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값 힘드시죠? 식당주인들 욕하지 맙시다]

. 2010.10.01
조회15,739

방금 판중에 부모님이 식당하신다는분 글을 읽고, 리플들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쓰러 왔어요. 네이트 가입하고 처음 써보는 판이네요.

 

혹시라도, 불필요한 오해 하는분 있을까봐, 미리 이야기 합니다.

저희집은 식당과 관련이 없구요. 친척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친하게 지내는 사람중에도 식당을 하거나, 식당집 아들, 딸들은 없어요.

 

그럼 시작합니다.

-------------------------------------------

저는 스물세살의 대학생입니다. 경제학이랑도 관련이 없구요, 정치에도 관련이 없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공대에서 기계를 배우고 있습니다. 평상시에 시간이 생기면 주로 하는게 인터넷에 있는 수많은 글들을 봅니다. 그리고 최근에 글들은 주로 북한의 27세 차기 지도자 후보이야기랑, 국군의날에 병역 미필 콤보 세트가 완성된 이야기랑, 부산에 불난이야기랑.. 그리고, 배추 이야기죠.

 

어제는 이명박대통령님이 그런 이야길 했답디다. 다들 아시죠? 양배추김치 발언.

 

네, 국민들 지금 엄청 뿔났습니다. 솔직히 사대강이 어쩌고, 총리가 어쩌고, 경제가 어쩌고 할때도 관심 없는 분들은 관심 없었습니다. 그런데, 당장 먹고 사는데 지장이 생겼답니다. 기상의 이변이라고 하는데, 일부측에서는 낙동강 유역의 채소밭을 4대강때문에 엎어버려서 이렇게 되었다구도 하고있구요. 그런상황에서 청와대에서는 국정 지지율이 50%가 넘었다는 망발을 합니다. 저요? 솔직히 지금 딱히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그냥 지내고 있어서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인터넷을 자주 접하다 보니 이 성난 민심은 느껴집니다.

 

저는 솔찍히 채소값 폭등 원인은 무엇 한가지다 라고 이야기를 못하겠어요. 분명히 기후도 문제가 있었고, 4대강도 문제가 있었어요. 그리고, 유통 과정에도 문제가 있구요. 네, 대통령님께서 양배추값 모른다는거도 어떻게든 이해할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식당에서 김치값 더 받는거 이해 하나 못해주실까요?

네, 중국산 김치 쓰는곳은 쓸겁니다. 그런데 식당에서 쓰는 채소는 김치뿐인가요. 당장 밑반찬용 채소들은 하나도 안쓸까요. 보통 무엇인가 자신의 장사를 하려는 분들은 '일반적인'범위 내에서 물건의 가격을 생각할꺼에요. 그래서 가게에서 파는 음식의 가격들도 정하셨을꺼구요. 제가 세상을 23년밖에 안살아서 그런진 모르겠는데. 그리고 배추가격을 크게 신경쓴 적도 없어서 모르는거일수도 있는데.

 

오늘의, 배추 가격이 정상적인가요. 비단 배추뿐 아니라, 파, 양파, 상추, .... 셀 수 없을꺼에요. 장사 하시는 분들이 '전혀'고려치 못한 가격입니다. 세상 어느 누가, 배추 한통에 만원 만오천원 하는 날을 생각했을까요? '일반적인' 범주 내의 가격이 올랐을때, 김치값 더 받고, 물건 가격 올리고 하는것은 비난할 수 있습니다. 그런건, 식당 하시는 분들이 생각을 잘 못 하신거죠. 그런데 지금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잖아요. 채소가격 식당 주인분들이 올렸나요? 여러분 살림살이 식당주인들이 팍팍하게 만들었나요? 그런건 아니잖아요.

 

그분들도 피해자에요. 똑같이, 우리처럼.

 

좋던, 싫던, 우리는 같은 '한국'이라는 배를 탔어요. 같이 헤쳐 나가야해요. 태풍이 거세다고, 선장이 미쳤다고, 선원들끼리 내분이 일어나면, 좌초할 뿐입니다. 태풍이 거세면 버티어 내야죠. 서로 힘을 모아..

 

우리는, 서로 싸울게 아니고. 태풍이 아닌, 또 다른 문제점을 일으키고 있는 선장에 대해서 생각하기에도 힘든 시기에요..

 

길고 부족한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