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트리스탄] 흔적....

인형의기사2010.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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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져 있는 동안

자기를 잊지 말라고

왼쪽 손바닥에 입술자국을 남겨주던 사람이 있었다

 

행복했던 시절

다시 만날 때까지 그 흔적이 지워질세라

손을 하루 종일 오무리고

그 흔적을 지키던 날이 있었다

 

아무리 지키려 해도

하루가 지나면

이미 사라져버리는 흔적

그래도 그 시절엔

다시 찍어줄 수 있는 만남이 있었다

 

손바닥에 남긴 흔적처럼

가슴속의 흔적도 빨리 지워지길 바라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뭔가에 닿아서

하루면 지워지던 흔적

 

하지만 이상하게도 가슴속 흔적은

닿으면 닿을수록 더 선명해진다

자꾸 닿아서 무뎌지게 하려는 내 시도는

이제 실패했다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가슴속 흔적은

지워서 지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자꾸 자꾸 덮어서

배어 나오지 않을 만큼이 됐을 때

그때 지워지는 것이었다

 

 

Written by 트리스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