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눌림 경험담...

닉네임은 무슨2010.09.28
조회214

올해 23세 입니다.

작년에 전역했구요.

일하다 심심해서 본 글에 가위에 대해 쓰인 글읽고 생각나서 적습니다.

 

음... 저는 가위를 군생활 할 때 많이 눌렸습니다.

밖에서는 살면서 합해봐야 20번정도 걸려봤지만 군대에서는 힘들 때 잠자면 어김없이 걸리더군요.

 

다만 저는 다른분들과 대처법이 약간 다릅니다. 저는.. 가위에 눌리면 잡니다...

 

물론 처음부터 자진않았구요 풀려고 애쓰고 쑈를 했었지만,

 

딱1번 제대로 눌리고나선... 그 다음부터는 못풀겠더군요. 

 

그때가 제가 일병이 꺽였을 무렵이었습니다.

당시 저희소대는 5분대기 였고 저는 m60... 육공수였습니다.

부대가 5분대기 검열나온다고 해서 하루에 적어도 1번이상 걸고 항상 출동준비 한 상태로 있는지라 하루하루가 모두 힘들고 짜증나는 상황이었습니다.

 

점심먹고 난뒤 단독군장에서 수통만 빼고 방탄베고 낮잠을 잤습니다.

역시 5분도 안되서 온몸이 저릿저릿한 느낌이 난뒤 가위에 눌리더군요...

 

옆에서 한가하게 누워서 tv보는 고참들과 임무수첩 달달외우는 이병들도 보이구요. 

물론 가위 눌릴때마다 항상보이는 검은 덩어리도 잘 보이구요...

(누구신지, 사회에서나 부대안에서나 항상 계시더군요...)

당연히 풀려고 쑈를 합니다. 저는 보통 가위에 눌리면 제 시야에 보이는 저의 신체 일부부터 움직이고자 합니다. 없다면 어떻게든 손을 움직여 제 시야 앞으로 가져올려구 하구요.

 

마치 달팽이 움직이는 속도로 천천히 풀고 난뒤 벌떡일어나서 맞은편에 앉아서 tv보는 동기넘한테 가위눌렸다고 하자, 이넘은 기가 허해서 그런다고 기를 보충해야 한다고 합니다. (px에서 먹을걸 사랍니다.ㅡㅡ;)

 

분대장 허락맞고 무전기에 동기와 후임 2명데리고 px가서 빵우유에 과자몆개 깔고 묵었습니다.

 

잘먹고 나오는데... 계속해서 머리가 띵해서 내무실로 돌아가는 동기넘 잡고 머리 아프다고 하니 제가 방탄베고 잘때부터 알아봤다고 하네요.

 

그렇구나 하고 따라가다 생각하니, 이상합니다...

일어나고 시간이 20분이상 흘렀는데 아프나...

보통 1~2분지나면 멀쩡해지던데...

 

그리고 눈을 감았다 뜨자, 아까 그 상황이 보이더군요.

 

tv보는 고참, 임무수첩 외우는 후임들, 검은 덩어리...

비명도 안나옵니다. 그냥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아득해지더군요.

정말 죽는구나 생각나고. 그냥 모든걸 포기하고 정신줄 놨습니다.

 

그리고 중대 집합방송듣고 옆에서 깨워준뒤 일어나서 한참 멍하니 있었구요...

그 뒤로는 정말... 가위에 눌린뒤는 포기하고 가만히 있습니다.

제가 가위를 푼게 맞는지 현실인지 상상인지 구별이 안가서.. 그게 너무 두렵더라구요.

 

그뒤로도 가위에 눌리면 무서운게 있어도 되도록 잡니다.

항상 가위를 풀어도 모든걸 의심하게 되더라구요.

이런일이 그동안 1번 더 일어나기도 했었구요.

 

눈감으면 편해져요.ㅡ.ㅡ

 

혹시 저와 같은 경험 있으신분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