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전행 열차에서 함께 했던 여고생을 찾습니다.

겨울하늘2010.10.07
조회703

안녕하세요. 전 23살 남자입니다.

 

3일 동안 생각하고 또 고민하다가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때는 지난 주 토요일~

 

17시 출발 기차로 무궁화에 탑승해서 대전으로 향하는 중이었습니다.

 

주말 저녁이라 그런지 좌석은 모두 매진이었고 입석만 남아있어서

그냥 저냥 문입구 옆에 서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덧 열차에는 서있는 사람도 조금씩 늘어났고 멀지 않은 곳에서

여고생도 보이더군요.

 

주말에 저렇게 교복을 입고 기차를 타는 모습이 신기해서 몇 번 곁눈질만 했어요.

 

당시 열차 좌석 배치도가

 

--------( 문 ) ----------

  두명씩 서있을수 있는 약간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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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            (   )(   )

(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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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명씩 서있을수 있는 약간의 공간

---------(문)-----------

 

저와 그 학생의 위치는-----------------------------------------

 

--------( 문 ) ----------

  두명씩 서있을수 있는 약간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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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            (   )(   )

(   )(   )  여학생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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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    )(남고생)

---------(문)-----------

 

이런 위치였습니다.

 

그렇게 30분을 쭉 가다가 여고생이 은근슬쩍 제 옆으로 와서 자릴 잡더군요.

 

 

--------( 문 ) ----------

  두명씩 서있을수 있는 약간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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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            (   )(   )

(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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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여고생)    (    )(남고생)       

---------(문)-----------

 

 

그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이 아가씨가 저한테 노골적인 관심을 표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

...

...

ㅡ,.ㅡ

 

농담이구요...

그냥 뒤에 막혀있으니 자리가 명당이다 싶으니깐 옆에 왔겠죠.

 

그래도

 

 이런 수줍음은 아니더라도, ㅋ

 

신경이 쓰였던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아무튼 시크하게 시선한 번 안주려고 노력하면서...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도도하게  폰을 만지작 거렸습니다.

 

그런데 이 여학생의 마음씀씀이가 참 예쁘더군요.

 

사실 열차 문이 뻑뻑해서 잘 안열리는데...

노인 분들이나 어린이들이 지나갈 때면 함께 문을 열어주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말 사소하고 별 것 아니다라고 할 수 있는데...

하나 하나 문을 열어주고 배려하는 모습이 어지나 예쁘던지...

 

그 순간에 적어도 4살 이상은 차이가 나는 여학생이 아가씨로 보이더군요.

 

그 때 부터 고민 하기 시작했습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데...

말이라도 걸어봐?

 

아냐~

걸어서 뭐하게...뭘 어떡할려고?

 

뭐 꼭 어떻게 하겠다는 건 아니고...

그래도 이렇게 좁은데서 아무말 없이 있는 건 사내가 아니지~

 

하다가도...

 

쟤가 어디까지 갈 줄 알고..

아서라~ 교복이 눈에 안보이냐?  흑심을 품었다면 넌 짐승이다

 

흑심이라니!!

남자의 수줍은 순정을 매도하지마!!

 

이렇게 갈팡 질팡~

그래도 표정만은 시크하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그 와 중에도  옆에 쪼그리면서 숙면을 취하고 있던 남학생이 일행이 아닐까 염려를 하며..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여학생이 친구를 만나러 대전에 간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전화통화로 듣게 되었답니다.

 

이제는 고민할 것도 없다.

이거야 말로 인연이 아닌가?

가볍게 국영수 중심으로 대화를 이끌어 나가며...

 

하다가도

 

그래도 여고생인데

누가 봐도 이건 그림이

나 껄떡대는 사람이오!!

인증하는 건데...

 

다시 한번 우유부단의 극치를 보여주면서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만 갔습니다.

 

그렇게...

우린(?) 한시간 반을 어색하게 어설프게

 한 치의 미동도 없이 대전까지 쭉 갔습니다...

 

거기다 함께내려서 1M 간격으로 대전역을 나와 대전 지하철까지 같이 내려갔죠.

참 옆에 가장 장고를 거듭하게 하던 남학생은 일행이 아니었던 듯 싶었습니다.

남학생은 그냥 서울로 쭉 가버린듯 싶었으니깐요.

 

아무튼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여고생에 대한 풋풋한 환상만을 품은채 대구로 귀향해서

친구녀석에게 말같지도 않은 이 일을 장황하게 설명을 늘어났습니다.

 

듣더니 친구가 한마디 하더군요.

 

"왜 말도 못했는데?"

 

"야~ 거기서 뭔 말을 하는데?"

 

한숨을 푹 쉬며

 

"봐래~화장실 같다 오면서 자리 좀 맡아 달라고 해~

그러고는 자판기에 가서 음료수 두개를 뽑아와서 살며시 건내!

그리고 일단 기차에 같이 탔으니깐 어디가냐고 묻고!

마침 걔도 대전가는 거니깐 이야기 하긴 더 쉬울 거 아니가?

 거기다가 학생이니깐 학교 얘기도 건내고 할 얘기가 그래 많은데 ~

 뭔 얘기를 해?

에라이~"

 

그제서야 크게 깨닫고

 

아!! 아!! 그게 또 그렇네 하면서 푸념을 했습니다.

 

"그럼 뭐 하냐... 이미 기차는 떠나갔는데.."

 

"야~ 그렇게 가슴이 미어지면 네이트에 올려보던가..

요즘 톡되면 여자들 많이 보는데

특히 학생들은 더 많이 볼걸~

설사 걔가 안 보더라도 친구가 보면 니 얘기 아니가 하고 전달할 수 도 있잖아"

 

이 말로 인해서 전 요행을 생각하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금 글을 쓰고 있습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요약하면

 

23살 남자가 대전행 기차에서 마음씨가 예쁜 여고생을 만나서

잊지 못 해 이렇게 글을 남겨 혹시나 하는 요행을 바라는 글입니다. 

 

혹시 지난 주말에 대전에 간 여학생을 아신다면 꼭 저를 기억할 것이라 믿으니...

부탁컨데 쪽지라도 아니면 댓글이라도 남겨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혹시나 이런 질문 던지시는 분

 

쪽지 받아서 뭐하게...뭘 어떡할려고?

 

그냥 예쁘고 착해보여서 어느 학교 학생인지 궁금해서 그럽니다.

 

하 ,... 하하..  꼭 톡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