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 여자의 첫직장생활 한풀이

나는누구인가2010.10.01
조회69,372

오! 아침에 간부님들 회의들어가시고 때는 이때다 하고 톡질하고 있는데-0-

톡이되다니-0- 신기하네요!!!키키키

오늘 사장님-출장가신다는데- 점심을 제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무지 기쁩니다ㅋㅋㅋ

저-_- 식당아주머니 힘드시고 바쁘시다고 저보고 사장님 식사 차려드리라고 해서

점심시간만 되면 상차려드리고 식사 다 하실때쯤 물이며 커피 타드리는데-

비서들은 원래 이러는건가요?ㅜ 밥먹는 도중에 일어나서 커피타드리고 하느라

점심만 되면 체하고 어떨때는 눈물이납니다ㅜ.ㅜ

 

원래 성격이 끊고맺음이 확실한 편이었는데- 저희 회사는 양기가 너무 쎄서 그런지

기가 나날이 약해져가는 것 같습니다 ㅜ.ㅜ

 

 곧 퇴근시간입니다! 전국에 계신 직장인여러분!! 조금만 더 힘냅시다!!

 

# 리플들은 다 읽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본  문 -----------------------------------

안녕하세요.

슴네살 새내기 직장인입니다.

 

아르바이트 같은건 대학교 다니면서 많이 했지만, 아르바이트와 다른게 회사생활이잖습니까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저는 본래 총무부서에 지원을 했는데, 면접 당일 면접보시던 실장님께서-

부서는 총무부서지만 비서업무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다른건 없고- 남직원들만 있는 회사이기에 외부에서 손님이 오시거나 하면

남자들이 차를 대접하는게 보기 안좋기도 하니까 이런 정도만 하시면 된다고 하셨어요.

 

입사하고 보니까 여기 간부님들- 여자가 타주는 커피 안좋아하시고- 따로 커피자판기가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들었거든요 (전 정말 커피는 여자가 타야 맛있지-라고 말하는 남자들 정말 생각뵹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여기는 오히려 남자분들이 이런거 안따지고-청소하시는 아줌마와 식당 아줌마가 유별나게 굴더군요. 커피는 여자가 타야된다는 둥)

 

비서업무 별로 어려운건 없어요.

제가 비서업무를 따로 교육받은것도 아니었기에 간부님들도 사장님 스케쥴 관리까지 하라고는 안하셔요. 문제는 제가 총무업무뿐만 아니라 회사 전체의 모든 팀에서 주는 일을 다 하고 있다는 겁니다. 처음 수습기간때는 일이 별로 없었기에 나이드신 간부님들 컴퓨터작업만 조금 도와드렸었는데- 이제는 비서업무, 총무업무,경리업무,기타 다른 부서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건 아니지만- 제 주업무(비서업무,총무업무)로 바쁜데 다른 부서에서 자꾸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하시니까- 정말 너무 힘들더라고요. ㅜ.ㅜ(언제한번은 무슨 공식과 공업용계산기를 주시면서 뭐좀해달라고 하시는데-_- 전 인문계를 나와서 공업용계산기 다룰줄도 모르고ㅜ뭘해달라는건지 이해도 안갔음)

 

그래도 전 수습때 심심했던 나날보다 지금이 더 좋긴 한데-

이젠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떤 분은 제 주업무를 제껴두고 자기가 부탁한 서류 복사랑 스캔을 먼저 해달라고 하시는거에요. 급하면 자기가 하시던가- 꼭 퇴근할때 되면 이따위꺼 시키고 앉았고.ㅠㅠㅠ

하다못해 공문철에 끼워넣는 일도 저를 시킵니다. 펀치로 뚫으면 될것을 꼭 불러서 시키시는거에요. (이분이 제일 얄미움 진짜 제일 최고 연가시*곱등이색히임. 박사학위 땄다고 다른 직원들 업신여기는건 정말 꼴불견임)

 

 

정말 너무 힘드네요.

총무업무를 보고 있으면 넌 비서인데 왜 이런걸 하고 있느냐-_-이러시고

비서업무를 보고 있으면 넌 총무과인데 왜 비서업무를 보고 있느냐 이러시고-_-

 

알고보니 원래 이회사

비서1 총무과1 이렇게 인원채용을 하는데

저 하나 뽑아놓고 두개의 일을 시키고 있었네요.

 

연봉은 2200정도 됩니다.

따져보면

8시 근무시작 5시 근무 끝인데-

전 7시 출근해서 5시 퇴근했거든요-

근데 다른 직원분들은 다 숙소생활하시기 때문에 퇴근시간 따로 없이 계속 회사에 계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십니다.

전 집까지 차로 20분거리. 버스나 이런게 없어서 아버지가 출퇴근 시켜주셨는데요-

다섯시에 퇴근하면...눈치가 보여서 다섯시반쯤에 항상 퇴근했습니다.(참고로 다섯시 반부터 저녁식사시간입니다) 근데 요새는 다섯시반에 가도 눈치를 주시는겁니다.

짜증나서 요새는 여섯시에 퇴근하거나 더 짜증나면 여섯시반에도 갑니다.

7시 출근 여섯시퇴근.

무려 11시간을 회사에서 보냅니다ㅜ

 

퇴근시간이 늦어지는건 괜찮습니다.

하지만 출근시간이 너무 힘드네요ㅜ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제일 견딜 수 없는건

청소아줌마의 끊이지 않는 잔소리입니다.

 

입사 첫날에는 너무 말도 많이 걸어주시고 그러셔서 감사했는데

점점...이건.... 똥을 쌀때도 옆에서 "똥싸? 냄새나니까 휴지는 변기에 버려"라고 아주 언성을 높이십니다.ㅜ(이 회사는 남자분들밖에 없어서 따로 여자화장실도 없고, 아줌마 개인 휴게실을 제가 얻어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리라도 하는 날에는 쫓아다니시면서 "생리해? 냄새나니까 휴지통에 버리지 말어- 집에가져가-0-"이러십니다.

 

 

아줌마가 자꾸만 제가 화장실에서 똥싼 이야기, 생리대를 쓰레기통에 버린 이야기, 담배피우는 이야기를 온 회사에 혼잣말을 하시며 다니십니다.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도

그냥 혼자 말씀하시고 혼자 듣습니다. 이런말은 하면 안되지만 정신적으로 좀 이상하신분 같기도 합니다. 가끔 걱정됩니다. 아주머니 목이 쉬어버리실까봐....

 

무튼 저는 회사에서 아침 점심으로 회사에서 똥싸는 여자로 낙인 찍혀버렸고,

저의 생리날짜까지 온 회사 사람들이 다 알 정도입니다.

 

정말 저는 아주머니가 싫습니다.

아주머니가 자꾸 저에게 사무실 청소를 시키십니다.

청소아주머니께서 저에게 사무실청소 화장실청소를 시키십니다.

 

저는 어찌해야 좋을까요?ㅜㅜ

 

 

무튼 첫직장생활에 혼이 나간 여자의 주저리주저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