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았습니다] 우리 샤무를 보신 분 어디 안계시나요...ㅠ_ㅠ

의존형인간2010.09.20
조회510

안녕하세요...

대구에 사는 애묘인입니다..

제가 이렇게 판을 쓰게될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인터넷의 힘이 크다는걸 알고 이렇게 용기내어 글을 씁니다..

두서없이 쓰더라도 이해해주세요..지금 제정신이 아니라서요..

 

샴 고양이를 잃어버렸습니다.

 

이름 : 샤무

나이 : 1년 6개월

성별 : 수컷(중성화 수술 했음)

특징 : 꼬리 맨 끝부분이 90도로 꺾여있음, 파란색 눈, 5.2kg정도, 중장모종.

잃어버린 곳 : 대구 앞산공원 케이블카 근처..ㅠㅠ

근처 사시는 분들 사진 꼭 봐주세요..

 

아래는..잃어버린 샤무와 저와의 이야기입니다..

얘기가 두서없이 기니까 시간없으신 분들은 패스하세요..

 

딱 1년 전, 서울 사는 애묘인 친구가 동네 샵에서 분양이 안된 6개월된 샴이 있다며

키울 생각이 있냐고 하더군요..

그곳에서 계속 분양이 안되면 안락사 시킬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ㅜㅜ

마침 그 해에 넓은 집으로 이사도 했고 평소에 고양이를 너무나도 좋아했기에

엄마의 허락을 맡고 사료와 화장실 등을 준비해놓고 얼른 올라가서 데려왔어요..

처음엔 어떻게 키워야할지 몰라서 실수도 많이하고..

털 때문에 엄마가 스트레스 받으셔서 괜히 키웠나싶기도 했었어요..

하지만...몇 주 지나고 같이 지내면서 '얘는 이제 내 자식이구나..' 이런 마음이 딱 드는 시기가 생기더라구요...그렇게 애지중지 키우기를 1년...

이젠 엄마가 샤무에게 말을 걸어서 대답하면 웃으시고..

말썽을 좀 피워도 웃어 넘기실 정도로 정이 많이 들어버리고..

저도 핸드폰 배경화면부터 싸이 블로그에 도배할 정도로 이제 제 삶의 일부가 되어버렸는데...1년이 되는 9월에 애를 잃어버렸네요..다 저의 잘못입니다..

오늘 남자친구가 오랫만에 샤무를 보고싶어해서 데리고 나갔습니다.

사람많은 두류공원에 몇 번 가다가...오늘 앞산공원으로 갔는데..

꽉 조여놨던 몸줄에서 탈출해서 산으로 올라가더라구요..

잡으려고 갔지만 경사가 워낙 높아서..미끌리면서 올라갔는데 놓치고 말았어요.

같이 있던 남자친구가 얼른 쫓아가봤지만...

넓은 산에 어디로 숨어버렸는지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하더라구요...

그 순간 숨이 턱 막히고...어지러웠습니다...

정신차리고 집에있던 남동생에게 사료통을 가지고 오라고 했습니다.

평소에 구석진데 숨어있다가도 사료통을 흔들면 바로 달려왔었거든요..

30분 뒤에 동생이 도착하고 전 사료통을 흔들면서 여기저기 온 산을 뒤졌습니다..

저와 남친..남동생이 세 구역으로 나눠 그렇게 찾기를 4시간...

9시가 다되어 어둠이 내려진 산에선 찾기가 불가능하다고 해서

남동생이 내려가자고 하더라구요...

정말 발길이 떨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샤무를 혼자 놔두고 집으로 돌아가기가 싫었습니다.

전 그 자리에 서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집에와서 전단지를 만들고 고양이 까페에 글도 올리고

이렇게 네이트 판도 쓰고 있습니다.

그렇게 글을 올리고 찾다보니 냥이와 멍이 잃어버리신 분들 참 많더군요..ㅠㅠ

가슴이 너무나 아픕니다...걱정되고... 보고싶고...ㅠㅠ

사람보다 수명이 짧지만 잘 돌보면 그래도 오래산다고 하길래..

끝까지 같이 오래오래 잘 살아보자고...아직 어린애한테 항상 그런말 했었는데..

이렇게 될 줄 몰랐네요...ㅠㅠ

말썽 많이 피워도 좋으니까 제발 제 품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너무나 고마운 친구들이 내일 저와 함께 같이 전단지 뿌리고 찾아보겠다고 말해주네요..

정말 이럴때 힘이 되주는 친구가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쓴 글..끝까지 읽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리구요..

혹시나 앞산공원 근방에서 보신 분들이나 데리고 계신 분이 있다면 꼭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ㅠ_ㅠ

 

 

 

 

 

마지막 사진이 제일 최근사진입니다...ㅠㅠ

제 팔을 베고 누웠던 녀석..너무 그립습니다..ㅠㅠ

 

 

어제 딱 일주일만에 발견해서 찾았습니다.ㅠㅠ

눈물의 상봉을 했네요..

관심 가져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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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보다는 기록이라는 말이 있죠. 

이렇게 기록을 해놓으니 한번씩 찾아와서 볼 수도 있고 좋네요.

잃어버렸던 샤무는 이제 15살 노묘가 되었어요. ㅜ 

시간은 정말 기다려주지 않고 속절 없이 빠르게만 지나가는 거 같아요. ㅜ

얼마전 신부전증 2기 진단을 받았지만 그 외에는 특별히 아픈데 없이 밥도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서 하루하루가 참 감사하게 지나가고 있어요.

14년 전 제가 열심히 찾아다닌 보람이 있네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시간들 동안 함께하고 있어서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지 몰라요. 샤무도 그렇게 생각해줬음 좋겠어요. 

이때보다 살도 많이 찌고 (8.2kg) 기력도 많이 없어졌지만 여전히 제 껌딱지가 되어 매일 안겨서 잔답니다.

저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가는데마다 졸졸 따라오고 이리 오라고 하면 오고 개냥이가 따로없네요. ㅎ 의사 선생님 말로는 앞으로 2-3년 정도 더 살다갈수도 있다고 하는데 제가 케어 잘해서 그보다 더 오래 건강하게 살다 갔으면 하는 바램이예요.

몇 년 후 근황 올릴때도 지금처럼만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샤무야 건강하자!!!!

사랑해 우리 아들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