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명절때 친정에 가면 안되는거에요??

친정가고싶어요ㅠ2010.09.16
조회4,895

결혼 8년차 주부입니다.

시댁은 서울이고 친정은 전라도 시골입니다.

명절때마다 열심히 일(?)하고 차례끝나자 마자 친정에 가려고

몇번 시도했지만...아가들도 어리고(둘째가 멀미땜에 차를 오래 못타요)

성묘차량땜에 도로가 너무막혀 명절때 한번도 친정에 가지 못했습니다.

 

형님은 친정이 가까워서 차례끝나자마자 친정으로 고고씽~

부러웠어요..

어머님이랑 형님이 제가 안쓰러웠는지

먼저 말씀을 꺼내시더라구요.

올 추석때는 연휴가 기니까 친정에서 명절 보내라구요.

 

정말 정말 기뻤습니다.

친정엄마 아빠랑 형제들 모두 좋아하셨구요.

저희 시부모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구...세상에 그런분들이 어딨냐구...

완전 감동하시고..

저희집 가족이 많아서 명절이 아니면 다같이 얼굴보기가 힘들거든요.

막내까지 오면 오남매 다모인다고 정말정말 좋아하셨습니다.

 

이글을 쓰기 1주일 전에 혹시 몰라 시어머니와 형님한테 다시한번

확인전화해서 확답도 받았습니다.

구정때 얘기한거라 잊어버렸을 수도 있어서 다시 허락 받으려구요.

 

제맘은 그때부터 둥둥 들떠 있었습니다.

 

근데 삼일전에 어머님이 저한테 아버님한테 명절때 내려간다고

얘기하라시는 거에요.

 

그래서 어제 시댁에 직접가서 말씀드렸습니다.

근데...안된다시네요...

있을 수 없는 일이라세요...

구정때 시어머니랑 형님이 저한테 명절에 내려가라고 했을때

아버님도 계셨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하라고 하셨는데...

명절은 시댁에서 보내고 난 다음에 내려가랍니다.

도리에 맞지 않는 행동이라네요.

내가 명절을 친정에서 보내는걸 엄마 아빠도 좋아하지 않으실꺼라고...

만약에 딸이 친정에서 명절 보내는걸 좋아하신다면

당신은 저희 엄마 아빠를 이해하실 수 없다고...

사람들이 시댁을 어떻게 생각하겠냐구요..

휴...

 

저 아무말 못하고 그냥 듣고만 있었습니다.

저 욕먹는건 괜찮지만...저희 부모님이 도리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취급받는거 너무 싫었거든요.

어머님도 옆에서 어쩔줄 몰라 하시고...

아마 어머님이 명절때 저 친정 보낸다고 아버님한테 말씀하셨다가

어머님도 좀...야단맞은것 같아요.  괜히 저땜에...

 

아버님이 그렇게 까지 얘기하실지 몰랐어요.

저희 아버님 좋으신분인데...그런쪽엔 꽉~ 막혀있었다는걸 몰랐습니다.

평소엔 쿨하시고...생각을 젊게 하셨거든요.

사실 이번일로 아버님한테 살짝 실망도 했습니다.

서운한건 말할 수도 없구요.

 

아...답답합니다.

시집가면 명절은 꼭!!! 시댁에서 보내야하는 겁니까..

딸가진 부모도 사람입니다.

딸이 얼마나 보고싶겠습니까.

일년에 한번은 아니더라도...8년만에 처음인데....도리는 뭐고...남에 이목은 또 뭡니까...

정말 안되는 걸까요?

제가 심한 요구를 하는 걸까요....

휴...

 

엄마아빠...나 이번에도 못가요...기다리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