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글을 쓰네요.. 헤어진 후.. 그리고.. 19금

트루러브2010.09.25
조회1,435

19금은 별거 아닙니다. 어린분들 무시하는건 아니지만

그냥 이런저런 사랑 겪어본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에..

 

20대 후반의 남자입니다..

헤어진후 3주 정도 됐네요..

 

500일 정도 사귄 20대 초반의 그녀가 있습니다.

몇년 사귀신 분들에겐 하찮게 여겨질 기간일지 몰라도

적어도 저랑 그녀는 서로가 진심이었다고 여깁니다..

 

근데 그렇게 생각했던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서로가 아닌

저 혼자만의 진심이었던건지도..

 

20일전에 헤어진 이유에 대해선 길게 적지 않겠습니다.

제가 잘못했거든요.. 500일간 서로 이성에 관련된 문제는 전혀 없었습니다.

 

20일전의 헤어짐또한 저희 둘만의 문제였고

그걸 저는 진심섞이지 않은 헤어지자는 통보로 끝을 냈던것입니다..

 

하루이틀 정도는 실감도 나지 않았고 친구들 만나서 태연하게

그 사연에 대해 읊어대면서 하나의 에피소드마냥 떠들어 댔습니다..

 

후폭풍이라는게 얼마나 클지 예상도 못한채..

 

삼일째부터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그 그리움은 곧 미칠듯한 후회로 바뀌기 시작했고

그 후회는 제 자존심을 넘어서서 결국 그녀를 다시 찾게 됩니다..

 

잡으려고 시도를 했습니다.. 진심은 통한다는 말을 믿고

제가 할수 있는 행위는 다 해본거 같습니다.

며칠내도록 일방적으로 매달렸습니다.

 

평소 자존심이 굉장히 센편이라 여겼던 제 자신인데 수직으로 서있던 자존심이

구부러진게 아니라 그냥 부러졌다고 느낄 만큼 그녀를 되돌리고자

정말 필사적으로 애썼던 거 같습니다..

 

그녀도 저와 같을줄 알았습니다.

저와 똑같이 아파하고 서로를 그리워하고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할 줄 알았습니다.

 

근데.. 제가 알던 그녀가 아니었습니다.

무섭다는 감정이 들 정도로 돌변해있었고.. 온갖 모진말로 제 가슴을 난도질하며

끝내는 저 스스로 느끼기에도 가능성이 제로라 여겨질만큼..

이미 그녀 마음속에 제 존재 자체가 없어져 있었습니다..

 

결정적인건 제가 그녀의 메신저 아이디와 비번을 알고 있었고

접속을 해봤더니 이미 다른 남자들과의 만남이 이루어 지고 있었습니다.

저랑 헤어지기 전까진 그녀와 저와의 대화 쪽지등으로 가득 차 있던 것들이

저랑 헤어진 직후 다른 남자들이 그 공간을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녀에게 비번을 바꾸라고 쪽지를 남깁니다..

그녀 입장에선 저라는 남자 치가 떨렸겠죠..

 

잡는 그 기간중에도 정말 힘들었지만 이젠 정말 끝이라는걸 납득하고

놓아줘야 된다는 걸 깨닫고 잊으려고 노력해야 되는 그 시간이 상상했던거 이상으로

저한테 있어서 정말 난생처음 겪어본 생지옥이었습니다..

 

하루 아침에 폐인된다는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그게 어떤 계기가 됐든.. 정말 살아도 산게 아닌 시간이 흘러갑니다..

 

평소 여자때문에 힘들어하던 사람들을 우습게 여겼고

자살하는 사람들은 동정할 가치조차 없는 하찮은 인간으로 여기며 살아왔었는데..

정말 모든걸 다 포기하고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해버립니다..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합니다..

제가 아는 인맥은 싹다 만나고 싶었습니다.

 

하루하루를 술에 의지하고..

사람들한테 기대며 어떻게든 버텨야 겠다는 생각으로.. 근데..

 

그 누구를 만나건 무슨짓을 하건 전혀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순간뿐. 집에 돌아오면 여전히 혼자라고 느껴지는 그 외로움에

또다시 온갖 생각에 빠져서 질식당하는 기분이 듭니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 X이나 까라고 하고 싶습니다.

서서히 마음이 치유가 되고 그 시간을 모두 지나치신 분들에겐 

그저 지나간 자기 인생의 한 조각일뿐인거 압니다만..

 

그걸 현재 겪고 있는 당사자 입장에선 대체 그 시간이라는 약을 얼마나 쳐먹어야

이 힘든 과정이 끝이 날지 모르는게 더욱더 괴로웠습니다..

 

진짜 이렇게까지 힘들수가 있구나 라고 느낀..

어떻게 이정도까지 사람마음이 힘들수가 있냐라고 느낀 시간입니다..

 

더욱 힘들게 했던건 나 혼자만 힘들다고 느낀 그 외로움.. 쩝니다 진짜..

나 혼자 울고울고 눈물샘이 말라 비틀때까지 우는 그 시간에

그녀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겪고 몸을 섞을지도 모르는 시간..

 

보름이란 시간동안 다이어트는 제대로 했습니다.

살이 몇키로 단위로 순식간에 빠지더군요..

 

잊어야 된다.. 잊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버팁니다.. 그러다 보니..

그녀에게 연락이 옵니다.. 그게 나흘전 입니다..

 

머리속이 하얗게 됩니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던건 아닙니다.

그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잡아야 겠다는 생각뿐..

다시 그녀와 서로만 바라보고 행복하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뿐..

 

내 생각이 났다며 연락했다는 그녀..

차분하게 대화를 합니다.. 그녀 얘기를 들어봅니다..

 

저와 헤어진 후.. 어지간히도 방탕하게 지냈나봅니다..

그러던 중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고.. 그와의 육체적 관계는..

이미 최종단계까지 가버렸다 합니다..

 

예상으로.. 상상으로만 생각하던걸 그녀에게 직접 전해들은 그 순간은..

진짜..

글로 표현하는건 불가능 할듯 합니다..

 

아무튼 그런 상황인데 제 생각이 났답니다..

전 고민도 안하고 바로 말합니다..

 

돌아오라고..

 

모든걸 내가 안고 갈테니 그만 방황하고 돌아오라고..

니가 지금 하는건 사랑이 아니라고..

 

제가 말할 수 있는 온갖 진심을 담아서 정말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그녀를 돌려받고 싶은 마음에 한참을 그녀에게 와닿게끔.. 말해봅..

아니 혼자 그냥 쳐떠든거 같습니다..

 

그녀.. 고민합니다. 그리고 그 고민은 오래 가지 않습니다.

그남자를 택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미안하답니다..

그리고 대화는 종료됩니다.

 

보통 평소에 사람들 우스개소리로 이런말들 합니다.

두번 죽인다고..

 

며칠동안 한번의 죽음을 겪었고

그날 전 두번째 죽임을 당한겁니다..

 

이기적인 그녀..

돌아오지도 않을거면서 연락을 왜 했답니까..

돌아오지도 않을거면서 다른 남자와의 새로운 사랑.. 새로운 섹스.. 왜 말했답니까..

 

제 입장을 조금이라도.. 정말 아주 조금이라도 생각해줬다면..

죽지 못해 살다가 조금씩.. 아주 미세하지만 서서히 다시 살아나는 저한테

저렇게까지는 못했을 겁니다..

 

그녀는 절.. 사랑한적이 없었던 겁니다..

 

그일이 있고.. 시간은 여전히 알아서 흘러갑니다..

그일이 계기가 됐는지 몰라도 약간은 식욕이 돌아오고

이것저것 다른 생각들도 할 여유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오늘.. 2시간전.. 새벽 5시.. 전화가 옵니다..

받습니다.. 그녀네요.. 나이트에서 놀다가 이제서야 집에 들어간답니다.

 

저랑 만날땐 통금시간안에 어떻게든 챙겨서 집에 보내줬고

나이트나 클럽 단한번도 간적 없고 가본적도 없었던 녀석인데..

진심으로 옆에서 챙겨주는 사람이 없었던지..

이미 그녀는 많이 타락해 버린듯 합니다.

 

새로운 사랑이라 여겼던 그 남자와는 이미 정리를 했답니다.

어쩌라고?.. 정리해서 나이트 갔나 봅니다.

 

이런저런 삶을 더 살아본 인간으로서 몇마디 충고나 던집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말합니다.

 

실컷 방황하고..

남자들한테 잔뜩 상처입고..

그러다가.. 그렇게 살다가..

끝에가선 철저하게 망가져 버리라고..

 

전화를 끊습니다..

...

 

생각보다 굉장히 길게 써버렸네요..

평소 입으로만 제 사연을 털다가 이렇게 글로 남겨보니

왠지 차분해지는 느낌입니다..

 

전 평소에 남녀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여자편을 들어주고

여자 입장에서 먼저 생각할 만큼 여자들은 약자라 생각하며 살았던 녀석입니다.

 

그만큼 나쁜 남자를 많이 봐왔었고 저 또한 예전에 그렇게 살아봤었구요..

상대적으로 남녀 둘만 놓고 본다면 여자들이 눈물 흘릴일이 훨씬 더 많더군요.

 

근데 이번일을 통해 느낀건..

이정도까지 진심으로 사랑해본적은 없었고

이정도까지 죽는게 덜 아프겠다고 느낄만큼 힘든적도 없었고

이정도까지 사람 진심을 이기적으로 갖고 놀수 있는게 여자라는 사실또한 몰랐습니다.

 

남자.. 못된 남자 많습니다.

쓰레기 같은 남자 굉장히 많습니다.

허나 그 많은 쓰레기중에 모태쓰레기도 있겠지만

여자로 인해 쓰레기로 변하는 남자 또한 많습니다.

 

헤어짐을 겪고 있는 분들께 물어봅니다.

정말 사랑이라 여긴 사람이랑 헤어졌고.. 그 헤어짐을 무슨수를 써도 돌릴수 없을때..

헤어짐을 납득한 그 후에.. 상대의 행복을 빕니까? 불행을 빕니까?..

 

전 철저하게 불행을 빕니다.

훗날 나라는 남자 생각나서 후회하며 살아라고..

 

...

남자들 Figh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