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격하는 아부지에, 담배사건으로 경찰서 갈뻔한날...

에구구2010.10.04
조회2,754

몇일전에 썼던 저의 첫 삥뜯김경험(?)과

그 불량소년들을 잡아낸 아부지 얘기를 썼었는데.....

그 날은 별로 조회수가 높지 않기에

'나의 첫판은 이렇게 끝나는구나..' 싶었는데

황송하게도 톡을 내어주시어 우선 감사인사 올립니다..^^

그 글의 끝에 담배사건이 있다고 약간의 운을 띄웠었는데...

아주 소수의 분들이 궁금해 하시어...(감사합니다ㅜㅋㅋ)

그분들을 위해 다시 한번 판을 끄적여봅니다...

 

이번 얘기는 지난번 판에 비해 흥미도가 약간 떨어질 것이라 예상하지만...

댓글의 그대들을 위해 이야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도 약간의 스압이 우려됩니다..ㅎㅎ)

 

아!!

이것은 저를 톡의 대열에 올라가게 해준

 첫 삥뜯김과 그에 대응한 아부지의 이야기 입니다..ㅎㅎ

http://pann.nate.com/b202773576

 

이 이야기 역시 제가 매우 어릴때의 일입니다.

제가 7살, 혹은 초딩 1학년때로 기억됩니다.. (삥뜯길때보다 어릴때..ㅋㅋ)

 

저희 부모님이 인쇄소를 하고 계신데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예전에는 가게가 꽤나 바빠서

유치원이나 학교가 끝나면 옆집사는 동생, 그 옆에 사는 언니와

밤늦게까지 놀곤 했습니다..

 

혹시 천안사시는 분들은 아실지 모르지만

천안에 농고가 있는데, 굉~장히 큽니다 ㅎㅎ

(아, 지금은 제일고로 이름도 바뀌고 인문학교로 바뀐걸로 알고있음)

부모님 가게가 농고와 매~우 가깝기에

농고는 저의 넓디넓은 놀이터였죠 ㅋ

학교 안에 있는 사슴도 보고~ 구석구석 휘젓고 다녔습니다 ㅋ

 

어느날 옆집사는 언니가 저와 또 다른 옆집사는 동생을 데리고 농고로 놀러갔습니다.

학교가 워낙에 커서 학교내에 후미지고 으슥한곳도 많았죠.

그 언니는 아주 으슥하고 후미진장소를 찾아 자리를 잡더니

담배를 꺼내들었습니다..!!

당시 그 언니는 초딩 4학년쯤 됐던걸로 기억납니다..ㄷㄷㄷ

 

정말로 담배를 뻐끔뻐끔 피운건지

피우는 척만 한건지는 기억나진 않지만

저와 옆집동생 앞에서 담배를 신나게 피우더군요...

저랑 그 동생은 뭣도 모르고 주변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들고

한껏 담배피우는 흉내내면서 놀았습니다.. 흡~하~ 흡~하~ 정도의 느낌?ㅋㅋ

아부지가 담배를 피우시기 때문에 담배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나봅니다....

온몸에 담배냄새가 가득~ 베었겠지요..ㅋㅋㅋ

 

문제는......

귀신같은 아부지가 눈치를 챈것입니다..ㄷㄷ

 

중간과정은 생각나지 않지만

저와 그 언니, 옆집동생을 앞에 세워놓고 굉장히 혼났던걸로 기억납니다.

하지만 그 언니와 옆집동생은 그 집안 어른들께 말씀드리고...

본격적으로 저를 잡기 시작했습니다..ㄷㄷㄷ

 

저희 아부지 이름이 경철입니다..

아부지 친구분들이 제가 말썽피우거나 말을 안들으면 맨날

"경찰아저씨한테 이른다!!" 혹은 "경찰아저씨가 잡아간다!" 라고 겁주곤 했는데

그 말이 지금 생각해보니 경찰이 아닌 경철이었던것 같습니다...-.,-

 

무튼,

한 성격 하시는 울 아부지.........

궁디팡팡 난리났습니다.........

그리곤 저를 스쿠터 앞에 태우시고는 경찰서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ㄷㄷㄷ

 

저는 죽을힘을 다해 잘못했다고 빌었죠...

(제가 담배를 피운건 아니었는데..ㅜㅜ)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아부지 일하시던 가게랑 경찰서가 가까웠는데

경찰서까지 스쿠터를 타고 천~천히 달려가시는데...

제가 하도 우니까 주변 사람들 다 쳐다보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나 : 끄어ㅓ어어어억억 잘 꺾꺾 못했 걲꺾어요 꺼걱억억억

     (이미 으아앙~따위의 울음소리가 아니었음... 숨넘어가기 일보직전)

 

그때의 아부지에 대한 공포감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습니다;;

(이글을 쓰는데도 심장이 벌렁벌렁-.,-;;)

 

경찰서에 거의 다 와서였습니다.

지나가시던 아주머니 한분이 저희 부녀를 뚫어지게 보시더니....

아마도 납치 정도로 오해를 하신듯 했습니다..ㅋㅋㅋ

 

아줌마 : 도대체.. 애를 어떻게 했길래 이렇게 우는겁니까~?

아부지 : 제 딸입니다.

아줌마 : 근데 왜이렇게 애가 자지러지게 우냐구요.

            (아부지를 한껏 째려보고 계셨음찌릿)

아부지 : .......................

             이놈이 제 딸인데 말입니다. 어린노무 쉐끼가 담배를 피웠지뭡니까!?

             그래서 경찰서에 데려가는 중입니다.

             감옥에 넣어 놓으면 반성좀 하겠지요.

나 : (감옥이라는 말에 완전 식겁 놀람)

       끄어엉껑억엉엉억엉 다시는 엉엉꺼꺾꺽 안그럴꺾헉흐헣ㅇ헝께요

      통곡 통곡 통곡 통곡 통곡 통곡

 

그제서야 상황파악이 되셨는지 그 아주머니가 멋쩍게 웃으시고는

 

아줌마 : 아이고~ 이러다 애 잡겠어요~

             저를 봐서라도 한번만 봐주세요~ 네!? 애가 너무 울어서 숨도 못쉬네~

             (아줌마가 누구시길래 아줌마를 봐서 한번만 봐달라고 하셨는지..ㅋㅋ)

 

아부지도 저에게 겁을 주려고 경찰서 가는 척을 하신거기에

너는 이 아줌마 때문에 살은거라고 어서 인사드리라고 하셨습니다 ㅋㅋㅋ

 

나 : 끄헝헝감사함미다 흐헝헝 죄송합니다 끄흑흑흑ㄱ 통곡통곡통곡

 

그 때 그 아주머니를 만나지 않았다면

아부지가 어떻게 하셨을지 조금 궁금하기도 합니다만 ㅋ

그쯤으로 끝난게 다행인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ㄷㄷ

 

전 아부지한테 담배를 피웠다고 말한적도 없었고,

아부지도 담배를 피셔서 냄새또한 본인의 담배냄새에 묻혀 잘 안났을텐데...

어떻게 아셨냐고 물으니

옆집언니고, 동생이고, 나고

세명 다 라이타에 앞머리가 끄슬려 있는걸 보시고 이상하다 싶었는데

엄마가 제 몸에서 담배냄새가 난다고 하신걸 듣고 눈치채셨다고 합니다...ㅋㅋ

 

그 날 밤에 엄마,아빠 사이에서 잠이 들었었는데

이야기 소리가 들려 잠에 깨서 눈감고 자는척을 하고 있었습니다.

두분이서 제 얘기를 하시면서 끄슬린 앞머리를 만지며 웃으시더군요..ㅋㅋㅋ

 

이 날의 일 때문에 아부지는 꼭 친척들을 만나거나

다른 친구분들을 만나시면

 

" 얘는 7살때 담배 끊었어 ㅋㅋㅋ"

 

라며 무안과 함께 모욕감을주십니다................-.,-

ㅋㅋㅋㅋ

 

그 때의 일때문인지, 그냥 담배냄새가 싫은것 뿐인지

술은 마셔도 담배는 절대 입에 대지도 않습니다ㅜ

(술도 맥주 500 한잔이면 뿅뿅감 ㅋㅋㅋ)

 

지금은 아부지가 매~우, 무~척, 아주 많~이

담배를 피십니다.........-_-...

제발 담배좀 끊으셨으면 좋겠어요ㅜㅜ

 

우왕

안녕

 

지난번 삥뜯김 이야기보다는 흥미도가 떯어지지만..ㅜ

다시한번 읽어주셔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날 추운데 모두들 감기조심!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