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값과 관련한 뉴스에... 한숨만 나오는 댓글들... 가슴이 아픕니다

보노보노2010.09.30
조회369,129

 

 

한 식당에서 배추값 폭등으로 김치 추가값을 받는다는 게시글과 함께 배추김치가 열무김치로 바뀌었다는 내용의 기사.

 

저 역시 부모님이 식당을하시기 때문에 무심히 볼 수 없었죠...

 

그런데, 리플들을 보니 정말...

 

다들 이렇게 생각하시는건가요?

 

어쩜 이런 생각들을... 너무 속이 상해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아래는 제가 고기집하는 사람 입장에서 야채 더 못주는 주인들 심정 이해해달라고 한 리플에 달린 댓글입니다.

 

 

 

 

정말 리플들 읽으면서... 눈알 튀어나오는줄 알았습니다 -_-

 

제가 장사하는 사람 입장에서만 생각한다 하시겠죠?

 

어제 오늘 물가 기준으로 얘기해볼까요?

 

저희 부모님 보쌈가게 하세요,

 

반찬 - 야채(상추,깻잎) , 김치, 깍두기, 물김치, 무말랭이, 마늘, 청양고추, 양파장아찌....

 

죄다 가격 폭등한 야채들입니다.

 

배추는 한포기 15000원, 무우가 하나 5000원이에요.

 

상추는 거짓말 아니고 한장이 100원꼴입니다.

 

18000원 보쌈을 시켜도 김치가 1/4 포기가 나가구요.

 

저희는 가격 오르기전과 마찬가지로 상추,깻잎 15장 10장씩 나름 푸짐하게 드려요.

 

다만 손님께 처음 상 내가면서

 

" 손님, 당분간은 야채값이 너무 비싸 상추랑 김치는 드리는것 외에는 리필이 안되요~

대신 다른 반찬은 필요하시면 더 드릴께요 죄송합니다~ ^^;; "

 

라고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왠만하면 열에 아홉은 요즘 물가를 아시니 별 말 안하시는데...

 

정말 뭐 씹은 표정으로 불만을 표하시는 일부 손님들...

 

너무너무 속상합니다...

 

덜주고 안주는거에 대해 " 야박하다 " 하시는건 이해하겠습니다.

 

어떻게 폭리를 취한다느니, 한껀 잡는다느니...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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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에 오른걸 이제야 알았네요...

 

댓글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보고 있습니다.

 

식당하시는 많은 분들이 저랑 같은 심정이시니... ㅠㅠ 모두 힘내시길 바래요, 이 어려움도 언젠간 꼭 지나가겠죠? ^^;;

 

그리고, 보쌈집에 무슨 열무김치를 주느냐, 저보고 김치값 2000원 올렸다고 열내시는 분들은 글도 제대로 읽지 않고 비판도 아닌 비난만 하시는 분들이라 생각되네요.

 

분명 저 사진은 뉴스 기사이고, 저는 그 기사를 보고 제 심정을 쓴 다른 보쌈집 딸입니다.

 

야채값 오르기전엔 마니 벌지 않았느냐, 그럼 비싸도 서비스정신으로 그냥 줘야지, 장사가 이럴때도 있고 저럴때도 있지, 야채값 내리면 음식값 내릴꺼냐....

 

참 힘빠지게 하는 리플들이네요... ^^;;;

 

일일이 이건 아니다, 이건 이런거다 답변할려니 또 이기적인 영업주 심정으로 말하는 투정으로 보실 듯하고...

 

저흰 여전히 야채값이 어느정도 내려갈때 까진 리필을 드릴 수 없습니다.

 

다만 처음 상내갈때 최대한 부족하지 않게 차려드립니다.

( 거짓말 아니고 보쌈 하나에 김치가 1/4 포기입니다. 부족한가요? )

 

상추, 김치 아닌 다른 반찬은 계속 리필해드리고, 술이라도 서녀병 마시는 손님들께는 안주하시라고 뚝배기도 서비스로 드리구요.

 

저는 매일 퇴근후에 12시까지 가게일을 도와드리고 있지만, 수고비는 따로  받지도 않습니다. 저말고 나가야 할 직원 월급이 350이나 되니까요...

 

부모님이 컴퓨터를 못하시니 제가 엑셀로 장부를 관리해드립니다.

 

평균 한달 전기세 30만원, 가스비 40만원, 광고비 30만원, 가게 월세 110만원, 월급 350만원, 잡다한 유지비들.....

 

지난 달에는 수해로  지붕이 내려앉아 공사하는데 300만원이 날아갔구요...

 

왜 그런걸 손님들 음식값에 떠넘기냐고 하시겠죠?

 

여러분이 영화를 보든, 공연을 보든, 옷을 사입어도, 과자 1봉지를 사먹어도 모두 저런게 포함된 가격들입니다.

 

재료비가 내렸다 올랐다만으로 많이 남고 말고를 생각하시는건 정말 부럽기 그지없는 사고방식입니다...

 

리플 중에 정말 눈물나게 와닿는 글이 하나 있더군요.

 

프렌차이즈에서는

요즘 추가되면 다 돈 받던데....

프렌차이즈 식당 가서는 있는척, 관대한 척 하면서

돈 내고 추가해먹으면서...

 

동네 식당가면 인심이 어쩌고저쩌고...

다신 안온다고 으름장 놓고...그냥 어이가 없어

 

이에 비판하시는 분들은, 저희가 그 프랜차이즈 업체만큼에 음식질이 따라가질 않는다거나 서비스가 떨어진다고 하시겠죠?

 

저흰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광고를 하는만큼 저희도 수준 내에서 최대한 하고 있고, 무료주차, 적립쿠폰, 이벤트 등 할 수 있는 서비스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가게 청결이요? 손님들이 감탄하실 정도로 깨끗하게 하고있습니다. 주방이 홀과 벽도 없이 90% 오픈된 구조라 음식 재사용은 있을수도 없습니다. 남은 고기와 야채도 물론 모두 모아 사료공장으로 가구요.

 

저 역시도 다른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가면 소비자 입장입니다.

 

왠만큼 음식이 늦게 나와도 독촉은 안하고, 정말 음식맛이 이게 아니다 싶으면 다른 손님들 듣는데서 뭐라하기보다 계산하면서 살짝 말씀 드리거나 메모 한장 남겨 드리고 옵니다.

 

" 나는 리필 못준다, 그러니 그냥 주는것만 먹어라. "

 

이런 뜻이 아닙니다.

 

야채값 내리면 싸게 줄거냐 하시지만 지금 이렇게 운영하지 않으면 저희 식당업자들에게는 내일이 없습니다.

 

모두들 피를 쥐어 짜며 일하고들 계십니다, 어제도 저희 동네 족발집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이 들리던데...

 

어려운 시기입니다. 조금이 아니라 너무요.

 

내 가족이다 생각하고 이해부탁드리며,

 

잘먹고갑니다, 또올께요 한마디가 하루종일 힘낼 수 있는 에너지가 된단거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