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대학생, 돈이 뭔지.

빨간고무신 2010.09.29
조회837

 

 안녕하세요

전 22살 여대생이에요 ^^ 다들이렇게 시작하시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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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안사정이 고등학교때 별로 좋지 못해서 학원 과외 하나 못받아봤어요. 좀 떼를 써서 과외 한달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도 엄마가 " 한달만 하고 끊어야 된다." 이런 식이였지요.

 

 솔직히 등록금 엄청난거 저 알아요. 그런데 장학금 정말 어렵더라구요. 집에들어가기만하면 등록금 등록금 스트레스에 이번학기는 돈이 없다 하셔서 휴학 했습니다. 다른 친구들 보면 화장품이다 미팅이다 뭐다 잘 쓰는데 저는 진짜 후배 밥한번 사준적이 없어요. 자존심에 돈없어서 그렇단 말은 안하고 그냥 후배들이랑 안마주치게 되더라구요. 좀 비참했어요.

 

 제가 알바로 번 돈이 있는데 그걸로 학원을 (저도 자기계발이란걸 해볼까 해서 ㅋㅋ)다니려고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엄마가 제 돈뭉치 보더니 구두사달라네요. 20만원짜리.. 진짜 미치겠어요. 저희집 형편이 좋은 편이 아니거든요. 그러면서 자기는 나이먹고 운동화 하나에 구두 두개에 샌들 하나밖에 없는데 이게 뭐냐며 소리를 벅벅 지르더라구요. 전 구두 하나에 운동화 하나밖에 없습니다... 전 한창 꾸미고 싶을 나이인데.. 친자식 맞나 서럽더라구요. 그러면서 다음 등록금에 네 알바비 보태자 하면서 할튼 거의 세달동안 틈틈히 알바해서 모은 100만원을 쏙 가져가버리네요.... 친엄마맞나요..알바 더 하래요. 진짜 웃음밖에 안나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예전에 첫 월급은 그냥 드렸거든요 30만원.. 그때도 하도 돈돈도녿ㄴ돈도 돈타령을 하시길래. 그 다음달부터 차곡차곡 정말 만원한장 안쓰고 모은 100만원인데.. ( 알바 그만두고 몇달 학원 다니게요. ) 다시 시작해야 겠네요.

 

 울고 불고 하면서 100만원 그래 엄마 가져 그런데 정말 엄마 너무한거야. 라고 하니까 엄마가말하는게 가관입니다.

 

 티비보니까 다 대학생들 자기가 등록금 내서 다니는데, 등록금 내주는게 얼마나 등골휘는 줄 아냐. 너도 철좀 들어서 빨리 집안에 보탬이 되어야지. 이러십니다. 전국의 대학생들 대부분이 등록금을 자기 스스로 벌어서 낸다는 소리는 저는 금시초문입니다. 그게 47.6%라고 하더군요. 등록금때문에 철부지 없는 딸 되었습니다.

 

 제가 너무 서러워서 그거 나 옷살거 안사고 먹고싶은거 참고 알바 해서 학원다녀서 스펙쌓으려고 한거라니까 알바 더하래요. 그래서 엄마한테 엄만 일하냐고! 하니까 자긴 몸이 약해서 못한데요. 진짜 뭐라 할말이 없습니다. 정말 몸 약한 엄마면 이런 말도 안합니다. 제가 하도 떽떽거리니까 썅년 신발년 키워줬는데 등록금도 내줘서 오냐오냐 키웠더니 철없이 컸다 싸이코냐 하면서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왔습니다.

 

 

 영어학원 한달에 15만원짜리 다니는게 그렇게 사치였나봅니다.

 

 하소연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