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의 이야기 - 첫번째 [ 아기무덤 ]

. 2010.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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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기전에 .. ]
[ 쿤의 이야기는 저의 경험담이나, 주위분들의 경험 모음집입니다. ]
[ 쿤의 이야기는 루리웹에서 먼저 게시했던 글입니다. ]

[ 이번 이야기는 작은 할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




시대적 배경은 상당히 옜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골 마을에 살고 계시던 작은 할아버지는 그 날이 뜻 깊은 날이었다.
불편하시던 몸이 완치되시고 자식들을 만나러 가시는 첫 서울 나들이였기 때문이었다.
채비를 하고 집에서 나선 시간은 새벽 3시경이었다. 왜 그렇게 일찍 나갈 수 밖에
없었냐면 교통편이 좋지 못했기에, 6시 기차를 타기위해서는 3시부터 마을을 나서야
기차역에 도착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을을 빠져나와 발걸음을 옮기던 중, 좀처럼 새벽에는 올일이 없었던 길을 지나갔다.
그 쪽에는 꽤 큰 못이 하나 있었는데 중간에 못을끼고 양쪽으로는 길이 나있는 형식이다.
못이란 모름지기 안개가 자욱한 법. 그 날 역시 많으면 많았지 평소보다 적지 않은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있었다.  일찍 소 풀먹이러는 와봤지만 이렇게 어두울 때 나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 조금은 겁이 났던 모양이다.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못의 중간쯤 왔을까, 그 알 수 없는 꺼름칙함에 기어코 고개를 돌려본게 그 날의 화근이었다. 못 건너편을 보고만 것이다.  건너편에는 조그마한 무덤이 있었는데, 이는 옛날 마을에 병이돌아 아이들이 많이 죽은 사고가 있었다, 원래 아이들 무덤은 만들어주면 안됨에도 불구하고 이를 가엾게 여겨 여러아이를 한태뭍어 작은 묘를 지어준 곳이었다.

안개가 자욱한 날, 그것도 꽤나 거리가있는 못 건너편에 시선을 둔 순간 그 곳은 바로
그 아기 무덤 자리였다. 그리고 희미하지만 분명이 또렸하게 그 곳에 앉아있는 아이를
보고 말았다.  이는 사람은 아니라 여겨 홀릴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원래 빨랐던 걸음에 한층 더 속도를 실어 거의 달리다 시피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못을 거의 다 빠져나왔을때쯤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던 순간이었다.
그 때 차라리 뒤를 돌아보지 않았더라면 어쨌을까? 괜찮았을까?
안도하며 뒤로 돌아본 그 순간 수많은 아이들이 빼곡이 작은 할아버지 뒤에 서서 손을 내밀고 있었다.


- 작은 할아버지는 날이 밝고 소 풀먹이러 온 동네 아저씨에게 발견되어 집으로 옮겨졌지만
근 한달간 말한마디 못하고 떨면서 지내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