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도 '지하철 패륜남' 소동 발생

지나가는자201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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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지하철 패륜녀’라는 동영상과 비슷한 사건이 인천에서도 발생했다. 단지 등장인물들의 성별만 달랐을 뿐이다.

6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시20분께 인천 연수구 신연수역에서 문학역 방향으로 향하던 지하철 안은 평소처럼 조용했다.
하지만 곧 지하철 안의 분위기는 확 바뀌었다.

이모(78·노인회장) 어르신이 맞은 편에 앉아 있던 박모(27·대학생)씨가 다리를 꼬고 있는 모습이 못마땅했는지 “젊은 놈이 건방지게 다리를 꼬고 앉아 있냐. 당장 다리 내려라”라며 박씨를 꾸짖었기 때문이다.

 

어르신이 입을 떼자 순간 지하철 안은 어색한 기운이 감돌았다.
이어 박씨는 “내가 다리를 꼬고 있는 데 할아버지가 뭔 상관이냐”고 맞받아쳤다.

이것이 시비가 돼 어르신과 박씨는 실랑이를 벌였고, 서로 밀치는 과정에서 어르신이 넘어지면서 의자 기둥에 머리를 부딪히게 됐다.

 

이처럼 지하철 안에서 소란이 일자 함께 있던 다른 승객들이 경찰에 신고, 사건은 일단락됐다.

 

연수서는 이날 지하철 안에서 훈계하는 노인을 밀어 다치게 한 혐의(폭행)로 박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은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은 승객의 자유인데 할아버지가 사건에 원인을 제공한 부분도 있다”면서 “박씨가 차후 폐쇄회로(CC)TV를 통해 할아버지가 잘못한 것을 찾아내 경찰에 고소한다고 해 씁쓸한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하철 패륜녀 영상은 지하철 안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10대로 보이는 한 소녀에게 할머니가 “흙 묻으니 발 좀 치우라”고 말한 것이 시비가 돼 몸싸움을 벌인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다. 박범준기자/parkbj2@joongboo.com 김선화기자/kan@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