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한테 납치 당할뻔 했어요!!

택시조심!2010.10.05
조회1,069

안녕하세요. 20대중반 여자입니다.

사연 바로 갈께요.

 

고2 겨울방학 토요일,

막차를 타고 신림역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은 시각. 

버스는 모두 끊겼고 눈이 많이와서 무릎정도 쌓여 있었어요.

택시를 타려해도 가까운 거리이고 아파트가 언덕이 높아

차가 올라갈수 없다는 이유로 계속 승차거부를 당하고 있었습니다..

핸드폰은 배터리가 없었고 한시간가량 역앞에서 택시를 잡고 있는데

마침 택시 한대가 멈춰서 "ㅇㅇ아파트 가요?" 물어보니

"눈이 많이 와서 올라가기 힘든데 태워주겠다"고 했습니다.

 

택시기사는 30대 초,중반정도로 보이는 남자였어요

목적지에 도착할쯤 "저앞에 세워주세요~!"말했는데

갑자기 택시가 목적지를 휙 지나 아파트를 다시 내려가는가더군요!!!!!!!!!!!

너무 놀라서 세워달라고 소리 질렀어요.

택시기사가 자기랑 차 한잔 하자면서

이상형이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런다며

자기멋대로 나를 끌고 아파트를 빠져나왔습니다...

착한 말투와 목소리로 커피 한잔만 마시자며 안심시키며

차 앞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서 택시회사와 연결된 센서?를 껐다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리터기였던거 같아요.

 

택시가 아파트를 나와서 향한 방향은 그대로 쭉 직진을하면 서울대학교가나오고,

그전에 우회전을하면 미림여고를 지나 산복터널이 나오며

주위가 산에 둘러쌓여 있습니다.....................

속으로 제발 서울대학교쪽으로 가달라고 기도했습니다.기도

그쪽엔 녹두거리라는 나름 번화가가 있어서

새벽늦게까지하는 커피숍도 많이 있구요

정말 차를 마시려고 한다면 그쪽으로 가야하는 상황이였습니다.

 

택시는 우측으로 꺾었습니다............

그길로 올라가 여고를 지나면 사람한점 다니지않는 산속.

그곳엔 커피숍은 고사하고 편의점 하나 없어 (당시엔 판자촌도 있을때였어요)

'나오늘죽는구나...'생각뿐.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순간 '호랑이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이 떠올랐어요.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침착하기로 했습니다.

 

내가 지금 당신땜에 너무 불안하고 초조하다.

이곳으로 가면 사방이 산인걸 알고있다는걸 내비치게되면 더 위험해질거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때부터 전 연기를 했습니다!

"나도 당신이 너무 맘에든다. 하지만 난 지금 고등학생이다.

택시에 타기전에 부모님한테 전화를했다. 지금쯤 나와서 기다리고 계실꺼다.

내가 바로 안오면 걱정이 되서 신고를 하실지도 모른다.

지금은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깐

우리 내일 아침 일찍만나서 차도마시고 밥도먹고 영화도보자"고

정말 생글생글 웃으면서 눈웃음과 애교 100%%%% 섞인 목소리로

혼을 담아 택시기사를 꼬시기 시작했어요

(웃고는있었지만 입술은 떨리고있었어요..)

 

이제 조금만 더 가면 터널이나오고...

이터널을 지나면.. 이제 영영 집에 돌아가지 못할지도 모를.. 그순간!

 

택시가 터널 바로 앞에서 유턴을 했고 (휴..살았다.......아휴)

왔던길을 다시 내려가며 기사가 전화번호를 물어봤어요

난 너무 아쉬운척하면서

"핸드폰은 학생이라 엄마와 같이쓰고있다

전화하면 엄마한테 혼날지도 모르니 기사 연락처를 달라"고 했어요.

내일 일어나자마자 바로 전화하겠다"고 꼬시면서

마치 '난 당신한테 이미 반했다! 당신과 너무너무 만나고 싶다!'

이런느낌이 전달되도록 연기를했고

기사가 저에게 명함을 주었습니다.

 

내일 눈뜨자마자 꼭 전화하겠다고 약속을하고 내려가다가

길가에 있는 자판기 앞에서 택시를 세웠습니다.

미안하다면서 정말 커피를 뽑아주더군요............

전 끝까지 웃으면서 "괜찮다! 너무 맛있다!"고 연기했습니다..

종이컵을 들고있는 손은 덜덜덜 떨리고 있었어요

 

다시 출발하면서 기사가 리터기를 켰어요. 아파트에 도착하니

"원래 지하철역에서 타고오면 얼마나오는데 기본요금만 달라"고 하네요..........허걱

(세상에...... 코가막히고 귀가막혀서......)

그래도 감사하다고 웃으면서 택시비를 주고

"아침에 전화할테니깐 꼭 받아라 오늘 너무 즐거웠다"고 말하고 내렸어요.

 

현관문 열자 다리에 힘이풀리고 긴장도 풀리네요

방에 들어와서 문닫고 주저앉아 엉엉 울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손에는 명함이 쥐어져 있어요..

 

부모님한테 알려야하나 고민했지만 일단은 아무일도 없었고

걱정끼쳐 드릴까봐 얘기드리지 않았습니다.

신고한다해도 목격자가없고 날 터치했다거나 언어폭력조차 없었는데

신고를한다면 보복할까봐 겁이났습니다.

 

그날 이후로 전 택시를 혼자 못타요.

부득이하게 혼자 타게되면 탈때부터 집에 도착할때까지 친구와 통화 합니다.

여성분들 정말 밤늦게 혼자 택시탈때 조심하세요!

특히 술취해서 정신못차리고 혼자 택시타는 분들 제일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엉엉

 

--------------------------------------------------------------------------

고속버스에서 변태한테 성추행 당했던일 올렸어요. 여성분들 모두 조심하세요! 

http://pann.nate.com/b202770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