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썸머와 사귄 적이 있다. 전여친 이름이 "한여름"이라던가 그럴수도 있겠지만, 여기서 "썸머"는 누구에게나 있는 첫사랑 내지는 운명적 사랑(이라 믿었던 사람)을 일컫는다 하겠다
작가의 말: 본 영화는 허구이므로,
생존 혹은 사망한 사람과 어떤 유사점이 있더라도 순전히 우연입니다.
특히 너, Jenny Beckman.
나쁜 계집.
시작부터 재미지다. 실제 작가의 경험담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발한것 같다.
요거때문에 난 처음부터 기대 담뿍안고 영화에 집중했다.
이건 남자가 여자를 만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여러분이 먼저 알아둘 것은,
이건 사랑이야기는 아니라는 점이다.
사랑은 운명이라 믿는 톰의 눈앞에 썸머가 나타났다. 영화에서 말로는 평균의 여성임을 설명하지만, 졸업앨범에 가사를 적으면 그 가수의 앨범이 불티나게 팔리고, 그녀가 오가는 시간대에는 버스의 남성승객들이 수직적으로 상승하고, 그녀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이스크림가게의 매출이 21% 나 오르는 '썸머효과'를 봤을 때, 평균의 여성이 아님을 재차 강조하는 것이 틀림없다.
"저기..당신, 나 좋아해요?"
쑥쓰러운 미소를 띄면서도 당차게 말할 줄 아는 여자 썸머는 벽 속에서 나오려 하지 않는다.
연애는 하되, 상대방에게 완전히 몰입하지는 않는다. 심지어 남자친구는 아닌 그냥 친구라고 말한다.
사귀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그에 반해 톰은 '열심히' 사랑하는 타입이다. 진지한 사이는 싫다는 말을 들었지만, 첫 잠자리를 하고나서 출근길에 뮤지컬을 찍을 줄도 아는 그런 남자다.
영화 제목이 말해주듯, 둘에게서 이 사랑은 금방 떠나간다.
아니, 톰만이 갖고 있던 환상이 깨어졌다고 볼 수 있겠다.
이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썸머에 대해 무지막지한 욕을 퍼붓는다.
사랑하지도 않고, 사랑도 믿지 않지만 톰에게서 완전히 떠나가지 않는 그녀.
흡사 요새 말하는 '어장관리' 라고 생각들기 때문이다.
썸머의 친구들은 톰이 그냥 잘 살게 내버려 두라고 하지만, 썸머는 그렇지 않다.
꼭 잘 살고 있을 때 쯤이면, 가서 찔러본다.
영화를 보며 울분을 삭히지 못했던 사람들은 아마 여기에만 초점을 맞춘 듯 하다.
솔직히 썸머가 쿨녀이긴 하다. 팬케익을 먹다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해놓고, 갑자기 메일을 보내 친구로 지내잔다. 욕먹을 법도 하다.
하지만, 이 영화가 던지는 한마디가 있다
"난 단지 너의 짝이 아니었을 뿐이야"
달콤한 사랑에 푹 빠져있다가 쓰디쓴 이별을 겪은 남녀들이 폐인생활을 접으면서 하는 한마디.
"그 사람은 내 짝이 아니었던거야." 정답이다.
그녀가 나를 버리다니, 난 정말 불행하다.
난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는데 미쳐버릴 것 같다. 이 인생, 살아도 의미가 없다.
나는 아직 사랑하는데, 남자친구는 내가 시시해졌다고 한다.
갑자기 이별하잔다. 이런거만큼 당황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비참하다.
하지만 노래가사에도 나오지 않았는가.
헤어지고 난 후에도, 밥만 잘 먹더라고.
내 마음과 네 마음이 같지 않다고 해서 그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저 내 짝이 아니었을 뿐,
이 영화는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사실, 어장관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썸머도 시종일관 쿨한 면모를 보이지만, 내가 보기엔 부모의 이혼으로 사랑을 믿지 못하는 것일뿐, 사랑에 관해 제일 초보인 사람은 썸머인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썸머를 미워하지 못하고, 심지어 "누군가의 여자친구가 되는것이 불편하다"는 썸머의 말에 심히 공감을 한 내가 이상할 수도 있지만, 난 그녀의 한마디 한마디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왜 남자들은 남자친구 없다고 대답하면 "왜없어요?" 라고 묻는걸까? 이거 세계공용이었음?
이 영화의 독특한 점은, 시간순 나열 방식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다.
1일째부터 500일까지 순차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과거와 현재를 열심히 오가며 상황의 극명한 대비를 보여준다.
톰이 썸머와 재회 후, 초대받은 파티에 가는 과정 또한 재미나다.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야" 였던가, 한 때 유행어로 돌아다녔던 그 문구가 머릿속을 스쳐가는 재미있는 구성이었다
로맨틱 코메디라면,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그 순간만을 배경으로 하여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500일의 썸머>에서는 500일이라는 시간 속에 톰이 썸머를 처음 만나 느끼는 짝사랑의 설렘으로 시작해서, 함께하는 사랑의 행복, 헤어진 후의 외로움과 가슴이 먹먹할 정도의 그리움, 재회 후의 실낱같은 희망, 현실을 인정하는 체념과 극복 과정이 모두 들어있다. 그게 이 영화의 매력이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500일의 썸머>
조셉 고든 레빗, 주이 디샤넬 주연의 <500일의 썸머>
우리 모두는 썸머와 사귄 적이 있다. 전여친 이름이 "한여름"이라던가 그럴수도 있겠지만, 여기서 "썸머"는 누구에게나 있는 첫사랑 내지는 운명적 사랑(이라 믿었던 사람)을 일컫는다 하겠다
작가의 말: 본 영화는 허구이므로,
생존 혹은 사망한 사람과 어떤 유사점이 있더라도 순전히 우연입니다.
특히 너, Jenny Beckman.
나쁜 계집.
시작부터 재미지다. 실제 작가의 경험담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발한것 같다.
요거때문에 난 처음부터 기대 담뿍안고 영화에 집중했다.
이건 남자가 여자를 만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여러분이 먼저 알아둘 것은,
이건 사랑이야기는 아니라는 점이다.
사랑은 운명이라 믿는 톰의 눈앞에 썸머가 나타났다. 영화에서 말로는 평균의 여성임을 설명하지만, 졸업앨범에 가사를 적으면 그 가수의 앨범이 불티나게 팔리고, 그녀가 오가는 시간대에는 버스의 남성승객들이 수직적으로 상승하고, 그녀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이스크림가게의 매출이 21% 나 오르는 '썸머효과'를 봤을 때, 평균의 여성이 아님을 재차 강조하는 것이 틀림없다.
"저기..당신, 나 좋아해요?"
쑥쓰러운 미소를 띄면서도 당차게 말할 줄 아는 여자 썸머는 벽 속에서 나오려 하지 않는다.
연애는 하되, 상대방에게 완전히 몰입하지는 않는다. 심지어 남자친구는 아닌 그냥 친구라고 말한다.
사귀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그에 반해 톰은 '열심히' 사랑하는 타입이다. 진지한 사이는 싫다는 말을 들었지만, 첫 잠자리를 하고나서 출근길에 뮤지컬을 찍을 줄도 아는 그런 남자다.
영화 제목이 말해주듯, 둘에게서 이 사랑은 금방 떠나간다.
아니, 톰만이 갖고 있던 환상이 깨어졌다고 볼 수 있겠다.
이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썸머에 대해 무지막지한 욕을 퍼붓는다.
사랑하지도 않고, 사랑도 믿지 않지만 톰에게서 완전히 떠나가지 않는 그녀.
흡사 요새 말하는 '어장관리' 라고 생각들기 때문이다.
썸머의 친구들은 톰이 그냥 잘 살게 내버려 두라고 하지만, 썸머는 그렇지 않다.
꼭 잘 살고 있을 때 쯤이면, 가서 찔러본다.
영화를 보며 울분을 삭히지 못했던 사람들은 아마 여기에만 초점을 맞춘 듯 하다.
솔직히 썸머가 쿨녀이긴 하다. 팬케익을 먹다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해놓고, 갑자기 메일을 보내 친구로 지내잔다. 욕먹을 법도 하다.
하지만, 이 영화가 던지는 한마디가 있다
"난 단지 너의 짝이 아니었을 뿐이야"
달콤한 사랑에 푹 빠져있다가 쓰디쓴 이별을 겪은 남녀들이 폐인생활을 접으면서 하는 한마디.
"그 사람은 내 짝이 아니었던거야." 정답이다.
그녀가 나를 버리다니, 난 정말 불행하다.
난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는데 미쳐버릴 것 같다. 이 인생, 살아도 의미가 없다.
나는 아직 사랑하는데, 남자친구는 내가 시시해졌다고 한다.
갑자기 이별하잔다. 이런거만큼 당황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비참하다.
하지만 노래가사에도 나오지 않았는가.
헤어지고 난 후에도, 밥만 잘 먹더라고.
내 마음과 네 마음이 같지 않다고 해서 그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저 내 짝이 아니었을 뿐,
이 영화는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사실, 어장관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썸머도 시종일관 쿨한 면모를 보이지만, 내가 보기엔 부모의 이혼으로 사랑을 믿지 못하는 것일뿐, 사랑에 관해 제일 초보인 사람은 썸머인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썸머를 미워하지 못하고, 심지어 "누군가의 여자친구가 되는것이 불편하다"는 썸머의 말에 심히 공감을 한 내가 이상할 수도 있지만, 난 그녀의 한마디 한마디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왜 남자들은 남자친구 없다고 대답하면 "왜없어요?" 라고 묻는걸까? 이거 세계공용이었음?
이 영화의 독특한 점은, 시간순 나열 방식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다.
1일째부터 500일까지 순차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과거와 현재를 열심히 오가며 상황의 극명한 대비를 보여준다.
톰이 썸머와 재회 후, 초대받은 파티에 가는 과정 또한 재미나다.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야" 였던가, 한 때 유행어로 돌아다녔던 그 문구가 머릿속을 스쳐가는 재미있는 구성이었다
로맨틱 코메디라면,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그 순간만을 배경으로 하여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500일의 썸머>에서는 500일이라는 시간 속에 톰이 썸머를 처음 만나 느끼는 짝사랑의 설렘으로 시작해서, 함께하는 사랑의 행복, 헤어진 후의 외로움과 가슴이 먹먹할 정도의 그리움, 재회 후의 실낱같은 희망, 현실을 인정하는 체념과 극복 과정이 모두 들어있다. 그게 이 영화의 매력이다.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듯,
또 하나의 과정을 거치며 우리는 그렇게 또 사랑을 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