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어이없게 당했어요!!!

여대생2010.09.29
조회104,806

 

벌써 한달이 지났네요. 한달전에 워킹으로 일본에 있었을 때의

일입니다.

그때는 너무나도 억울하고 화가나서 바로 대사관에 올리겠다고

하였는데 사정이있다보니 시간이 이렇게 지나버렸네요.

그래도 그때의 일을 떠올리면 아직도 화가납니다.

 

대사관에는 올리고싶지만 일본법이고 그걸 못지킨 것은 제 잘못이니 올리진 않지만 그래도 그때의 그 감정들(반말과 기분나쁘게했던일)을 이대로 그냥 넘기기에 억울해서 올립니다.

길지만 읽어주시면 감사드릴게요.

------------------------------------------------------------------

 

8월14일 토요일

 

4시 반쯤, 저랑 룸메는 쌀을 사러가야 했기 때문에

모자를 쓰고 편안한 복장으로 나갔습니다.

그때 저는 항상 가방을 갖고 다니지만 쌀이 10kg이라 아무래도 여자둘이서 들기에

무겁다고 생각하여 항상 갖고 다니는 지갑을(외국인등록증이 들어있는 지갑) 두고

돈만 꺼내어 동전지갑에 같이 넣어서 나왔습니다.

어학원의 선생님이 항상 가지고 다니란 말을 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그날은 쌀무게도 있고 잠시 다녀올거란 생각에 괜찮을 줄 알고 슈퍼로 걸어 가고있었는데

신오쿠보 역 옆에 있는 코방(파출소)을 지나가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어떤 경찰복을 입은남자가(경찰이라기보다 경관이나 순경같았습니다) 말을 걸었습니다.

갑자기 가고있는 저희를 이상한 눈으로 보며 붙잡아서는

외국인이냐며 출신이 뭐냐면서 한국인이냐며 하나하나 묻기 시작하더니

외국인등록증을 소지하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룸메는 가지고 나왔기에 보여줬지만 문제는 저였습니다.

사실 그때 저는 갑자기 경관이 물었기에 나쁜짓을 한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당황한 상태였습니다. 당황한 상태에서 외국인등록증을 집에 두고

왔다고 하니 지금은 없냐면서 잠시 코방에 들어가겠냐고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같이 들어갔더니 연세가 있으신 경관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룸메보고는 제 신분증을 대신 가지고 오라고 하고

저에게는 앉아서 이것저것 신상정보를 대화로써 캐묻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한국집의 한자주소를 물어보셔서 공책에 적어놨는데 기억이 안난다고 말하니

“됐다, 안적어도 되” 라는 반말을 하며 하나하나 묻는것에 대답할 때마다

비웃음으로 일관하였습니다.

제가 아무래도 일본어를 그리 잘 못하다보니 비웃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젊은 경관이 어딘가로 계속 전화하더니 또 한명의 경찰복을 입은남자가

들어왔습니다.

 

 

그러더니 저보고 전문가에게 심문을 받고 사진을 찍어야 한다며

같이 가자고 하는겁니다.

저는 룸메가 제 외국인등록증을 가지고와서 보여주면 확인 하고

보내줄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가서 사진까지 찍어야한다니....

 

너무 억울하고 황당해서 저는 억울한 표정을 하며 쌀을 사러갔을 뿐이라고

 계속 말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현재 안가지고 있는거잖아? 어쩔 수 없어 ”라며 ...

 

이미 길거리에 세워진 경찰차에 태웠습니다.

 경찰차를 타는 과정에 길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는것에

아무리 일본의 법이라도 외국인등록증을 안가지고 있다고 이렇게 경찰차를 타고 경찰서까지 동행해야하는건가 싶어 눈물이 났습니다.

그래서 차타고 가는 도중에 계속 울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 감정은 무시한 채

옆의 경찰은 팔을 종이판으로 치면서 몸무게가 얼마냐 신발사이즈가 얼마냐 안경은 쓰냐 이런 하찮은 질문을 계속 물어봤습니다(도대체 이런 몸무게나 키는 어디에 필요한건지 아직도 저는 의문입니다.)

 

 

그리고 몇분후 신주쿠 경찰서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하자 몇몇의 경찰이 나와있었는데 저를 보자 범인 대하듯

“ 빨리내려! ” 라며 손짓을 하더니 제가 내리자 제 등을 세게 밀었습니다.

 

정말 그 때의 제 감정은 수갑만 없었을 뿐,

범죄를 저지르고 수갑을 찬 범인과도 같은 심경이었습니다.

 

그리고 심문실에 도착하였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모자를 벗으라고 하여 모자를 벗는데

여럿이 모여있던 경찰들이 비웃듯이 웃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일본어, 영어 다 잘 못한다고 하니,

“ 레이디~ 캔유 스피크 잉글리쉬? ” 이렇게 말하며 웃기시작했습니다.

정말 이 때의 감정은 너무나도 비참했습니다. 무시당하는것에 기분이 나빴지만

그걸 말할 수 없다는 그 현실이 더 비참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30분 ~ 40분 정도면 끝난 다던 심문이 3 ~ 4시간 지속되었습니다.

심문의 내용은 저의 신상정보를 시작해서 하나하나 묻기시작했습니다.

저희 한국에 있던 가족의 이름과 가족의 직업 , 그리고 제가 한국에서 있던 중-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물었으며 저의 어학원, 친구관계, 일본에 어떻게 하다가 왔느냐

온 이유가 뭐냐, 일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있다고 하니 무얼하냐, 시급은 얼마냐, 돈 받는게 있느냐 , 통장에 얼마가 들어와있느냐, 그리고 심지어 조폭단과 친하느냐, 경찰서를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가본적 있느냐 등등의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정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쌀 사러 가다가 잡혔다고 말하니,

몇시에 나왔느냐 이렇게 물었습니다. 전 생각이 안나서 대충 5시라고 하니

경찰에 잡힌 시간은 4시 55분인데 왜 5시라고 말하냐며 따졌습니다.

 

그리고 가장 웃겼던 질문은

제가 정말 항상 가방안에 지갑을 넣고 다니기에 외국인등록증을 항상 가지고 다닌다고

하니 그 가방은 무슨 색깔이냐고 묻는겁니다. 색이 중요한건지 이 일에 관계가 있는건지..

그리고 심문 받는 내내 무시하는 투로 조사했으며 했던말을 몇 번이나 반복하게

했습니다. 그 심문실에서 심문을 받은 뒤 카메라가 잘 안됐단 이유로 서서 3~4번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3~4시간 심문이 끝난 뒤

또 다른 곳에 가서 범인들이 흔히 찍는 판을 들고 찍는것을

앞모습, 옆모습 한 장한장씩 찍었으며 지문찍는 기계에 지문도 양손

모두 하나하나 다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는 게 아무래도 찝찝하여 이 사진들이 계속 남느냐고 물어보니

아무 잘못이 없는 것이 판정되면 문제는 없을거라고 말하였습니다.

그걸 다 끝내고 나니 밤 9시가 넘어있었습니다 .

그제서야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심문 받는 3~4시간 내내 수치스럽고 억울했으며

의문투성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도 있구나 일단은 제 잘못이니 넘기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8월15일 일요일

일어나니 전화가 4통이 와있었습니다.

부재중음성메시지(로스반) 도 두통 와있었습니다.

경찰이 제 이름을 말하며 전화해달라고 적혀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일본어가 능숙한 룸메가 전화를 걸었더니 사진이 잘못찍혔다고

다시 찍어야한다고 오늘 올 수 있겠냐고 했습니다. 저는 어제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또 그 경찰서를 다시 가야하나 싶었습니다.

어제 그렇게 몇 번씩이나 찍었는데 .. (나중에 없어질 거라면 또 사진을 찍혀야하는건지..

그리고 룸메가 바로 가지고온 외국인등록증을 봤는데도 확인하고 안보내주고

3~4시간 내내 붙잡혀서 심문 받은거 이외에도 자기들이

잘못 찍어놓고 또 이렇게 불러야하는건지...)

숙소아주머니께 전화 드려서 좀 부탁드렸습니다.

그러니 아주머니께서 경찰에게 이 여자애가 일본에 와서 얼마나

무서웠겠냐. 이렇게 따지기 시작하자 그 데리러 온 경찰은 오히려 이게 일본의 법이라고

화내듯 말했습니다. 뒷짐진채 기분 나쁜 표정으로 외국인등록증자체를

가져왔어도 안 가지고 온 그 시간이 범죄라고. 범죄가 되는 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진은 남긴 남는데 결과랑 같이 남는다고.. 결과는 아무 잘못 없었다,

실수로 안가져 온거였다라는 말과 함께 같이 사진이 남으며

나중에 일본취업이나 입국관리국엔 절대 피해가 안 갈거라고 얘기했습니다.

아주머니는 아무리 어린애고 외국인이라도 반말 쓴 것과 무시하는 투로 말한 것은 사과 해야되지 않겠냐고 말씀하셨는데 그에 경찰은 자기네들은 조폭을 상대로 하는직업이라 어쩔수없다고 했습니다. (조폭과 아무 죄가없는 여자애와 같습니까..)

아주머니랑 얘기가 끝나고 찍으러 가는데 아주머니께서 전화로

경찰관에게 우리학생(저)한테 사과 한마디는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아주머니껜 전화로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하고 귀찮은 듯 끊고 저에게는

그 한마디 미안해라는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진과 지문을 다시 찍고 (지문도 찍을 때 너무 아팠습니다. 제손을 경찰이 꽉 눌린채로 찍었습니다) 끝내 사과한마디도 없이 데려다 주었습니다

 

8월 17일 화요일

월요일도 지나고 이젠 그 경찰서랑은 인연 끝이겠지 싶었습니다.

이제 조사한 내용이 틀린 것이 없으면 절대 전화가 안간다고

하였는데,..

아침 9시 45분에 어학원을 가려고 준비중인데 전화가 와있었습니다

구다모치라는 경찰이 다시 전화 좀 해달라는 말이었습니다.

전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숙소아줌마께 다시 전화드렸더니 대신 전화해서 물어볼테니

기다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나서 숙소아주머니가 전화가 오셨는데, 지문이 안 찍혔다고

다시 오늘 와달라고 하는데,

숙소아줌마가 열이 받아서 아니 공부하는 유학생에게 계속 이래야하냐고

따지셨다고합니다. 야구자판이나 게시판에 올릴거라니깐

저번과 다른 태도로 죄송하다고 고개숙이는듯이 부탁한다고

그래서 부탁 안들어주면 어쩔거냐니깐 부탁한다고 계속 그래서

아주머니가 제가 어학원다니는거 때문에 일요일에 간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일요일에 간다고는 정해졌으나 힘이 확 빠졌습니다.

지문 찍는거 자체가 너무 저에게 스트레스 받는일이었는데 이번엔

사진이 아니라 지문이라니.. 이러다가 계속 안찍히면 부르는거 아닌가 ..라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8월 22일 일요일

혼자가기엔 너무 무서웠고 또 무시당하거나 그럴까봐

아는 언니께 부탁하여 같이 갔습니다.

그런데 지역4과의 구다모치를 찾으라고하셨는데

그분은 자리를 비웠다고 경찰서의 분들은 다들 모르시는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지문을찍으러갔는데

지문이 아닌 사진이었습니다. 그 8월 15일에 부를필요없는것을

불렀고 미안하다고 다른 경찰분들이 그러며(끝까지 반말로 하셨지만)

한번 다시 찍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게 마지막이냐고 재차 물은뒤 나왔습니다.

지문은 안찍어서 다행이었지만, 너무나도 힘든 2주였습니다.

 

 

 

외국인등록증 안 가지고 있었단 것은 일본법이기에 그것은 범죄라고 인정하겠지만 그것으로 인해 외국인 , 한국인이 그것도 여자에게 온갖 반말과 성희롱, 불필요한조사를 해야 했는지 .. 그리고 다시 그후로도 자신들의 잘못으로 인해 제가 몇 번이나 경찰서를

들락날락하게 해야했는지... 그러면서도 미안하단 말 한마디도 없었던 그 일본경찰.

............................................................................................,.....................................

제가 사실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이 일을 여기에 올리게 된 이유는 너무나도 황당하고 저처럼 이렇게 무시당할 한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이런 일이 다신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올리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