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가 아니다(2)

먼훗날201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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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그런 결정을 내린 건 A양의 범행에 빠져든 사정을 살폈기

때문이다. A양은 1년 전까지만 해도 반에서 상위권 성적에 간호사를

꿈꾸던 발랄한 학생이었다. 하지만 남학생 여러 명에게 끌려가 집단

폭행을 당한 후 A 양은 후유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고, 충격을 받은

어머니는 신체 일부가 마비되기 까지 했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A양은

학교에서 겉돌았고, 비행 청소년과 어울려 범행을 저지르게 된 것이다. 

 

김 부장판사는 법정에서 말했다. 

"이 아이는 가해자로 재판에 왔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삶이 망가진

것을 보고 누가 쉽사리 가해자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아이에게

잘못이 있다면 자존심을 잃어버린 겁니다. 그러나 스스로 자존심을

찾게 하는 처분을 내려야지요. "

 

눈시울이 붉어진 김부장판사는 눈물범벅이 된 A양을 법대(法臺)로

불러 세웠다. 

 

"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건 바로 너야. 그 사실만 잊지 않으면 돼.

그러면 지금처럼 힘든 일도 이겨낼 수 있을거야."

 

그러고 두 손을 뻗어 A양의 손을 꼭 잡았다. 

"마음 같아선 꼭 안아 주고 싶은데 우리 사이를 법대가 가로막고 있어

이정도 밖에 못 해주겠구나."

************아침향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