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리얼 무전여행 - 4일차(1)(후포항~병곡~영덕~강구항) 총 42km

공상혁2010.09.05
조회741

 

4 일차(1)

총 이동 구간 - 후포항~병곡~영덕~강구항

총 이동 거리 - 약 42km

4일차 거점 - 삼사해상공원

관련 키워드 - 후포항, 병곡해수욕장, 강구항, 삼사해상공원 

 

4일 째 날이 밝았다.

 

 

 

 

일어나서 눈곱도 쫌 떼고 정신도 차리고..

그러고 시계를 보니 7시 35분이 넘어가고 있네! 역시 잠자리가 편하면 늦잠을 자게 된다.

사실 매일 6시에 아침을 시작하는게 목표였지만 그게 쉬운게 아니였지....

 

 

 

 

대~충 옷을 입고, 덜마른 빨래를 2중 지퍼백에 확실하게 밀폐를 시킨다.

날씨가 좋았더라면 가방에 주렁주렁 매달고 말리면서 갔겠지만, 내가 여행간 날을 날이 너무나도 습해서 그럴 수가 없었다..

흑흑

 

 

 

 

일어나서 후포중앙교회 목사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러 갔다.

너무 너무 반갑게 맞아 주시는 목사님... 감사합니다!

아침부터 경황은 없었지만, 목사님께 감히 사진을 같이 찍자며 샤바샤바~~ 했지.

 

목사님께서는 조~~금 당황스러워 하시면서도, 인자한 포스를 마우 풍기시며 기꺼이 사진 촬영에 임해 주신다.

방긋

 

 

 

 

후포중앙교회.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목사님께서 아침을 대접하지 못해 미안하다 하시며....

만원이라는 거금을 주신다.

 

사실 아침이야 굶어도 잘 걸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몇 번 사양했지만, 너무 그래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덥석 받아 든다.

 

비록 이 만원이, 내가 앞으로 쓸 수 있는 용돈은 아니지만 얼마나 힘이 되던지!

아자

 

 

 

 

교회를 나와 본격적으로 걷기 전에, 바로 앞에 펼쳐진 후포의 백사장으로 나와본다.

울진의 슬로건이 'Marine pia'였나?

조형물은 멋~~있었지만,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은 별로 없었다.

 

 

 

 

백사장 풍경.

 

 

 

 

누렁이의 출동 시간.

'초심을 잃으면 절~대 안된다!'

방금 목사님께 받은 따따~시 한, 만원을 저금통에 집어넣으며... 다시 무일푼의 삶으로 돌아간다...ㅠㅠ

아쉽기는 하지만 돈을 누렁이에게 넣으면 금방 뿌듯해 지긴 했지!

만족

 

 

 

 

초심을 잃지 않은 자의 얼굴...

자랑스러움에 찍어 본다만.. 좋은 얼굴은 아니다.

 

 

 

 

7번 국도를 미친듯이 걷기 시작!~

사실 이런 큰 국도에서는 히치하이킹이 거의 어렵다고 봐야한다.

일단 차들의 속도가 빠르고 차들이 멈춰 설 수 있는 공간이 적당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까진 히치하이킹을 포기 했지.

백~날 엄지손가락 빡빡 들고 있어봐야 서는 차가 별로 없긴 하다.

 

암튼,

몇 km를 걸을진 몰랐지만, 일단 오늘 아침을 상큼하게 시작하는 '느낌'이었던만큼 자신이 있었다.

 

아! 그리고 한가지 팁!

히차하이킹의 미련이 없다면 굳이 차들이 이동하는 방향과 같이 걸어갈 필요는 없다.

차가 등 뒤에서 다니게 되면, 이상상황에 대처 할 시간이 적어지고 그만큼 위험하다.

 

역방향으로 가면서 오는 차들도 보고, 왼 쪽으로 끝없이 펼쳐진 바다의 풍경도 바라보자!

뿌듯

 

 

 

 

울진 대게, 혹은 영덕 대게...

대게 모양을 한 조형물들이 여기저기 너무나도 많다.

 

 

 

 

 

 

 

"와 전복이 쥐똥 보이지도 않퉁?"

 

 

 

 

흐린 날에 걷는 하이킹은 너무나도 할~만~~ 하다.

시원하고, 무엇보다도 몸이 힘들다는게 느껴지지 않는다.

 

 

 

 

낚시하는 아쟈씨도 찍어보고.

 

 

 

 

하늘과 바다 그리고 들꽃과 배...

이런 광경을 보며 걷다보면 정말 이런 저런 생각이 마구마구 피어난다.

흐흐

 

 

 

 

 

 

차들이 쌩쌩 다니는 7번 국도를 벗어나, 해안과 완전히 접한 해안도로로로 발걸음을 옮긴다.

갯바위들과 그 풍경들을 찍으며 앞으로 전진!

 

 

 

 

 

걷다보니까 말이야, 마을이 나오기 시작하고 걷던 골목길이 점점 좁아진다.

그런데 집 하나가 나오더라고.. 그 집에 누가사나~ 하고 목을 빼꼼히 해서 쳐다보니

할마이 두 분이 얘기를 하고 있다!

 

내가 또 할마이 할아버지들을 엄청 좋아해가지고 집 근처로 뚜벅뚜벅 걸어들어갔지.

"아이고 할마이 안녕하세요!"

"어~ 누고? xxx이가?"

 

내가 너무 친한 척 하며 들어갔드니, 할무니께서는 진짜 손주인지 알고 손주이름을 부르시더라고.

"할무이~ 저 강릉에 사는 학생인데요, 밑 쪽으로 쭉 여행다니고 있어요~"

했더니,

 

일단 요 평상에 앉으시라며 자리를 내 주신다!

 

 

 

 

"아까 말하신 xxx은 누구에요?" 했더니,

"쏜주놈이랑 등치가 비~슷해서, 쏜주가 뭔놈의 배낭을 저리 매고 오나~~ 하셨다고."

 

그 자리에서 밥은 먹었냐, 여행은 재밌냐, 하시며 이것저것 물어보시고.. 사실 배는 고팠지만 괜찮다고~~ 괜찮다고~~ 하며

밥은 사양했다.

 

하지만 할무니께서 밥은 먹고다녀야 여행이고 나발이고 할 수 있다하시며 걱정해 주시는데,.. 가슴이 올매나 짠하든지..

흐흐흐

 

 

 

 

한 30분이, 할마니들과 정신없이 얘기하느라 금새 흘러갔다.

할무니들이 이제 가야겠다고 배낭을 매니까 말이야.....

"아유~ 저리 배낭을 산 만한 걸 메고 다니나" 하시며 걱정을 해 주시는데.. 마치 우리 외할무니 같다는 느낌이 들었드랬지.

놀람

 

 

 

 

금곡 2리를 나온 현 시각 10시 55분.

 

 

 

 

가다보니 칠보산 자연휴양림의 방향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온다.

사실 지도상에 칠보산 자연휴양림이 있어 가려고는 했지만,

무려 여기서 7km가 넘는 거리를 들어갔다 나와야 했기에....(왕복 14km + 구경하는시간)혀를 차며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다.

 

칠보산 자연휴양림.

어떻게 생긴지는 모르지만, 꼭 나중에 다시가봐야지! 하며 다시.. 내 눈 앞으로 끝도 없이 펼쳐진 길을 걷기 시작한다.

 

 

 

 

 

해안 도로가 아니라 이런 고속국도변을 걷기가 제일 두렵다.

영덕까지는 27km 남았구나.

 

12kg 정도의 베낭을 짊어지고, 시간 당 약 3.5~4km를 걷는 나에겐 27km란 그저 까마득~한 거리로만 느껴진다.

허걱

 

 

 

 

양 옆으로 차들이 미친듯이 빠르게 달리는 고속 국도를 걷다가...

마을과 바다를 끼고 있는 해안도로를 만나면 바로 해안도로로 빠져들었다.

 

해안 도로를 걷다가 발 바닥이 '와나 찌밤 적당히좀 걸어라!'라는 신호를 보내면(발바닥이 불이나기 시작하면..)

종종 바다가 보이는 도로 옆에 앉아 쉬었었지..

요기 보이는 사진의 정자 위에서 쉴까~ 하다가, 신 발 벗기가 귀찮아가지고 옆의 돌빠구에 앉아 잠~깐 쉬고 있는데

아주머니 두 분이 정자로 올라가는 계단쪽으로 슬슬 걸어오신다.

 

난 아주머니들이 내 근처로 오실 때 바로 인사를 했었지.

"안녕하세요!"

".."

 

반응은 별로 없었지만, 아주마니들과 내가 얘기를 하면서, 내가 처한 이런저런 상황을 얘기 했더니

영덕으로 가는 버스가 곧 올거라고.. 돈이 없으니 버스비를 주신다고 하시네.

진짜 횡재!

 

"어무니 제가 이렇게 돈 받은건 증거로 남기고 싶어서 그러니까 같이 사진 좀 찍어주세요!~~~" 라고 하니,

"아~ 그걸 뭘 찍냐~~~" 하시면서도, 내가 삼발이 설치하고 그러고 있으니 금새 포즈를 취해 주신다.. 캬캬

감사합니다!

메롱

 

 

 

 

텅 빈 버스 안.

 

 

 

 

농촌 풍경은 그야말로 조용하다.

아니, 평화롭다.

 

 

 

 

버스를 타고 가다, '영해' 에서 내린다.

 

 

 

 

영해에서 도저히 어떻게 해야 될 지, 감이 안집히더라고...

그러다가 보건소를 보고는.. 그래! 못 맞은 파상풍 주사와 말라리아 주사를 맞아야지!

하고 들어간 영해보건소에서..

 

난 간호사 누님의 포스에 억눌려, 길만 물어보고 그냥 나오고 말았다.

당황

 

 

 

 

 

 

 

영해에서 해메다가 시외버스터미널에 영덕행 버스가 있다는 걸 알고,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무임승차 시도!

바로 실패로 돌아갔다.

 

"돈 없이 어떻게 영덕을 가냐" 하시길래, 불만 없이 바로 포기하고!

영덕으로 걸어 갈 수 있는 길을 알려주시길래 그쪽으로 군말 없이 쭉~쭉 걷기 시작한다.

 

배낭의 어깨 끈이 얇아서 그런지 어깨의 통증이 걸으면 걸을 수록 심해진다.

정말 많~이 걷다가 도저히 못 걸을 것 같아서 아예 도로 한 복판에 서가지고 히치를 하기 시작했지.

 

히치가 안되면 오늘 여기서 텐트치고 잔다는 생각으로 미친듯이 히치를 했다.

그런데 한 20분 시도했나, 차 한대가! 쪼로록 멈춰 서더니, 나보다 몇 년 형님으로 보이는 분이 차 안에서 반겨 주시더라고

 

 

 

 

영덕으로 까지만 가면 된다는 내 말에 흔쾌히 영덕 까지 태워 주신다.

정말 감사했다! 힘들 때 한 줄기 빛이 된 사람.

그럴 수록 더 감사하게 느껴지지....

 

영덕으로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하고, 형님이 사는 이야기, 그리고 여자친구분(형수님)얘기도 하면서

즐겁게~ 영덕으로 향했다.

 

밥을 먹었냐는 형님의 말에, 예전 같았으면 먹었다고 겸손하게 말해도 됐었지만... 안먹었다고 당당하게 말해본다.

 

 

 

 

 

영덕에 돼지국밥집이 먹을만 할거라며 직접 돼지 국밥집까지 태워주셨다.

사실 이 형님과 밥먹으면서 오손도손~! 이야기를 더 하고는 싶었지만, 급한 일이 있으신지 밥값만 계산 하고 가셨지.

정말 감사했다.

 

오늘 아침부터 한 끼도 못 먹고 거의 물배 채우며 이까지 걸어왔는데.. 이렇게, 너무나도 맛있는 밥을 사주시다니..

눈물이 난 건 아니지만, 엄청나게 짠!~ 했지...

 

 

 

 

따라오라고 하시며 먼저 들어가신 형님!

그 형님을 졸졸 따라가다가... 인증샷으로 국밥집 전경을 찍어 본다.

 

 

 

 

"밥은 계산 했으니까 먹고, 오천원은 가다가 밥 같은거 꼭 사먹어라."

....

속으로는 눈물이 넘쳐 흐르지만, 어찌 사내 자슥이 길바닥에서 찔찔거리며 울겠나.....

오천원을 주고 떠나는 형님께 90도 인사를 하며 내 나름대로 보답을 했더랬지.

 

 

 

 

 

와! 영덕의 돼지국밥.

 

정말 너무 맛있었다.........

진짜..로... 인간에게.. 밥 한 톨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 인지... 엄청나게 깨달았었지.

 

 

 

 

다대기도 넣고 소금간도 하고~ 먹을 준비를 하고 시계를 보니 오후 2시 30분 이구나.

 

 

 

 

그리 아름답지는 않지만, 먹는 모습을 셀카로 남겨 본다.

 

 

 

 

다 먹고, 식당에서 지도를 본다고 식당 밖으로 나갈 생각을 안하고 있었다...

지도를 보다 궁금해서 식당에서 일하는 누님께 길도 물어보고.. 이것저것 물어보고 하다가, 루트를 정하고 나서려는데

수박이라도 좀 먹고 가라고 하시며! 수박을 무려 세 덩이나! 챙겨 주신다!!!!

감사합니다.. 잘 먹었습니다...

씨익

 

 

 

 

4일차..의 1편..이 끝났네...

 

4일차 2편에서는, 잠자리를 정하는데 엄청나게 짜증 났었거든......

그 일화는 곧이어 이어질 4일차 2편에서 소상히 밝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