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내일로 막차를 탔어요!!! - 첫날

. 2010.09.10
조회929

티스토리에 올린 그대로 Ctrl+C, Ctrl+V 할게요

 

트위터하는 사람들은 맞팔하면 좋지않으..ㄹ...까? @leebera1

 

글 원본은 티스토리에 있습니다!!! leeberal.tistory.com

 

 

 

 

 

----------------------------------------------------------

 

 

 

 

 

내일로(Rail路)는 한국철도공사 KORAIL의 여행상품이다.

만 25세 이하의 청소년들만 구매가 가능한 일종의 프리티켓인데,

티케팅을 하게되면 6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의 여름시즌 가운데 일주일 동안 KTX를 제외

 

한 모든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이제는 많이들 알고, 이용하는 상품이라 따로 설명이 필요없겠지.



사실 이번에 내일로를 이용하면서, 내일로는 이미 상품의 개념을 넘어 이용가능한 전 연령

 

을 아우른 하나의 문화로 느껴졌다.

중고등학생은 학업으로 인해 힘들다 치더라도, 여행할만한 여유가 되는 대학생들은 보

 

통 방학을 이용해 해외로 배낭여행을 갔잖아.

난 그게 우리나라를 여행할만한 계기가 해외라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보다 턱없이

 

모자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국내여행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꿔놓은, 나름 의미있는 예능



'1박2일'이나 '패밀리가 떴다'와 같은 여행 버라이어티가 생겨나기 전에는 생활정보 프로

 

그램 정도에서 특산물 소개 정도로만 TV매체에

서 다뤄졌고, 신문이나 가십지 등에서 업데이트 되지 않은 정보만이 몇년째 똑같은 지역의

 

똑같은 코스만을 소개해왔으니까.

물론 국내여행에 대한 좋은 정보를 전하려는 시도가 없지는 않았겠지만, 결국은 아는 사람

 

만 아는 범위에 그쳤잖아. 그래서 국내여행에

대한 인식을 뒤흔든 '1박2일'과 '패밀리가 떴다'가 참 의미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이유로든 젊은층도 국내여행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생겼고, 그것을 기차라는 꽤 근사

 

한 수단으로 돕는 내일로가 생겨난거지.

경제적이면서도 능동적인 프리티켓으로 인해, 철도가 닿는 곳곳을 이어 저마다의 여름을

 

설계하는 것이니까.

꽤 매력있지?





사실 내일로에 대한 소개가 길어진건, 여행 내내 그랬지만 첫날은 특히 더 게을렀기 때문

 

이다.

한게 없어서 아무리 길게 쓰려고 해도 그럴듯한 분량이 나올것 같지가 않아.



난 이번 여행을 내 친구 원숭이와 다녀왔다.

진짜 원숭이는 아니고, 사람인데 원숭이임.


사람인데 원숭이다


내일로는 원숭이가 먼저 말을 꺼내서 가게 되었는데, 사실 가기 직전까지도 갈까말까 많이   망설였다.

가게 되어서도 아무 계획없이 돌아다니느라 벽에 부딪히는 부분이 많았고.

뭐 원래 될대로 되어라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니까 끔찍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앞으로의   여행은 최소한의 랠리 포인트라도...(ㅋㅋㅋ)



어쨌든!!!

8월 25일, 출발하는 날.



보통은 전날 짐도 싸놓고 새벽에 일어나는게 당연들 할텐데, 나나 원숭이나 각자의 집에서   늦잠을 실컷 잤다.

짐도 아침에 대충 이것저것 챙기며 꾸렸지. 그 와중에 난 매려던 가방이 없어져서 난리를   피웠고.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2시 언저리 기차를 타는게 나름의 계획이었고, 나름 그 계획에 충실   하게 시간맞춰 청량리역을 가는데, 가던 도중

원숭이가 휴대폰을 집에 놓고왔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밖에는 비도 추적추적 오고, 장우산에 짐까지 맨 우리는 우리동네관광을 두어시간 했다.



결국 4시 언저리의 영동선을 타게 되었다(사실 출발한 것도 다행).

내일로 티켓은 지정석이 아니라 입석 또는 자유석이기 때문에 두근두근하는 마음을 안고   열차에 올라탔다.


내일로 마지막날까지 딱 맞춘 일정이었다



서울에서 출발해 강릉까지 이어지는 영동선은 매우 느린 기차다.

태백산맥이 막고 서있는 터라 서울, 경기, 충북, 강원 등 네개의 권역을 돌며 아주 천천히   움직인다.

우리의 첫 기차는 그 영동선이었다.



수도권역을 벗어나기 전까지 비가 멋없게 내렸다



기차는 차창풍경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맛에 타는거 맞지?

역시 수도권역을 빠져나가기 전에는 다닥다닥 건물도 많이 붙어있다.


터널을 몇개 지나자 사람냄새보다 풀냄새가 더 많이 난다


이제 도시를 벗어난듯

산과 개천이 차창풍경의 주인공이 된다.

날씨는 여전히 흐린데, 사실 우리가 여행하는 기간이 내내 비가 오고 태풍이 드는 기간이

 

었다.



기차가 제천을 지나는 동안 날이 벌써 저물기 시작했고, 애초에 목표했던 정선은 무리가

 

될듯 싶었다.

그래서 갑작스레 내 외가가 있는 원주를 경유하기로 했다.

사실 원주는 아무리 다니고 머물러도 참 재미없는 도시로 느껴지는데, 하루 묵어가는데 의

 

미를 두기로 했다.


느닷없는 원주입니다


원주역에 내려서 바로 외가가 있는 신림(원주시의 외곽지역이고, 치악산의 기슭이다)에 바

 

로 올라가기엔 시간이 애매했다.

그냥 원주시내를 조금 걸으면서 시간을 때웠다. 원주역에서 원고까지 걸어가서 신림가는

 

버스를 탔음.



외가에 도착해 저녁을 먹고, 옥수수 먹다보니 금방 잘 시간이 되는 바람에 참 짧은 하루가

 

되었다.

다음날 원주역에서 아우라지역을 가는 기차가 아침 9시에만 있었기 때문에 7시 즈음에는

 

일어나야 했으니까.


일기쓰고 일찍 자야지!


아침에 잠을 깬 집과 퍽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불을 깔고 잘 준비를 하려니 여행의 시작이

 

실감났다.

여행 한가운데에서도 어떤 계기가 있지 않으면 여행이 잘 실감나지 않는 법이니까.



한게 없어서 일기도 길게 못썼다.

자려고 누우니까 치악산 계곡물 소리는 새삼 엄청 크게 들리더라.

 

어쨌든 하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