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호] 롯데 타선의 화룡점정을 위한 조건 '카림 가르시아'

. 2010.09.30
조회397

[195호] 롯데 타선의 화룡점정을 위한 조건 '카림 가르시아'

 

롯데의 승리로 돌아간 2010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의 타선은 두산의 마운드를 초토화 시켰고, 준플레이오프라는 특수경기임을 감안했을때, 10점은 매우 큰 점수이고 타선이 폭발했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하지만 그런 불방망이를 보여준 롯데의 타선에도 2% 부족한 점이 있었다. 바로 '카림 가르시아'였다.

 

가르시아는 어제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1삼진 2병살타를 기록했다. 시즌 중 보여줬던 전매특허 호쾌한 스윙은 온데간데 없고 갖다 맞추는 스윙에 급급했다. 다행히 중심타선이 아닌 7번타순에 포진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느껴졌을 뿐이지 어제 전준우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자칫 역적이 될 수도 있었다.

 

사실 이런 가르시아의 부진은 이미 어느정도 예견되있을 수도 있다. 시즌 막판 심판에게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판정 항의로 7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이후 2군에서 1경기를 뛰긴 했지만, 실전감각이 여느 다른 선수에 비해 훨씬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로이스터 감독또한 가르시아를 중심타순이 아닌 7번에 배치한 것일수도 있다. 또한, 준플레이오프 같은 큰경기는 페넌트레이스와는 달리 철저한 분석속에 타자를 상대하기 때문에 가르시아같은 약점이 훤히 노출된 타자는 더 경기를 힘들게 풀어나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가르시아의 경험으로 비추어볼때 그것은 오늘 2차전부터는 핑계거리에 불과할 수도 있다. 아무리 가르시아가 약점이 많고, 동일한 타격 메커니즘을 구사해 공략이 쉽다고는 하지만 상대팀 투수입장에서는 '실투하면 넘어간다'는 생각 때문에 위축될 수 있고 그만큼 가르시아는 존재만으로도 위압감이 있는 타자이다. 그런 타자가 오늘도 부진한다면, 가르시아의 활약을 누구보다도 기대하고 신뢰하는 로이스터 감독또한 가르시아를 라인업에 두기 힘들 것이다.

 

다만 오늘 경기에는 가르시아가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복귀후 이제 첫경기를 치렀고, 가르시아가 후반기 부진한 타율을 기록했더라도 어쨋든 26홈런을 기록한 홈런타자를 라인업에서 빼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우익수에서 수비를 하는것만으로도 발야구를 추구하는 두산의 주자들의 공포의 대상이기 때문에, 좀더 타격 컨디션을 체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어제 활약한 전준우의 타순배치에 따라서 7번이 아닌 8번에 나올 가능성도 있다.

 

롯데에는 가르시아가 라인업에서 빠지더라도 후반기 12경기에 4할을 기록한 백업 외야수 이승화, 주루센스가 돋보이는 황성용, 혹은 김주찬을 외야로 돌리고 내야수 박종윤이나 정보명등 다양한 선수들을 배치시킬 수 있다. 특히 이승화나 정보명, 박종윤 등은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도 충분히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로 기대되기 때문에 로이스터 감독이 마냥 가르시아의 타격페이스가 올라오기를 기다려 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롯데에게는 이제 1경기를 치뤘을 뿐이고, 작년의 악몽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서는 오늘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이다. 어제 경기로서, 롯데의 마운드가 전문가들의 예상만큼 약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으니 원래부터 강한 타순까지 합하여진 롯데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해진 전력을 보여줄 것이다. 하지만 단 한가지 가르시아가 살아난다면, 롯데의 막강타선에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올해만큼은 준플레이오프를 넘어,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생각하고 있는 롯데라면 가르시아의 부활은 너무나도 절실한 숙제로 남겨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로이스터 감독이 9월 14일 언급했던 "한달 뒤 SK를 상대할 것이다". 정말 이 말이 실현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