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자전거타다가 울뻔했어요...

한강굴욕남2010.09.26
조회387

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올려보네요~^,.^

 

다른 톡커님들이 보시기엔 '그래서 뭐?'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제 입장에선 엄청난 일이었기에.....

이렇게 집에오자마자 샤워하고 키보드앞에 앉게 되었네요 ㅋㅋ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저는 원래 평일엔 학교다니고 주말엔 풀타임으로 12시간동안 알바를 하는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어제도 (12시지나서 어제가 됨) 원래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폭풍알바를 해야하는 날이었는데

그 전날 가게에서 전화가와서 낮에 장사 잘 안될것같으니까 오후 5시에

출근하라는 연락을 받았어요 (아 내 시급..........ㅜ)

오전에는 잉여잉여열매를 먹어주고 4시까지 씻지도 않고 잉여력폭발시키다가

4시가 지나서야 씻고 주섬주섬 옷입고 출근해서 열심히 일을 했죠 (가게가 집 코앞이라)

 

일하는 도중에 오전에 너무 잉여짓을 해서 몸도 찌뿌둥한데 날씨도 선선하고

기분도 야리꾸리하고 해서 알바끝나고 오랜만에 한강라이딩을 해야겠다 마음을 먹었어요

무사히 알바를 마치고 집에와서 트윗질 잠깐하고 인터넷으로 지도를 샥 살펴본 후에

대충 코스를 잡고 만반의 준비를 한 후에 출발을 했더랬죠

여기서 살짝 중요한 제 옷차림을 간단히 설명해드리자면

후드달린 트레이닝복 상의에(면말고 비닐같은거.. 움직이면 챡챡 소리나는)

역시 같은 소재의 트레이닝복 반바지(길이가 무릎 살짝 위에 걸치는정도)를 입었어요

 

원체 음악을 좋아하고 취미로 음악도 하는터라 귀에는 이어폰을 꼽고 노래를 들으면서

신나게 한강으로 향했죠

한강으로 가는데까지는 거의 넓은 차도의 마지막차선으로 이동하고

(저땜에 불편하셨던 운전자분들 죄송..) 

(당연히 수많은 버스정류장 지나침 쌔러데이나잇을 즐기고 귀가하려는 사람들 많았음)

한강은 신천역 안쪽으로 들어가서 자전거도로로 쌩쌩 달렸어요

 

집에서 10시 30분쯤 출발해서 한참을 달리다보니 어느새 시간은 11시를 훌쩍넘겼고

제 위치도 성수대교를 지나 동호대교를 향하고 있었어요 (신천에서 강남쪽으로 이동)

슬슬 허벅지가 땡겨오는 느낌이 들어서 쉬엄쉬엄 가려고 핸들잡던 두 손으로 허벅지를

살짝 마사지 해주면서 가려는데..............................

 

그순간!!!

 

제 오른쪽 손에 챡챡 소리나는 그 비닐같은 소재를 만지는 느낌이 아닌

맨살을 만지는 느낌이 오는거에요

순간 '아 내가 손을 바지 밑으로 넣었나?' 하고 별 생각없이 넘기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니다 싶어서 직접 눈으로 확인한결과......

 

 

그래요.......

 

 

 

예상하시는 그 사태가 발생한거였습니다..........

 

 

그것도 아주 심하게......

 

 

제가 입은 무릎위를 걸치는 길이의 반바지 오른쪽 사이드에 박음질되어있는부분이

맨 밑에서부터.......

주머니있는부분까지......

활~짝!

열려있었습니다.................................

덕분에 제 허벅지는 맨살을 드러내며 강바람과 용맹하게 맞서싸우고 있었구요.......

 

본능적으로 제 오른손은 오늘 아침 밥먹고 화장실갔을때를 회상하며

터진 바지 양쪽을 감싸안으며 꽉 움켜쥐었고

두다리는 페달을 힘차게 밟아댔습니다...

다시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먼길을 왔기에...

그리고 뒤로 가봤자 상점같은건 없었기에..

일단 가던길로 광속 전진을 했죠..

 

그러던 중 동호대교를 지나서 얼마안가 편의점이 보였습니다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하기라도 한듯 저곳만이 내 살길이다라는 표정으로

오른손으로는 여전히 바지를 꽉 움켜쥔채 편의점안으로 들어갔어요

그런데....

한강 자주가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한강에 있는 편의점엔

정말 한강에서 필요한 것들만 있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간곳은 정말 작은곳이었구요..)

뭔가를 붙일만한 상품은 오직 상처에 붙이는 밴드뿐...

순간적으로 '아 밴드는 살색이니까 대충 응급처치를 해도 티 안나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무려 한뼘을 넘어가는 길이를 커버하기엔 밴드가 수십개는 필요했었고..

모 아니면 도 라는 심정으로 일하시는 분께 여쭈어봤어요 (아저씨 두분이 계셨음)

 

나 - "저기.. 아저씨 혹시 여기 테이프같은거 있어요?"

아저씨 - "아.. 뭐 밴드같은거요?" (역시나 붙일만한 상품은 밴드밖에 없었던듯..)

(이때 도저히 안되겠다싶어서 바지를 보여드리며.........)

나 - "아니요.. 이것 좀 일단 급한대로 붙이려구요..................."

아저씨 - "아................................. 잠시만요"

 

그러고서 아저씨께서는 카운터로 가서 뒤적뒤적거리다가 투명한 박스테이프를

건네주셨어요 (아 진짜 아저씨 완전 슈퍼초울트라캡숑그레이트나이스킹왕짱천사임)

저는 그걸 덥썩 받으면서

"와 사장님 진짜 고맙습니다. 제가 이거 붙이고 얼른 다시 갖다드릴께요! 정말 감사합니다!"

(어느새 내 호칭은 아저씨에서 사장님으로 바뀌었음^,.^)

라면서 냅다 화장실로 달려갔죠 (물론 오른손은 여전히..)

 

주섬주섬 바지를 벗어서 뒤집어깐 다음에 나름 정교하게 가로로 일단 쭉쭉 붙이고

마무리로 세로로 쫘악 붙였어요

바지를 입고 자유로워진 오른손과 함께 만족한뒤 편의점으로 가서 테이프를 돌려드리며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다시 오던길로 되돌아갔습니다

 

신천에서 다시 밖으로 나가기전에 출구 앞 편의점에서 맥주한캔사서 마시면서

살떨렸던 해프닝이 있었지만 참 보람찬 하루였다고 스스로를 격려하며

휴식을 취하고 다시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넓디 넓은 대로에서 다시 터져버린 바지때문에

한참동안 오른손은 출산을 하시는 어머니께서 아버지의 머리끄댕이를 잡듯이

바지를 부여잡아야 했고

그 시원한 날씨에 땀을 뻘뻘흘리며 집에 도착했습니다~

 

샤워를 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바지를 보니까 뜯어진 실이 치렁치렁 매달려있었는데

제가 아까 집에서 출발한지 얼마안되서 오른쪽 종아리에 벌레가 붙은것처럼

근질근질했었거든요...........................

 

 

그렇다면 한강에 갈때까지 대로변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과...

(그 사람많은 잠실역도 지나갔었음......)

 

 

한강에서 마주친 수많은 분들......

 

 

다......

 

 

보신건가....

 

 

하아..........

 

뭐 별수없는거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보실분들은 다 보신거고 ㅋㅋㅋ

다만 제가 바라는건...

혹 보고 '꺄하하햐하하햫하 저사람 뭐야 끄허허하학' 했던 분이 계시다면

그냥 한번 웃은걸로 하고 머리속에서는 지워주시길 바래요 ^,.^

 

다시 한번 동호대교 지나서 있는 일곱열하나 편의점에 계시던 사장님

(그냥 사장님이라고 할께요^^)

이 글을 보실 확률은 거의 제로지만 정말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살았어요 ^,.^

흐야

말주변도 없고 글주변도 없어서

주저리주저리 많이 늘어놓기만 했네요 ㅋㅋㅋ

그래도 혹 끝까지 다 봐주신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감사하구요~

이 오밤중에 피식- 하고서라도 엔돌핀 생성 살짝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원럽!

 

ps. 아 한강에 이쁜분들 정말 많네요....

      신천으로 나가는 출구쪽에 있는 편의점 바깥에서 타이머놓고 사진찍으시던 네분..

      덕분에 몸과 마음이 정화되었어요 감사합니다^,.^

 

ps2. 아 한강에 커플분들도 정말 많더라구요...

       허허허..

       허허..

       허..

       좋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