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직장에 상사님들은 어떤가요? ♥♥♥♥♥

사람복쩌는여자2010.09.16
조회1,101

안녕하세요

가끔 판에 들어와서 눈팅만 하던 23살 3년째직딩녀입니다

네. 경리예요. 중소기업 경리입니다.

근데 제가 자랑을 좀 할거라서 그런거 싫으면 게시판목록으로 다시 돌아가세요 ㅋㅋ

편의를 위해 저도 음슴체? 그걸 써보겠어요

아참 별로 안궁금해하시겠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혹시 톡이 되는 영광을 주신다면 회사사람들 사진 올려보겠어요;;ㅋㅋㅋㅋㅋ

 

 

처음 입사할 때 회사에 들어와보니 여직원 달랑 하나

같은 고등학교 졸업한 나보다 두살많은 언니였음

그 언니 가끔 내가 잘못하면 혼내키지만

날 매우 아낀다는 그런게 많이 느껴짐

언니랑 둘이서 올해 여름휴가로 홍콩이랑 마카오도 다녀왔음

언니를 매우 사랑함

 

그리고 난 경영관리팀임

같은팀에 대리님이 계시는데

나에게 시시콜콜 작고 큰일이 터지거나 그러면 다 수습해주심

내가 뭘 잃어버리면 찾아주고 뭘 고장내면 고쳐주고

막말하자면 동네북, 호구? (죄송해요 너무 신세지니까 ㅠ.ㅜ)

이분도 사랑함

 

사장님은 울아빠랑 몇살차이 안나시는데

회사에 애정이 많은 사장님이란게 느껴짐

내가 아는 사장님들은 품위유지비라는 명목으로 회사돈을 많이 쓰시는데

이 사장님은 전화료도 2만원대 카드값은 주유비랑 식대 몇개 말고는 없음

한번은 여직원들을 (둘뿐이지만) 앉혀놓고 

고졸이니깐 대학을 가고싶으면 절대 눈치보지 말고 가라고 하심

애정이 많이 담긴 말씀이셨음

 

그리고 정말 중요한 나와같은 재경팀에 과장님!!!

얼마나 다정하고 부하직원을 아끼시는 분인지 에피소드 몇개 얘기하겠음

 

 

1.

작년 겨울에 여기 공단내에는 공장이 많고 빛이 들지 않아서인지 빙판길이 많았음

 

난 운전한지 일년도 안된 초보중에서도 미친초보였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경팀이기에 운전하면서 은행을 다님

 

근데 과장님께서 나가는 길에 어느 은행 하나 더 들리라고 하셨음

 

그렇게 벌벌 기면서 운전하다가 갑자기 안가던 길로 가고싶은 똘끼가 드는거임

 

사고가 날려고 그랬는지 안가던 길을 가니까 대번에 사고남

 

좌회전 할때는 속도를 최대한 줄인상태에서 브레끼에서 발떼고 돌아야하는데

 

순간 브레끼를 밟으면서 미끄러지며 내 작은 모닝이 빙글빙글 돌았음

 

그리고 난 그순간 너무 무서워서 미친듯이 밟으며 회사로 왔음

 

울상을 지으며 사무실에 들어와서 언니한테

 

사고가 났다고 벽에 받아서 내 모닝이 쭈글쭈글 해졌다고 말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언니도 차를 몰고 다니기에 내 맘을 알고는 튀어 나와서 내 차를 봐줬음

 

그리고 다시 같이 사무실 올라와서 울상을 지으니

 

과장님께서 '너 혹시 사고났냐'며 바로 또 내 차를 봐줌

 

그리고 아까 말한 그 대리님이 차를 끌고가서 카센터에 맡겨주시고

 

보험회사 불러주시고 다 처리해주심

 

과장님께서는

 

빙판길에 내가 대신 은행가는건데 너가 간다는거 말리지 않았다 미안하다며

 

20만원을 개인돈으로 주심 통곡

 

원래 은행가는건 내가 하는 일인데도 그렇게 하심 통곡

 

근데 수리비는 60만원이 나왔고 10만원이 남았음

 

나는 비록 작년이지만 철이 없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돈을 내가 썼음 -_- 돌려드렸어야하는건데 개념없이 힝......실망

 

그 뒤로 눈이 녹고 날씨가 더워져도

 

외근나간다고 하면 조심하라는 말을 계속 하심

 

 

2.

올초에 회사 이미지 실추하고

 

회계감사 나올때 세법상으로 복잡하게 만들어놔버린

 

최악의 실수를 저질렀었음

 

짤려도 할말이 없었음

 

우리 과장님께서는 하필 그날 출장가셨다가

 

회사로 돌아오셔서 날 따로 불러서 앉혀놓고

 

요즘 개인적으로 무슨 일 있는건지, 어쩌다 그랬는지,

상황이 어떻게 됐는지, 정신차려야한다는 말, 실수말고 잘하라는 말.

 

난 엉엉 울면서 너무너무 미안했음

 

그리고 난 사유서 한장 쓰고 모든 수습은 과장님이 하심.......... 

 

그때생각하면 지금도 오그라들고 죄스러운 마음임

 

언성을 높이고 화를 내는 것보다 따끔하게 타이르듯 혼내키는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심하게 더 심하게 심하게 뉘우치게 함ㅠㅠㅠㅠㅠㅠㅠ

 

 

3.

이 일은 자주 있는 일인데

전체 회식을 하면 나랑 언니에게 꼭꼭 대리운전비를 주시고

도착할때쯤이면 전화해서 잘 들어갔냐고 확인하심

 

4.

이일도 자주있는 일인데 내가 점심때 친구랑 밥먹고온다고 하면

너무 늦지만 않으면 "그래그래그래~ 맛있게 먹고와라" 하심

따로 살게 있거나 밖에 볼일이 있거나 아프고 그러면

난 통보하듯이 말만하는 정도임

의외로 그런거 관여하는 상사들 많음

 

 

5.

아드님이 9살이고 따님이 5살인가;

그래서 그런지 원래 그런지 굉장히 다정하심

내가 은행다녀와서 헥헥 거리면

"덥지~?" 하고 물으시는데

내가 "네; 비가 그렇게 많이 오더니 그치니까 바로 더워요" 하고 대답했더니

"비가 그치니까 바로 덥니~?" 하심

애기한테 얘기하듯이 내 대답을 한번 더 따라하심

과장님 사시던 곳이 익산인데도(전라도)

~~ 하니? 이런식으로 얘기하시니까

사투리 많이쓰는 나로썬 매우 오그라듬

느끼하고 그런게 아니라 다정한 느낌임

 

 

6.

손님이 오시면 커피를 타드리곤 하는데

가끔 과장님은 내 커피가 맛나다며

그냥 타달라고 할수있는건데도

네가 잘타는 그 아이스커피 한잔만 타줘 하며 매우 부탁하는 말투로 말씀하심

기왕 얻어먹는거 그렇게 말하면

커피 타주는 사람도 받아먹는 사람도 행복할거 아님?

 

 

 

이렇게 항상 다정하셔서 고마운일이 많지만 생각 잘 안남

 

그리고 중소기업 재경팀에 과장님으로 계시지만

 

책도 많이 읽으시고 끊임없이 공부하시는데

 

아는 지식이 방대해서 지금까지 딱 3년 일했는데

 

아직까지 과장님보다 똑똑한 사람은 보지못했음

 

세무사님들 회계사님들 은행직원들 등등 누구보다 굉장히 지적이심

 

회사에 자금을 관리하시면서 단기간에 회사빚도 많이 갚았고

 

이래저래 능력자이심!! 그래서 이런 상사님 밑에서 일하니까

 

계열사라든지 은행 직원들이라든지 아무도 날 건드리지 못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도 주워듣고 보고 배울수있는게 많아서

 

거래하는 업체 여직원들이 내게 전화해서

 

세법관련된 업무라던지 지들 상사에게 배워야하는 일이나

 

혼자 터득해야하는 업무능력? ㅋㅋㅋ 일하는 법? 그런걸 묻기도 함 ㅋㅋ

 

내가 국체청직원도 아니고 은행 직원도 아닌데

 

대답을 해주는 경우 많음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좋게 생각해서인지 모르겠지만 행복한 회사를 다닌다고 자부함 ㅋㅋ

무엇보다 고졸여직원일뿐이지만 연봉은......ㅋㅋㅋ 말안겠음 ㅋㅋㅋㅋ

고등학교 졸업하고 이 회사 다니는 3년동안

쪼끄마한 모닝을 샀고

치아교정했고

시력교정수술했고

올 여름엔 홍콩,마카오 가서 빽 몇개, 지갑이랑 사왔음

평소에도 먹고싶은거 갖고싶은거 망설임없이 사는편임

선물 뭐 갖고싶냐하면 정말정말 난 갖고싶은게 없어서 대답못함 ㅋㅋㅋㅋ

아빠 차사는데 돈 보탰고

좋은집은 아니지만 엄마아빠 동생들이랑 내가 각방 쓸수있을 크기의 집을 사는데도

크게, 크게 일조했음... 하...............

그리고 통장에 3년 일한 보람은 있을만큼 모아놨음

 

명절이나 휴가때면 회사에서 선물도 많이줘서

주차장에서 집가는것도 힘들정도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장님도 직원들도 다들 좋고

그래서 내게 월요일은 조금 일찍 일어나야하는 것 말고는 싫을 이유가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어딜가나 갈구는 놈, 또라이 놈 꼭 있으니

돈은 벌어야겠고, 이걸 견뎌내자니 힘드신 분을을 위해

그나마 견뎌내는 좋은 마인드 컨트롤 방법을 제시해드리겠음

 

그건 바로

내가 너놈보다 이회사에 오래버텨서

언젠가 너놈이 이 회사 정년퇴직 할때

니놈의 면상에 퇴직금을 뿌리며

"미친놈처럼 갈구느라 고생했다

이걸로 까까나 사서 쳐묵어라"

하는 상상을 하는것임

 

조건이 있음... 퇴직자에게 퇴직금을 지급하는 재경팀에 근무해야함

아님 다른거라도 뿌려보는 상상을. 훗...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