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 2년동안 일기쓴 나

EBC201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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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예비군 3년차

 

25살 남자입니다.

 

 

이등병때 어머니가 다이어리를 보내주셨어요.

 

그래서 전 이등병때부터 전역할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썻습니다.

 

물론 매일매일 못쓰는경우도 많았죠. 훈련갔을때나. 휴가갔을때나. 귀찮을때나.

 

하지만 그날그날 중요한 일은 다 적어두었습니다.

 

지금꺼내서 읽어보고 있는데 진짜 저 좀 귀여운듯..?

 

 

특별한 날 썻던 일기 몇개 공개해볼게요 ㅋㅋ

 

2006년 12월

오늘부터 간단하게 일기를 쓸 생각이다. 나중에 전역할때쯤 이 다이어리를 가득

채울수 있겠지?  근무를 마치고 오랫만에 닭강정과 만두 떡볶이 순대를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나중에 나도 휴가 다녀오면 맛있는거 많이 사와야지

 

2006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다! 기대한만큼 특별하지는 않다. 막사 대청소를 하고 저녁에는 PX에서

사온 과자를 잔뜩먹었다. 내일 크리스마스인데 과연 눈이 올까? 내일이 괜시리

기대가 되네..

 

2006년 12월 25일

MARRY CHRISMAS! 즐거운 크리스마스다!! ^-^ 하지만..!! 즐겁진 않았다.. 오전엔 오침을하고 오후에는 다른분대와 농구를 하였다. 바에는 구보좀 뛰다가 샤워하고 영화를 보았다.

군대에서 맞이하는 첫번째 크리스마스가 이렇게 허무하게 지나가는구나.. 한번더 크리스마스르 더지내야 전역이 가까워 온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2006년 12월 31일

2006년 맞막날이다. 내일이면 이제 22살이고 한계급올라서 일병이다. 벌써 22살이네 ㅜ.ㅜ

이제 약 3시간후면 새해다. 2007년도 우리가족. 할머니.할아버지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몸과 마음 전부 성숙해져서 멋진남자가 되어야 겠다 ^-^

 

혹한기 훈련.

 

2007년 1월 8일

완전군장을 싸고 혹한기 훈련을 하러 최전방 냉천리유격장으로 떠났다. 가자마자

훈련을 했다. 으~~아 어떻게 바람이 끊기지 않고 이리도 쌩쌩분단말인가. 태어나서 가장 추운 날이었다. 24인용 텐트에서 잠을 청했으나.. 끔.찍.하.다.

 

둘째날.

너무춥다. 새벽의 강추위보다 무서운건 아침5~7시에 부는 바람때문에 아침추위가 더무섭다. 발이 너무 시려워서 양말 2개신고 사이에 핫팩도 끼워놓고.. 그래도 몸이 달달~ 떨린다. 혹한기 훈련간 인원중 수송부를 제외하고 내가 가장 막내다. 우쒸~ 일병 달았는데 막내로 훈련뛰다니. 나는 쓰레기통이다. 고참들이 모 먹고 쓰레기를 나한테준다..힘들다..

 

셋째날.

오늘 남북통제소인 CIQ에 갔다. 이유는 포스타인 육군참모총장이 온것이다. 헬기들 사방에 날랃니고 민간인도 없고.. 음.. 색다른 경험이다. 717OP 근처에 독수리인가? 매인가?

엄청 큰 새를 보았다. 태어나서 이렇게 큰새가 날아다니는거 처음 봤다. 주두지를 옴기는데 텐트 다 걷고 횟골가서 다시 설치하는데 죽는줄 알았다.

 

넷째날.

으~ 머리는 떡지고 날씨는 너무 춥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전투화가 얼어있다. 냉판위에 맨발로 서있는 기분이다. 발이 안전 마비됫다. 바람이 장갑을 뚫고 숭숭~ 들어온다. 손가락이 찢어질듯 아프다. 춥다...추워..... 위장크림을 바르니까 피부가 썩어가는거 같다. 저녁엔 전투식량먹고..퉤퉤!! 시간아 제발 빨리 가라!

 

다섯째날.

드디어 본부로 복귀!! 정말 죽는줄 알았다. 스트레스는 엄청받고 잠자리도 엄청 불편하고... 힘들었다. 그래도 혹한기 훈련하고 나니 추억거리도 생기고 좋았던거 같다. 하늘에 떠있는 수많은 별들.. 구름한점 없는 공허한 하늘.. 경치는 정말 끝내줬다.

 

2007년 2월 14일

발렌타이데이다!! 야호~! 그러나... 나의 신분은? 군인! 초콜렛을 못받으니 어쩔수 없이 사먹을려고 PX에 갔다. 그러나.. 작은가게라서 초콜렛이 없는것읻. 그래서 아쉬운대로 칸쵸랑 쵸코파이를 샀다. 

 

2007년 2월 18일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오늘은 음력 1.1일 즐거운 설날이다. 아침에 떡만두국먹고

오후에 축구를 했다. 그런데 설부터 액땜을 한건지 다리를 다쳤다. 처음엔 미미한 부상인줄 알았는데 너무 심하게 부어버렸다. 바로 의근대 가서 기브스를 했다. 난생 처음해보는 기브스 너무 불편하다. 앞으로 내 운명은 어찌될것인가..   

 

 

2007년 5월 6일

오늘은 내 생일이다! 취사병 동기가 나르위해 미역국을 끓여줬다. 군대에서 맞는 첫번째

생이.. 한번더 생일이 와야 집에 간다니 안습이다. 2008년 내 생일에 오늘을 기억할까?

사회였음 술먹는건데...쩝

 

 

2007년 12월 25일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다. 군대에서 2번째다. 무언가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것이라 생각했지만 아침부터 오후 3시반까지 잠만잤다. 그후 바로 근무 들어갔다. 오늘 책한권을 읽었다. ' 가난하다고 그 꿈조차 가난할수 없다' 라는 책이다. 오늘부터 영어공부 시작이다. 꼭! 정복하리라.

 

2008년 1월 1일

안올것만 같았던 2008년이 왔다. 나이도 한살 더먹어서 23살이다. 떡국도 많이 먹었다.

새해라고 꼴에 나름 소원도 빌어보았다. 오늘부로 난 상병 7호봉이다. 상병이 가장

지루하다지만 난 그럭저럭 빨리간거 같다. 올해는 나의 가치를 높이기위해 노력할것이다.

다 잘되었으면 좋겠다.

 

2008년 2월 11일

혹한기훈련 첫째날이다. 말그대로 추위를 이기는 전투훈련이다. 와.. 새벽에 너무춥고

자리도 좁고 미치겠다. 작년보단 덜 춥긴 하지만 역시 힘들다.

 

둘째날

아침에 훈련을 나갔는데 총을 두고 나갔다. 아.. 이번 혹한기는 열심히 해서 포상한번 받아보고 싶었는데 다 글렀다. 완전 난리나고.. 저녁에 핫팩 2개 보급나와서 오늘은 핫팩 세개

터트리고 잠을잤다. 추워서 계속 깨고 하루종일 씻지도 못했다.

 

셋째날

공격방어 상황훈련때문에 주둔지 이동을 했다. 부대이동도중에 TCP를 지원나갔다가

인도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완전 어이없다. 저녁에 핫팩 따먹기했는데 3개 잃었다 ㅜ.ㅜ

 

네째날

아침에 군용햄버거 머는데 손이 너무 시려워서 손가락 찢어지는줄 알았다. 오늘 발렌타인

데이인데 부대에 내 초콜렛 와있을려나??

 

다섯째날

아침에 일어나서 텐트 다 걷고 훈련을 나갔다. 여기주민들은 군인들을 하도 많이 봐서

탱크가 지나가도 신경도 안쓴다 -_- 부대로 들어와서 4일만에 샤워하고.. 아 역시~~

본부로 들어오니까 편하구나!

 

 

2008년 5월 6일

오늘은 내 생일... 일년전 군대에서 보냈던 오늘이 생생히 기억난다. 군대와서 군인이라는 신분으로 맞이하는 2번째 생일은 감회가 새롭다.

 

 

아 졸려서 못쓰겠네요 ㅋㅋ 그외에도 다른 특별한 기념일이나

 

군대훈련의 꽃 유격훈련, 최첨단과학훈련 KCTP훈련 (레이저총쏨) 기타등등

2년이 훌쩍지낫는데도 제가 읽어도 웃기고 귀여운사건 많은데 여기까지만쓸게요

 

반응좋으면 또 올릴게요 빠빠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