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정말 무섭네요...

이별2010.09.12
조회21,899

실감이 안나네요..

 

남자들 참 무서워요.

 

전날만해도 일어나서 '애기 일어났어?' 다정한 목소리로 전화받고..

 

오늘 만나기로 해서 '내일 머할까?' 하트뿅뿅 문자 날리고..

 

새벽 세시까지 문자질 하다가 폰 꺼진다고 네이트 들오라고 하더라구요

 

들어갔더니 자기 회사 회식있다고 와서 순대국 먹으라고 하더라구요..

 

저 순대국 싫어해서 먹고 그냥 동네로 오라고 했어요 (동네서 보기로 했었거든요..)

 

알았다고 이따 봐~ 하고 나가려고 하는데 남친이 안나가고 있는거에요

 

'머해? 안나가?' 했더니 자기 친구가 올만에 네이트 들와서 얘기좀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여자지? 흥 나가' 장난처럼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제 얘기 하고 있다고

 

먼저 나가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내얘기 뭔데?' 라고 물어봤더니 저한테 말하기가 그렇다고 하네요.

 

친구한테 제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걸 저한테 말을 못한다는게 웃기잖아요.

 

그래서 얘기하라고 했어요..

 

말하기 힘들다고 만나서 하자고 하는걸..너무 답답해서 계속 물어봤어요 머냐고..

 

그랬더니.. 제가 좀 못됐으면 좋겠대요.. 무슨말인지물어봤어요..

 

그랬더니....그랬으면 헤어지기 좀 쉬울텐데. 하는거예요..

 

이해가 안가서 지금 나랑 헤어지자는거야? 했죠...어이가없잖아요..방금까지 만나자고 했던 사람이..

 

 

결론은.. 절 사랑하지 않는대요.. 성격적으로 너무 잘 맞아서 앞으로 저같은 여자 못만날꺼 같아서

 

노력하고 노력했지만 사랑하지 않는다고..

 

너무 황당해서 그랬죠.. 우리 일년 넘게 만났다고..어떻게 마음이 한결같을수 있냐고..

 

나도.. 처음이랑 똑같진 않다고..

 

기간은 상관이 없대요..

 

지금 당장은 계속 노력하면서 만날순 있는데.. 평생 그러긴 싫대요..

 

만나면 너무 좋고.. 제가 기뻐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칭찬받고 싶어서..

 

제가 하라는 대로 다 하고 있는데.. 가슴이 너무 답답하대요..

 

제가 장난식으로 난 자기 없으면 죽을꺼야~ 이런얘기 가끔 했었거든요..

 

그래서..헤어지질 못하겠대요..사랑하지 않는데..

 

남친 28살 저 31살인데.. 결혼해야 하잖아요 저..

 

그래서 결혼얘기 했던것도 부담이였나봐요.. 결혼도 하기 싫대요..

 

그래서 결혼이 하기 싫은거야 나랑 하기 싫은거야 했더니 저랑 하기 싫대요..

 

헤어지기 싫다고 좀 징징 댔어요..

 

그랬더니 그와중에 귀엽대요..

 

만나면 너무좋고 너무 귀여운데.. 사랑하지 않는대요..가슴이 뛰지 않는대요...

 

근데 자기 없으면 나 죽는다니까 무서워서 못헤어지겠대요...

 

요즘 절 만나면 행복하질 않대요... 제가 귀찮게 느껴질때도 있대요...

 

 

헤어지는게 맞는거겠죠..

 

사실 이아이 3개월전에도 헤어지자고 했었어요..

 

죽도록 아파하며 잊어가고 있는데 3일만에 연락와서 다시 잡더라구요..

 

그리고 3개월동안 너무너무 잘해주고..절 너무너무 행복하게 하더니..

 

결국 똑같은 아픔을 주네요.. 그때도 죽을만큼 힘들었는데..

 

지금도 죽을만큼 힘들어요..

 

그럴꺼면 왜 잡았을까요.. 전 멍청하게 왜 다시 만난걸까요...

 

대체..어떻게 하루아침에..아니..30분만에 이렇게 말이 바뀔수가 있는걸까요..

 

사람 너무 무서워요.. 아니 남자가 너무 무서워요..

 

헤어지자고 합의 보고...

 

참 쉽다.. 헤어지는거...너무 힘들다..했더니

 

자기도 힘들대요..근데 저처럼 힘들진 않대요...

 

 

끝까지 나쁜사람이예요..정말..

 

그런데..그래도 사랑해요..

 

태어나서 연애하면서 얘처럼 성격 취미 잘맞는 아이도 없었고..

 

얘처럼 제가 잘해준적도...얘처럼 제가 사랑한 사람도...한번도 없었어요..

 

 

결혼해서 나이 40먹고 50먹어도 알콩달콩 살자고 했었는데...

 

다 거짓이였나봐요.. 저한테 속삭였던 사랑한다는 말들도 전부다..

 

멍청하게 물어봤어요.. '나 사랑했어?'

 

'응'

 

마지막이였어요..

 

너도 니인생 살아야지..나도 내인생 살고...

 

그게 그아이 마지막 말이였어요...

 

 

 

밤 꼴딱 세고...헤어지자는 말 듣고 잠이 안와서 침대에 누워서 멍하니 있다가

 

한시간쯤 잠이 들었는데 꿈을 꿨어요

 

'보고싶어 빨리와'

 

문자가 왔더라구요..그아이한테

 

옷을 갈아입고 화장을 하고.. 그아이가 좋아하던 힐을 신고..

 

계단을 내려가서..지하철을 타고..갈아타고..

 

그아이 동네 역에 내려서...엘리베이터를 타고..

 

익숙한 공원을 지나서... 그아이 집으로 걸었어요

 

지나가면서 너무 익숙한 풍경들을 보고...

 

횡단보도를 지나서...

 

그러면 그아이 집인데...가지 못하고 꺴어요..땀에 흠뻑 젖어서...

 

 

아..꿈이였구나...

 

지금 이게 꿈이였으면 좋겠는데...아니였구나...

 

 

너무 힘들어요...죽을꺼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까요..?

 

 

저요.. 나도 처음이랑 똑같은 감정 아니야.. 라고 했지만..

 

똑같아요..아니 오히려 전보다 더 사랑해요..

 

지금도...바보처럼 저만 그아이를 사랑하네요...

 

 

맞아요..항상 그랬으니까요... 항상 제가 더 많이 사랑했으니까요..

 

1년 넘게 만나면서 단 한번도 그아이가 저를 더 사랑한 적은 없으니까요...

 

 

무엇을 해야할지...모르겠어요..

 

전화하면 웃으면서 받아줄거 같은데.

 

전화해서 거짓말이지? 하면 응 하면서 웃을꺼 같은데..

 

아니라는 현실이 너무 아파요..

 

출근할때 퇴근할때..집에 갈때...잘때...

 

전화할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게...너무 사무치도록 아파요...

 

 

 

끝까지 나쁜남자였던 아이...

 

앞으로 계속 이렇게 아파야 한다는게...죽을만큼 힘들어요...

 

이아이는 저처럼 힘들진 않다는데...저만 그래요 바보처럼..

 

잊어야겠죠...

 

얼마나 지나면 괜찮아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