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관님께 쥐새끼란 소리를 들었어요...ㄷㄷ ㅠ_ㅠ

No.2010.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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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을 쓰는 23세 남자사람입니다.

 

저는 여차저차 해서 4급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아 8월 23일 훈련소를 들어갔고

 

바로 어제 훈련소를 퇴소해서 다음주부터 근무지 출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훈련소에 있으면서 생각해보니 이런 훈련을 우리보다 더 오래 받고, 그 후에

 

자대배치를 받아 2년 간 전방이든 후방이든 고생을 하게 될 현역 장병들이 새삼

 

고맙고, 똑같은 남잔데 저만 편하게 생활하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도 들고

 

그렇더라구요.. 지금 이 시간 나라를 지키고 있을 현역 장병님들 고맙습니다! 

 

음..... 겨우 4주 있으면서도 훈련소에서 생활했던 사람들과 많은 일이 있었고

 

할 말이 참 많았는데 2년을 함께 지내고 나온 현역장병들은 얼마나 해주고 싶은

 

이야기, 할 이야기들이 많겠어요 ㅋㅋㅋ 여자분들은 남자들이 맨날 군대 얘기만

 

하느냐고 뭐라고 하실 분들이 많겠지만 너무 뭐라고 면박하지만은 마세요 ㅋㅋ

 

아- 이제 서두는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저는 병약한 초식남 타입이라 주위에서 훈련소가면 쓰러지는 거 아니냐,

 

어떻게 버티려고 하느냐 등등 이런 저런 말이 나왔는데, 4주 훈련 받는 동안

 

그렇게 힘들지 않았고 낙오 없이 모든 훈련을 다 받고 나왔습니다. 날마다 달고 사는

 

감기만 거기 가도 늘 달고 있는 거 빼고는 말이죠. 다른 병치레 전혀 없이 그냥

 

콧물만 조금 흘리고 기침만 콜록콜록 하는 정도였어요. 근데 어이 없게 집에 가는

 

3주차 주말 - 즉, 4주차 월요일이 시작되기 전 일요일 - 에 온 입술 전체에 심각한

 

수포 즉, 헤르페스가 발생하기 시작하여 월요일이 되자 정말 흉하다 싶을 정도로

 

입술 전체가 붓고 누런색 수포들이 올라오고 터지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심해지니까 인중까지 수포가 막 올라오고, 입술 주변이 곪은 것처럼 누렇게 되고..

 

갈라지고 트고 붓고 피나고 따갑고..... 입을 크게 벌릴 수가 없게 상처가 생기는데

 

계속 밥은 먹어야 하니까 뜨거운게 와닿고 해서 더 심해지고....

 

오죽하면 같이 생활하는 사람들이 '피부과 진료 받아야 할 것 같다'라고 

 

할 정도였으니까 말 다했죠? 보통 입술에 뭐가 하나 나면 그냥 '피곤해서 생긴 거다'

 

'입술은 빨리 나으니까 괜찮다'  이런 소리를 하거나 아예 관심이 없게 마련인데

 

저보고 '피부과'가봐라.. 라고 할 정도면 대충 짐작이 가실거라고 생각됩니다.

 

제 스스로도 입술이 이렇게 붓고 수포가 심하게 생긴적은 처음이라 놀랐습니다.

 

암튼 일요일에 조교 찾아가서 의무실 진료 받고 싶다고 했더니 월요일에 오라고

 

그랬고, 월요일 오후에 갔더니 다시 저녁에 오라고 그러더라구요. 뭐 일단은

 

군의관이 없으니까 알겠다고 하고 저녁까지 기다렸다가 저녁에 의무실 진료를

 

받고 싶은 사람더러 오라길래 당당하게 나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oh oh 이야기는 지금부터 제대로 시작 되고 oh oh

 

 

 

의무실에서 일하는 사병 - 싸가지 없기로 소문 난, 실제로 조폭 출신 훈련병 1명에게

 

여기는 ㅈ대로 오는 곳이 아니네 어쩌네 드립 했다가 덜덜 떨며 사과를... - 이 불러서

 

들어갔어요, 군의관느님께서, 무려 군의관느님께서 죠낸 인생 다 살았다는 표정으로

 

앉아있더라구요. 딱 앉자마자 '왜 왔어?' 랍디다. 환자가 아파서 오지 군의관느님이랑

 

노가리 까러 들어왔나요? 참내... 그래서 일단은 '입술에 수포가 심하고 아픕니다.' 라고

 

말을 했어요. 그러자 군의관이 아주 '힐끗' 쳐다보더니 '입술은 금방 낫는다이~'

 

라고 말하는 겁니다. 헐......... 자기 입술이 그렇게 됐어도 말을 그렇게 할까 싶더라구요.

 

그래서 미심쩍은 표정을 숨기지 못한 채 일단 나갔어요. 그러고 나서 약을 받으러

 

오라길래 당연히 연고를 주겠거니 생각하고 내려갔더니 감기약만 털렁 쥐어주는

 

겁니다. 감기약은 먹으나 마나 상관 없는 약이고 내가 진짜 치료받고 싶은 건

 

입술의 수포였는데... 어이가 없더라구요. 물론 입술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을수도

 

있겠다 싶을수도 있지만, 입술이 어디 내장 안에 있어서 안 보이는 것도 아니고 

 

환자의 상태가 뻔히 보이는 데 입술에 바르는 약 하나 안 주다니 당황스러웠습니다.

 

사람들도 하나같이 어이없다는 반응이었구요. 그래서 안 되겠다 싶어서 다시 내려가서

 

조교에게 '입술에 대한 약을 처방 받지 못해서 입술에 대한 약을 처방 받고 싶다'고

 

했더니 다시 의무실로 집어넣어줬습니다. 그러더니 그 군의관이 졸랭 어이없다는

 

듯이 저를 쳐다보더라구요. 다시 '왜 왔는데?' 이럽니다. 그래서 다시 입술이 아파서

 

왔다고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야, 그런 걸 못 참아?'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저는 제가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았습니다.

 

 

 

       나 : 이게 무슨 병인지 알 수 있습니까?

군의관 : (쳐다보지도 않고) 헤르푸스

      나 : 헤르페스 말씀이십니까? 그럼 이게 어떤 원인으로 생기는 병입니까?

군의관 : (갑자기 변태같이 씨익~ 웃으며) 그건~ 여러 가지 루트가 있쥐~

      나 : 그럼 이 병이 낫는 기간은 얼마나 됩니까? 아니면 약 같은 게 있습니까?

군의관 : 뭐.... 연고가 있기는 있는데.. 근데 이건 뭐 연고 바르나 안 바르나 낫는

             기간은 비슷해~

     나  : 저... 제가 이번주에 퇴소를 해서 집에 가야하는데.. 

            바르는 연고를 좀 받아서 치료를 해 보면 안 되겠습니까?

 

 

 

 

 

여기까지의 대화 중 제가 잘못한 말이 있나요? 있다면 지적을 해 주십시오.

 

분명 저는 싸가지 없게 말한 것도 아니고, 환자로서 병과 증상에 대해 알아볼 권리는

 

당연히 있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사회에서 처럼 '~요?' 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근데 갑자기 군의관이 얼굴 표정이 바뀌더니 저더러 앉으라고 하는겁니다.

 

그래서 앉았습니다. 하자마자 부동자세를 취하라고 하더라구요. (이 무슨...)

 

일단은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그러고 있으니까 대뜸

 

"너, 집에서 형제 관계가 어떻게 되냐?"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1남 1녀다 이랬더니

 

"아들은 너 혼자다. 외아들이다. 너 집에서 왕자냐?" 이러더라구요. 왕자? 왕자?

 

헐...... 한 마디로 집에서 온실 속 화초처럼 곱게 자란 니는 이런 '수포 따위' - 온 입술에

 

퍼져서 아프고 붓고 따갑고 피나고 무엇보다 외관상 보기 흉한 - 를 못 참아서 지금

 

의무실에 온 거냐 이거죠... 그러더니 또 이렇게 묻습니다. "너 친구관계는 원만하냐?"

 

헐..... 한 마디로 나는 수포 따위를 못 참아서 약 처방 다 하고 오늘 진료도 끝났는데 

 

군의관인 나를 찾아온 앞 뒤가 꽉 막힌 사람이다... 이거 잖아요;;; 내가 연고 받으러

 

온 게 그렇게 잘못된 건가 싶더라구요. 그러더니 절더러 '몇중대 누구냐'라고

 

묻습니다. 그래서 몇 중대 누구다 이랬더니 또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더라구요.

 

즉, 다시 나를 찾아온 너는 훈련병이고 이런 너를 진료하는 나는 중위다 이거죠?

 

 

 

 

 

아.... 어이가 저기 멀리 도망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일단 이렇게 어이 없는 대화같지 않은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저보고 대놓고 화를 내고 있는 군의관느님.

 

 

 

 

'아우~' '요즘 애들 참~ 왜 이렇게 버릇이 없냐?' - 내가 뭐 했다고? -

 

'참~내, 내 성격 많~이 죽었다!' '이걸 확 갈아마실수도 없고....'

 

 

 

이정도면 세 살 짜리 아가야도 분위기 파악 다 하고 아 이사람이 화났구나 싶겠죠?

 

이런 소리를 다 듣고 있는 와중에 절더러 또 이렇게 묻는 군의관.

 

 

 

 

"야ㅡ 니는 지금 내가 어때 보이냐?"  - 군의관

 

"화가 나신 것 같습니다" - 나 (실은 내가 더 열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야! 나는 지금 화가난 게 아냐 기가 찬 거야.

허~ 이거 어이없네.. 야, 화가 나는 건 니랑 내가 동등한 상태일 때

화가 나는 게 가능한거야."

 

 

헐... 제가 그럼 지금 이 상황에서 군의관과 뭐가 그렇게 동등하지 않은 상태라는 거죠?

 

그렇게 토스 한번 올리고 여기서 스파이크를 한 번 때리는 군의관~

 

 

"야, 길가다가 쥐새끼가 내 다리를 콱 물었어. 이러면 화가 나겠냐? 기가 차겠냐?"

 

 

 

쥐, 쥐새끼...............................................................

 

한 마디로 '오늘의 진료를 다 끝내고 집이나 돌아가볼까? 생각하는 와중에

 

쥐새끼같은 훈련병 따위가 하나 와 가지고 '건방지게' 연고를 달라고 한다?!

 

하~ 기가차네' 이거잖아요 지금..... 내가 무슨 잘못을 얼마나 했다고 똑같은 사람한테

 

쥐새끼 소리를 들어야 하는건지... 아무리 군대는 특수한 사회이고 계급사회임에는

 

분명합니다만, 대령이든 훈련병이든 환자는 환자고, 똑같이 진료 받아야 하는 사람임엔

 

틀림 없는 거잖아요. 막말로 소대장이나 중대장 같은 사람이 '내가 수포가 심한데

 

연고 좀 바를 수 있나?' 라고 하면 '예이~' 하고 갖다 바칠 거면서 훈련병인 저한테는

 

쥐새끼 취급하고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거기가 군대가 아니고 사회였다면, 당장 환자가 클레임 걸어도 무방한 사유 아닌가요?

 

암튼 그런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겨우겨우 연고를 받아 바르고 자자 마자

 

다음날 바로 딱지들이 생기면서 수포가 떨어져 나가더라구요. 사람들도 다들

 

깜짝 놀랄 정도로 보기 좋아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토요일에는

 

수포가 거의 다 가라 앉고 입술 주변에 흉터만 생기지 말라고 빌고 있는 중입니다.

 

한마디로 연고 바르나 안 바르나 낫는 기간은 비슷하다고 말한 군의관의 드립은

 

모다? 개. 드. 립. 이었다..... 주먹이 블링블링합니다 지금도!!

 

 

 

 

이제 상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2010년 9월 12일부터 입술 주위로 헤르페스가 심하게 발병했고

2010년 9월 13일 저녁에 군의관으로 1차 진료를 받았는데 굉장히 무성의하게

진료가 끝나고 약도 처방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찾아가서 이게 무슨 병인지 

어떠한 원인으로 발병하는 건지 치료 기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군의관이 알려준 게 아니라 제가 직접 물어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그리고 연고를 달라고 말했더니 절더러 꽉

막히고 곱게만 자라서 수포 따위를 참지 못하는 사람으로 폄하하고, 자기 혼자 화내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쥐새끼라고 까지 사람을 폄하했습니다. 저는 그런 소리 들어가면서 시중에서 저가에 구매할 수 있고 군의관 스스로 본인의 돈이 들지도 않는다고 말한 연고 하나를 겨우 겨우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무슨 잘못을 얼마나 했길래 그런 소리를 하셨나요?

 

 

부산 53사 신병교육대대에서 근무하시는 오x민 군의관님?

 

 

듣자하니 다른 훈련병들한테도 진료를 하나마나 한 것처럼 한다고 말이 많던데...

의사로서의 사명감도 없고.. 전공이 신경정신과라고 하던데 군의관님한테 상담 받으면

없던 자살 충동도 생기겠더라구요... 너무 억울해서 컴퓨터 쓸 날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톡이 되건 안 되건 상관 없어요 그런 건. 그냥 이 글을 누군가가 보고, 다음에 이 사람에게

진료 받을 땐 이 사람이 이런 사람이니 참고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의사라고 다 하나 같이

히포크라테스 선서처럼 사람을 소중히 다루고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있는 게 아니라

이런 쓰레기 같은 군의관도 있다는 걸 말이죠... 훈련병이라고 이렇게 무시하는데 후에

군의관 복무 끝나고 얼마나 윤택한 삶을 살면서 사회의 위너로서 다른 사람들 무시하면서 잘 살지 궁금해지네요.... 아, 그리고 군에 입대하실 여러분들도 아프지 마세요. 저처럼

이런 꼴 당하면 기분 많이 나쁩니다...

 

 

그리고 모든 군의관이 다 이렇다는 건 절대 아니고 그냥 이 오 모 군의관만 이렇게

허접 하다는 거..... 오해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