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버지가 식사하던 자리

먼훗날2010.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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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등학교생 때만 해도 우리집은 평범한 살림이었습니다.

하지만 온 나라를 휩쓸던 IM의 태풍은 아버지가 운영하던 작은

공장을 흔적도 없이 날려버렸고, 평생 전업주부로 살아온 어머니는

파출부가 되어야 했습니다. 급기야 빚쟁이들을 피해 노숙자가 되신

아버지는 얼마 지나지 않아 교퉁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저는 눈물을 삼키며 대학합격증을 쓰레기통에 넣고 직업전선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이후 저는 가정을 꾸렸고, 이해심 많은 아내와 두 살난 아이와 함께

어머니를 모시며 살고 잇습니다. 지금 어머니는 하루 거르지 않고

노숙자 무료배식 자원봉사를 하십니다. 때로는 아이를 업고 나간 채

자원봉사의 일을 하시는데 혹여 비위생적인 환경이 아이에게 해가

될까 싶어 어느날 어머니에게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다음날 어머니는 당신이 자원봉사하시는 시살에 저를 데려가

시더니 구석진 자리에 저를 앉히시고 식판에 밥을 떠 주시면서 말했습니다.

 

"거기가 네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식사했던 자리다.

사업이 망하니까 친척도 친구도 모두 네 아버지를 버렸는데

유일하게 네 아버지를 받아준 곳이 여기야.

난 여기서 밥을 먹는 이 사람들이 더럽고 불쾌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불쌍한 사람이라는 생각만 드는구나."

 

"..........."

 

그 이후 어머니의 자원봉사에 한마디의 불만도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가끔 아내와 함께 자원봉사를 하러 나가곤 합니다.

************아침향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