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앵글(Triangle, 2009) 감독 크리스토퍼 스미스 삼각형의 세 꼭지점. 어느 지점에서 시작해도 같은 자리를 돌 수 밖에 없다. 많고 많은 도형 중 트라이앵글을 선택한 건 버뮤다 삼각지대를 연상케 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으나 (버뮤다 삼각지대에 대한 루머로 인한 공포가 영화에 더한 스릴을 주기 위한), 개인적으로는 더 많은 선분으로 이루어진 도형에서는 뭔가 날카로운 느낌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 여긴다. 게다가 각 선분의 수 만큼 의미를 부여하려면 셋이 좋지 넷 이상은 자칫 지저분할 수 있기 때문에(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도 쉽지 않은 노릇일 테고). 이러한 편의성을 바탕으로 영화가 제작됐다고 생각한다면 이 영화, 막 만들어진 영화가 되겠다. 그러나 이따위 말을 했다간 이 영화 보고 엄지 손가락 치켜든 이들에게 몰매 맞을 테니 접고! 영화는 배에 오르면서 시작된다. 주인공 제스를 흠모하는 귀티 도련님의 초청으로 조금은 묘한 구성의 팀이 한 배에 오른 것. 사고로 배는 뒤집어 지고 이들 중 한 명을 제외한 다섯 명이 여객선에 오른다. 그 이후 벌어지는 사건들. 아무리 불러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배 주인의 소행인지 이들의 소행인지, 아니면 사라진 검은 머리 여자의 짓인지. 왜 자꾸 사람들을 죽이느냐...라는 물음이 머리 위로 구름처럼 피어 오를 때, 주인공 제스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친구(?)들. "분명 내 눈이 제시를 놓치지 않고 있었는데 쟤들 무슨 소리 하는 거니?"라고 했는데... 맞다. 제스가 범인이다. 대신 제스가 셋이다. 복잡한 구성. 머리쓰기 좋아하는 나도 조금 짜증난다. 풀기도 귀찮아 지고... (제스는 이 곳이 낯설지 않다. 언젠가 본 듯한 풍경이 당황스러운 건 오히려 제스, 자신이다. ) (함께 여행길에 오른 이들이 하나 둘 죽어 간다. 그들 모두 하나같이 제스를 두려워한다. 그녀가 범인이란다. ) (제스는 범인 제스를 발견한다. 수 많은 제스들 중 하나의 시선에서 풀어가는 이야기. 흥미롭다) 배를 타고 풍랑을 만나 이 묘령의 배에 오를 제스1. 이제 막 배에 올라 선장을 찾으며 돌아갈 방법을 강구하는 제스2. 이미 배에 올라 타 제스2를 죽이는 제스3. 삼각형의 세 변은 제스 1, 2, 3. ...이렇게 생각했는데... 이 순환의 고리는 제스의 집에서부터 시작이다. 아니, 마지막 지점이라고 해야하나? 아들을 폭행하는 엄마, 제스. 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를 홀로 키우는 삶이 고달픈, 성격 까칠한 미혼모.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한 순간도 끊어지는 선이 없다. 제스를 중심으로 잠시의 곁길도 없다. 이 영화... 굳이 해석하려기 보다 그 긴장감을 즐기기 위해 보는 편이 더욱 좋을 것 같다.
트라이앵글(Triangle, 2009)
트라이앵글(Triangle, 2009)
감독 크리스토퍼 스미스
삼각형의 세 꼭지점.
어느 지점에서 시작해도 같은 자리를 돌 수 밖에 없다.
많고 많은 도형 중 트라이앵글을 선택한 건 버뮤다 삼각지대를 연상케 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으나
(버뮤다 삼각지대에 대한 루머로 인한 공포가 영화에 더한 스릴을 주기 위한),
개인적으로는 더 많은 선분으로 이루어진 도형에서는 뭔가 날카로운 느낌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 여긴다.
게다가 각 선분의 수 만큼 의미를 부여하려면 셋이 좋지 넷 이상은 자칫 지저분할 수 있기 때문에(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도 쉽지 않은 노릇일 테고).
이러한 편의성을 바탕으로 영화가 제작됐다고 생각한다면 이 영화, 막 만들어진 영화가 되겠다.
그러나 이따위 말을 했다간 이 영화 보고 엄지 손가락 치켜든 이들에게 몰매 맞을 테니 접고!
영화는 배에 오르면서 시작된다.
주인공 제스를 흠모하는 귀티 도련님의 초청으로 조금은 묘한 구성의 팀이 한 배에 오른 것.
사고로 배는 뒤집어 지고 이들 중 한 명을 제외한 다섯 명이 여객선에 오른다.
그 이후 벌어지는 사건들.
아무리 불러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배 주인의 소행인지 이들의 소행인지,
아니면 사라진 검은 머리 여자의 짓인지.
왜 자꾸 사람들을 죽이느냐...라는 물음이 머리 위로 구름처럼 피어 오를 때,
주인공 제스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친구(?)들.
"분명 내 눈이 제시를 놓치지 않고 있었는데 쟤들 무슨 소리 하는 거니?"라고 했는데...
맞다. 제스가 범인이다.
대신 제스가 셋이다. 복잡한 구성.
머리쓰기 좋아하는 나도 조금 짜증난다.
풀기도 귀찮아 지고...
(제스는 이 곳이 낯설지 않다. 언젠가 본 듯한 풍경이 당황스러운 건 오히려 제스, 자신이다. )
(함께 여행길에 오른 이들이 하나 둘 죽어 간다. 그들 모두 하나같이 제스를 두려워한다. 그녀가 범인이란다. )
(제스는 범인 제스를 발견한다. 수 많은 제스들 중 하나의 시선에서 풀어가는 이야기. 흥미롭다)
배를 타고 풍랑을 만나 이 묘령의 배에 오를 제스1.
이제 막 배에 올라 선장을 찾으며 돌아갈 방법을 강구하는 제스2.
이미 배에 올라 타 제스2를 죽이는 제스3.
삼각형의 세 변은 제스 1, 2, 3.
...이렇게 생각했는데...
이 순환의 고리는 제스의 집에서부터 시작이다. 아니, 마지막 지점이라고 해야하나?
아들을 폭행하는 엄마, 제스.
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를 홀로 키우는 삶이 고달픈, 성격 까칠한 미혼모.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한 순간도 끊어지는 선이 없다.
제스를 중심으로 잠시의 곁길도 없다.
이 영화...
굳이 해석하려기 보다 그 긴장감을 즐기기 위해 보는 편이 더욱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