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 남친의 한국어 공부 1탄 ! ! !

올리비아2010.09.15
조회263,196

여기 지금 아침 9시 좀 넘었는데요...

정말...진심으로...자고 일어나 보니 톡이 되었다는 말이 바로 이거네요...

톡이 되서 넘 놀라고 기뻤는데, 감사한 댓글들 덕분에 더 기분이 좋네요.

 

이 글 올리고 2탄으로 또 글 올렸었는데...

2탄에서는 올리비에의 귀여운 한글 솜씨를 보실 수 있습니다.

프랑스 남친의 한국어 공부 2탄은 요기에요 :)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쌀쌀한 런던은...이제 막 금요일 시작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영국 런던에서 살고 있는 20대의 여성입니다.

런던에 온지는 1년 반이 좀 넘었구요 현재 여기서 마케팅 관련 업무를 하고 있어요.

 

톡톡, 판을 읽기만 하다가 요즘 제 프랑스인 남자친구와의 에피소드를 친구들에게 말하니,

네이트에 올려보라고 성화들을 해서 이렇게 조심스레 올려봅니다... :)

 

 

지난 8월 중순부터 9월초까지 엄마가 다녀가셨어요.

오신 김에 제 프랑스인 남자친구와 저녁도 2번 드시고 가셨는데...

그나마 제가 알려준 한국 말에 존댓말까지 신경쓰며 말하려니

워낙 힘들었던 게 아니었나봐요.

 

 

에피소드 1 - 저녁 식사 중...

 

엄마: 음식이 참 맛있네...올리비에도 맛있어요?

(제가 통역합니다)

올군: 마쉬써

엄마: (깔깔 대시며) 맛있어 "요!!" 라고 해야지...

(제가 한국에서는 어른들한테 말할때는 끝에 요 를 붙여야한다고 설명을 해줍니다)

올군: 마쉬써요!

 

 

에피소드 2 - 저녁식사 중 엄마가 준비한 선물을 건넵니다.

 

올군: 고마워

엄마: (깔깔깔) "감사합니다." 아니면 "고맙습니다!"라고 해야지...

올군: (처음듣는 단어에 대혼란 왔습니다)...........??

저: 엄마! 그냥 끝에 '요'자만 붙이라고 가르치는 게 나을 꺼 같은데?

Thank you도 고마워-고마워요-고맙습니다-감사해요-감사합니다..정말 많자나...더 헷갈리기 전에 그냥 '요'만 붙이라고 하자 -_-

엄마: (끄덕끄덕) 그래. 그러는 게 좋겠다. "고.마.워.요!"

올군: 고마워..요?

엄마: 나랑 대화하여면 한국말 열심히 공부해야겠네. 열심히 공부해서 다음에 만났을 때는 우리 대화 많이 해요.

(제가 통역합니다)

올군: 네 요!

('네'는 알고 있었던 올군...Yes의 대답을 높인다 치고 거기에 또 '요'를 붙입니다...프랑스인 남친의 한국어 공부 1탄 ! ! !)

 

 

에피소드 3 - 엄마와 스페인을 여행하는 중 메신저로 짧막한 대화를 나눕니다.

 

올군: How's Spain? (스페인 어때?)

저: Very nice but way too hot. (엄청 좋아. 근데 무지 더워)

Mum says hello to you. (엄마가 안부 전해달래)

올군: An Nyung Yo (안녕요)

(이걸 옆에 있는 엄마한테 전하니 또 깔깔대고 친구분들과 귀엽다며 웃으십니다 - 참고로 엄마는 이번에 친구 2분과 같이 방문하셨어요.)

 

 

에피소드 4 - 유럽여행 후, 엄마가 한국 돌아가시기 전 한번 더 저녁을 함께 합니다.

 

(한국말의 존대어에 대해 간단히 얘기하고 설명하자 곰곰히 생각하던 올군....갑자기 질문을 합니다.)

올군: 그럼말야...어른들한테 말할 때 YO를 문장 끝에 붙여서 예의바르게 만드는 거면....

할머니나 할아버지 같이 더 공손해야 하는 분들께는 '고마워 요요'라고 해야해?

(이 발상 자체가 넘 귀여워서 어쩔 줄을 모르는 엄마와 저................ 프랑스인 남친의 한국어 공부 1탄 ! ! !)

 

 

 

아무튼 올군이 엄마와의 직접적인 대화가 한정적인 게 마음에 걸렸나봐요.

그리고 둘의 대화를 제가 중간에서 통역하고 그러는 것도 좀 이상구요...

저녁 식사 후 엄마와 눈을 마주치고 있는데도 바로 1 대 1로 대화할 수 없는 게 좀 이상했다고 고백하더니만,

엄마가 한국으로 돌아가신 후..

바로 그제부터 열심히 한국어 공부를 하기 시작한 거 있죠?

 

어제는 남자친구 집에서 저녁을 먹고 저는 차를 준비하고 있구, 올군을 열심히 컴퓨터를 통해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슬쩍 지나가며 보니

 

주세요.

커피

식사합니다.

저녁 먹어요.

점심 먹어요.

맛있어요.

짜요.

싱거워요.

.

.

.

 

음식에 관한 chapter를 확인하며 따라 읽고 있더군요.

대견하게 생각하며 물을 끓이고 있으니 곧 저한테 오더니 하는 말...

 

올군: 차 주세!

저: 차 what?

올군: 차 주세!

저: 주세? 그게 뭐야?

올군: 너한테는 '차 주세요'에서 요 빼구 말하는 거 아니야?

(귀여운 녀석................내가 졌다 프랑스인 남친의 한국어 공부 1탄 ! ! !)

 

 

암튼 올군은 그제부터 열심히 노트 정리를 하며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역시 프랑스 공부를 좀 더 본격적으로 시작했구요.

고등학생 때 제2외국어로 배운 이후 신경도 안 쓰고 있었던 프랑스어를 이렇게 늦깎이로 공부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ㅎㅎ

그래도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올군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저도 가만있을 수는 없겠더라구요...프랑스인 남친의 한국어 공부 1탄 ! ! !

저희는 오늘 저녁에도 만나서 열심히 상대 언어를 공부할 예정입니다.

 

밑에는 그제 올군이 노트에 열심히 정리한 것들을 몇개 찍어본 거에요.

어제 보니 여기에 또 1장 추가해서 열심히 뭔가 적어놓았더랍니다 :)

 

근데 정말 요즘들어 새삼 드는 생각인데요....

암만 생각해도 한국어는 어려운 말임이 분명합니다...프랑스인 남친의 한국어 공부 1탄 ! ! !

 

 

 

 

 

 

 

 

 

 

쪽지 보내주시는 분들 꽤 있는데요..

싸이는 아예 안하구요..외국에 오니깐 facebook이나 블로그 종종 하고 있어요.

런던에서의 생활을 블로그에 소소히 업데이트 하고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살짝 방문해 주세요 :)

여기는 지금 오후 3시 정각이네요.

금요일이라 회사 분위기도 다들 붕붕 떠 있구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되셨길 바래요!

 

http://blog.naver.com/pinguping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