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사랑을 말하다 - 내 머리속의 지우개

그 여자201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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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 (소주를 따라주며) 이거 마시면 나랑 사귀는 거다

수진 : (째려보며) 안마시면?

철수 : (자신만만하게) 땡인거지 뭐~

수진 : (원샷)

철수 : (수진에게 키스한다)

 

 

눈물 콧물 쏟아내면서 보았던 이 영화의 명장면.. 기억해요?

 

한참 여운이 남았던 이 영화

철수역의 정우성과 수진역의 손예진

이 영화 이후로 나의 완벽은 이상형은 김철수(정우성)가 되었지요

 

그로부터 3년 후

 

뜬금없이 나를 찾아온 까까머리 군인 아저씨가 그랬어요

소주잔 한 가득 소주를 찰랑찰랑 따라주고 나서

이거 마시면 나랑 사귀는 거다 라고 엄포를 놓더군요

 

내가 이까짓 소주 한잔 못 마실 것 같아? 라며 단숨에 원샷했고

그날부터 내 손을 잡아 이끌고 시작되었던 아주 짧게 따뜻했던 날들

둘이 함께라는 명목아래 손가락질 받을 마음도 로맨스가 되었던 시간

 

꼭 3년이 지난 후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피식, 하는 웃음이 나와요

긴 시간을 함께했던 추억도 잊고 서로의 손을 꼭 붙잡고 앞만보고 달렸던 스물한살의 열정

그때의 불같은 열정이 가득했던 내 마음은 어디로 간걸까요

 

누군가에게 남겼던 상처만큼 되돌아온 상처에 아파하는 지금,

사랑에 감히 손끝 하나도 대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내가 안쓰러워요

 

 

 

 

 

사랑을 말합니다

 

앞으로 다가올 인연을 두려워하지 말자고..

또 다시 아파하고 상처를 받을까봐 지레 겁먹고 도망치지 말자고..

 

당신과 내가 우리라는 이름으로 함께할 그날엔

60부 장편소설을 쓰고 영화는 수십개도 더 찍을테니까

다시금 그때의 열정을 활활 태울 수 있도록 불을 지펴줄

그런 당신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