제 늦잠도 좀 잔다....

진짜 피곤해도 8시 반이면 무조건 일어났는데...

밤에 애도 보고 일도 하고..살림도 하려니 좀 빡셌다...

주말에 가끔 9시 넘어서도 일어난적 있다.

 

회사 다시 나가기 시작하고 2달 됬는데..

남편보고 내가 너 설겆이나 하라고 그렇게 낳아 키웠냐고 하신다.

그 꼴보기 싫으니 나가 살으랜다..(당연히 그냥 배짱튕기는 거다..)

너 솔직히 이집에 시집와서 살림한게 뭐냐...

쟤가 다하지..니가 밥상차리는 거 말고 도대체 뭘하냐..

니 친정 전화번호 불러라..내가 니 엄마한테

니가 어쩌고 다니는지 좀 말해야겠다....

 


큰 시누한테 어머니좀 달래시라고...

쪼르르...내가 전화해서 불러앉혀놧더니

그러게 너는 주중에 일한다고 돌아다니면 주말에 좀 일찍 일어나서

남편 시키지 말고 집안일좀 부지런히 하랜다....

섭섭하다고 한마디 했더니...기억도 안나..

뭐라뭐라...

그래...엄마 화 가라앉힐려고 내앞에서 저러겠지...하고 삼켰어..

 

4. 2번에 적은 치킨사건이 발단이 되어

뭐..이런저런 소소한 트집끝에 치킨사건 이후 2주만에

나 니들하고 못살겠으니 또 나가살랜다. 결혼하고 두번째다..

 

형님한테 또 쪼르르 전화했다...

저녁에 술자리 만들테니..형님넷...남편 나..이렇게 술한잔 하잰다..

잘해봐야 토닥이지...네명한테 한자리에 듣는게 무서워서

그냥 지금 밖이라고 하면서 남편하고 형님집에 갔다..

지금 얘기하자고..

 

형님 집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어떻게든 어머니 모시고 살거잖아..? 난 이이상 더 잘 못해..

내가 백번 양보해서..좀더 노력할테니..오빤 알아서 중간에서 어머니좀 다독이고..

필요하면 주말에 한달에 한번이라도 데이트하자면서 끌고 나가.. 알았지..

어머니 기분 풀 방법 우리도 좀 고민해 보자..?"

이러면서 형님 집에 들어갔다...

 

솔직히..너 살림 얼마나해..?

너 맨날 남편한테 이거해라..저거해라 시키잖아..

아니라고..? 내가 가끔 봤는데..

아니라고..? 내가 안 데리고 살았으니 모르겠다...

쟤 주중에 일하느라 힘들어.. 가장 취급좀 해줘.

니가 하는게 뭐 있어..?

너 맨날 남편 들들 볶지..?

그러지마...쟤 건강 잃으면 어쩔라고 그래...

남편한테 "야..너 쟤랑 이런 얘기는 좀 하고 사니..?"

엄청 슬픈 표정의 남편 왈..."누나..얘기하면 결국 싸우게 되서..나 말 못하겠어..나 요즘 힘들어.."

"거봐...쟤좀 그만 볶아 너 쟤한테 계속 살림시키고 들들 볶다간 애 잡겠다...."

엄마가 막내한테 어떻게 죽어야 잘 죽느냐고 물어봤대..

솔직히 딸 입장에서 진짜 가슴아파..

왜 울엄마랑 잘 못지내..?

울엄마 착하고 순진하고 단순해

80먹은 노인데 비위 맞추기가 뭐가 그렇게 어려워..

요즘 엄마 낯빛이 아주..죽을상이야...

왜 셋이서 재미있게 못살아..?

엄마가 손녀땜에 산대.....

솔직히 가만히 보면..

니가 니 고집 맨날 세우잖아..

니가 그집 젤 상전으로 보여..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냐.

시누 넷이 다 똑같이 그렇게 생각해.

나 전에 한번 엄마한테 막말도 한번 했었어....

근데..아무리 참을려고 해도 이건 아니다 싶어..

너 혹시..울엄마가 니 외할머니랑 동갑이라고 그렇게 편하게 하는 거야..?

너 엄마 저러다가 갑자기 돌아가시면 어떻게 얼굴 들고 살거야..?

울엄마한테 부모욕 들었으니 기분 나빴겠구나..

그런데 시댁에서 그런 말 듣는 거 일도 아니야..

나는 더했어..두어번 그런 말 듣는건 별일 아냐.

행여나 분가 얘긴 꺼내지도 말아.

니들 나가면 내가 곱게 내보낼줄 알아?

단단히 난리쳐서 내보낼거고

다신 우리 못볼 생각하고 나가..알았어..?

 

세상에 저런 나쁜 올케를 보았나.

지 일한답시고 살림이라곤 가만 앉아서 남편 다 시켜먹고,

시모 죽고 싶게 만들정도로 맨날 무시하고,

남편은 들들 볶아 당장 병나게 생겼으며,

늙고 힘없는 시어른 무서운줄 모르고 지 고집대로 그집에 내가 제일 상전..

시누이가 그동안은 자기 엄마만 닥달하고 올케 감싸줬었는데..

참다참다 못해 더이상 내편은 들어줄 수가 없게 되버렸네...?

 

나도 저런 올케 싫겠다.

 

한시간동안 울면서 다 들어주고 나왔다...

일단 나 나쁜년 한번 되 주고,

시엄니볼땐 큰딸이 따끔하게 야단쳐서 집에 돌려보낸 모양새가 되었다..

아주 바람직하군...하긴 내가 이럴려고 형님한테 전화한거니까..

이날이 토요일.....

 

너무 멍했던 나는..집에 가며..족발 사들고 가서..

시엄니랑 앞으로 잘해보자고 헤헤거리며

소주잔 튕겨주셨다...

시엄니 자러 들어가고...거실에 멍하니 티비보고 있으니

스물스물 올라오기 시작... 소주한병 원샷하고 쓰러져서 잤다.

 

일요일에 출근예정되어 있었으므로....출근했다...

9시에 늦게 일어났더니 시엄니 밥을 해놓았드라.. (처음임...)

먹고 설겆이 본인 하신다고 역정을 내시길래..

시엄니 퐁퐁질, 나 물로 헹구기 ... 시누가 시키는 대로 해 줬다...(그날 저렇게 하라더라...)

비오더라...

출근하는 버스속에서..미친년처럼 울다가...웃다가....

강남역 길바닥에 2시간동안 울면서 헤매고 다녔다...

못참고..형님이 하지 말랬던 전화해서 남편 들들볶기를 한번 했다.

내가 미칠것 같아서...

왜 형님 앞에서 그렇게 가만히만 있어야 했냐.

내가 누구땜에 그러고 사냐..?

너 나 사랑하냐..?

울면서 애걸복걸했다..

제발 나좀 살게 해달라고....

 

2년간 나에게 했던 멘트 또 한다...

처음엔 왜 그걸 못해서..이렇게 힘들어해..

노인네 비위 맞추기 그렇게 힘들어..? 나는 너 잘할줄 알았어...울엄마, 우리누나 다~~ 엄청 단순한 사람들이야..

조금만 잘해주면 너랑 아무문제 없을텐데 왜 그걸 못해..?

그러다가......얘기 길어지면.....내 눈물 때문일까..?

미안하다...내가 좀더 노력해 볼께......아니야..진짜야...진짜 그렇게 생각해......


그래...

한번더 믿어줄께...

이번엔 몇시간 동안 우리가 정말 진지하게 얘기했다고 생각해 줄께............

 

백번 양보해서

내가 나 진짜 하기 싫은거 안하고 싶다고 말씀 드린게 문제인가.. 말대답하니 싸가지 없나..?

토달지 말고 무조건 네..하라면서... 시엄니한테 말은 어떻게 붙이라는 거야..?

저녁 뭐해드셨어요..비오네요...노인정가서 뭐하셨어요...쓸데없이 소소한 것들.. 나도 물어보고 얘기하고 살라고 노력해..

맨날 똑같은 얘기하는데 이젠 지겹지도 않아...

무슨 말을 뭘더 붙이라는 거야.?

정이 붙을 수가 없는데, 마음속 깊이 시엄니 사랑하지 않아 불만이야..?

 

 

울 엄마한테 밥한번 차려준적없고,

집에서 쌀한번 씻어본적없다. 물론 자랑 아냐..

엄마가 뭐라고 하면 내 기분대로 항상 뱉고 살았다.

엄마한테 뭐 사주는건 엄마 생일때 동생하고 화장품 좀 사드렸나...

10만원정도 하는거..둘이 오만원씩 내고 사드렸지...아마..?

나..강남 8학군서 사교육 적당히 받고 대학갔고,

서울소재 유명 디자인대학원 중퇴가 내 가방끈이고,

대학원 중퇴는 내가 나에게 도움되는 길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다.

내 커리어 쌓겠다고 나도 피튀기게 경쟁하며 살았다..

울부모 떼부자는 아니더라도 두분 노후준비 철저하게 해놓고 사시는 중이다.

그럴려고 평생을 엄청 알뜰하게 살았다.

울아빠 지금까지 직장생활 한거 포함해서 5만원짜리 이상 옷 사본적이 없다..(양복포함)

울엄마 버리기 아깝다고 나 중학교때 입던옷들까지 아직 장롱 하나에 가득 쌓아놓고

집에서 모양 뭐하러 내냐면서 20년된 그옷 입고..산다...

차 10년된 마티즈 탄다..

우리 돈 필요없으니 엄마아빠 좀 한살이라도 젊은때 좋은차 뽑아서 놀러다니라고 해도.

같이 큰 재래시장한번 간적있는데, 마티즈는 주차비 500원 깎아준다고 자랑하면서

큰차 필요없댄다.

어쩌다가 밥먹으며 울집 마티즈 얘기 시어머니랑 하게 됬다.

뭘 그렇게 찌질하게 사냐고 하시대..?

어디 며늘 앞에서 사돈한테 그렇게 말하시나..?

아무리 그저 바짝 기어 살아야 하는 며늘이지만,

며느리가 우스워서 사돈도 우스운가?

내가 병신이다..그런 말 듣고 표정하나 안바뀌고 암소리 안했으니...

대접받고 싶으시면 본인 말투부터 좀 고치든가..?

울부모가 시모에게 1원 한장이라도 달라고했든가..?

돈 있다고 유세를 떨었던가...

 

내가 말 안하니까.. 그냥 자기들 아주 잘하는 줄 안다....

 

다른거 다 두고...울애기 돌잔치 했는데..

수원에서 해서 엄마아빠오셨드랬다...

백일때도 수원서 했는데. 밥만 먹고 그냥 갔다.

나 결혼하고..울부모 내집에 온적 없다. 그날 첨이었다...

이제껏 결혼하고 2년 넘도록 울 부모 모셔다가 밥 한끼 안해먹였다...

시댁엔 간, 쓸개 다빼주고..

울엄마는 맨날 시댁에 잘하랜다..니 외할머니 생각하면서 진심 잘해주랜다..

늙으면 그렇게 전부 다 털끝만한것도 서러운 법이라고...

외할머니도 조금씩 그렇게 변하는 것 같다면서..

이놈의 친정엄마도 문제다...

내가 집에 가서 커피 한잔 먹고 가라고..그냥 간다는 거 붙잡았다... 나만....

시댁식구야 맨날 얼굴보고...오가는데....그날 끝나고.. 다 울집 와 앉아 있으니..

울엄마아빠 앉을 자리도 마땅치 않으니...

우리 그냥 간다면서.....그냥 들렸다가 갔다.. 당신들 있으면 시댁식구들 불편하다면서....

후...시부모 그랬다간 어쨌을까....남편부터 펄펄 뛰었겠지..?

울엄마같았음..사돈사돈...엄청 챙겼을 텐데.....

 

사람이 참 우습다...왜 받을 것만 따질까...

내가 기분나쁘면...다른 사람도 기분나쁜건데...

내가 대접받고 싶으면..남부터 먼저 챙겨야 서로 기분 좋은건데...

 

이제서야 깨달았다..

나만 아둥바둥 해 봐야 소용없다는 걸..

막내딸처럼 부족한거 가르쳐 가면 사시는 게 아니라는 걸...

나만 울엄마처럼 할머니처럼 생각하고 먼저 잘해줄 필요 없다는 걸..

그러다가 하나라도 심기 건드리면..

죽고 싶다.. 무시당한다.. 이렇게는 못산다..난리 칠거자나..?

 

판..일주일째 눈팅하면서 분을 삭일래다가...

결국 못참고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