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의 비애 1탄

뷰티영2010.10.08
조회635

안녕하세요^^

가끔가다가 재미있는 톡을 보곤 했었는데 저에게도 재미있는 일이 있어서

글을 쓰게 되네요~ㅎ

 

조금 지난 일이지만, 지난 추석때의 일입니다.

저의 고향집은 원주에 있는 한 시골입니다.

나와 동생들이 엄청 쪼르고 또 쫄랐지만 직까지도 재래식 화장실을 고수하는 집입니다.

아빠는 재래식 화장실이 너무 좋다고, 수세식 화장실로 바꾸지 않고 싶다고 하십니다.

 

어찌됐든 추석이기 때문에 집에 가게 되었고, 재래식 화장실을 쓸 수 밖에 없었죠.

가을이라서 좀 괜찮았지만... 써본 분들은 다 알겠지만, 여름에는 엄청난 화장실 생물들이 득실거립니다.....

어쨌든...며칠 동안 행복한 연휴를 즐겼습니다.

며칠 간의 나태한 추석의 기간이 끝나갈 무렵 저는 다시금 학교로 가야 하기 때문에

고모네 차를 타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원래는 약속이 있어서 아침에 버스를 타고 가려고 했다가 고모네가 얼마 안있다가 간다고 해서 그 차를 타기로 했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조금 헐렁한 주머니가 있는 가디건을 입고 주머니에는 휴대폰을 넣고 밖에 나갔습니다.

 

그런데 왠지 차가 밀릴 것 같아서 화장실을 갔다가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그래서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기쁜 마음으로 일어나는 순간

뭔가가 뚝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정말 설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곤 밖으로 나왔는데 주머니에 있어야 할

휴대폰이 없는 것입니다. 정말 다른 곳에 떨어졌을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맙소사.... 휴대폰은 화장실 안에 떨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그 광경을 본 순간은 참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온갖 생각이 다나면서...

이걸 어찌해야 할까.. 한 1분정도 어찌해야 할까... 하다가 아빠한테

휴대폰을 떨어뜨렸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아빠가 꺼내자는 것입니다. 저는 꺼낼 생각도 못했는데.. 아빠가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저는 다시 공짜폰을 만들던가 할테니깐... 그냥 두자고 했습니다.

그러자 엄마랑 아빠랑 할머니랑 다...

나중에 X푸는 차가 왔을 때 그 안에 휴대폰 있으면 분뇨로 쓰기 힘들다면서

꺼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아빠가 이상한 집게를 가져 오시더니...

 

휴대폰을 집어낸 것입니다.

다행인것은 휴대폰이 너무나 정교하게 떨어져 있어서 뒷부분만 오염되 있었습니다.

아빠는 그 폰을 가지고 빠르게 물이 흐르는 개울로 가져가셔서 헹구어 내셨습니다.

그러곤... 뒤에만 묻었어서 폰 사용하는데 무리 없을거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폰에 물도 들어가고.. 참...

근데 정말 보니깐 물에 다 씻겨 내려가고 오염 물질들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빠르게 목욕탕에 폰을 들고가서 다시 한번 씻어내고...

폰을 열어보니 폰이 꺼지지도 않고 말짱했습니다.

그래서... 대충 닦고.... 가져가려고 하는데...

 

냄새가 최고였습니다.

아무리 오염 물질이 다 닦였어도... 그 변 냄새의 심각성은 최고였습니다.

그래서.. 동생이 아끼는 샤워 코롱을 뻇어서 폰에 거의 들이 붓다시피해서

뿌렸습니다. 그래서 좀 냄새가 사라진 거 같았지만..

변냄새의 위력은 최고... 아무리 뿌려도 냄새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이때의 당황스러움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엇습니다.

예전에는 폰이 혹시라도 망가지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만약에 폰이 망가지면

어떻게 만들어야 하지... 아직 약정기간이 남았는데...

공짜 폰이라도 다시 만들려면... 여태껏 쓴 요금 내고...만들려면

돈 엄청 깨지겠다.... 요런 생각들?...이 있었는데...

그런데 폰이 변 속에 떨어지는 것을 보았을 때에는... 무조건

폰 새로 해야지 되겠다는 생각들을 많이 했었습니다.

 

아버지는 이 광경을 지켜보시면서.... 꼭 수세식 화장식로 바꿔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언제 바꿔주실지는 모르지만... 아버지꼐서 이렇게 수세식 화장실로 바꾼다는 말을 하신걸 태어나서 처음 들었기 때문에 마음이 너무 뿌듯했습니다.

 

어찌됐든... 고모네 차를 타고 가면서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

온갖 짓을 했습니다.

언니가 햇빛을 쐬이면 냄새가 덜해질거라고 해서

배터리 유심칩을 다 분해해서 조수석 뒤에 공간에 햇빛 비치는 곳에다가도 올려놓고

유일하게 냄새를 가지고 있는 핸드크림도 발라보고...

그래도 역부족이었습니다.

 

 더 큰 일은 폰에 이제서야 물이 흡수되었는지

폰은 켜지는데 버튼이 이상하게 눌려서 비번이 틀렸다고 계속 그러는 것입니다..

남자친구와 만나기로 했었는데... 연락 하기도 엄청 어려웠습니다.

오직 되는 것은 전화밖에 안되어서....

 

그리고 혹시나... 남자친구와 만나는데 폰에서 아직도 냄새가 날까봐 너무 걱정되었습니다...그래서 남자친구 앞에서 폰을 절대로 꺼내지 않았습니다.ㅎㅎ어찌나 마음이 졸여졋는지..ㅎ

 

다행인 것은 그 다음날 폰을 고치려 가려고 했는데...

폰을 고치러 가기 바로 직전에 밥을 먹고 있었는데

그때 갑자기 폰이 다시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폰을 아주 잘쓰고 있고..

냄새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 주더라구요..ㅎ

이 시간을 통해서 저는 제가 비위가 굉장히 좋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옆에서 고모는 계속... 넌 참 대단하다고 칭찬 아닌 칭찬을 계속 해주셨거든요..

말짱이 되는 폰을 바꾸는 것도 예의가 아니겠죠?ㅎ

비록... 변에 빠졌던 기구한 운명의 폰이지만..

그래도 지금도 아주 튼튼하게 잘 버텨주고 있는 제폰... 참 멋지네요 ㅎ

 

이 일 후 딱 일주일 뒤에 또 한 번 한강에 빠뜨렸었지만..

그때도 끄떡 없더군요....ㅎ 물에 강한 폰인가봐요 ㅎ

 

혹시나.... 이런 난감한 일을 당하신 분이 또 있으신지 모르겠지만..

이 때 너무다 재미있는 경험을 해서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삶에서 어려운 일들이 많이 있겠지만, 그래도 웃을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우린 행복한 거겠죠?ㅎ

 

행복하게 우리 모두 살아가길 바랍니다.^^