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남친을 싫어하시는데 어쩌죠..

냐흠2010.10.06
조회719

안녕하세요, 20대 후반을 신나게 달려가고 있는 뇨자입니다.

 

고민이 있는데, 어디 물어보기도 뭐해서 여기에 적어봅니다.

익명이니깐요~

스압 있어요~ 불평하실 분은 걍 뒤로 눌러주세요.

가벼운 말투지만 나름 진지하구 우울해요~

사실 어제도 올렸는데 댓글이 몇개 없어서 다시 올려봐욤..

 

 

 

 

착하고 이쁜 남친이 있습니다.

중간에 휴학이 길어서.. 아직 학교에 다니고 있고, 내년에 졸업을 합니다.

 

사귄지 좀 됬는데.. 둘다 나이가 있다보니 슬슬 결혼 이야기가 나오곤 합니다.

빨리 자리를 잡고 싶다보니 그런 면도 있고..

제 경우에는 어릴 적에 인생 계획 같은 걸 세울 때에

결혼은 조금 일찍 해서 한 3년 같이 벌고 나서 30전에 아길 갖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뭐.. 그래요. 내년쯤 하고 싶어요. 저는. ㅎ

(내년 지나면 둘다 아홉수이고.... 아버지도 퇴직하시기 전에 식 올렸음 좋겠고..뭐 그런)

 

남자친구가 내년에 졸업을 하기 때문에 현재는 아무것도 진행하고 있진 않아요.

아무래도 취직을 해야 상견례를 하든 뭘 하든.. 하겠죠.

학교 휴학하고 일하던 가락이 있고, 모아둔 돈도 저도 좀 있고 남친도 좀 있고 해서

취직만 하고나면 결혼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부모님께 손 벌릴 생각은 둘다 없었구요.

 

 

근데, 저희 아버지가.. 남친을 완전 싫어하세요..-_-

사귀기 시작하고 얼마 안됬을때 저희집 놀러 왔을때 딱 한번 보셨는데..

인상이 맘에 안든다는둥..

 

하지만 본질은 남친네 가정이 영 화목해 보이지 않는다는게 이유예요.

남친네 집은 이 친구가 어릴 적에 이미 이혼을 하셨고,

아버지와 할머니가 기르셨는데, 좀 뭐랄까 방임주의네요.

 

성품이 나쁘진 않아서인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편부 가정에 가정 형편도 상당히 (사실 굉장히..-_-) 어려웠던 걸 고려해도

밝고 착하게 잘 자랐습니다.

 

엄마랑은 미주알고주알 이래요저래요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

엄마는 남치니를 나름대로 좋아해 주세요.

이런저런 단점도 있지만, 이런이런 장점도 있고..

난 이런이런 면이 참 좋다. 혹은 내가 이래 말하니까 그렇게 해주더라..

그런 이야길 잔뜩 했으니까, 괜찮게 보시고 있어요.

엄마 맘에 드시는 타입인거 같기도 한가봐요.

굉장히 긍정적이고 낭만적인 타입인데, 그런게 좋아보이시는 것 같더라고요.

또 엄마는 딸램 믿으니까 딸램이 고른 남자도 믿는다.. 그런 부분도 있으시구요.

성향도 엄마랑 남친이 비슷해서.. 

둘다 좀 낭만주의자이고, 다정한 편이고.. 뭐... 말랑말랑들 해요.

한마디로 엄마는 오케이 대기중.

게다가 빨리 시집 좀 가버리라고 구박 중..-_-..

 

근데 아버지와 저는 좀 현실주의자예요.

저보다는 아버지가 좀더 그렇구요.

게다가 아버지는 고집도 완전 쇠심줄고집, 똥고집에.. 근거고 뭐고 없어도

무조건 내말은 옳다라는 타입 있잖아요?

그렇다고 아버지가 막 말도 안되게 우기시는 분은 아닌데요.

하나 싫은게 있으면..-_-... 그건 끝까지 싫어하시는 분이라서요...

 

저도 좀 고집이 있고.. 저는 근거도 대 가면서 따박거리는 스타일이다보니..

ㅡ,.ㅡ 왜, 알잖아요. 아 부딫히면 큰소리 나겠구나.

 

오히려 그러다보니 아버지랑은 별로 부딫히진 않았어요.

엄마랑은, 엄마가 워낙 말 걸고 그러시니까 이야기 하는데.. 아버지랑은..

 

사실...대화를 잘 안해요. ㄱ-

제가 사실 딸같잖은 딸이예요.

애교도 없고.. 완전 무뚝뚝해요.

간난쟁이때 지나가던 할머니가 사주보시더니 얘는 남자 몫 할거라더니

그냥 남자로 자랐어요..ㄱ-  일도 막 엔지니어 이런거 함.

 

 

아버지가 남친 맘에 안들어 한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다른것 때문이 아니라.. 이혼 가정의 아이라 탐탁치 않으신가봐요.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야 구김살이 없는데.. 지금은 괜찮아도 뭔가 문제가 생기거나

하여간 뭔가 인터럽트가 들어오면 그로 인한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고요.

 

제 입장은요.

벌써 사귄지 2년이 넘었고, 사귀기 전에 꽤 긴 시간 친구로 지냈었는데

특별히 그늘진 곳도 없구요. (오히려 제가 삐딱...ㄱ-)

두분 이혼하신 이유도 바람피우거나 하신게 아니라 고부 갈등이랑..

뭐 그런 문제로 헤어지신듯 하고..

사람 때릴 줄 모르고..

술도 잘 안마시구요..

여자도 안좋아 해요.

게임은 좋아하지만 자제 할 줄 알구요.

도박도.. 알건 다 알아도 안해요.

이 모든 건 다 그 부모님도 똑같이 적용되는 부분이고 (아, 부모님 여자문제는 잘 몰라도)

다른 점이라면 아버님은 담배를 태우시지만, 남친은 안피우는 정도?

(듣자하니 아버님도 로맨티스트...; 할아버님도 로맨티스트..;)

 

그래서 제 눈에는 나름 화목한 가정에 자랐어도 좀 꾸깃한 저보다도

훨씬 긍정적인 친구거든요.

근데 지금은 모르는 거다,

그래도 이혼한 집 자식이다.. 뭐 그런 부분이 탐탁찮으신가봐요..

 

근데 이게 엄마를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이예요.

우리 아부지..-_- 왜 저한테는 그런 말씀을 한마디도 안하시나요..?

그래놓고 왜 나가서 제 혼처 알아봐달라 소리는 하시는건가요..ㅜㅜ

 

저는 이거 뭐 말을 꺼내셔야 난 얘가 좋으니 얘랑 결혼하겠다고 하겠는데..

아직 결혼 이야기 하긴 좀 이르다보니 말 꺼내기도 뭐하고.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얘가 맘에 안들긴 하는데

결혼한다고 하는 것도 아니니 반대도 못하겠고.. 그러신다나봐요.. 엄마 말씀이..

 

 

 

그러니 둘다 말을 안 꺼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 -_-

 

 

 

아직 추진 중인건 아무것도 없긴 한데요..

슬슬 말을 꺼내둬야 할거 같은데.. (남친 직장도 거의 확정 날거 같은 분위기라)

이제 계~속 미뤄뒀던 남친 아버님, 어머님 뵙는것도 슬슬 타이밍 보고 있고 하거든요.

몇 달 후에는 분명히 남친 우리집 찾아와서 결혼하겠다고 할 날이 올텐데

그 전에 좀.. 뭔가.. 밑밥이랄까.. 작업이랄까.. 해두고 싶은데 말이죠..ㅜㅜ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친한테는 사알짝, "만약에 울아빠가 자기 싫다고 하면.. 우짤겨?"

했더니 "원래 아빠들은 딸 남친은 무조건 싫어하는 거임. 걱정마삼, 내가 잘할거임"

이러는데.. 아무리 봐도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보일 뿐이고..

 

살살 아빠 있을때 남친 장점 같은걸 방구 뀌듯 봉봉 궁시렁 거려볼까 하다가도..

ㅡ.,ㅡ 이게 원체 제가 그러던 놈이 아닌지라..

제가 어색한건 둘째 치고 아빠가 이놈 왜 이러나 하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거라서..

 

엄마를 거쳐볼까 했는데..

벌써, "자네는 그리 귀가 얇아가지고!" 소리를 한번 들으셧나봐요.

엄마가 남친 칭찬했더니.. 뭔가 광고 보고 혹한 사람 같은 눈으로 보시고는

에잇! 이놈은 사람 홀리는 놈이로구나!! 감히 내 마눌까지!!

...하고는 더 싫어하게 되신 듯......

 

.....이제 어떡하죠.

 

 

 

사족. 아 엄청 장문이네요;; 읽어주셔서 일단 무조건 감사드립니다.

사족2. 혹시 이 글 보시고, 아 혹시.. 누구? 하시는 분들.. 남친에게 말하진 말아주세요.

          여자친구가 이런걸로 고민하고 있는거 알면 서운하지 않겠어요?

          부담도 백배일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