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교장" 논란된 학교의 졸업생입니다.

그학교 졸업생2010.09.13
조회61,753

이번에 뉴스에 우리학교가 논란이 된 것을 보고,

처음에는 웃겼습니다

사실 제가 학교 다닐 때도 그랬거든요

(교사체벌이 있었다는걸 의미하는건 아닙니다-_-;)

교장선생님의 포스가 남달랐지요

저희 부모님도 그 포스에 반하셨답니다.

교장쌤의 확고한교육관이랄까....

 

저희학교는 개교한지 10여년밖에 안됬습니다

그래서 규율같은 부분이 사실 잘 잡혀있지 않고 아직은 과도기에 있죠

게다가 기숙사라서 남녀 문제라던지 선생님들이 더 단속하다보면

가끔 답답한 규율도 있습니다. 군인이셨던 분이라서 기숙사 생활도 꽤 군대에 가깝구요

저희는 늦어도 6시에 기상합니다 일어나서 20분간 체조를 하구요

다음에는 아침을 먹고 학교수업을 시작하지요

처음엔 정말 욕나왔습니다... 6시에 기상에다 겨울에 체조를 해야 할땐

정말... 가끔 이학교 학생인게 싫어질 정도 였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비오는 날을 참 좋아했습니다, 그러면 체조를 안했거든요)

저희 교장선생님, 항상 이 시간에 오셔서 학생들 관찰(?)하셨습니다 

처음엔 왜 저러나 싶었는데 점점 졸업할 때 쯔음이 되서야 알게 됬습니다.

저도 모르게 6시에 눈이 떠지고 아침밥 안먹던 습관도 아침밥을 먹어야

하루를 시작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

 

저희는 관광을 배우는 학생이라는 이유로 항상 구두에 말끔히 입고 하교를

해야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게 창피했는데 지금 저희 학교 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거의 모든 아이들이 단정하고 깔끔합니다. 생활이 습관이 된겁니다

저희 교장선생님은 저희가 수업하고 있으면 가끔 순회를 하십니다.

그러다 수업시간에 조는 학생을 보면 선생님께 왜 학생들이 자도록 내버려 두냐고

오히려 선생님께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수업시간에 분위기도 더 조성이 잘되었던것 같네요 

만일 다른 교장선생님과 같았더라면, 사실 선생님들도

더 안이해져서 학생이들이 자던말던 나중에는 신경쓰지 않았을 것같네요

 

사실, 우리나라에서 "교장"이란 직급이 하는 업무는 그다지 많지않은 느낌입니다

학교 나무에 물주면서 학교 가꿔주는, 호호할아버지 랄까............

어느 학교를 가던, 대부분의 학교의 교장선생님은 허수아비 입니다.

저희 학교는 그런점에서 다른 교장선생님과 많이 다르셨던것같네요

 

이번에 문제된 교사체벌.

"교권추락 이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 많으신데.....

오히려 전 그 반대의 입장입니다. 뭐 상승까진 아니더라도

졸업생의 입장으로서는, 저희학교 학생들 이번일을 계기로

아이들이 더 바르게 행동할것이라 생각이 드네요.

요즘 학생체벌에 의한 말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 다들 아시겠지만, 이게 "고등학생"들의 현실입니다

어떻게든 규율을 어기려고 했고, 어떻게든 선생님을 이기려합니다.

다들 그럽니다, 요즘 교권이 하락되었다고.

체벌을 하지않으면 애들이 말을 듣지않는다. 사실 제가 학교다닐때

저희 학생부장 쌤의 고민이었습니다.

체벌하는거 당연히 싫다고, 저희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다같이 친한 소규모 학교인지라 더 힘드셨을 겁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하신말씀이

체벌을 해야만 말을 듣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공감합니다.

그런데 요즘 아시다시피 체벌도 문제가 너무 많습니다. 여학생을 체벌해서

뭐 어떻게 되고 뭐 저떻게 되고, 학생인권문제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담임선생님을 벌함으로써 그걸 통해 학생들이 배우는 것이 있을것이다

라는 마음이셨을 것입니다.

언제나 저희 아침조회때 교사의 덕목을 항상 강조하셨던 분이셨거든요

요즘 책임감이 없는 어린 고등학생에게

자신이 한 잘못이 자신의 담임선생님께 가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준 것이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이번에 저희학교 체계에 대해서 말이 나왔는데

물론 놀란이 될 만 하지만, 그건 너무 지나치게 객관적인 부분인것 같네요

저희학교는 초에 교장쌤과 교장쌤 부인(그러니까 교장과 이사장)이

돈이 없어도 아이들을 육성하겠다는 마음으로, 집이 없어 학교에서

자면서 까지 만든 학교입니다. 그런데 미디어에서는

"교장이 남편, 부인이 이사장..." 이란 식으로 부정적으로만 나왔더군요

 

게다가 저희학교 해외어학연수비용과 학생들 인턴지원비용,

동아리 비용, 거의 학교에서 지원해 줍니다.

겨울방학때 2달간 외국 어학연수, 비행기값을 제외하고는

무료로 갔다왔네요, 그리고 교내 동아리 중 경기도 내에서

포럼이나 축제가 열리면 가서 봉사하는 동아리가 있는데

학교에서 지원받아서 많이 나갔습니다.

또 제 친구들 대학대신 호텔로 가려는 애들은

취업비용도 지원받아서 나가구요

이번에 학교 확장 공사도 했고, 정원도 이쁘게 꾸몄습니다.

그런데 저희학교는 소규모라서 사실 지원되는 부분이 많지 않습니다.

그럼 그 돈이 어디서 나오나 했더니...

교장선생님의 사비로 이런저런일로 학생들에게 많이 쓰였다고 합니다.

(사실 이부분은 저도 다른선생님께 들은 겁니다)

그런 분의 행동이 "폭행"이 되어서 뉴스에서 논란이 되니 마음이 아프네요

 

요즘 자기 모교 찾아가는 졸업생, 요즘 없습니다.

하지만 저희학교 매년 찾아가는 졸업생들 많았고 지금도 많이 찾아들 갑니다

"학교"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연봉까지 말하는 기사를 봤습니다

왜 연봉을 말하는지는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저희 교장쌤, 군인이셨고 지금 나이가 80이 넘으셨습니다.

요즘 "연봉"하면 천만원 이천만원 이야기하지만

왠만한 부모님, 생각보다 꽤 많이 버십니다

 

 

 

 

너무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너무 쉽게 기자들이 글을 쓴 것 같네요...

글을 보니까 거짓된 기사들도 너무 많았고...

요즘 후배들이 수능준비며 유학준비며 막판에 힘내서 해야할 시기에

기자들과 괜한 가십으로 인해 많이 힘들어 하지않았으면 좋겠네요....

본교 졸업생으로선 마음이 너무 아파서 글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