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도 기차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기차안에서..201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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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패륜녀 사건으로 한창 시끄럽더군요.

 

저도 저런일 많이 당해봤습니다만...  에휴, 저도 살다살다 별 일을 다 겪어봐서 하나 적어봅니다.

 

다음 아고라에도 한번 올린적 있었던 내용입니다.

 

2007년 겨울 쯤이었을겁니다.

 

제가 학교를 천안에서 기숙사생활을 하고 있었고,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정기검진 받으러 가야 해서 아침 일찍 나섰습니다만은...

 

아쉽게도 천안역에 도착했을 때는 서울급행 열차가 떠나버린뒤더라구요;;; 완행은 한참뒤에 출발해서.. 아쉬운대로 거금 5400원을 내고 영등포가는 기차를 탔더랬습니다. 아마 7시 41분 천안출발 통근열차였을겁니다.

 

나름 중간자리 밖에 자리가 나서 그곳에 앉았습니다.

 

그리고는 피곤한 나머지 금새 잠이 들어버렸죠.

 

그렇게 15분 정도 지나고 평택역에 도착했을 무렵이었습니다.

 

갑자기 누군가가 제 뒤통수를 확 후려치더군요.

 

제가 앉은키가 커서 그런가 의자가 작아 머리 윗부분을 걸치고 자고 있었습니다.

 

화들짝 놀라 깼는데...

 

웬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할아버지가 승차하셨더라구요.

 

그리고는 하시는 말씀...

 

"꺼져."

 

드립을 날려주십니다.

 

아시잖아요. 긴장 풀린 상태에서 충격오면 기분이 나쁜거.. 특히 한국인은 머리 때리면 아시잖아요?

 

제가 화가남에도 불구하고 어르신이라 최대한 참을인자 써가며. 무슨 일이시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린노무 시키가 자리를 양보할 줄도 모르고 얼른 안일어나?" 

 

두번째 드립을 날려 주십니다.

 

"저기, 죄송한데요. 여기 지정석인데....."

 

"뭐야? 어디 어른 앞에서 말대꾸야?"

 

"아니, 여기 지정석 이라고 말씀드린건데..."

 

"뭐야? 이노무 새퀴가 어디서 눈을 부라려?"

 

... 사실 눈 부라린적 없습니다. 최대한 웃으며 진짜 스마일 어게인 하면서 말씀을 드렸는데 부라려 드립을 세번째로 날려주십니다.

 

참으로 기가막히코 코가막혔습니다.

 

그러다가 그분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알콜릭 스멜이 풍겨져 오는 겁니다. 나름 캐쥬얼 정장을 입고 계셔서 그런가 역에서 제재를 가하지 않은듯 합니다. 

 

그리고는 이사단이 났는데...

 

"아니, 제 돈주고 자리에 앉은건데 왜 그러시는데요."

"어쭈? 이젠 대들어?"

 

멱살까지 잡혔습니다. 하지만 말리는 사람은 없었구요...

 

진짜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왔습니다. 취객에. 겉보기엔 멀쩡하고 갑자기 뒤통수 크리티컬 날리고....

 

" 어르신 이거 놓고 말씀하세요. 제가 대체 뭘 잘못했다고 이러셔요.."

"아니 이 새퀴가 건방지게! "

 

진정하시라고 말씀드린게 어르신께는 훼까닥 돌아버리셨나봅니다.

그렇게 한 5분 남짓 실랑이 벌인 끝에 지나가던 승무원 아저씨께서 말리시고는 어떻게 된건지 자초지종을 묻더군요. 그런데 ...

 

"저 새퀴가 나한테 눈을 부라리고 똑바로 쳐다보면서 대들고.... (이하 생략하겠습니다. 차마 부모욕까지 했다고는..)"

 

... 역적으로 몰더군요

 

하지만 현명하신 승무원님께서 어르신께 풍기는 알콜 스멜을 맡으셨는지 믿지는 않으시더라구요.

 

마침 서정리역인가 어디 역에 다 와가는 지라 역무원을 보내달라고 무전을 하시더군요.

 

그리고는 할아버지는 다른 승무원분과 탑승석 밖으로 나가셨고, 무전을 하신 승무원 아저씨께서 자초지종을 말해달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평택역 즈음에서 갑자기 뒷통수 맞은것 부터 이런저런 설명을 했고, 혹시나 그분께 도발했거나 그런거는 없냐고 하더라구요.

 

도발이랄것 까지 없으니 없었다고 말하려 하는 찰나에 제 옆에 계셨던 분이 이 학생 잘못한거 없다고 말씀해 주시더군요.

 

그렇게 해서 상황 정리 되었고, 역에 다 와서 할아버님 하고 대질할거냐 묻더군요.

별 큰일도 아니고 그냥 넘어가도 될 문제 같고, 만약 대질까지 하면 일정에 차질이 생길것 같아 그냥 가기로 했습니다.

 

 

3년전 기억이라 제가 기억나는대로 두서 없이 적었습니다.

 

기차안에 이런분들도 계십니다.

 

참으로 기가막히고 코가막히는 일이었습니다.

 

이번일 보고 갑자기 그 생각이 나서 적었습니다.

 

차라리 힘들어서 비켜달라고 하면 모르겠습니다. 저는 비켜 드렸을 것이고, (정확히 2005년도에 수원에서 천안갈 적에도 입석으로 가시는 어르신께 자리를 비켜드린 적도 있습니다. ) 앉게 해 드렸을 겁니다.

 

하지만, 어르신들께서 가끔씩 너무하다고 생각할 때도 많습니다.

이번 사건이 원래 미국에서 온 교포라고 들었습니다. 교포가 한국에 와서 머리채 쥐어 뜯기고 ... 어찌됐든 반 미국인인데.. 다시는 한국 오고 싶겠습니까?

 

나름 사춘기 시기고... 아무리 그래도 어르신이라면 어르신다운 면모를 먼저 보여주고나서 행동해 주어야 젊은 사람들도 미덕이라는게 생기는 것 아니곘습니까?

 

가까운 나라 일본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여행을 갔는데... 어르신과 부딪힌 적이 있습니다. 제가 잘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르신께서 '아, 고멘나사이(미안합니다.)' 이럽니다.

 

한국은 어떤지 아세요?

 

분명히 제가 우측으로 계단 오르는데 같은 방향으로 내려와서는

'툭'

 

분명 봐도 상대방이 잘못한 건데...

 

"똑바로 보고 올라와야지."

 

이럽니다.

 

물론 문화 차이겠지만... 나이가 무슨 벼슬인줄 아시는 소수의 어르신들. 부탁드립니다.

제발. 억지만 부리지 말아주셔요. 젊은 사람들도 사람이구요. 양보할 줄 아는 사람 많습니다. 

 

제발.. 부탁드려요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