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록씬의 주류. 분명 헤비메틀이나 하드락은 아니다. 때는 그런지라 불리고 때로는 얼터너티브 혹은 모던 락으로 불는 음악들, 혹은 인더스트리얼, 브릿 팝, 그외 다수의 장르 혼합형 음악들이 지금의 락씬과 뮤직 비즈니스계를 지탱하고 있는 큰 줄기라는 점에 재론의 여지가 있을리 없다.
적어도 팔려 나가는 레코드 숫자의 산술적 통계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흔히 접하기 어려웠던 이런 '무차별 혼합성' 음악들을 접하며 사람들은 그 음악들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가지 하부요소 들을 캐내기 시작했고, 얼마후 그들이 찾아낸 것은 펑크 락이었다.
진작에 죽어버린 것으로 믿어져 온 펑크 락이었던 것이다.
한번 살펴보자. 그런지의 물결이 얼마 지나지 않아 90년대 대중들의 귀를 강타한 그린 데이. 오프스프링. 랜시드? 아무리 싸잡아 비난하는 목소리가 많다하여도 그것은 분명 펑크락이었다. 90년대 중반, 헤비 사운드의 재도약과 함께 뉴욕과 보스턴 을 거점으로 다시 살아나는 새로운 세력은? 스래쉬 메틀, 혹은 랩이나 힙-합의 모양이 가미되었지만 이것은 분명한 하드 코어 사운드, 결국 이것도 펑크락이다.
○ 펑크 락 리바이벌리즘?
우습게도 그런 말이 유행할 뻔 했던 시기가 정말로 있었다. 메탈리카(ME-TA httpLLICA)는 커버곡 모음 EP를 통해 미스피츠(THE MISFITS)와 킬링 조크(KILLING JOKE)라는 이 름을 유명하게 했으며 메가데스(MEGADETH)가 섹스 피스톨즈(SEX PISTOLS)와 데드 케네디스(DEAD KENNEDYS)의 광적인 팬이라는 사실이 스래쉬 메틀 팬들 사이에서 화제의 대상이 되던 적이 분명 있었다.
난폭하지만 동시에 지적(知的)이었던 스래쉬 메틀의 성난 파도가 아직 절대왕권을 간직하고 있던 90년대 초반. 일부 유명 헤비메틀 밴드들이 팬서비스 용으로 선보였던 아이템에서 열혈 헤비메틀 키드들은 펑크락이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새로운 헤비메틀'을 발견했다.
새로운 헤비메틀? 물론 억지로 만들어 낸 표현이다. 하지만 당시 상황은 그랬다. 적어도 한국의 입장에서 펑크라는 단어는 거의 금단(禁斷)의 그것에 가까웠으 니 그럴 법도 하다. 펑크를 유명하게 만든 것이 섹스피스톨즈였던 것과 마찬가지로(물론 본의와는 상관없이) 90년대에 펑크의 이름을 새겨 넣기 시작한 것 역시 섹스 피스토즈였다.
발표 당시 전세계를 당혹스 럽게 만들었던 것이 무색하게도 이 곡은 거의 20년 후 메가데스 와 머틀리 크루(MOTLEY CRUE)라는 두 스타급 밴드에 의해 동시에 커버되어 스래쉬와 락큰롤로 탈바꿈하게 되었으며, 스키드 로우(SKID ROW)의 라이브에서 곧잘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펑크락이었다.
알게 모르게 90년대의 젊은이들 은 펑크의 '골든히트곡'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스키드로우 가 발표했던(당시로서는 꽤 획기적이었던)커버송 모음 앨범 「B-Side Ourselves」에 수록된 라몬즈(RAMONES)의 커버 역시 그들다운 시도였다.
하지만 당시만해도 국내의 십대들에게 펑크락이라는 이름은 생소할 수밖에 없었다. 기 억을 되살려 본다면, 당시까지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된 펑크 락 관련 앨범이라고는 겨우 예음사에서 발매했던 빌리 아이돌(Bill y Idol)의 「Whiplash Smile」정도가 전부였으니 말이다.
심지어 그 흔하던 '백판'으로도 구경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였으니 할 말은 다한셈이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펑크락이 설 땅은 단언컨데 존재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 상황은 지금도 그리 나아진 형편이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현재 우리귀에 펑크라는 단어를 친숙하 게 만들었을까. 성급하게도 그린 데이(GREEN DAY)혹은 오프스프 링(THE OFFSPRING)의 이름이 떠오른다면, 부디 조금만 이전의 기억을 되살려주기 바란다.
펑크 락 되살리기의 주연을 처음 맡았던 밴드는 다름 아닌 건스 앤 로지즈(GUNS N' ROSES). 맴버들 모두가 좋아하는 블루스나 하드 락 쪽의 시도가 충분히 가능했 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커버송 앨범을 채우는데 사용한 무기는 펑크 락이었다.
대부분의 곡이 펑크로만 채워진 커버 앨범? 지금이야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 분명하지만 당시로서는 꽤나 충격적인 발상이었음에 분명하다.
게다가 그 수록곡들을 살펴보고 있자면 펑크의 부모격인 스투지스(STOOGES)와 뉴욕 돌즈(NEW YORK DOLLS)에서부터 하드코어 크락인 피어(FEAR)나 U.K 섭스(U.K SUBS)의 곡까지. 펑크 락기타 히어로인 자니 썬더즈(Johnny Thunders)와 스티브 존스(Steve Jones)까지를 아우르고 있는바, 거의 펑크의 역사를 소개하는 핸드북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이 기특한 앨범은 어마어마한 수의 팬들에게 펑크 락의 이름을 각인시키는데 무시할 수 없는 역할을 한 바 있다.
G N'R 의 이러한 시도는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잠시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한 장의 앨범을 더 살펴볼 필요를 느낀다.
얼마 전 슬레이어(SLAYER)가 발표한 하드 코어 펑크 락 커버 앨범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건즈 앤 로 지즈의 그것이 펑크락의 원류를 소개하는 다양한 애피타이저 모음집에 가까웠다면 본작은 분명 섬뜩할 정도의 '골수'성향 앨범이다.
D.R.I 나 수어 사이덜 텐던시즈(SUIDIDAL TENDENCIES) 정도를 제외한다면 많은 이들에게 이름조차 생소할 하드 코어 노선의 커버곡들에 슬레이어 특유의 호방함을 믹스해 만들어낸 이 앨범의 배경을 설명하는 것은 의외로 간단한 작업이다.
단지 스래쉬 메틀의 뿌리를 캐어 보면 해결되는 일인 것이다. 두말 할 나위 없는 스래쉬계의 산 증인 격인 슬레이어에게 있어서 80년대 미국의 하드 코어 밴드들은 다름아닌 그들의 음악적 자양분 이었음과 동시에 그들 스스로의 캐리어중 일부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혹시 가지고 있다면 80년대 언더그라운드의 촉망 받던 레이블인 컴뱃(Kombat)이나 로드 레이서(Road Racer)에서 발매된 앨범들을 꺼내 수북히 쌓여 있을 먼지를 털고 한번 주의 깊게 들어주기 바란다. 그것이 바로 스래쉬 메틀과 하드 코어의 은밀한 포옹이자 헤비사운드 변천의 또다른 과도기적 사운드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니 말이다.
이 미묘한 관계를 인지하지 못한다면 세풀투라(SEPULTURA)나 판테라(PANTERA)에게서 돌발적으로 나타나는 하드 코어적 성향을 설명하는 작업 또한 미궁에 빠지기 마련이다.
다시 G N' R의 이야기로 돌아가자.
독특한 리메이크라기보다는 완전히 복원에 가까운 성격의 커버 앨범. 그렇다면 그러한 앨범이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분명히 원곡들 하나하나에 대한 맴버들 개인의 애정이 존재하기 마련이 다. 70년대에 음악을 들으며 성장해 80년대에 자신의 음악을 시작한 헤비메틀 밴드(물론 건스 앤 로지즈의 음악을 일반적인 의미의 헤비메틀로 부른다는 것은 굉장한 무리를 동반하는 작업이다. 하지만 단지 편의를 위해서....)를 대표한다고 이야기할 만한 건즈 앤 로지즈의 경우라면 어떻게 설명될까.
현재 우리는 주위에서 적지 않은 수의 펑크 락 커버곡들과 트리뷰트 앨범들을 만날 수 있다. 이러한 펑크 락 커버들을 살펴 보는 일은 펑크가 몇몇 MTV펑크 락 밴드들에 의해 90년대에 별안간 부활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가치를 지니는 일이다. 펑크락은 젊은이들이 있는 곳에라면 어디든지 침투하기 마련이고, 그 침투 장소는 항상 지하세계였다. 앞으로 십수년 후 활동하는 밴드들이 그린 데이나 랜시드의 곡을 커버할지는 예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랬다. 펑크 락. 아니 그 이전의 원초적인 락큰롤은 락 음악이 타성에 젖고 나태해지려 할때면 언제나 전면에 부상해 에너지를 불어넣곤 하는 충전기와도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상업적 펑크 락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고는 해도 어쨌든 90년대에 펑크가 새로운 중흥기를 맞았다는 이야기는, 뒤집어 말하면 90년대의 락 음악 씬이 그만큼 많은 헛점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 할 수 있을 것이고, 더 나아가 힘을 잃어가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70년대의 메인스트림 음악을 자양으로 하여 탄생한 얼터너티브 /모던 락 계열의 음악과 70년대 수퍼 밴드들을 비웃으며 탄생한 펑크 밴드들을 추종하는 새로운 펑크 락이 공존하고 있는 현재는 그래서 탐구의 대상이 될 만하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얼 터너티브/모던 락 세력들 또한 펑크 락에게서 너무도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이다. 결국 90년대가 펑크 락에 대단한 빚을지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펑크 락의 부활에는 정확히 한 세대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일까 ?
펑크락
90년대 록씬의 주류. 분명 헤비메틀이나 하드락은 아니다. 때는 그런지라 불리고 때로는 얼터너티브 혹은 모던 락으로 불는 음악들, 혹은 인더스트리얼, 브릿 팝, 그외 다수의 장르 혼합형 음악들이 지금의 락씬과 뮤직 비즈니스계를 지탱하고 있는 큰 줄기라는 점에 재론의 여지가 있을리 없다.
적어도 팔려 나가는 레코드 숫자의 산술적 통계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흔히 접하기 어려웠던 이런 '무차별 혼합성' 음악들을 접하며 사람들은 그 음악들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가지 하부요소 들을 캐내기 시작했고, 얼마후 그들이 찾아낸 것은 펑크 락이었다.
진작에 죽어버린 것으로 믿어져 온 펑크 락이었던 것이다.
한번 살펴보자. 그런지의 물결이 얼마 지나지 않아 90년대 대중들의 귀를 강타한 그린 데이. 오프스프링. 랜시드? 아무리 싸잡아 비난하는 목소리가 많다하여도 그것은 분명 펑크락이었다. 90년대 중반, 헤비 사운드의 재도약과 함께 뉴욕과 보스턴 을 거점으로 다시 살아나는 새로운 세력은? 스래쉬 메틀, 혹은 랩이나 힙-합의 모양이 가미되었지만 이것은 분명한 하드 코어 사운드, 결국 이것도 펑크락이다.
○ 펑크 락 리바이벌리즘?
우습게도 그런 말이 유행할 뻔 했던 시기가 정말로 있었다. 메탈리카(ME-TA httpLLICA)는 커버곡 모음 EP를 통해 미스피츠(THE MISFITS)와 킬링 조크(KILLING JOKE)라는 이 름을 유명하게 했으며 메가데스(MEGADETH)가 섹스 피스톨즈(SEX PISTOLS)와 데드 케네디스(DEAD KENNEDYS)의 광적인 팬이라는 사실이 스래쉬 메틀 팬들 사이에서 화제의 대상이 되던 적이 분명 있었다.
난폭하지만 동시에 지적(知的)이었던 스래쉬 메틀의 성난 파도가 아직 절대왕권을 간직하고 있던 90년대 초반. 일부 유명 헤비메틀 밴드들이 팬서비스 용으로 선보였던 아이템에서 열혈 헤비메틀 키드들은 펑크락이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새로운 헤비메틀'을 발견했다.
새로운 헤비메틀? 물론 억지로 만들어 낸 표현이다. 하지만 당시 상황은 그랬다. 적어도 한국의 입장에서 펑크라는 단어는 거의 금단(禁斷)의 그것에 가까웠으 니 그럴 법도 하다. 펑크를 유명하게 만든 것이 섹스피스톨즈였던 것과 마찬가지로(물론 본의와는 상관없이) 90년대에 펑크의 이름을 새겨 넣기 시작한 것 역시 섹스 피스토즈였다.
발표 당시 전세계를 당혹스 럽게 만들었던 것이 무색하게도 이 곡은 거의 20년 후 메가데스 와 머틀리 크루(MOTLEY CRUE)라는 두 스타급 밴드에 의해 동시에 커버되어 스래쉬와 락큰롤로 탈바꿈하게 되었으며, 스키드 로우(SKID ROW)의 라이브에서 곧잘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펑크락이었다.
알게 모르게 90년대의 젊은이들 은 펑크의 '골든히트곡'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스키드로우 가 발표했던(당시로서는 꽤 획기적이었던)커버송 모음 앨범 「B-Side Ourselves」에 수록된 라몬즈(RAMONES)의 커버 역시 그들다운 시도였다.
하지만 당시만해도 국내의 십대들에게 펑크락이라는 이름은 생소할 수밖에 없었다. 기 억을 되살려 본다면, 당시까지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된 펑크 락 관련 앨범이라고는 겨우 예음사에서 발매했던 빌리 아이돌(Bill y Idol)의 「Whiplash Smile」정도가 전부였으니 말이다.
심지어 그 흔하던 '백판'으로도 구경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였으니 할 말은 다한셈이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펑크락이 설 땅은 단언컨데 존재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 상황은 지금도 그리 나아진 형편이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현재 우리귀에 펑크라는 단어를 친숙하 게 만들었을까. 성급하게도 그린 데이(GREEN DAY)혹은 오프스프 링(THE OFFSPRING)의 이름이 떠오른다면, 부디 조금만 이전의 기억을 되살려주기 바란다.
펑크 락 되살리기의 주연을 처음 맡았던 밴드는 다름 아닌 건스 앤 로지즈(GUNS N' ROSES). 맴버들 모두가 좋아하는 블루스나 하드 락 쪽의 시도가 충분히 가능했 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커버송 앨범을 채우는데 사용한 무기는 펑크 락이었다.
대부분의 곡이 펑크로만 채워진 커버 앨범? 지금이야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 분명하지만 당시로서는 꽤나 충격적인 발상이었음에 분명하다.
게다가 그 수록곡들을 살펴보고 있자면 펑크의 부모격인 스투지스(STOOGES)와 뉴욕 돌즈(NEW YORK DOLLS)에서부터 하드코어 크락인 피어(FEAR)나 U.K 섭스(U.K SUBS)의 곡까지. 펑크 락기타 히어로인 자니 썬더즈(Johnny Thunders)와 스티브 존스(Steve Jones)까지를 아우르고 있는바, 거의 펑크의 역사를 소개하는 핸드북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이 기특한 앨범은 어마어마한 수의 팬들에게 펑크 락의 이름을 각인시키는데 무시할 수 없는 역할을 한 바 있다.
G N'R 의 이러한 시도는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잠시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한 장의 앨범을 더 살펴볼 필요를 느낀다.
얼마 전 슬레이어(SLAYER)가 발표한 하드 코어 펑크 락 커버 앨범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건즈 앤 로 지즈의 그것이 펑크락의 원류를 소개하는 다양한 애피타이저 모음집에 가까웠다면 본작은 분명 섬뜩할 정도의 '골수'성향 앨범이다.
D.R.I 나 수어 사이덜 텐던시즈(SUIDIDAL TENDENCIES) 정도를 제외한다면 많은 이들에게 이름조차 생소할 하드 코어 노선의 커버곡들에 슬레이어 특유의 호방함을 믹스해 만들어낸 이 앨범의 배경을 설명하는 것은 의외로 간단한 작업이다.
단지 스래쉬 메틀의 뿌리를 캐어 보면 해결되는 일인 것이다. 두말 할 나위 없는 스래쉬계의 산 증인 격인 슬레이어에게 있어서 80년대 미국의 하드 코어 밴드들은 다름아닌 그들의 음악적 자양분 이었음과 동시에 그들 스스로의 캐리어중 일부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혹시 가지고 있다면 80년대 언더그라운드의 촉망 받던 레이블인 컴뱃(Kombat)이나 로드 레이서(Road Racer)에서 발매된 앨범들을 꺼내 수북히 쌓여 있을 먼지를 털고 한번 주의 깊게 들어주기 바란다. 그것이 바로 스래쉬 메틀과 하드 코어의 은밀한 포옹이자 헤비사운드 변천의 또다른 과도기적 사운드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니 말이다.
이 미묘한 관계를 인지하지 못한다면 세풀투라(SEPULTURA)나 판테라(PANTERA)에게서 돌발적으로 나타나는 하드 코어적 성향을 설명하는 작업 또한 미궁에 빠지기 마련이다.
다시 G N' R의 이야기로 돌아가자.
독특한 리메이크라기보다는 완전히 복원에 가까운 성격의 커버 앨범. 그렇다면 그러한 앨범이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분명히 원곡들 하나하나에 대한 맴버들 개인의 애정이 존재하기 마련이 다. 70년대에 음악을 들으며 성장해 80년대에 자신의 음악을 시작한 헤비메틀 밴드(물론 건스 앤 로지즈의 음악을 일반적인 의미의 헤비메틀로 부른다는 것은 굉장한 무리를 동반하는 작업이다. 하지만 단지 편의를 위해서....)를 대표한다고 이야기할 만한 건즈 앤 로지즈의 경우라면 어떻게 설명될까.
현재 우리는 주위에서 적지 않은 수의 펑크 락 커버곡들과 트리뷰트 앨범들을 만날 수 있다. 이러한 펑크 락 커버들을 살펴 보는 일은 펑크가 몇몇 MTV펑크 락 밴드들에 의해 90년대에 별안간 부활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가치를 지니는 일이다. 펑크락은 젊은이들이 있는 곳에라면 어디든지 침투하기 마련이고, 그 침투 장소는 항상 지하세계였다. 앞으로 십수년 후 활동하는 밴드들이 그린 데이나 랜시드의 곡을 커버할지는 예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랬다. 펑크 락. 아니 그 이전의 원초적인 락큰롤은 락 음악이 타성에 젖고 나태해지려 할때면 언제나 전면에 부상해 에너지를 불어넣곤 하는 충전기와도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상업적 펑크 락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고는 해도 어쨌든 90년대에 펑크가 새로운 중흥기를 맞았다는 이야기는, 뒤집어 말하면 90년대의 락 음악 씬이 그만큼 많은 헛점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 할 수 있을 것이고, 더 나아가 힘을 잃어가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70년대의 메인스트림 음악을 자양으로 하여 탄생한 얼터너티브 /모던 락 계열의 음악과 70년대 수퍼 밴드들을 비웃으며 탄생한 펑크 밴드들을 추종하는 새로운 펑크 락이 공존하고 있는 현재는 그래서 탐구의 대상이 될 만하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얼 터너티브/모던 락 세력들 또한 펑크 락에게서 너무도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이다. 결국 90년대가 펑크 락에 대단한 빚을지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펑크 락의 부활에는 정확히 한 세대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