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겠습니다.

Ong?2010.09.13
조회504

안녕하세요.

톡을 즐겨 보는 20대 초반 여자사람입니다.

'ㅅ'받침이면 20대 중반이라고 하니 저도 20대 중반이 3개월 반 정도가 남았네요.

전 올해 우연한 기회에 1년이란 시간을 다시 공부에 매진하게 되었습니다.

일주일이면 5일은 음주가무를 즐기고 이틀은 음주를 즐긴다던 제가 요즈음은 도서관과 집, 아르바이트만 오가며 나름 바쁜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잡설이었구요.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지금이 9월이니 벌써 6-7개월을 경기도의 한 시립 도서관에 다녔네요.

저는 K시에 거주중입니다.

동네가 워낙 촌이라 K시의 시내로 가는 버스는 1시간에 한대꼴, 그나마 그 버스도 저녁 8-9시면 버스가 끊겨 발이 묶여버립니다.

그나마 서울로 가는 버스는 30분 정도에 한대꼴로 있고, 서울에서 11시까지는 막차가 있는지라, 저는 K시가 아닌 H시의 도서관을 이용하게되었습니다. (H시는 서울버스의 경로안에 지나가게 되는 옆 시?(city?)입니다.

저희 동네는 중학교까지 밖에 없기때문에 고등학교는 K시 시내나, H시로 가야 하는데, 저는 초,중,고를 전부 H시에서 나왔구요. 어릴적부터 이용하던 시립 도서관이라 제가 이용하지 못할 곳 이라는 생각을 해본적은 전혀 없었습니다.

낙후되있던 이쪽 지역도 요즘은 조금씩 개발이되면서, H시는 시립도서관이 2개나 생겼습니다. 저는 원래 이용하던 도서관 보다 시설이 좋은 신설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어차피 저희집에서 도서관 문앞에서 내리는 버스는 없기때문에 10분정도 차이면 시설도 좋고 깔끔한 곳에서 공부하고 싶은 욕심이었달까요.

그 좋은 공간에서 공부를 하게된지 한 2-3개월이 지나고

계속 같은 곳을 이용하니 그 도서관내에 직원분도 알게되고 하더라구요.

먼저 인사를 건네시길래 저도 지나가다 마주치면 고개를 숙이는 인사정도는 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잠깐 중략하고 싶지만 간단히 적으면

제가 제 고등학생 동생의 친구들도 고등학생인줄 아는 제 남자친구에게 그 직원분이 반말로 주의를 주는 장면을 몇 번 목격했습니다. 그 때가 중고등학생들 시험기간이라 도서관에 중고등학생들이 몰리면서 이용객들뿐만 아니라 관리자들까지 예민해졌을시기였습니다. 그래서 도서관 사이트에 열람실 내 소음관리를 조금더 해주십사 글을 올리려던차에 직원분들께서 주의를 주시는것도 좋지만 아주 어린 학생이 아니고서야 대부분의 이용객들은 성인들이니 존댓말은 좀 삼가하셨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첨부했습니다. 그리고 관리자 분들이 아닌 청소부 아주머니들이 가끔 학생들을 혼낸다거나 하시고는 아주머니들끼리 청소를 하시면서 열람실 문 밖 양쪽 복도 끝에 서서 대화를 나누시던데, 그 대화가 문 앞쪽의 자리에까지 들리니 그것도 좀 주의해주셨으면 좋겠다구요.

 

그리고 며칠 후 월 초에 그 달 사물함을 신청하는데 그 직원분이 저더러

"아 학생이 OOO이야?"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셨습니다.

그리곤 갑자기 태도가 쌀쌀맞게 변하시더라구요.

그래봐야 아는 척 안하는 정도였기에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구요.

2시간 공석일때 강제퇴실을 당하는 도서관에서

1시간, 길어야 한시간반동안 저녁을 먹고오니 노트북이며, 전자사전이며 짐이란 짐은 전부 올려져 있는 제 자리가 퇴실당했을때도 그저 기계 오류겠거니 했고,

도서관내 매점 아주머니가 "너 OO산다며??"라며 어디서 들었는지 말한적 없는 제 주소를 외우고 계실때도 그저 지나가는 동창생중 한명이 아주머니께 가서 "왜 OO사는 애가 이 도서관을 다닐까요?"란 물음을 제시했겠거니, 그래서 아셨겠거니 하며 넘겼습니다.

청소부 아주머니들께서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고 계실때 옆을 지나가면 느껴지는 따가운 눈총이나 "어머~ 저 학생은~"이런식의 앞담화도 지나가는 학생은 저 혼자였지만, '어딘가에 숨어있을 다른 학생을 말하는거겠지'하며 무시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저녁.

저녁밥을 너무 많이 먹었는지 감기약의 약기운인지 너무 졸려 일요일이라 도서관을 찾은 남자친구와 휴게실로 갔습니다.

3층 휴게실은 천장이 뚫려있어 비가 다 새 앉을 자리가 없었고, 2층 휴게실은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3-4팀정도 자기들끼리 얘기를 나누고 있었구요.

저는 의자에서 남자친구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한쪽 손으로 남자친구의 허리를 두른채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눈만 감았는지 잤는지는 잘..

아무튼 조금 후에 시끄러운 소리가 나고, 깨서 보니 문앞에 아주머니 한분이 청소도구를 든 채 소리를 지르고 계시더라구요. 가만 들어보니 저를 부르는 말이었습니다.

 

 

"학생!, 학생! 거 나이도 많은 학생이 어린 학생들 앞에서 그런짓을 하면 쓰나?!"

 

 

그런짓이라뇨....

몇초 멍하니 쳐다본것 같은데 계속 혀를 끌끌차시면서

 

 

"학생 내가 자주 봐왔는데 그러는거 아니야"

 

 

와 처음 했던말을 계속 반복하십니다..

"뭘요?"란 제 물음에

거기서 그러고 껴안고 그거 어린학생들 앞에서 그러는거 아니라고..

 

 

이게 정면 입니다..

그림판이 이렇게 어려운 건지 몰랐네요...

빨간색이 저구, 파란색이 남자친구, 초록색이 그 아주머니분 되겠습니다.

 

 

의자가 벽에 붙어있어서 측면에서 본다면, 즉 아주머니 시선으로

 이런식으로 보였을 텐데요.

 

아차 싶었습니다.

 

전 알겠다고 했고 당연히 그러고 나가실줄 알았던 아주머니분이

계속 아까 그 말을 반복하는겁니다.

화가 났습니다. 갑자기 그러는것도 우습지만, 평소에 자기들 떠들던건 생각안하고 매번 저렇게 남들 지적하고 다니는걸 보니 욱하더라구요.

학생들 더러는 휴게실가서 떠들라면서 자기들끼리는 매번 열람실앞에 모여서, 인포데스크에 앉아서 떠들어 대면서, 이제는 휴게실까지 쫓아와서 그러니,

휴게실에 있던 사람들의 이목의 집중까지 더해져 얼굴이 화끈해지더라구요.

그게 창피였는지 화가 난건지, 정말 욱 하는 마음에

"알겠으니까 나가서 청소하시라구요"라고 말해버렸습니다.

그런데도 자긴 알아서 가서 청소하니까 신경쓰지말고 애들앞에서 그러고있지말라면서 계속 하시더라구요.

두어번 그만하라고 했는데도 안멈추시기에 이번엔 제 남자친구가 그만하시라고 말했습니다.

그제야 나가시는데 갑자기 사람들은 저흴 보고 웅성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려서 가만히 있질 못하겠더구요.

남자친구는 화가나서 열람실로 돌아가 버리고

저는 그 아주머니를 찾아다녔습니다.

복도에서 대수건질을 하고 계시길래 다가갔더니

나가서 말하자면서 다시 휴게실로 데리고 가시더라구요.

들어가셔서는 곧 거기 있던 중학생들을 다 쫓아내고, 복도에서 서성이는 저를 본 제 동생이 나와선 말을 걸었다가 제가 반응이 없자 동생은 제가 화난 줄 알고 휴게실까지 쫓아왔다 했습니다.

 

아주머니 말씀하시길

 

본인이 그 곳에서 일한지 몇년인데, 날 벌써 1년 가까이 본 것 같은데

인사를 한번 안하더라.

오며가며 학생들은 인사 한번씩 하는데 인사도 안하고 청소부라고 무시 하는것도 아니고.

게다가 공부하러 오는 학생이 옷이 너무 짧아서 신경이 쓰이더라.

뭐 개인취향이니 그러려니 하겠지만, 본인들이 보기에는 옷이 너무 짧았다.

게다가 알고보니 그 글도 학생이 올린거라더라.

본인은 이제 60이 다 되고,딸이 셋이나 있어 다 알지만, 도서관에 그렇게 짧은 옷을 입고 다니고, 도서관에서 남자친구랑 손잡고 다니고 하니

우리들 끼리는 학생에 대해서 말이 많았다. 그래서 언젠가 한번 주의를 줘야겠다, 하고있었는데 그게 오늘이었다

 

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이

 

자주 도서관을 이용하는 이용객들 중에 한분에게 '저 언니 맨날 남자친구랑 손잡고 껴안고 다니는데 주의좀 주시면 안되요?"

 

란 말을 들었단 겁니다.

 

도서관을 이용해 보시면 알겠지만, 시립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대부분 어느정도 나이가 있으신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대부분이고, 학생이래봐야 재수하는 학생들, 토익이나 자격증공부, 편입공부, 공부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십대 초중반이 주류입니다.

 

다들 제 또래 아니면 저보다 나이가 많을 텐데, 어떤분이 굳이

'저 언니'라는 표현을 썼는지, 떠오르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어떤분이 그랬냐 물었더니

 

그건 말한 사람의 신변을 보호해 줘야하기 때문에 말할수 없다.

그리고 일반 시민 뿐만 아니라, 가끔은 직원들 자녀들도 이용하는데 그 자녀들이 보고 그랬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아깐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더니 이번엔 가끔 이용하는 도서관 직원들 자녀에게 들은거랍니다. 순간 아주머니께서 지어내신 거라고 밖엔 생각할 수 없었고

어차피 여기서 더 얘길 해봐야 무의미 하겠다 싶어

 

죄송하다고 하면서 "아주머니들끼리 학생들 얘길 많이 하시나봐요?"라고 물었습니다.

아주머니는 웃으시면서 "학생 얘긴 많이하지~"라고 하시더라구요.

연이어

본인이 60가까이 되는데 자기 딸 벌인 학생이

어른이 말씀하신거에 화나서 뽀로로 쫓아오고 이런거

요즘 학생들이 당차니까 그러려니 이해는 하겠지만

어른으로써 기분이 나쁘시다는 겁니다.

그냥 어른이 말하면 곧이 자기가 잘못한줄 알고 죄송하다고 하면 될걸 왜 본인을 찾아오는건지 기분이 불쾌하시답니다.

 

그리곤

 

그냥 어른이 한 말이니 기분나빠하지말고

잘못한게 있으면 그런가 보다 하고 있으라고 하시곤

쿨하게 사라지셨습니다.

 

뭣하면 나오는 폐륜녀 사건이나, 가끔 저희 어머니 아버지도 밖에서 젊은사람들과 충돌이 있으시면 곧잘 '요즘 것들은..'하고 혀를 차시는 모습을 보면 어머니, 아버지 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어른들이라고 해서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이 그렇게 못마땅해 하던 저희도 어른이 되어가고 있구요.

버스나 지하철 노약자석 같은데서도, 정말 몇~~정거장전부터 목이 꺾이는 줄도 모르고 잠을 자던 학생들을 자는척 한다면서 때려서 깨우시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여름이라 핫팬츠는 입었습니다만 민소매는 커녕, 반민소매? 어깨만 살짝 덮는, 티도 안입습니다. 도서관에도 민소매에 몸에 꽉끼는 트레이닝복스타일의 핫팬츠를 입은 여자들이 넘쳐나는데 왜 굳이 그렇게 제 옷차람이 맘에 안드신건지. 청소부 아주머니들께 인사를 안했단 이유로 옷차림이며 제 행실까지 지적을 받아야 하는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 분들도 지나가는 사람들 뒷담화나 즐기는 분들은 아니셨을 거라고 생각하고, 제 결론은 도서관 질의게시판에 글을 올린 제 오지랖 잘못이 된다는 거죠.

도서관 질의센터는 도서관 이용시에 좋았던 점이나, 불편한 점을 적으라고 있는 곳일텐데, 그 쪽에 불평이 담긴 글을 하나 작성했다고 해서

상대방이 어른이라는 이유만으로 별 이유도 되지 않는 것들로 제가 지적을 받아야 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사소한 부분에도 예민해지는 각종시험의 수험생들에게 H시의 도서관 직원들의 불친절은 도를 넘어 그야말로 지나친 오지랖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