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못됫다..나도 복수해주고싶다..

zz2010.09.30
조회446

저랑 제 남친은 2006년에 제가 대학 새내기 때 만났어요.

당시, 제 남친은 복학생이었는데 군대까지 기다려준 여자친구한테

차여서 술자리에서도, 강의시간에도 멍때리기만 하기 일쑤였죠.

그런데 어느 날, 저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저도 솔직히 좀 설렜죠.

제 앞에선 한 마디도 못하던 사람...

그러다 남친이 고백해서 사귀게 되었는데요, 티격태격해도 잘 만났죠.

 

그러다가 2008년 여름...  둘이 싸웠는데 제가 헤어지자고 했죠.

이 사람 자존심이 너무 강했어요. 

이벤트도 잘해주고, 듬직하고, 애교도 많은 사람이었지만....

제 앞에서도 그 자존심 내세우면서.....  그냥 제가 많이 힘들었어요....

그 때만 해도 이 사람 성격 변하거나, 개선가능성은 절대 없다고 맘 먹었죠.

남친은 5개월동안 미친듯이 저한테 매달리더군요.

매일 잘못을 빈다는 문자하고.....   지인들 보내서 제 맘 돌리려 하고......

하지만, 전 이제 진짜 끊어야겠다 생각하고 매몰차게 끊었죠.

 

그리고 저는 서울로 학원 다니러 떠났죠.

그리고 지난 7월에...  서울생활 정리하고, 내려왔는데...

갑자기 너무 보고 싶더군요.....  그 날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술 마신것도 아닌데....  집에서 혼자 티비 보다가 연락해볼까.....

문자 할까....  전화 할까...   문자 썼다 지우고 썼다 지우고..... 

그러다 결국 문자를 했어요...  잘 지내냐고......

10분뒤에 답문이 오더라구요......

그럭저럭 열심히 살고 있다고....  너무 오랜만이라고....

그래도 여자친구라고 2년여 만난 사람으로써 판단해보지만.....

그 사람 이렇게 문자 쓰기까지 10분동안 끙끙 앓았다는거 알죠.....

 

맘을 결심한 저는 바로 전화를 해서 만나자고 그랬죠.

저란 년도 참.....  그렇게 매몰찰 땐 언제고..... 

오빠랑 약속 잡았다고, 오빠가 예전에 내 옷 중에서 제일 이쁘다고

했던 옷 상,하의 맞춰입고........  오빠가 좋아하는 올림머리하고..... ㅎㅎ

 

만났는데......  2년만에 첨 봤는데.....  살이 너무 빠져있더군요.....

강의시간 아니면 안경도 안쓰던 사람이 안경까지 쓰고..... 

길거리에서 뻘쭘하게 있기도 뭐해서 제가 어디가서 술이나 한잔하

자고 했죠.....  그랬더니 그... 그래.     착한 사람........

 

그냥 둘이 마치 계속 봐왔던 사람처럼 얘기 해 나갔어요.....

어차피 저 사람 내가 이렇게 먼저 편하게 안해주면 나한테 한마디도

못할 사람인거 아니깐.....   오빠도 이내 편해지더군요.....

그런데 예전 오빠와 다른 점은....  웃음이 좀 없어지고, 감정변화도 별로

얼굴에 티 안나는....  너무 차가워졌다고 해야 하나?  좀 그런 느낌......

원래 웃음 진짜 헤픈 남자라서, 눈 밑 애교살땜에 제가 웃지 좀 말라고 한

그런 남자였는데....  전 어색해서 그런가보다 했죠.....

 

소주를 3병째 시킬 때 전 결심한 말을 했어요....

만나는 사람 있냐고....

없다고 하더라구요....

내가 왜 없어? 하면서 일부러 농담을 쳤는데...

웃지 않더군요....

침묵뒤에 한 말은....  넌 있어?  

내가    없는데~  소개 시켜줄래?   이러니깐....

혼자 소주를 들이키더군요.....

 

난 술을 따라주면서 물어봤죠.....

오빠 성격 한번 아니면 두번 다시 절대 아닌거...  예외도 있냐고....

그러자 제 눈을 보면서  무슨 말이냐?  이래요.....

저는 그냥 한 호흡에 말 다하기로 맘먹고....

나 오빠 다시 만나고 싶어....

우리 떨어져 있던 시간동안 서로 성숙해졌다고 믿고 싶구....

다신 이런 아픔 없길 바라는 맘이야....

나 진짜 못됐지....?

살짝 눈물이 나더라구요....  오빠 앞에서 안울려구 천장을 봤죠....

 

그러자 오빠는 담배를 물더니 아무말안하고 피더라구요....

전 어색한 분위기 싫어서 짠~  하면서 건배를 권했더니....

건배 하면서 ....

지금 이 순간.....  2년간 매일 꿈을 꿨던 순간이라네요....

원래 자면서 꿈도 잘 안꾸는 사람이었는데....

그러더니....   지금 대답하냐고 묻더라구요.....

저는  오빠 편할 때 대답하라고 했더니....

지금 편하다고....  돌아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그 날은 그냥 이런저런 얘기하고..... 

헤어졌어요....   오빠가 우리 집에도 데려다 주고.....

 

그런데....  지금 다시 만난지 2달 정도 넘었는데....

암튼 예전 오빠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네요.....

예전에는 문자도 이모티콘이랑 해서 엄청 귀엽게 보냈는데,

지금은 ?  물음표 외엔 모든 문장부호 실종....

그렇다고 무뚝뚝한 단답형이나 말을 툭툭 하는건 아닌데, 느낌이.....;;;;;;;

 

그리고.....  예전에는 DVD 방 같은 곳 가면 스킨쉽도 사랑스럽게 해주고

그랬는데....  이젠 눕지도 않아요.....   전엔 왁스질도 안하던 사람이 이젠

왁스질하고 다니는데.....  누으면 머리 망가진다고......   -_-

 

제 답답함은 지난 토요일에 터졌네요.....

여름 방학 때도 서로 바쁘고, 서로 친구들끼리만 피서 다녀오고 그래서....

제가 어디 바람 쐬러 가자고 했죠...

알았다고 하길래.....  제가 엄마 차 빌려서 점심 도시락도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싸구, 가는 길에 둘이 마트 들려서 삼겹살이랑 이것저것 맛난 것도 다 사고.....

오빠가 바다 좋아해서 바다 가서 모래 사장 산책도 하고....  저녁도 맛있게 먹구

너무 좋았어요....  수영하러 들어간다는 오빠 말리기도 하구.... ㅋㅋㅋ

저녁 먹구....  산책하구 펜션으로 돌아왔는데..... 

저는 살짝 알딸딸 하더라구요....  저녁 먹으면서 소주를 좀 마셔서 그런지.....

그리고 예전에 오빠랑 처음 둘이서 놀러갔을 때 생각도 나고 해서 막 설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착 안기면서 우리 샤워 같이 할까?   이랬더니.... 

아니, 너 먼저해.    ................ 차가운데.... 차갑지않은 그런 말투?  ....

암튼 전 샤워하구 일부러 속옷위에 샤워가운만 입구 나왔어요.....

솔직히 제 욕심이지만.....   안기고 싶은 맘도 있었죠.....

예전에 만날 때 오빠가 안아주는거 좋았거든요....

 

그리고 자기 샤워하고 나오더니....  침대 밑에 턱하니 눞네요.....

내가 진짜 없는 애교, 있는 애교 다 떨면서 팔비게 해달라고도 했는데.....

자긴 밑에서 잔다고....    제가 바닥은 웬지 좀 찰꺼 같아서 팔을 잡아 끄니깐

침대에는 올라오더군요.....

제가 팔비게 하니깐 하는 말이....

너랑 다시 만나는 거 확실히 해둘게 있다고....

남자들 예전 여친한테 연락하는거 몸이 그리워서 라는 내 말....

계속 생각해봤다고.....

 

저는 속으로 아차 싶었는데.....

그냥 그거 둘이 피씨방 갔다가 인터넷에 있는 글이길래....

진짜 아무 뜻없이..... 아무 감정 없이.....  한 말인데....  그걸 맘에 담아뒀네요.....

 

그러면서 자긴 그런 놈 아니라는거 행동으로 보이겠다고....

자기 가슴으로 저 살짝 안아주더니 자더라구요.....

오빠 오른팔 비고 있던 저는 눈물이 나더라구요....

왜 눈물이 나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막 눈물이 났어요.....

오빠 샤워가운이 젖었는데....  나 운거 들켰겠죠.....?

 

이런 상황에서 동생이고, 여자인 제가 어떻게 말 하기도 그렇구....

진짜 답답하네요.....  

 

전 예전을 꿈꾸는 건데..... 

지금 오빠는 너무 차가워져 있고....

웃지도 않고, 애교도 없고....

문자에 이모티콘도 없구...

저랑 스킨쉽도 안하고....

입맞춤만 살짝 해주고....

키스도 안해주고......

 

내가 너무 이기적이지만..... ㅠㅠ

 

연애고수님들아,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해요? ㅠㅠ;;;;

 



제 남자친구 왜 이럴까요???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