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상위 10% 이청용, 도대체 얼마나 잘 하길래

조의선인201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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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2010-09-15]

 

지난해 8월 볼턴에 둥지를 튼 이청용은 1년 만에 연봉이 100% 인상됐다.

 약 30억원의 연봉을 받는 '고액 선수'가 됐다. 볼턴에선 개리 케이힐(25ㆍ200만파운드ㆍ약 36억원)에 이어 '넘버 2'로 부상했다. 데뷔 시즌에 5골-8도움을 기록한 그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오언 코일 감독도 적절한 금액이라고 옹호했다.

 2010~2011시즌 EPL이 4라운드 흘렀고, 그는 볼턴의 기대에 화답했다. 볼턴이 치른 정규리그 4경기에 모두 선발 출격했다. 풀럼과의 개막전(0대0 무)과 3라운드 버밍엄 시티전(2대2 무)에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2라운드 웨스트햄 전(3대1 승)과 4라운드 아스널전(1대4 패)에서 각각 86분, 81분을 뛰었다.

 출전시간이 보장된 확고부동한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공격포인트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벌써 2도움을 기록했다. 어시스트 순위에서 공동 6위에 랭크돼 있다. 1위 디디에 드로그바(첼시ㆍ4도움)와 불과 두 개차다. 특히 지난 시즌 7경기 만에 첫 공격포인트를 올린 것보다 페이스가 빠르다.

 전술적으로도 '미스턴 볼턴'이라는 별칭이 무색치 않다. 오른쪽 미드필드에 포진하는 그는 공격의 열쇠를 쥐고 있다. 11일 아스널전이 모든 것을 말해줬다. 코일 감독은 팀이 0-1로 뒤지자 곧바로 '이청용 시프트'를 가동했다. 전형적인 스트라이커인 엘만더를 오른쪽으로 돌려세운 후 이청용을 섀도 스트라이커에 포진시켰다. 지난 시즌에는 상상도 못한 초강수였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전반 44분 엘만더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흠없는 전술 적응력을 과시했다.

 이청용을 활용한 새로운 코너킥 세트피스도 등장했다. 키커가 가까운 골대를 향해 크로스를 하면 이청용이 헤딩으로 골 지역 정면으로 재차 연결하는 패턴이다. 그만큼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기여도에선 팀내에서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다 활동반경도 넓어졌다. 수비 가담이 부쩍 좋아졌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공수를 넘나드는 것은 물론 과감한 태클로 상대의 역습을 저지하며 한층 성숙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날카로운 크로스와 반박자 빠른 패스도 여전히 그의 전매특허다. 종종 동료들이 예측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상대 수비들에겐 위협적인 선수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다만 공격시 좀 더 적극적인 자세는 필요하다. 지난 시즌 측면에서 개인기를 활용한 돌파가 꽤 많았다. 하지만 올시즌 상대 수비와 맞닥뜨렸을 때 회피하는 빈도가 늘고 있다. 무리하게 돌파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때로는 볼을 빼앗겨도 맞닥뜨리는 두둑한 배포가 있어야 한다. 이 점만 보완된다면 그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