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반대.. 내 의도가 아닌 헤어짐..

. 2010.09.14
조회421

휴, 3일동안 너무 힘드네요

그 잠깐 사이에 제가 받아들이기엔 너무 황당하고 이해가 안되는 일이 일어나서요..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저는 스물네살 남자입니다.

 

병역특례 생활을 하면서 배도 타봤고 그래해서 열심히 모은 돈으로 정말 사고 싶었던

신형차도 한대 샀고 레스토랑 주방에서 열심히 일도 하고 있고..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다가 홀 아르바이트생 여자아이를 만났습니다.

나이는 열아홉 고등학생이었구요. 처음엔 몰랐지만 그 아이가 점점 좋아지더라구요.

조금씩 친해지면서 피자를 만들면서도 농담따먹기를 주고 받고 제가 허투른 농담을

던져도 환하게 웃어주던 그 아이, 너무 밝고 씩씩한 모습이 더 좋았나봅니다.

 

그래서 나중에 밥 같이 먹자,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그 때까진 그 아이에 대해서 전혀 몰랐습니다.

같이 밥을 먹고 데려다주던 차 안에서 그 아이가 그러더라구요

드라이브 하고싶다고.

 

저는 같이 있는거 자체가 좋았기 때문에 승낙을하고 천천히 바람을 쐬여주고 있었지요.

 

"오빠, 나한테 왜 이렇게 잘해주는거에요?"

 

뜬금없이 던진 한마디. 순간 뭐라 대답해야할지 망설였습니다.

왠지 내 속마음 지금 말하지 않으면 후회 할 거 같아서..

"좋으니까, 그냥 잘해주고싶은 사람같이 느껴져서"

 

그 아이 저에게 속사정을 말해줍니다.

아버지는 어렸을 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재혼을 하셨는데

전화조차 안하신다고. 할머니와 남동생과 함께 산다고 근데 할머니가

괴팍하셔서 난 친구네 집에서 같이 산다고..

 

상관안했습니다. 그 아이 잘못도 아니고 세상이 그렇게 만든거니까요

괜찮다. 난 너 자체가 좋은거지 너의 집안환경같은거 신경안쓴다.

 

하루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더군요.

하루고 이틀이고 일주일이고 좋으니까 잘 생각해서 대답해달라고 하고 집에 내려줬지요.

 

그 날 하루, 연락이 안되서 너무 답답하던 찰나에, 그 아이 친구의 오빠가 제 후배입니다

그 후배한테 전화해서 혹시 걔 전화 안받냐고 하니까 후배가

"네 형, 안받긴하는데요 저 그게.." 라면서 자꾸 뒷말을 흐리길래

무슨일인데, 말해봐 뭔데 라고 했더니 말을 해주더라구요

 

그 아이가 사실 전 남자친구였던사람 집에 그 쪽 부모님이랑 같이 1년여 살았다고..

 

전 화가 났다기보단 정말 더 슬펐습니다.

앞으로 제가 더 지켜주고싶고 옆에서 해줄 수 있는거 다 해주고싶다고..

 

그 후배한테도 그건 창피한게 아니니깐 너도 그런식으로 말하지마라.

죄송하다고 하더군요.

 

그날 밤. 그 아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곯아 떨어진 상태에서도 전화벨 한 번 울리자마자 신기하게 깨더군요.

 

받자마자 제가 말했습니다.

"지금 어디야?"

"어 오빠 나 노래방 앞이야 ㅜㅜ"

"거기서 뭐해?!"

"어제 친구들이랑 노래방 잠깐 왔었는데 핸드폰을 여기 두고 가갖구 지금 찾으러 왔어 ㅜ"

"지금 비도 엄청나게 오는데 기다려 데리러갈께"  

"아냐오빠 비 많이오는데 운전하기 힘들잖아.. 자다 일어난거같은데.."

"상관없어 갈께 3분만 기다려"

 

바로 옷 걸쳐입고 차키 챙기고 뛰어나갔습니다.

 

빗속에 부들부들 떨고있던 그 아이를 태우고 히터를 틀었습니다. 춥다길래...(여름인데..)

 

자기가 아까 기다리면서 제가 보낸 문자내용을 보고 생각했답니다.

오빠랑 만나고싶다고. 근데 정말 할 말이 있다고. 오빠도 들어보고 결정하라고

 

전 이미 후배에게 듣고 왔기 때문에 당연히 알고있었죠.

말하지마, 무슨 얘긴지 아니까

 

어떻게 알어 오빠가? 무슨 말 할려는지 알구?

 

"너, 예전 남자친구집에 잠깐 살았었다는거 다 듣고왔고 근데 난 그런거 다 이해 할 수

있고 그런걸로 너도 나 만나기 힘든거면 애초부터 만나지 말자 "

 

눈물을 한방울씩 흘리면서 절 쳐다보면서 그러더라구요.

"고마워,, 오빠 사랑해.."

 

예쁘기도하고 기특하기도하고 슬프기도하고 사랑스럽기도하고

하여튼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사랑했죠..

 

그렇게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던 어느 날 어머니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말씁드렸습니다. 그 아이 부모님 얘기도 해드렸죠.

어머니 그 때부터 가정환경 얘기를 하시면서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구요.

 

밥을 같이 먹고싶다고 , 집에 한 번 데려오라고 하셔서 그 아이에게 말했더니

흔쾌히 알았다고 ... 저희 집에 왔습니다. 저녁을 먹는중에 어머니가 물어보셨습니다.

이름이 뭐니? 

"이ㅇㅇ"이요 ^^

어디 이씨니?

"........"

 

모른답니다... 그 아이를 집에 보내고 또 터지는 어머니의 속사포...

계속 반대하는 쪽으로만 얘기를 하시길래... 마찰이 좀 있었습니다.

 

내가 좋다는데 왜 걔 만나겠다는데 가정환경을 자꾸 따지냐구.. 우리집은 뭐

그렇게 잘난집안이냐고.. 그렇게 어머니와 조금 안좋게 지내면서 많이 답답하더라구요.

제가 가끔 다니는 절이 있는데 거기 스님이 제가 생각해도 좀 용하셔서

답답한 마음 상담좀 해보려고 찾아갔습니다.

 

그 절에 간 그 순간부터 일이 이렇게 잘못 커질줄은 상상도 못했죠.

이제부터 하이라이트 입니다...

 

스님을 뵜죠. 스님이 어쩐일로 찾아왔느냐고 . 처음엔 그냥 일때문에 좀 답답하다

요리가 나한테 맞는건지 모르겠다 이런 얘기를 하다가 제가 무표정하게 있었습니다.

스님이 말씀하시더라구요 무슨 다른근심걱정이 있냐고..

 

"사실은 여자친구가 생겼습니다. 근데 집에서 반대가 너무 심하네요."

이름이 뭐냐고 하시길래 말씀드렸더니 A4용지에 이름을 쓰시더라구요

그러더니 생일아냐고 물어보셔서 9월9일이다.. 또 무언가를 쓰시네요

나이는? 열아홉살이에요. 그 때부터 한문을 막 쓰기 시작합니다 종이 꽉찰정도로.

 

한참을 쓰시더니 처음에 던지신 한마디...

 

"기생팔자네"

 

뭐라구요? 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말씀을 계속 하십니다

"남자를 홀리는 애야 , 이 남자 저 남자 다 거쳐갈 팔자라고. 얘 전에 다른남자랑 산적있어

 

너무 놀랬습니다. 이름,생일,나이 이거만 말씀드렸는데 다른남자랑 살았다는 말을 추측형도 아닌 직설형으로 말을 하시네요.

 

"네...뭐 어쩔 수 없었던 사정이지만 사실입니다"

 

"넌 얘랑 팔자가 극상성이야 니 인생 꼬일 확률이 높다고. 예를 들어 니가 한달에 백만원을 벌면 그 돈 다 얘한테 쏟아 붓게 될꺼라고, 얘 학교 잘 안나가지?"

"네......"

"나이는 열아홉 학생신분이라지만 걔 속은 스물아홉 서른아홉이야. 넌 아직 걔한테 안되

팔자가 너무 쎄다 그 애는.."

 

무조건 반대. 자기가 웬만하면 부적이라도 써줘서 해주고싶은데 얜 방법이 없다면서

딱잘라 반대말씀만 하시길래 전 그냥 얘기듣다 나왔습니다.

 

절에서 나오면서 왠지 스님에게 우리 둘 얘기 우리 둘끼리만 아는걸로 하자 어머니한테

절대 얘기하지말아달라 라고 얘기를 할까말까 차를 돌릴까? 설마 스님이 얘기안하겠지.

 

그렇게 믿고 전 집에 들어왔습니다.

 

저녁6시쯤 너무 피곤해서 침대에 쓰러져누워 잠깐 잠이 들었고 8시쯤 일어났습니다.

 

씻으려고 방에서 나와 욕실로 가려는데 어머니께서 얘기좀 하자고 하시더라구요.

 

아..... 뭔가 느낌이 안좋다 . 일단 씻고와서 얘기하겠다 했더니 씻고오라더군요.

나왔는데 제 핸드폰을 만지고 계시더라구요

뺏었죠.. 아 왠지 자다 일어나서 정신은 하나도 없는데 뭔가 불안한 느낌.....

 

역시나 저에게 던진 첫마디..

"너 걔 뭐니? 기생팔자? 뭐? 전남자친구집에서 살아? 무슨 말들이야 이게 지금? "

 

말했구나.. 순간 스님에대한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뭐 걱정되서 얘기하셨겠지만 그 때 당시엔 뵈는게 없었으니까요.

 

"어머닌 뭘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말씀하지말라고"

 

계속 일어나는 말다툼. 급기야 아버지께서 그 아이에게 전화를 걸더군요.

전 몰랐죠 전화했는지.. 근데 그 아이가 제가 싸우는 소리를 전화기 너머로 다 들었나봅니다. 좀 심했었거든요..

 

살면서 부모님한테 절대 그런적은 없었지만 이번만큼은 저도 화가 너무나서 많이 대들었습니다. 오죽했으면 제 싸대기를 그렇게 때리셨을까요..

 

그렇게 싸우고나서 집 밖으로 나가면서 그 아이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지금부터 모르는번호로 전화오면 전화 받지마."

"어.. 알았어 오빠 근데.. 아..진짜..."

"뭐, 무슨말이 하고 싶은건데?"

"아니. 아..오빠 우리 그만하자 이제"

"야. 그런소리 하지말고 일단 오빠가 이따 전화할께 딴생각하지마"

 

자다 일어나서 부모님과 대판싸우고 여자친구는 그만하자고 하고 ... 상황이 이해가 전혀

안됐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었던거지? 뭐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절에 가기전에 만나서 밥먹고 영화보고 웃으면서 사랑한다면서 그렇게 하고 헤어졌던

아이가 갑자기 전화와서는 그만하자니..

그길로 집에서 뛰쳐나와 혼자 술집을 가서 상황정리를 해보려하니 그 날 따라 손님은

왜 이렇게 많은지.. 되게 시끄럽더라구요 사장님도 아는 분 이시라 조용한 구석자리좀

하나 부탁해도 되냐고, 사장님 최대한 조용한쪽으로 자리를 주더라구요.

 

소주를 한 잔 두잔 한병을 정말 빨리 먹고있는데 친구에게 전화가오네요

어디냐고, 술집이라고 했더니 기다리라고 금방가겠다고 하더라구요.

니 맘대로해라 하고 전 계속 술을 마시면서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여자친구에게 전화가 오네요.

"오빠 어디야?"

"나 술집.."

"어디야 내가 갈께"

"아니 오지마, 이따가 내가 너한테 갈테니까 그냥 거기있어"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고 이제 소주두병째를 달리는데 친구가 뛰어오더라구요.

무슨 일 있냐고 왜 혼자와서 술먹고있냐고 물어보네요

아무말없이 술을 먹다가 속사포처럼 얘기했지요.

아버지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 재혼해서 나가신게 그 아이 잘못이냐고

기생팔자는 얼어죽을 기생팔자냐고..

말을 하다보니 과도하게 흥분한 나머지 탁자를 부슬듯이 내리쳤나봐요 손이 얼얼하더라구요.. 사장님도 많이 놀래셨을텐데 죄송하구요.

 

여자친구에게 어디냐고 전화를 했죠, 길바닥에 친구들이랑 있대요

그쪽으로 갔어요. 길에 있네요.. 전 그 아이 손을잡고 얘기좀하자 너 왜그러냐

이렇게 얘기했더니 술먹고와서 뭐하는거냐고 무슨 얘기가 되냐고 저한테

따지듯이 얘기를 하는거에요. 하도 답답하고 속상해서 마신건데....

나중에 친구들 얘기 들어보니 여자친구가 술먹고 진지한 얘기하는걸 너무 싫어한다네요.

무튼 그 상황에서 저도 답답해서 언성이 좀 올라가더라구요

얘기만 좀 하자고!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왜 나한테들 그러는거냐고

 

얘가 갑자기 아버지한테 전화를 하네요

"오빠 술 많이 취한거같은데 데려가주세요 , 네 여기 어디어디 삼거리요"

그냥 멍해지더라구요 둘이 대화해서 무슨 일 인지 내가 모르는게 뭔지 좀 알려했더니

아버지를 불르네요. 마침 그 쪽이 저희 집 근처라 전화한지 3분도 안되서 아버지 어머니가 나오시더라구요.

전 혹시나 그 아이에게 무서운소리 할까봐 제가 먼저 부모님께 여긴 왜 오셨냐고

일부러 더 난리를 쳤습니다. 참 못난놈이죠..

 

마지막 그 상황은 제가 너무 흥분하고 술도 들어간상태라 어떻게 다들 헤어졌는지는

기억이 잘 안납니다. 어쨋든 전 그길로 저희동네 강 다리에 갔습니다.

처음엔 머리도 너무 아프고 바람이나 좀 쐴려고 갔는데 다리위에서 몇일동안 폭우가 쏟아진 덕분에 엄청나게 많이 불어난 물을 가만히 보고있는데

정말 지금 생각해도 한심하고 쓸데없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 저기 들어가면 편안해 질려나?"

그렇게 가만히 있다보니 정말 저도 모르게 한쪽다리가 올라가더라구요.

이제 난관위에 올라서서 계속 강을 보고있는데 친구가 다리끝에서 막 뛰어오면서

소리지르더라구요. 저랑 파이어에그프랜드인데도 서로 욕같은거 하나 안하고

격식차리면서 지내던 아이가 그 날밤.. 그 다리위에서 별 욕을 다 하면서 무릎꿇고 제발

넘어오라고 소리소리 지르더라구요.

전 오지마. 너 한발자국 오는 순간 팔 하나 떨어지는거야..

안오겠다고 안간다고 그러니까 제발 몸만이라도 안쪽으로 있으라고 소리를 막 지르더라구요.. 휴.. 미안하다 이런생각으로 다시 강물쪽을 바라보면서 뛰어내릴려는 찰나 친구가

뒤에서 붙잡더라구요. 그렇게 힘이 센지 그 때 처음알았네요 그 친구..

그 친구한테도 정말 많이 미안합니다. 어찌보면 제 생명의 은인이죠.

내일 술이나 사줘야겠네요 ㅎㅎ

 

그 생난리를 치고 난 다음날 전 하도 궁금해서 여자친구의 친구를 만났습니다.

왜 그런거냐고 도대체. 걔 왜 그러냐고 갑자기..

그 친구가 말해주네요

"오빠.. 오빠네 어머니가 만나지 말라고 전화하셨었대요.."

"그리고 또, 그 이유 말고 또 있을꺼아냐? 계속 얘기해봐"

"사실 혜수가 오빠를 정말정말 좋아하고 있고 더 좋아지는거같다고, 근데 오빠는 완벽하게

다 갖췄는데 나는 집안도 그렇고 오빠한테 많이 부족하다고.. 어제 밤 그렇게 서럽게 우는거 자신들도 처음봤다고.."

 

헷갈리죠 저는.. 그렇게 절 좋아했다면 한번쯤은 저와 함께 부모님에게 찾아가서

정말 좋아한다고 한번만 만나게 뒤에서 응원해주시면 안되겠냐고 이런식으로라도

나와야지 대뜸 그만하자라고 하니.. 아직 어려서 무서워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하루하루 술먹으면서 보내고 있는데 좀아까전에 그 아이 친구한테

문자가 왔네요. 얘 너무 힘들어한다고.. 술도 너무 많이먹어서 학교도 못가고있다고..

아 지금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가서 잡아주고 싶지만 그 아이가 싫어할까봐.....

무서워서 못하겠습니다..

남들에게는 걔 잊었다고 쏘쿨하게 없었던 일로 할꺼라고 떠들고 다니지만...

삼일밤낮 꿈에서도 나오고 미치겠습니다.

 

여러분.... 정말 두서없이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셨다면 저 정말 어떻게 해야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